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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건영(建榮) 님의 서재입니다.

패국통천가(覇國通天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건영(建榮)
작품등록일 :
2021.05.12 10:33
최근연재일 :
2021.06.25 10: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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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9,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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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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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첫걸음

DUMMY

진왕부.


수도 진천에서 가장 거대한 곳은 황궁이겠지만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곳 진왕부를 꼽을 만큼 그 규모와 조화로움이 대단했다.


잉어들이 헤엄치는 연못과 주위를 가득 채운 수목들은 마치 조각을 해놓은 작품처럼 고상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잎을 떨군 은행나무 거목이 그 웅장한 대저택에 품위와 위엄을 더해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의 주인은 천박함의 가면을 쓰고 앞에 있는 노인의 멱살을 쥐고 흔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니까, 제백의 왕손을 놓쳤다?”


여문기가 되묻자 연정백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어찌 알았는지 자신이 수도에 돌아오자마자 이 노인네가 다시 나타났다.


부황의 눈을 꺼려 보통은 수도 진천에 머물지 않는 작자가 지금 불난 데 기름을 치고 부채질을 하러 온 것이다.


“그것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자세히 설명해보게.”


연정백은 굳어가는 얼굴을 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것인가. 청양에는 이낙현이 있었고 이미 그에게 모든 정보를 듣고 왔을 터인데.


“그놈을 손에 넣었습니다만 폭약을 가진 놈들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그사이 놈은 빠져나갔고··· 다신 기회가 없었습니다.”


“폭약이라··· 폭약을 가진 자가 나타난 것은 결코 좌시할 일이 아니지. 폭약의 규모는 어떠했나?”


여문기는 마치 처음 듣는 사람처럼 연정백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것마저 연정백의 속을 긁었다.


“두 번 사용되었고 청양 내성 외벽이 삼 장(9M) 가까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음··· 그 정도라면 확실히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 놈들의 정체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상황 종료 후 그놈들은 시체 하나 남기지 않고 회수해 갔습니다.”


다 된 죽에 코를 빠뜨린 격이 되었다.


그놈들만 없었더라면, 아니 적휘의 목에 대었던 검을 그대로 그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여문기의 차가운 시선이 그를 계속해서 찔렀다.


“자, 이젠 어찌할 셈인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경각에 달린 자네의 목숨을 어찌할 것이냐 묻는 것일세.”


밑도 끝도 없는 말에 연정백의 얼굴이 구겨졌다.


“아니, 본왕의 목숨을 어찌···”


“오 년! 태자는 오 년을 넘기기 힘들 걸세. 말이 오 년이지, 일 년이 될지 이 년이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일테고.”


여문기의 호언장담은 말 그대로 청천벽력이었다.


오 년?


태자가 지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진천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태자가 아닌가.


동궁에는 어의가 수시로 다녀가고 상약국의 의원들이 모조리 붙어있다.


지병으로 나날이 수척해지기는 커녕 태자의 몸에 군살이 붙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다.


물론 오랜 지병이니만큼 완치가 어렵다는 것은 모르는 바가 아니나 죽음이 가깝다는 것은 금시초문인 것이다.


연정백의 옅은 잿빛 눈동자가 흔들렸다.


혼란스러웠지만 그는 여문기의 의중을 떠보려는 수작따윈 하지 않았다.


본디 가벼운 말이란 가벼운 이에게서 나오는 법.


속이 음흉할진 몰라도 이자는 결코 가벼이 움직이는 자가 아니니까.


“자네가 아닌 다른 자가 태자가 되고 황위에 오른다? 자네만큼 위험한 황자가 있을까?”


다른 자가 황위에 오른다?


풍전등화가 따로 없다. 본인만큼 위태로운 황자는 없을 것이다.


모두들 휘황찬란한 뒷배가 있지 않은가. 기왕은 강성한 창해를, 영왕은 부유한 옥명을 등에 업고 있다.


본인은?


연정백은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없다. 만약 그들이 황위에 오르게 되기라도 한다면···


자신을 가문의 사람으로도 여기지 않는 눈 앞의 능구렁이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이요, 칼 위에 선 날개 잃은 파리목숨이나 마찬가지일 터.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그걸 왜 나에게 묻나? 패국 유일의 오류친왕께서 후일도 생각치 않았단 말인가? 실망스럽군. 거듭 실망이야.”


연정백은 이 늙은이를 죽여서 해답이 나온다면 당장 찔러 죽였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약자란 그런 것이다. 선택의 폭이 한없이 좁고 좁은.


“가르침을 주시지요.”


“자네도 친왕이 된지 오래니 믿을 만한 사람은 있지 않겠나. 누가 있는가? 내가 이름도 모를 만한 작자는 입에 올리지 말게.”


