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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건영(建榮) 님의 서재입니다.

패국통천가(覇國通天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건영(建榮)
작품등록일 :
2021.05.12 10:33
최근연재일 :
2021.06.25 10: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2,435
추천수 :
390
글자수 :
249,672

작성
21.05.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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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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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비금곡(秘琴谷)

DUMMY

뚱보 사내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어디보자. 아이고 이런. 쯧쯧. 어디가 불편하신가?”


품 속에 넣었던 방려의 손이 날쌔게 움직였다.


쉬이익!


멋진 손놀림에 의해 단도는 뚱보 사내의 턱 밑까지 쇄도했다.


지금까지의 훈련이 빛을 발한 것이다.


“헉!”


단도는 사내의 목에 딱 붙었고 뚱보 사내는 기겁을 하며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워워. 진정하시오. 나 아무 짓도 안했소.”


그가 양팔을 머리 위로 들며 몸을 물리려 했지만 단도의 위협이 더 빨랐다.


방려의 몸에선 이미 긴장이라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경거망동하지 마시오. 어찌 오셨소?”


“나..난 그냥 상인이오. 이거 왜 이러시오. 선의로 다가온 사람에게 이리 대하는 법도 있소? 칼을 물려주시오···”


놀란 그의 눈망울은 꾸밈이 없어 보였지만 단도는 움직이지 않았다.


세상에는 겉과 속을 입맛에 따라 다루는 끔찍한 인간들이 넘쳤으니까.


“어찌 오셨소?”


“이익! 사람이 어찌 이리 박정하단 말이오! 어찌 왔냐고? 일전에 저 어르신이 남문에서 비영사들을 없애는 걸 봤소. 그때 저분의 기개와 의협심에 감탄했기에 가까이 왔던 것이오. 도움이 필요치 않다면 놓아주시오! 나도 바쁜 사람이오. 당장 사라져 주겠소.”


차갑던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철방이 화를 입은 날, 사도칠이 비영사와 맞닥뜨렸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고심하던 그녀의 손을 내리게 만든 건 적휘였다.


“실례했다··· 제발 도와다오. 도와만 주면 그 은혜 평생 잊지 않겠다.”


적휘가 앞으로 나와 뚱보 사내에게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의 눈이 떨리고 있었고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고 몸뚱이도 오들오들 떨리고 있었다.


행여나 사도칠이 잘못될까 무서웠던 것이다.


그 모습에 방려의 눈빛이 처연해지고 그가 가진 두려움도 옮았다.


두려움에 찬 어린 아이의 모습이 마음을 움직였을까.


방려의 대응에 언짢음을 비치던 사내는 적휘를 본 후,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곧 몸을 일으켜 적휘의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렸다.


“도울 생각이 없었더라면 마차에서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흥! 무슨 처자가 말 한마디도 없이 칼을 빼 드는지. 내 오늘 개안을 했군! 자고로 제백의 여인들은 공손하고 지순하여 신붓감으로 으뜸이라 하더니, 개코도 알지 못하는 우매한 자의 잠꼬대였어! 직접 보니 사납기로 유명한 남강의 여인들보다 결코 못하지 않음이야.”


대놓고 자신을 비꼬는 말에도 방려는 대꾸하지 않았다.


입장을 구태여 설명할 필요도 없었고, 선의로 다가온 자라면 실례를 범한 것이 분명했으니까.


다행히 뚱보 사내는 더이상 그녀를 책망하지 않았다.


“꼬마야. 어찌된게냐?”


“아마 독에 당한 것 같다···”


“역시 그렇군. 어떤 흉악한 놈이 이런 짓을··· 독에 당한지는 얼마나 되었느냐?”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일 각 정도 지났을 거다.”


“그래? 그렇다면 되었다. 꼬마야.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넌 나와 마주친 것이 일생일대의 행운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비록 그 행운을 누가 걷어 차 버릴 뻔했지만. 자, 어서 마차로 옮기자꾸나.”


상황의 경중 때문일까.


뚱보 사내는 적휘의 반말에 조금도 거부감이 없었다.


그의 부름에 마차에 있던 짐꾼들이 다가왔고, 내키지 않던 방려는 그들을 제지했다.


목적지도 모른 채 움직일 순 없었으니까.


“어디로 가려는 겁니까?”


“우선 옮기면서 얘기합시다.”


“동문. 취향원으로 가야..”


“어허! 지금 이 어르신 목숨이 경각에 달했을지도 모르오. 그곳에 가서 의원을 찾기도 전에 탈이 나면 어찌할 셈이오.”


