다른 세계 같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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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생님 여기 자주 오시네요."
"네, 초대 받아서요."
의사선생이 벤치에 오는 날이
잦아졌다.
아니 것보다 초대?
"세찬이는요?"
"누구요? 아, (꼬마....)
걔는 뭐.... 지 알아서 오겠죠."
꼬마가 초대(?)한 모양.
뭐 이런 누추한 곳을 다."
"잘하시는 거에요."
"뭐가여."
"이렇게 벤치에 나오는 거요.
가끔 병실에만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
가끔은 바람을 쐬는게 좋죠."
"아, 네."
오, 왠지 의사가 말하니까
멋있는데.
가운의 힘인가?
(2)
"가운은 갑자기 왜요?"
"그냥요."
흰가운을 받아 슥 걸쳐보니
왠지 폼난다.
비유하자면
키가 3cm 커진 느낌?
왠지 시야도 탁트이는 게 맑다.
이것이 플라시보 효과인가.
잠시 그렇게 의사의 권능을
느껴본 뒤
가운을 벗어 건내니
어께가 움츠러든다.
아, 이거 버릇될 거 같다.
(3)
잠시 후 꼬마의 등장으로
벤치엔 세명이 앉게 되었다.
서로 시시껄렁한 소리를
주고받는 가운데.
무언가 내 옆구리를 찌른다.
옆을 보니 꼬마의 악마적 미소.
고개를 까딱이며 하늘을 가리킨다.
'낯익은' 구름이 흘러간다.
아.... 하하....
"선생님."
"아, 네."
손 끝으로 그 구름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거 뭐 닮은것 같나요?"
반사적으로 선생님의 시선이
낯익은 구름에 박힌다.
"아, 저건-"
"-저건 그. 아이-스크림.... 이죠?"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망설이면 백프로다.
(4)
"자네 뭘 그렇게 보나?"
중후한 목소리,
고개를 돌려보니
머리가 희기 시작해
회색 머리를 깔끔하게 넘긴
중년이 의사선생님이 다가온다.
"아, 교수님. 저, 그게 그...."
와 교수님이레 사인 받아둬야 하나?
나 설레이는거 같아.
"으음?"
"저, 저 구름을 보고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시선이 의사선생의 손가락을
따라간다.
잠시 멈칫.
"저거말인가? 저건 꼭 똥 같이 생겼구만."
캬.
- 작가의말
군대 관련되서
이런 명언이 있더군요.
거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다.
라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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