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게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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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따가!"
난 몰랐는데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빨갛게 작은 틈을 보였다.
어디서 다친걸까 생각해봤지만
짚이는 곳은 없었다.
로또 얘기하던 꼬마도 어딘가 가버렸고
이제 혼자서 뭐하나 싶어
발을 까불며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니
누군가 날 불렀다.
"저기요."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환자였다.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남자'.
뭐지 이 아쉬움은.
아아 뭐 됬어.
(2)
눈매는 생김새와 달리 굉장히
부드러운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미소가 굉장히 멋진 미남.
알고보니 옆 병실이라는데
같은 병실도 아닌 사람이 대뜸 나한테 왜 왔을까.
그 이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서
알 수 있었다.
"저.... 그...."
"말씀하세요."
"커피는 잘 드셨나요?""
"아.... 네...."
그거 참 고맙네요.
젠장!
내 마음 돌려줘!
(3)
눈매는 가버리고 꼬마가 돌아왔다.
니들 태그 하냐?
녀석 무슨 일인지 연신
싱글벙글
하긴 저 나이 때는 뭐든 좋겠지.
"하... 나도 아무것도 모르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
꼬마가 눈을 크게 치뜬다.
"언제로? 열살 때?"
"아니 30분전으로."
난 무슨 소리냐고 되묻는
꼬마를 무시하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4)
자리로 돌아와 누웠는데
손가락이 따끔 따끔.
한 번 자각하니 자꾸 거슬린다.
아오 오늘 열뻗칠 일도 많네.
누구 밴드 없나.
- 작가의말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에서 '약'이란 단어가 쓰인 건 정말 정확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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