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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건영(建榮) 님의 서재입니다.

패국통천가(覇國通天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건영(建榮)
작품등록일 :
2021.05.12 10:33
최근연재일 :
2021.06.25 10: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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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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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글자수 :
249,672

작성
21.06.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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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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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대기근(大飢饉)

DUMMY

사람들은 발길질 한번에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나마 도망치는 사람들도 기력이 없어 이리저리 비틀거릴 뿐.


끼니도 떼우기 힘들었던 양민들에게 도적의 출현은 앓는 눈에 고추가루가 뿌려진 것과 같았다.


도적들은 멀쩡한 집에도 불을 지르며 바쁘게 뛰어다녔다.


“허허헛.”


옷 입은 꼴도 도적이요, 생긴 것도 딱 도적처럼 생긴 영곤이 탐욕으로 번들거리는 눈으로 주변을 바삐 훑었다.


그는 눈 앞에 펼쳐진 너무도 반가운 광경에 입술까지 핥았다.


이게 얼마만인가.


기근이 심해 관에서도 손을 놓았으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었다.


“형님! 이 집에 있는 건 모조리 털었습니다만 별 게 없습니다. 패물같은 건 눈씻고 찾아봐도 없고 얼마 안되는 양곡밖에···”


“클클. 거렁뱅이들이 그렇지 뭘 바라느냐. 상관없다. 한줌 양곡도 패물과 바꿔치는 판국이니 한톨도 남기지 말고 챙겨라. 어짜피 다음 마을도 갈 것 아니더냐?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법이야. 바쁘니까 서둘러라.”


영곤은 그야말로 물은 본 기러기요, 꽃을 본 나비와 같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형님. 이래도 되는겁니까?”


“왜? 다시 저치들처럼 쫄쫄 굶고 싶은 것이냐? 아서라. 나는 그럴 생각이 한 푼도 없느니라.”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양심이 찔리는 것이냐? 겁이 나는 것이야?”


“이러다 관에서 나오기라도 하면···”


“걱정할 것 없느니라. 평소였다면 모르나, 지금은 그놈들도 못와. 그리고 우리가 누구냐? 그 유명한 이충배 밑에 들어가지 않았느냐. 아니지. 이젠 이충배 두목님이지. 하하하핫.”


제백령 동쪽에 위치한 상청주(尙靑州)는 지금 무법천지나 다름없었다.


흉년이 들어 기근이 생겼다.


영양실조를 넘어선 혹독한 굶주림은 양민들로 하여금 관가의 문을 두드리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상청주의 모든 관리들은 대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그러니 이런 작은 마을에서 누가 도적들을 막겠는가.


“두목이 관가나 고관의 집만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하셨느니라. 몽땅 털어야 한다. 수확이 작으면 두목이 불호령을 내릴 지도 모르니.”


영곤은 너댓 명의 부하들이 신나게 마을을 털어대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쉴 틈 따윈 없다.


오늘 안에 다음 마을까지 털어야만 이충배가 원하는 만큼의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충배에게 상납을 해야하는 것이 아깝기는 했지만 과욕을 부릴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얼마 전 몰래 다른 주머니를 챙겼던 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직도 눈에 훤했으니까.


“아악! 살려주십쇼! 제발! 으아아악!”


커다란 비명이 날아들었다.


“응?”


영곤은 제 귀를 의심했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피죽도 못 얻어먹은 자들일진데 비명소리가 너무도 우렁차고 선명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 전 약탈을 하러 간 아우가 부하 한명과 허겁지겁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형님. 큰일났습니다!”


“뭐··· 뭐냐?”


“웬 노인에게 아우가 죽었습니다.”


영곤의 얼굴이 악귀처럼 구겨졌다.


“노인? 이런 멍청한 놈들이! 죽여버리면 될 것 아니더냐!”


“그것이 그 노인이··· 좀 이상합니다··· 기세가 너무···”


“이 미친놈이! 어디냐? 어디···”


즉시 몸을 움직이려던 영곤은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검붉은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도를 쥔 노인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제야 아우가 했던 말을 공감했다.


독사같은 눈빛을 띈 노인의 기세는 결코 일반적이지 않았고 그것은 영곤의 몸마저 굳게 만들었으니까.


“이런 얼어죽을 도적노무새끼들! 이리 오거라. 네놈들처럼 사람같지도 않은 놈들은 숨 쉴 필요가 없다.”


사도칠이었다.


그는 달리지 않고 천천히 걷고 있었고 그의 뒤에는 검은 안대를 한 적휘와 방려가 따라붙었다.


기왕을 찾기 위한 오태산으로의 여정은 실패였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기왕은 이미 전쟁을 승리로 이끈 후 오태산을 떠났었기 때문이다.


헛걸음은 그로부터 사 년 동안 지속되었다.


적휘는 여전히 앳된 티를 벗지 못했지만 부쩍 커버린 키와 눈을 잃고 조금씩 변해온 얼굴로 인해 다른 사람처럼 변모해 있었다.