“······ 예부시랑 김상헌이 있습니다.”


“또?”


“······”


“쯧쯧. 더는 없는게로군.”


여문기가 알 만한 관료는 김상헌이 유일했다. 그것이 연정백을 움츠리게 했고 부끄럽게 만들었다.


“예부시랑 김상헌이라? 그 덩치 큰 젊은 친구 말이로군. 예부. 예부라··· 육부의 여섯 기관들은 각기 그 힘에 상당한 차이가 있지. 이,호,병,형,예,공. 취급도 해주지 않는 공부를 제외하면 가장 영향력이 없는 곳이 예부일진데, 예부상서도 아닌 예부시랑이라.”


광안공이라 불리우는 권세가가 김상헌을 마치 아이 취급하는 것은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연정백은 불쾌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것이 자신을 비아냥거리는 소리라는 것을 어찌 모르겠는가.


“자네 장기를 둬 본 적이 있는가?”


“예.”


“왕은 그저 중앙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라네. 길을 터줄 병사와 공수를 담당할 장수가 없다면 이리저리 피하다 결국 죽음에 이를 뿐이지. 세력을 키우시게.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자네만의 세력을. 뼈대가 만들어지면 살은 내가 붙여줄 수도 있음이야.”


“광안공. 이 은혜 각골난망하겠습니다.”


“잘 듣게. 지금일세. 지금 밖에 없네. 아직 다른 이들이 치고 오르기 전에 먹어 치워야만 하네. 먹지 않으면 먹힐 뿐이지. 더이상 날 실망시키지 말게.”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왕손에 대한 얘기는 철저하게 단속해야 할 것이야. 그저 자네는 제백의 잔당들을 뿌리뽑고 온 것으로 마무리 하지.”


연정백은 연이어 고개를 숙였고 여문기는 곧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게 보고할 것이 남아있진 않은가?”


연정백의 이마 가운데에 주름이 잡혔다.


‘보고? 이 작자가 정말···’


보고(報告)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것. 여문기는 끊임없이 그를 아랫사람처럼 대했다.


연정백은 치솟는 분노를 다스리며 청양에서 얻은 희귀한 물건을 떠올렸다.


통천혼부.


그것은 고이 모셔져 이미 진왕부로 옮겨진 후 였다.


이자가 이낙현에게 들은 것이 있어서 묻는걸까?


아니. 아니다. 자신은 충분히 경고했고 이낙현은 결코 어리숙하지 않다.


‘통천혼부를 얻는 자가 세상을 얻는다··· 내가 세상을 얻는다면 그곳에 네놈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연정백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본왕이 아둔하긴 하나 중요한 정보를 빠뜨릴 정도는 아닙니다.”


여문기는 본심과 다른 말을 하는 연정백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어떤 색도 띄지 않은 그의 눈빛은 서늘하기 짝이 없었지만 연정백은 눈웃음을 흘리며 꿋꿋이 받아내었다.


여문기가 자리를 뜨자, 진왕부에선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수차례 이어졌다.






*






그날 밤, 진왕부에 큰 소란이 일어났다.


하인과 하녀들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났고 진왕부에 머무르던 사병들은 지시에 맞추어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무슨 일이냐! 자객이라니?”


신정각에 머물던 연정백이 밖으로 급히 뛰쳐나왔다.


달빛과 곳곳에 있는 화롯불에 비춰진 그는 한층 더 뚜렷해진 이목구비로 인해 마치 색목인처럼 보였다.


이악이 급히 달려와 상황을 보고하기 시작했다.


“자객이 나타났습니다만 다행히 우리 쪽에서 먼저 발견했습니다.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악은 널찍한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개를 깊이 숙였다.


“벌써 시작되었단 말인가···”


연정백은 턱 근육이 불끈거릴 만큼 이를 악물었다.


‘기왕인가? 아니, 그놈은 이런 짓을 할 놈이 아니지. 영왕? 아니면 태자 쪽에서?’


자객을 잡아 실토하게 만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잡아라. 절대 놓쳐서는 안될 것이야!”


“예!”


그는 죽은 어머니가 이족(異族)이라는 소문만으로 걸음마도 떼기 전부터 자객을 맞아왔다.


그리고 그가 다섯 살이 되던 날, 그가 기억하는 첫번째 자객과 눈이 마주쳤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


그 살기 어린 눈빛은 그로 하여금 지난 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죽을 위기를 수없이 넘기면서 오직 생존만을 위한 인생.


구중궁궐은 험난한 정글보다도 위험이 가득 도사리는 곳이었다.


암살의 위협은 부지기수였고 음모와 계략을 피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서슴치 않고 해야만 하는 황자의 숙명.


