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1)
눈매가 MP3를 빌려 주었다.
오랜만에 듣는 노래들.
물론 병실 TV를 통해서도 듣긴 하지만
이렇게 쾌적하게 듣는 건 오랜만.
가사에 집중하고
멜로디에 귀기울이며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다.
"으흐흐흠~"
좋긴 좋구나.
콧노래까지 나올정도면
분명 좋은거 같다.
(2)
"...........고."
불법 다운로드인가 잡음이 들린다.
"............냐고."
눈매.... 마냥 좋은 사람은 아니구나.
"아저씨 안들리냐고!"
옆에 얌전히 앉아있던
꼬마 녀석이
내 오른쪽 귀의 이이폰을 뽑아냈다.
난 그제서야 꼬마가 부름을 알고
노래를 정지시켰다.
"왜?"
"흠...."
"뭐야 왠 MP3"
"빌렸어."
"바보 같이 고개나 까딱거리고."
"뭔데."
얘가 왜 갑자기 짜증이래.
"뭐가."
"뭐 그럴거면 됬어."
내가 다시 이어폰을 꽂으려고 하자
꼬마가 제지한다.
"그것보다 내가 오늘말이야...."
피식.
(3)
벤치의 그 사람이 MP3를 돌려줬습니다.
하루, 아니 단 한 시간도 안되서 말이죠.
고장이라도 난건가 싶어서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라디오를 들어야 해서요."
라디오는 이 MP3에도 있는데....
가끔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작가의말
이어폰은 정말 무서운 발명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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