기회를 엿보던 그들은 기왕이 동경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다시 머나먼 여정을 이어가고 있었다.


“검을 맞댈 용기도 없는 것이더냐? 쯧쯧쯧쯧. 거참, 제대로 쓰레기들이로군.”


그의 도발은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


근방에서 악명이 자자한 마적단에 입단한 영곤은 웬 미친 늙은이의 거친 입담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쳐라!”


“이야아아아압!”


서걱. 서걱.


“이게 무슨···”


영곤은 식은땀을 흘리며 안도했다.


아우들만 보내고 상황을 지켜본 자신의 판단을 하늘에 감사했던 것이다.


아우 한 명은 단숨에 목이 날아갔고 나머지 한 명은 상체를 길게 베여 그 자리에서 엎어졌다.


둘 다 칼 한번 맞대지도 못한 것이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영곤은 즉시 몸을 돌려 도주했다.


자신의 아우들이 비록 대단한 무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근방에선 힘깨나 쓰던 자들이다.


결코 어쭙잖은 늙은이 하나에게 목숨을 잃을 놈들은 아니었다.


“빌어먹을 놈이 제 부하를 두고 도망을 쳐? 게 서지 못하겠느냐!”


금방이라도 뛰어와 요절을 내버릴 것 같은 음성에 멈출 사람은 없다.


사도칠은 영곤을 쫓는 대신 도적들이 들쑤시고 간 마을을 살폈다.


“이런 젠장할···”


마을은 한마디로 형편없었다. 그들은 이곳까지 오면서 이런 마을을 수차례 지나쳤다.


하지만 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먼 길을 가는 그들에게 나눌 것이 무에 있겠는가.


“방려······”


방려는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적휘의 모습에 고심했다.


그들도 슬슬 먹을 것이 부족했으니까.


결국 육포 몇 조각을 얻어낸 적휘가 걸음을 옮겼다.


그가 도착한 곳은 가까운 초가 옆에서 그들을 힐끔힐끔 바라보는 작은 소녀의 앞이었다.


“이거. 겁먹지 마. 우린 마을에 해를 끼치러 온게 아니야.”


적휘가 다가설 때마다 조금씩 뒷걸음치던 소녀는 그의 손에 있는 육포를 발견하자 불안으로 떨면서 다가왔다.


그리고 손이 닿을 때쯤 냉큼 육포만 훔쳐 달아나버렸다.


“쯧쯧. 싸가지 없는 것. 소주. 학습능력이 없는게요? 감사 인사도 못 받을게 뻔하지 않소.”


“감사 인사를 바라고 한게 아니야.”


“도련님. 잘 하셨습니다. 힘들 때야말로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잘 하신 겁니다.”


“얼어죽을. 우리도 콩 한쪽이 아까운데 뭔 놈의 나누기를 한단 말이냐.”


“저기······ 무사님.”


갑자기 들려온 나이든 목소리에 일행들의 시선이 돌아갔다.


한 촌로가 두려움을 간신히 참으며 조금씩 다가온 것이다.


먼저 다가간 것은 적휘였다.


“겁먹지 마라. 우린 그저 마을을 지나는 길일 뿐이다.”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도적질을 당했다면 마을에 줄초상이 났을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주름이 깊게 파인 노인의 눈에서 안도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얼마 남지 않은 곡식마저 빼앗겼다면 대부분 계절도 넘기지 못했으리라.


“감사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니, 괘념치 마라.”


“쳇. 재주는 노복이 다 부리고 생색은 주인이 다 내는 꼴이니, 이거 서러워서 원.”


사도칠이 불평을 다 들리게 늘어놓자, 노인이 그에게 다가가 넙죽넙죽 절을 했다.


“무사님. 다 보았습니다. 저희 같은 무지렁이들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은혜는 무슨. 밥때가 다 되었으니 정 고마우면 밥이라도 대접해주시던가. 앗! 이것이 어딜 꼬집는게냐!”


노인이 한사코 청했기에 일행은 결국 식사를 대접받게 되었다.


마을의 촌장이었던 노인의 초가집은 두 칸짜리였지만 마을 대부분의 집들이 그러했듯 위태롭게 서 있었다.


“지금 음식을 준비하라 일렀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오래 걸리진 않을겝니다.”


촌장은 연신 굽신거리며 말했다.


“천천히 해도 괜찮다. 아직 배가 고프진 않으니.”


꼬르륵.


적휘는 머쓱했던지 머리를 긁적이다 말을 돌렸다.


“상청주에 들어오고부터 우릴 보면 사람들이 피하던데 무슨 영문인지 알아?”


“아, 그것은··· 사실 아까 도적놈들만 도적질을 하는 것이 아니오라, 멀쩡하던 사람도 도적질을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요? 도적이 아닌데 도적질을 하다니?”