방려가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자, 사내가 말을 이었다.


“내게 좋은 수가 있으니 우선 날 믿고 움직입시다.”


사내의 손짓에 짐꾼들이 사도칠을 마차로 옮겼다.


그 녹색 마차는 매우 넓어 사도칠을 누이고 그들이 모두 들어가도 공간이 남았다.


창을 열어 본 적휘는 마차가 성문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급히 사내를 불렀다.


“우리는 성문을 통과하기가..”


“알고 있다. 그 정도 눈치도 없으면 상인 노릇 때려치워야지. 어르신이 비영사 놈들 다 때려잡는 것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단다. 어찌나 통쾌하던지 눈을 뗄 수가 없었지. 하지만 꼬마야. 걱정마라. 벼락맞아 뒈질 놈들이 득실대는 요 빌어먹을 세상이라도, 돈이면 안되는게 없단다. 그리고 나는 그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


뚱보 사내는 가슴을 두드리며 호언장담했다.


그 믿기지 않는 자신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방려는 한숨을 내쉬었지만 다른 도리가 없었다.


마침내 마차가 성문에 도달했고 뚱보 사내는 호기롭게 밖으로 나섰다.


하지만 곧 그의 얼굴에도 짙은 그늘이 졌다.


예상보다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이 많다.


그리고 평소 알고 지내던 수문장의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았다.


그는 구불거리는 수염 사이로 능청맞은 미소를 꺼내며 수문장에게 다가갔다.


“아이고. 종형! 무슨 일 있습니까? 수비대의 숫자가 이게이게. 햐아 무섭게 늘었습니다그려.”


말을 마친 사내가 수문장에게 두툼한 통행증을 내밀었다.


통행증이라는 것은 통상 몇 장 밖에 안되니, 그 사이에 묵직하게 자리잡은 것은 모조리 돈이었다.


수문장은 그것을 너무도 자연스레 챙긴 다음 입을 열었다.


“청양에 역도가 들었네. 수도에서 온 자들이 너무 많이 죽었어. 미안하지만 아무리 아우라 해도 검문을 피할 순 없네.”


사내는 수문장의 능청스러운 반응에 속으로 저주를 퍼부었다.


‘이 썩을 놈이. 내가 지금껏 갖다 바친 재물이 얼만데.’


허나 노련한 상인인 그는 결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럼요. 당연히 받아야 하는게 검문 아니겠습니까. 아 참! 종형! 형수님 생신이 근자였지요? 그렇지. 그렇지. 제가 선물을 챙겨왔는데 하마터면 깜빡할 뻔 했습니다. 아하하. 이놈이 요즘 이렇게나 정신이 없습니다. 자, 여기.”


수문장 부인의 생일이 언제인지 알게 뭔가.


이 성문을 지나친지 오래니 척하면 척이고, 이젠 척하지 않아도 척이다.


사내는 품 속에서 작은 몸함을 꺼내더니, 얼굴을 구기고 있는 수문장의 손을 잡아 기어코 쥐어 주었다.


목함 속에 든 것은 호박석이었다.


한눈에 봐도 남다른 보석이었는데 어둡고 투명한 그것 안에는 정체불명의 곤충이 들어 있었다.


호박석 중에서도 수생생물이나 곤충이 들어있는 것은 값을 배로 매겼으니 극상품인 것이다.


사내는 배가 아려 오는 것을 느꼈지만, 수문장의 얼굴에 뜬 탐욕을 확인하고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크흠!”


수문장은 목함을 남몰래 갈무리 한 후 마차로 다가가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도끼처럼 뜬 수문장의 눈과 마주한 적휘와 방려는 태연함을 가장하고 있었다.


비록 등에선 식은땀이 줄줄 흘렀지만 입가엔 얕게나마 미소까지 띄어 올렸던 것이다.


그에 수문장은 코웃음을 쳤고, 그의 시선이 마침내 누워있는 사도칠에게 닿았다.


그 순간엔 뚱보 사내조차 몸이 굳어지는 걸 피할 수 없었다.


미간이 찌푸려진 수문장은 이내 병사들을 향해 손짓했다.


“통과!”


그걸로 끝이었다.


녹색 마차는 성문을 통과하여 점점 속도를 높였다.


적휘는 생전 처음으로 돈의 힘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들을 그토록 오래 붙잡아둔 성벽을 너무나 쉽게 통과하고 나니 허탈감이 들 정도였다.


