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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건영(建榮) 님의 서재입니다.

패국통천가(覇國通天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건영(建榮)
작품등록일 :
2021.05.12 10:33
최근연재일 :
2021.06.25 10: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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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9,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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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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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신평현(新平縣)

DUMMY

비영사들의 발길은 옆 마을 신평현(新平縣)으로 이어졌다.


반듯하게 줄 지어선 가옥들로 보아 최근에 생긴 마을 입구에 다다르자 타는 냄새가 짙게 풍겼다.


매우 추운 날씨였기에 장작을 태우는 냄새라면 익숙했겠지만 그 냄새는 고약하기 짝이 없었다.


시체들을 태우는 냄새였기 때문이다.


마을 입구 한켠에 쌓여있는 시체 위로 불기둥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방려가 그곳에서 시체를 옮기는 사내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무슨 일입니까? 전염병이라도 돈 것입니까?”


꼬질꼬질한 사내들은 처음보는 여인의 물음에 마주보며 웃었다.


“이거? 아이고 아주 무서운 전염병이지.”


“처자도 조심하쇼. 옮으면 바로 죽는 지독한 전염병이라오.”


말을 마치고 웃으며 떠나는 그들의 모습에는 장난기가 그득했다.


시체들 쪽으로 다가간 방려는 사내들이 자신을 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체 곳곳에 드러난 상처의 원인이 자상(刺傷)이었기 때문이다.


“옛날 같았으면 뼈도 못 추렸을게다. 얼어죽을 놈들.”


적휘는 그 익숙한 말투를 입에 담은 후 방려를 올려다 보았다.


“도칠이었으면 그렇게 말했겠지?”


방려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불타는 시체들의 산이 커다란 불안을 가져온 것이다.


위험을 감지한 본능이 그녀의 머리를 끊임없이 두드렸다.


“어서 가자.”


적휘의 의지는 더이상 말릴 수 없을 정도로 확고부동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그의 눈빛에 방려는 속이 탔다.


‘불안하지도 않으십니까···’


계속되는 적휘의 독촉에 방려는 떨어지지 않는 발을 힘겹게 옮겼다.


상황을 파악하기로 약속을 한 것은 지켜야 하니까.


건영회 신평현지부.(建榮會 新平縣支部)


비영사들이 들어간 건물의 규모에 방려는 자신의 눈을 믿기 어려웠다.


그렇게 큰 건물을 처음보아서가 아니다. 이렇게 조그마한 마을에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게 웅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주변이 너무도 을씨년스러웠다. 한낮의 대로변에는 위화감이 들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도련님. 아마 저곳에 계신 것 같습니다.”


“도칠이 저곳에······ 저곳이 맞을까? 다른 곳일 수도···”


부정하고 싶은 적휘의 눈빛.


그도 느낀 것이다. 건영회 무사들이 건물의 규모에 뒤지지 않게 쫙 깔려있는 것을.


방려는 그와 눈을 맞추고 차분히 말했다.


“맞을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이곳 개유주에서 비영사들이 도련님을 찾을 이유가 없지요. 그자와 비영사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을 겁니다.”


그자를 떠올린 적휘는 다시금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따귀에 한방에 정신을 잃었던 충격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우선 자리를 옮기시지요.”


“그럼··· 도칠은?”


“어르신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방법을 모색해야겠지요. 확실한 방도가 생길 때까진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탈출을 감행하려는 어르신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으니까요.”


적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도칠이라면 어떻게든 탈출을 감행할 사내이니까.


그들이 몸을 돌리려는 순간,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강렬한 여인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 살려! 끼야아아악!”


비명에 이어 온 힘을 다해 허겁지겁 내달리는 발걸음 소리가 뒤따르자 방려는 적휘의 옷깃을 붙들었다.


곧이어 좁은 골목에서 큰길을 향해 도망치듯 뛰어 나오는 사람들.


호기심이 명을 단축시킨다는 말이 머릿 속을 스쳤지만 방려는 상황 파악을 위해 시선을 고정했다.


하나, 둘, 세번째···


세 번째로 튀어나온 여인은 큰길에 발을 내딛는 순간 뒤에서 날아온 창 끝에 목이 꿰뚫렸다.


즉사.


그것이 신호가 되어 방려는 적휘를 감싸 안으며 즉시 반대방향으로 달렸다.


사람들을 공격한 것은 비영사였다.


비영사를 쫓아 이곳까지 왔지만 몰래 쫓는 것과 그들의 눈에 띄는 것은 천양지차다.


게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이 적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미 죽은 자와 쫓기는 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끌어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녀의 바램도 무색하게 그들을 쫓는 듯한 발자국 소리는 점차 가까워만 갔다.


가슴이 터질 듯이 뛰었다.


지금껏 수년 동안 혹독하게 몸을 단련해 왔지만 상대가 비영사라면 무리다. 그들이 두 명 이상이라면 달아날 자신조차 없었다.


방려는 품 속으로 손을 넣어 손에 익은 단도를 말아 쥐며 점점 굳어만 가는 호흡을 정리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때, 달리는 그들 옆에서 난데없이 문이 덜컥 열렸다.


