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1)
"제 꿈은 경찰이 되는 겁니다."
어딘가 익숙한 장면.
세피아톤의 시야에
발표하는 낯익은 소년이 보인다.
선생님이 앉으라고 지시하자,
소년은 앉는다.
교복을 입은 아이는 공부한다.
아무리봐도 부자연스러운
장면 전환.
하지만 나는 그걸 눈치채지 못한다.
다른 아이가 소년에게 다가온다.
아아, 알고 있는 아이다.
"진로표에 뭐라고 적었냐?"
"경찰."
"그래?"
"그래."
그 대화를 끝으로
마치 공책을 찢어내듯
눈에 비치는 상이
휙
바뀌어 버린다.
어느새 소년은 자라
이번엔 다른 교복을 입고있다.
"이정도 성적이면
과만 타협보면 인서울은
너끈 하겠다."
희망적인 선생님의 말.
소년은 고개를 끄덕인다.
"생각해 둔 과는 있니?"
선생님의 질문에 소년은 고민한다.
어? 고민했었나.
휙
어느새 소년은 책상에 앉아
손바닥만한 종이를 내려다 본다.
희망대학 : ox대
희망 과 : 국문학과
소년은 뭔가 캥기는 듯
종이를 노려본다.
그러나
끝내 떠오른 단어는 없는 모양.
아니, 있었던 것 같다.
소년은 어느새 청년이 되었다.
오늘은 선택을 하는 날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든다.
오늘은 그에게 중요한 날이라고.
청년이 들어선 곳은
대학, 과 사무실이었다.
(2)
오늘은 흥미로운
대화 소재를 가지고 벤치에 입성.
"그래서 그 때 딱 꿈인걸 알았는데."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이쁜 누나는 안나오더라."
"아저씨 수준이 그렇지 뭐."
그 대신에
"주마등을 본거 같아."
"주마등?"
"그 왜 있잖아 그...."
"아니, 뭔지는 알아."
난 네 지식 스펙트럼이
무슨 모양인지 모르겠다.
"아저씨 죽을 때가 됬나."
이젠 막말도 거침 없구나.
아, 근데 뭔 꿈을 꿨더라?
- 작가의말
꿈과 꿈이 동음이의어인건 분명 우연이 아닐거에요.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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