뚱보 사내는 낄낄거리며 의기양양하게 가슴을 폈다.


“꼬마야. 어떠하더냐. 돈의 힘이. 돈으로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단다.”


“대단한데? 희원이 말하길 돈은 사람을 타락시키고 부정직하게 만든다 하였고, 돈을 가까이하면 돈에 눈이 먼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 볼 일이구나.”


“으하하. 다시 생각해야지. 그런 소리는 다 돈 한 푼 벌어보지 못한 자들의 핑계다. 방금도 봤지 않느냐.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는 말이 있느니라. 안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지.”


사내의 실없는 소리에 눈을 부라리던 방려는 곧 고개를 숙였다.


그에게 큰 신세를 진 것은 명백했으니까.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는 방려라고 합니다. 부덕한 몸이오나 언젠가 이 은혜를 보답할 기회가 있겠지요. 은인의 존함을 알려 주십시오.”


그녀의 말에는 진심이 묻어났고 사내는 크게 기꺼워 했다.


“으하하하. 나는 남강(南羌) 완재(完渽)에서 상인 노릇을 하고 있는 영복(榮福)이라 하오. 꼬마야. 네 이름은 뭐냐?”


“적휘라고 한다.”


영복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적휘. 적휘. 그래, 적휘야. 지금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미칠 지경일테니 내 알려주마. 우리는 지금 망량신의(魍魎神醫)가 있는 곳으로 간다.”


알 수 없는 이름에 적휘는 어리둥절했지만 방려는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망량신의? 혹시 죽은 자도 살린다는 그 망량신의 말입니까?”


“방소저는 아시는군. 그 망량신의요.”


“아주 어린 시절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그분이 아직도 살아 계신단 말입니까?”


“그 양반이 진짜 그 양반인지 아들인지 손자인지 알게 뭐요. 어쨌든 망량신의가 맞다는 것은 분명하오. 이 어르신 상태를 보아 중독된 독은 보통 놈이 아닌 것 같소. 그 미친 양반쯤 되야 살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겠지.”


방려는 그의 말을 신뢰할 수 없었다.


의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자라면, 아니 옛 이야기들을 꽤나 들어본 사람이라면 망량신의라 불리우는 자가 얼마나 대단한 명의인지 안다.


세상에 노출된 그의 저서 ‘월영침구경’은 의원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의서였고, 망량신의 진월영은 죽은 자도 살려낸다는 말들도 분분했다.


하지만 그것을 말해준 그녀의 모친조차 어린 시절에 들은 얘기라 했으니, 그자가 살아있다는 말을 믿긴 어려웠던 것이다.


그녀의 표정을 읽은 영복이 실실 웃었다.


“왜? 믿기지 않으시오? 그자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 가서 보면 될 일이잖소. 사실 내가 제백령에 온 이유가 그 양반 때문이라오. 그 양반이 말년에 이상한 병이 도졌는지 웬 미친 짓을 하기 시작했소. 헌데 그 짓거리를 하려면 만다라화(曼茶羅花)라는 귀한 독풀이 필요하다는 거요. 몸을 마비시킬 때 필요하대나 뭐래나. 아무튼 그것은 어지간해서는 찾기 힘든 것이오. 우리 남강처럼 무더운 곳에서나 운 좋으면 찾을 수 있으니까. 캬아. 마침 내가 그 양반 만다라화 공급책이니 이 얼마나 공교로운 일이오. 인연이 이런 인연이 있나!”


영복의 말에 뭔진 몰라도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방려는 오히려 안심했다.


적어도 망량신의가 있다는 말은 믿을 만해 보였으니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그녀는 다시 한번 그에게 예를 올렸다.


“은인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하하핫. 은인은 무슨. 은인이 될지 원수가 될 지는 가봐야 알게 될 것이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 양반이 왜 망량신의라 불리는지 아시오?”


“모릅니다.”


“방소저는 도깨비라고 들어보셨소? 유쾌함과 망측함, 비범함을 동시에 갖춘 뿔난 요괴를 도깨비라 칭하지. 욕심 많고 심술꾸러기에다 관심을 갖고 정성을 다하면 복과 재물로 보답하지만, 행여나 토라지면 온갖 문제나 질병을 일으켜 버리는.”


영복은 신이나서 말을 하다 멈췄다. 그리고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그리고 도깨비는 내기를 아주, 아주아주 좋아한다오! 으하하핫.”


그 가벼운 웃음소리에 방려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적휘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왜 갑자기 도깨비 얘기를 하는거지?”