타다다닥!


“앗!”


호흡을 정리하던 방려는 심장이 멈출 뻔 했다. 웬 사내의 우악스러운 손길이 순식간에 그녀와 적휘를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쾅!


재빨리 문을 닫은 사내가 뒤를 돌았을 땐, 방려의 단도가 그의 목에 닿아 있었다.


수없이 반복된 훈련이 그녀를 움직이게 만들었던 것이다.


“뭐···뭐요! 진정하시오!”


얼굴의 대부분이 털로 뒤덮인 사내는 즉시 양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허나 방려의 단도는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누구시오?”


“아··· 하··· 누군지 말하면 아시겠소? 나 이 집 주인이오. 제발 이것 좀 치우시오.”


억울함이 깃든 사내의 목소리에도 방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녀는 그의 몸을 꼼꼼하게 수색했고 그의 손이 칼 한번 잡아 보지 않아 매끄럽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무기를 거두었다.


“제길. 살려 줬더니 목에 칼을 들이대? 세상 참 야박하구만!”


단도가 닿은 목을 만지며 사내가 푸념을 했지만 방려는 대꾸하지 않았다.


그럴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했다.


적휘의 몸을 살핀 그녀는 창가로 다가가 밖의 동향을 파악하려 했다.


‘뭐라도 알아야 대처할 수 있다.’


잔뜩 긴장한 상태였지만 그녀는 머리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사도칠에게 배웠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되새겼다.


“나 같으면 빨리 뒷방에라도 들어가 숨겠소. 밖을 보면 상황이 달라질거라 생각하는 거요?”


“무슨 상황이냐?”


사내는 대놓고 하대하는 적휘를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주 맹랑한 놈이구나. 아주 위험한 상황이지.”


“어떻게?”


사내는 방려를 한참 바라보더니 적휘에게 다가가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방려가 들으라는 듯 크게 말했다.


“음··· 지금 이곳에 아주 위험한 아저씨들이··· 아니지. 아주 나쁜 새끼들이 와 있거든.”


사내가 못된 의도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방려도 인지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그녀는 충분히 겪어왔던 것이다.


믿어야 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정확한 상황 파악과 적절한 대처능력 밖에 없다.


“비영사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소. 호의는 감사했소. 이제 그만 나가야 할 것 같···”


“꼬마야. 엄마한테 꿈 깨시라고 전해라. 지금 비영사가 서너 명 마실 나온게 아니라고.”


“엄마가 아니다.”


“······”


방려는 문득 사내의 말을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밖의 상황만이라도 알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내는 따로 묻지 않아도 알아서 얘기를 늘어놓을 마음이 충분해 보였다.


“비영사들이 갑자기 왜···”


“시간이 없다니까. 우선 뒷방에 숨으시오. 그놈들이 들이닥치기라도 하면 나도 방법이 없으니까.”


답답함이 가득한 사내의 목소리에도 방려는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알아야겠소. 어찌된 영문인지 이곳 개유주에선 비영사들의 횡포가 없다고 들었소. 헌데 지금 상황은···”


“하아···”


긴 한숨을 내쉰 사내가 입을 열었다.


“한 달 전, 그 미친 암찰원주가 왔을 때 알아봤지. 조만간 뭔가 터질거라 생각했소.”


“암찰원주?”


“그렇소. 비영사 암찰원주 조신량. 그자는 악마요. 외지에서 온 것 같은데 그자의 소문도 못들었소?”


들은 바가 없었다. 그녀는 청양에서 그들을 공격한 비영사들이 암찰원 소속인 것도 알지 못했다.


방려가 고개를 젖자 사내는 말을 이었다.


“나도 외지 출신이라 그놈들이 얼마나 미친 놈들인지 알고 있었거든. 헌데 이곳에서는 그놈들이 얌전하더란 말이지. 알고보니 다 이유가 있더라고. 이곳 개유주에 구속령이 있었다 하더이다. 이곳에 중한 일이 있으니 자제하라는 명이 있었다는 거요. 그 구속령이라는 것이 빌어먹게도 어젯밤에 풀렸다오.”


방려는 그 중한 일이 무엇일까 고민해봤지만 조그만 실마리도 찾지 못했다.


“고삐가 풀렸으니 어떻게 됐겠소? 바로 미친 놈들이 본색을 드러낸거지. 한밤에 다짜고짜 온갖 집들을 쑤시고 다니는데, 아··· 말도 마시오. 하룻밤 사이에 죽은 자들이 백을 넘을 것이오.”


“사람들을 해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웬 포고문을 보여주더니 그렇게 생긴 꼬마를 본 적 있냐더라고. 뭐 그딴 개같은 핑계를 대고 있어!”


방려는 몸이 바싹 얼어붙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안대를 하고 있는 적휘를 바라보았다.


‘포고문이 과거의 그것이라면···’


과거 그녀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안대는 지금에 이르러 안도감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면서 말도 안되는 죄명을 갖다 붙이면서 사람들을 이교도로 몰아가는데··· 하··· 뭐? 백청귀가 무서워? 에라이! 죽은 놈들이 뭐가 무서워! 산 백정놈들이 더 흉악하지!”