사도칠이 호기심을 보이자 촌장은 쓰라린 표정으로 설명했다.


“몇몇 부잣집들이나 관리들의 집을 제외하면 이곳에 사는 자들은 대부분이 끼니를 때우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식량이 나올 데는 없고 앞으로 추수 때까진 한참이니 딱 죽지 않을 정도만 먹으면서 버티는 것입지요. 그러니 대부분이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 외지인이 옵니다.”


“외지인이 오면?”


“처음에는 무탈하지요. 그들이 이곳을 약탈하러 온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중에 노잣돈이 넉넉하지 않은 자들은 이곳 상청주를 다 지나기도 전에 제 모습을 바꾸고 맙니다. 꼭 마적단에 들어야만 도적이 아니지요. 그들이 칼을 든 무사가 아니더라도 배고픔에 움직이는 것도 줄여가는 저희들에게는 그들이 곧 도적이요, 야차가 되는 겝니다.”


그제야 상청주 사람들의 반응을 이해하게 된 일행들의 얼굴은 무겁기 짝이 없었다.


지금껏 말이 없던 방려가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흉년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흉년이라 해도 이건 조금 심한 것 같은데··· 다른 연유가 있습니까?”


“후우···”


긴 한숨을 뒤로 한 촌장이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이곳 상청주는 그리 윗지방이 아니기에 온난합니다. 허나 지난 해엔 그렇지 않았지요. 처음엔 갑자기 과일이 모두 얼어붙어 과일농사를 말아 먹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추위가 생각보다 심해 얼어죽는 사람들이 나올 지경이었지요. 저희는 대체로 농사지으며 사는 사람들이라 날씨에 많이 의존합니다. 그래서 이 비극이 발생했습죠. 가뭄이 길게 지속되어 육 월이 다 되어도 비 한번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비가 아니라 굵은 우박이었습니다. 곡식들이 모조리 망가졌지요. 어린 아이나 가축들이 우박에 맞아 죽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나마 육 월이 되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멈추지 않고 아주 휘몰아치더이다. 폭우가 지속되니 물난리까지··· 사람들은 또 죽어나갔습니다. 그리 연거푸 재앙이 닥치니 먹을 것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몸이 약해졌는지 전염병까지 돌았지요···”


촌장은 얘기를 하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쳤다.


듣고 있던 일행들도 참담할 지경이었으니 당사자는 어떠할까.


“사람들은 굶주림에 미쳐갔고 끔찍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남의 옷을 강제로 빼앗고 죽은 시체의 옷을 벗겨 입는 것은 예사였습니다. 제가 들은 얘기 중 가장 끔찍했던 것은······ 자식들을 죽이고 삶아 먹는 자들도 있다는 얘깁니다.”


탁!


“이런 기름에 튀겨 죽일 놈들이! 제 살을 발라줘도 모자랄 판에 어찌 자식을 잡아먹는단 말인가. 염병할! 그 잘난 패국의 관리 놈들은 무얼하고 있단 말이오! 곳간이라도 열어 사람들을 구휼해야 할 것을.”


사도칠은 자신이 바닥을 내려치고 고함을 지르는 통에 안그래도 기운이 없던 촌장의 가슴이 철렁거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자신을 노려보는 방려를 보며 왜 그러냐 인상을 쓸 뿐.


“그들이라고 방법이 있겠습니까? 곳간에 양곡이 아무리 많다해도 이 상청주 사람들을 다 먹여 살릴 수는 없을 것이고, 이런 재앙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니 그들도 겁이 나는 게지요.”


“쯧쯧쯧. 세상이 썩어난게지. 관리라는 것들이 백성들을 도외시하다니. 이 무슨 파렴치한 짓인가.”


쉬지 않고 혀를 차는 사도칠과는 달리 잠자코 듣고 있던 적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상청주의 상황은 의문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는 무수히 많은 책을 읽어왔고 그 중엔 관상감계목(觀象監啓目)이라는 역서(월일, 절기, 특별한 기상 변동 따위를 적은 책)도 있었다.


이곳 상청주처럼 수재(水災), 풍재(風災), 한재(旱災) 등이 겹치는 경우는 흔하진 않지만 실제로 존재했다.


허나 그정도의 사례들은 거의 패국 전역에 달하는 이상기후가 발현했을 때만 존재했다.


하지만 적휘는 상청주에 오기 전까진 그런 이상기후를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이다.


적휘가 풀리지 않는 의문에 몰두하고 있을 때 식사가 차려졌다.


“은인. 차린 것은 없지만 정성껏 만들었으니 아무쪼록 잘 드십······ 아니.”


촌장은 말을 하다 깜짝 놀라 엉거주춤 뒤로 물러섰다.


내어오는 음식을 본 사도칠이 촌장에게 시선을 돌렸기 때문이었다.


그의 눈에 띈 시퍼런 살기(殺氣)는 촌부가 감당하기엔 너무도 진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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