“크크큭. 우리가 지금 찾아가는 사람이 바로 그 도깨비 같은 사람이다. 망량신의의 망량(魍魎)은 모두 도깨비를 칭하는 거란다.”


방려가 영복의 말 속의 진의를 고민하자, 영복이 먼저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재미난 얘기 하나 해주겠소. 예전에 어떤 다 죽어가던 사람이 그 양반을 찾아갔는데, 그 미친 양반은 그 상황에서도 내기를 권했소. 내용은 모르지만, 각자의 팔을 건 내기였다오. 허허. 안타깝게도 그 환자가 내기에서 지고 말았지. 어떻게 됐을 것 같소? 그자는 천운으로 신의를 만나 목숨을 건졌지만, 남은 평생을 외팔이로 살아가게 되었다오. 크크큭. 섬뜩하지 않소?”


방려의 얼굴이 굳어졌다.


순식간에 불안으로 가득찬 마차의 공기에 영복은 다시 한번 웃으며 분위기를 달랬다.


“하하하. 하지만 별 일 없을 것이오. 내가 그 양반의 귀한 물품 공급책이지 않소. 이 영복이 잘 얘기해 볼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자, 날이 더 어두워진다. 조금 더 서둘러라!”


영복의 재촉에 마부는 마차의 속도를 높였다.


이미 해가 떨어졌지만 일찍이 솟아오른 보름달은 그들의 앞길을 충분히 밝히고 있었다.


그런데 별 탈 없이 가던 길에 갑자기 제동이 걸렸다.


난데없이 영복이 땀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괜찮아?”


영복은 적휘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못하고 끙끙 댔다. 그가 고개를 든 것은 무려 일 각이 지난 다음이었다.


“이제 됐다. 출발해라.”


마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자 영복은 슬며시 사도칠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젠장. 이거 뭐 사람한테 옮는 독은 아니겠지?”


“그런 독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몸은 어떠십니까?”


방려의 말에 영복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크게 호흡을 내쉬며 이마의 땀을 닦아냈다.


“모르겠소. 지금은 견딜만 하긴 한데··· 신의가 있는 비금곡(秘琴谷)이 멀지 않았으니 서둘러야겠소.”


말들은 비탈진 곳을 평평한 곳처럼 가벼이 올라갔다.


그에 반해 마차 속 일행들은 조금도 편치 않았다.


울퉁불퉁한 돌멩이로 인해 마차가 들썩일 때마다 일행들은 사도칠을 신경쓰기 바빴다.


청양을 떠난지 한 시진(2시간).


마침내 그들은 비금곡이라는 계곡에 위치한 산장에 도착했다.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는 영복은 산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목책 문을 주인의 허락도 없이 거칠게 열어젖혔다.


온갖 풀들이 심어져 있는 약초밭과 화려하진 않지만 널찍한 목조 건물은 불빛이 없어 음산한 기운을 뿜어댔다.


그곳엔 사람의 기척을 찾을 수 없었다.


“신의 어른. 저 왔습니다. 영복입니다. 신의 어른.”


“여기 있는게 맞습니까?”


“여기 안보이면 저 뒤에 있을거요. 또 미친 짓을 하고 있겠지.”


방려의 질문에 답한 영복이 건물 뒤편으로 걸어갔다.


적휘와 방려는 사도칠을 옮기는 짐꾼들과 함께 영복을 따랐다.


과연 목조 건물 뒤에서 불빛을 찾을 수 있었다.


작은 창고처럼 생긴 그곳은 숨어있듯 위치하여 매우 은밀하게 인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신의 어른. 저 왔습니다요.”


끼이이익


그곳의 출입문이 열렸다.


영복에게 바짝 붙어있던 적휘는 누구보다 먼저 그 속을 살폈다.


그리고 깜짝 놀라 뒷걸음했다.


그곳엔 한 노인이 서 있었다.


짧게 자른 머리에 수염은 전무했고, 팔뚝만한 칼을 들고 온몸에 피칠갑을 한 채로 서 있는 노인의 기이한 눈빛에는 살기가 진득하게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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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약속(約束) +1 21.06.03 233 11 11쪽
25 모방(摹倣) +1 21.06.02 227 10 14쪽
24 망량신의(魍魎神醫) +1 21.06.01 254 8 17쪽
» 비금곡(秘琴谷) +2 21.05.31 248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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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노장(老將) +1 21.05.27 283 9 11쪽
20 재회(再會) +1 21.05.26 294 9 12쪽
19 폭발(爆發) +2 21.05.25 310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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