말을 하면서 분노에 찬 사내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방려가 가느다란 손가락을 입에 대며 그를 말렸다.


대로변에 위치한 마당도 없는 집에서 큰소리가 나면 어찌될지는 명확했다.


이제 진짜 중요한 것을 물을 차례였다. 방려는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그들이 건영회 지부에 있습니까?”


“맞소. 어찌 아셨소?”


“그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혹시 아십니까?”


“잘 알지. 모를 리가 있겠소? 한곳에 그놈들이 그리 많은 것은 처음봤는데. 비영사만 해도 어림잡아 백 명은 될 것이오. 여···여보시오! 괜찮소?”


방려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두 명도 힘겨운데 백 명이란다.


사도칠을 구할 확률이··· 희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적휘를 말리긴 했지만 그녀 또한 사도칠없이 여정을 계속하는 것을 생각한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 길고 긴 여정이 가능했던 것은 팔 할이 사도칠의 풍부한 경험과 나이가 무색한 그의 무력 덕분이었다.


그런 그의 생사가 불분명하고, 구출할 방도까지 사라지니 상황은 절망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다.


그녀의 두 눈은 뒤죽박죽인 머릿속처럼 갈 곳을 잃은 채 이리저리 흔들렸다.


“려.”


방려는 그대로 주저 앉을 뻔했던 자신을 잡아준 적휘를 바라보았다.


똘망똘망한 소년의 눈망울에서 자신에 대한 염려가 묻어났다. 그리고 지금껏 사내의 이야기를 함께 들었음에도 도칠을 구하겠다는 의지 또한 남아있었다.


언제 이렇게 큰 것일까.


그녀는 그를 꼬옥 끌어안았다.


자식을 잃었던 자신을 다시금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 소중한 존재. 겨우 팔 안쪽에 꼭 들어왔던 작은 존재가 어느덧 이만큼 성장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든 그녀의 눈이 강하게 빛났다.


이 아이보다 먼저 포기하거나 주저 앉을 수는 없었다.


“도련님.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저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저만 믿으셔요. 아시겠지요?”


“응. 알아. 걱정 안해.”


자신을 향한 완전한 신뢰에 방려는 가슴이 단단해져 옴을 느꼈다.


제대로 된 계획 하나 없었지만 어떻게든 이 난관을 극복하리라.


그녀는 벌떡 일어나 말없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사내에게 물었다.


“혹시 그들의 눈을 피할 만한 곳을 아십니까?”


“하.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상황 파악이 안되시오? 아까 바깥 상황을 봤잖소.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묻는 거라면 얼른 여기 뒷방으로 가는 것을 추천드리겠소.”


“혹시 그런 곳을 아십니까?


그녀의 낮고 단단한 목소리와 흔들림 없는 눈빛에 사내는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 그는 양손을 들며 말했다.


“문을 나가 좌측으로 이 각(30분) 정도 가면 백운서원(白雲書院)이라고 있소. 그곳이라면 그놈들도 얼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현판이 있으니 혼동할 리는 없을 거요.”


방려는 사내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한 후 적휘와 함께 출입문 앞에 섰다.


“도련님. 아무래도 다시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절대 이 손 놓으시면 안됩니다. 아셨지요?”


적휘는 고개를 끄덕여 방려를 안심시켰다. 뜀박질에 익숙했고 또래의 누구보다 잘 뛰었으니 적휘가 짐이 될 리는 없다.


사내는 그들을 말리고 싶은 의중이 얼굴 가득 드러났지만 더이상 붙잡지는 않았다.


그녀는 스스로를 독려하며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덜컥


문이 열리는 순간, 방려는 소름이 돋은 나머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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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여경록(呂瓊綠) 21.06.24 49 2 14쪽
40 거인(巨人) 21.06.23 56 2 14쪽
39 백청귀(白靑鬼) 21.06.22 64 2 12쪽
38 개유주(開幽州) -2 21.06.21 74 2 11쪽
37 개유주(開幽州) -1 +1 21.06.18 117 4 11쪽
36 거절할 수 없는 제안. 21.06.17 120 4 14쪽
35 가장 무서운 것. +1 21.06.16 138 5 10쪽
34 습격(襲擊) +1 21.06.15 143 5 14쪽
33 잔치 +1 21.06.14 165 4 11쪽
32 대기근(大飢饉) +2 21.06.11 179 4 13쪽
31 낚시 +3 21.06.10 189 6 13쪽
30 음모(陰謨) +1 21.06.09 174 7 12쪽
29 버림받은 자들의 왕 +1 21.06.08 179 8 14쪽
28 첫걸음 +1 21.06.07 189 9 13쪽
27 출발(出發) +3 21.06.04 216 11 14쪽
26 약속(約束) +1 21.06.03 234 11 11쪽
25 모방(摹倣) +1 21.06.02 228 10 14쪽
24 망량신의(魍魎神醫) +1 21.06.01 254 8 17쪽
23 비금곡(秘琴谷) +2 21.05.31 248 9 15쪽
22 탈출(脫出) +3 21.05.28 274 9 17쪽
21 노장(老將) +1 21.05.27 284 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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