하지만 모든 황자들이 그와 같은 살얼음판을 겪어온 것은 아니었다.


거대한 외척과 그들을 따르는 무수한 사람들의 비호를 받아온 태자와 기왕, 영왕 등은 결코 겪지 않았을 일이었다.


그것이 그를 견딜 수 없이 화나게 만들었다.


지금은 대단한 장인의 이름을 업고 운이 좋아 친왕이 되었다고는 하나, 그것이 허울 뿐이라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세력을 키우려고 하지 않았다.


눈에 띄면 칼이 날아오는 곳이었으니 생존을 위해 몸을 잔뜩 움츠려야만 했다.


허나.


이제는 다를 것이다. 강해져야 한다. 더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불안보다는 분노를 가득 품은 연정백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 한 병사가 복부에 관통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병사는 고통을 참지 못해 계속해서 신음을 뱉었고 연정백은 차분히 그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이런이런. 괜찮은가?”


“전하······ 윽.”


병사는 한웅큼의 피를 불쑥 토했다.


병사의 얼굴을 확인한 연정백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악에게 물었다.


“신정각 앞을 지키는 자로군. 맞나?”


“네. 맞습니다.”


“자객은?”


“아직입니다. 하지만 그놈도 부상을 입었다고 하니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연정백은 쓰러져 있는 병사를 가만히 응시하더니 주변에 남아있는 병사들에게 외쳤다.


“뭣들 하는 것이냐! 반드시 잡아야한다. 전원 합류해라.”


모든 병사들이 자리를 비우자 연정백은 쓰러진 병사를 다시 응시하며 나직이 말했다.


“살기는 그른 것 같군.”


“그렇습니다.”


이악의 동의를 들은 연정백은 병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그의 몸을 다정하게 다독여 주었다.


“고생했어. 쉬이이이. 괜찮아. 괜찮아.”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병사를 달래는 연정백의 눈에는 어떤 감정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병사는 황송한 마음에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한번 고통에 몸부림쳤다.


“너는 네 할 일을 다 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일을 더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지. 애석하게도 내가 봤을 때 치료를 받는다고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은 지났어.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아프기만 한 쓸모없는 고통 속에서 해방시켜 주겠다. 난 쓸모없는 것은 딱 질색이거든.”


연정백은 쓸모없는 것이라는 말이 자신의 입에서 나오자 문득 부황을 떠올렸다.


언제나 들어왔던 소리가 자신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미간을 찌푸린 그는 병사의 목을 양손으로 잡고 온힘을 다해 조르기 시작했다.


병사는 영문도 모른 채 살기위해 바둥거렸고, 목에 핏대를 세우며 힘을 주는 연정백의 얼굴은 더없이 평온했다.


“이런 상황일수록 누군가가 도와줘야지. 더러운 일에도 기꺼이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병사의 눈은 어느새 실핏줄이 터져 벌겋게 변했고 부들부들 떨어대던 몸은 조금씩 움직임이 멎었다.


그제야 손에 힘을 뺀 연정백이 축 늘어진 병사의 몸을 부드럽게 톡톡 두드렸다.


“이제 되었다. 더이상 아프지 않을 것이야.”


자신의 소매에 묻은 피를 발견한 연정백이 인상을 팍 구기며 고개를 멀리 옮겼다.


더럽고 냄새나는 것은 질색이다.


그는 즉시 겉옷을 벗어 아직 때묻지 않은 부분으로 손을 꼼꼼히 닦은 후 던져 버렸다.


때마침 병사들이 돌아왔고 연정백의 앞에 줄을 맞춰 섰다.


“자객은 잡았지만 자결했습니다.”


그들을 통솔하던 자가 연정백에게 다가와 절도있게 예를 표하고 보고를 했다.


연정백은 아직도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죽은 병사의 눈을 감겨 준 후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아주 비통한 얼굴의 연정백이 병사들을 응시했다.


“훌륭한 병사 하나가 결국 목숨을 잃었다. 나를 호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너희들의 목숨이다. 다들 자신의 목숨을 중히 여기도록.”


“저 친구는 목숨을 다해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병사 중 하나가 슬픔에 복받친 눈으로 뜨거운 말을 내뱉자 연정백은 두 눈을 꼭 감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이악. 유족들에게 장례금을 후하게 지급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연정백이 발을 옮기자 이악이 즉각 따라 나섰고 모든 병사들은 그가 떠난 방향으로 깊게 고개를 숙였다.


그의 발걸음은 신정각이 아닌 진왕부 밖으로 향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일 진왕 연정백의 첫걸음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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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약속(約束) +1 21.06.03 233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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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비금곡(秘琴谷) +2 21.05.31 248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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