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건영(建榮) 님의 서재입니다.

패국통천가(覇國通天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건영(建榮)
작품등록일 :
2021.05.12 10:33
최근연재일 :
2021.06.25 10: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2,436
추천수 :
390
글자수 :
249,672

작성
21.06.08 10:14
조회
178
추천
8
글자
14쪽

버림받은 자들의 왕

DUMMY

화려하다.


향기가 넘쳐 흐른다.


청라(靑羅).


소위 잘나가는 사람이라 해도 이곳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엔 눈이 휘둥그레진다.


높고 화려한 집들과 정자, 누각이 끝없이 이어지는 이곳은 얼마 전 새로이 생긴 유흥가였다.


술상 하나에 황금이 오고 갈 정도이니 웬만해선 얼씬도 못할 만큼 고급스러운 곳이란 말이 돌았고, 그것은 내노라 하는 권신들과 자제들을 끌어모으는 좋은 양분이 되었다.


이 대단한 유흥가 청라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가장 비싼 곳이 있었으니 바로 천초원(淺草院)이다.


천초원에는 미인이 가장 많았고, 악곡은 언제나 다른 곳보다 유행했으며, 춤은 가장 참신하고, 언제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예인들이 즐비했다.


청록색 치마저고리에 연녹색 상의를 걸친 여인이 천초원 가장 깊숙한 내실에 들어섰다.


나이가 있어 그만큼의 깊이가 느껴졌지만 고운 얼굴엔 주름 하나 없었고 구김없는 표정엔 고아함이 수북이 묻어난다.


“자현. 어떻게 되었느냐?”


연정백이 다급히 묻자 여인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사실이었습니다. 태자(太子)가 몸져 누운 듯 합니다.”


얼굴이 굳은 연정백이 탁자를 가볍게 내리쳤다.


여문기의 말이 맞았다. 천하를 아우르고 있는 패국의 태자가 몸져 누웠다.


연정백은 그 소식에 기쁨과 불안을 동시에 느꼈다.


여문기의 말처럼 태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와 지금의 자리에서 축출 당할 수 있는 위험이 동시에 다가온 것이다.


“다른 쪽 움직임은?”


“이미 옥명의 개경(開京) 쪽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회서파(淮西派)와 신림(新林)쪽도 물밑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쪽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개경이라··· 남원공 이개는 정주를 밀어주려 하겠지. 하지만 너무 빠른 것 아닌가? 마치 누가 사방에 알린것처럼···”


옥명에서 아직도 왕처럼 군림하는 남원공 이개.


그의 외손자 영왕 연정주.


살이 더덕더덕 붙은 비대함과 눈에 낀 탐욕이 꼭 닮은 그 조손들은 언제 떠올려도 끔찍했다.


“누군가가 짜 놓은 판이라고 해도 놀아줘야만 하겠지. 눈치만 슬슬 보고 있는 파렴치한 것들이 초반의 기세를 가늠하고 그쪽에 붙으려 안달할 테니까.”


“유불리를 따지자면 전하께서 가장 힘든 상황입니다. 아직 전하께는 세력이 없으시지요. 오류친왕이라는 명목상의 작위 뿐입니다. 하여 기회를 잡으시기보다 가장 먼저 화살받이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녀, 그들이 힘을 합쳐 전하를 우선시하여 해칠까 두렵습니다···”


자현이 대놓고 그를 낮잡는 말을 했지만 연정백은 개의치 않았다.


오랜 세월은 그녀의 마음이 오직 충심으로만 가득차 있다는 것을 충분히 드러내 왔으니까.


“태자는 누워있는데 누가 힘을 합친단 말이냐. 정천과 정주는 힘을 합칠 리가 없다. 천성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리고 정천은 황위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 정주 그놈은 야망에 가득차 침을 흘리고 있겠지만 말이야.”


“하오나, 가장 주시해야될 사람은 영왕이 아니라 기왕이옵니다. 영왕이 옥명을 등에 업고 위세를 부린다 하나, 전하의 말대로 천성이 야박하고 속된 자이기에 만인의 위에 설 인물이 아니지요. 하오나 기왕은 다릅니다. 그의 능력은 출중하다 못해 차고 넘치지요. 게다가 패국 제일의 전쟁영웅이고 인덕이 많아 알게 모르게 따르는 자 또한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에 더해 강성한 창해를 등에 업고 있으니 현재로선 곧 벌어질 태자위 전쟁에서 그가 가장 유력하다고 볼 수 있지요.”


자현의 얼굴에 연정백에 대한 근심이 절절히 묻어났다.


하지만 연정백은 엷은 미소를 띌 뿐.


“그놈이 황위에 관심이 없다해도 말이냐?”


“기왕은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주변 사람들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겠지요. 그리고 그 기왕조차도 주위에서 계속 밀어 붙인다면 변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네 말이 맞다. 하지만 정천에겐 약점이 있지. 다른 어떤 황자도 갖지 못한 약점이···”


자현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물었다.


“그게 무엇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부황과도 대척하는 그 성미이다. 패국의 어떤 자도 감히 부황 앞에서 고개를 빳빳이 들고 목에 핏대를 세울 수 있는 놈은 없지. 정천 그놈을 제외한다면. 팔 년 전 그날 이후 정천은 사사건건 부황과 부딪쳐 왔다. 문무백관들이 모조리 보고있는 앞에서도 부황의 진노를 이끌어 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 보거라. 황자들끼리 아무리 아웅다웅 해보았자 칼자루를 쥔 것은 부황이지 않느냐. 그 부황의 미움이 조금만 더해져도 정천은 내 상대가 될 수 없다.”


“무슨 뜻인지 알것 같사옵니다. 그러나 기왕이 계속 그 노선을 타지 않을 수도···”


“서로 고함을 치게 만드는 정도라면 어떻게든 우리가 만들어야겠지. 그것이 어렵다 해서야 어찌 천하를 노릴 수 있겠느냐.”


힘을 가득 실어 천하를 논하는 그의 말에 자현은 깊이 고개를 숙였다.


“꼭 그리 될 것입니다. 꼭 그리 만들겠습니다.”


“자현, 나는 더이상 웅크리지 않으려 한다. 단 한번이라도 잘못 디디게 된다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겠지. 허나 나는 결코 지지않는 싸움을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정천보다 강하게 검을 휘두를 것이고 정주보다 야박하게 혀를 굴릴 것이다. 나를 따른다면 너도 함께 지옥 구덩이에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날 따르겠느냐?”


지금 손을 잡지 않아도 탓하지 않겠다는 진심이 묻어있었지만 자현은 눈 한번 끔뻑이지 않고 예를 취했다.


“따를 것입니다. 소녀, 지금껏 이곳을 키우며 많은 일을 도모했던 것은 지금 이순간을 위함이었으니까요. 저희는 누구나 업신여기는 존재이지만 그 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하께서 공명을 이루는 그날, 그 누구도 저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연정백은 자현의 몸을 일으키며 가늘어진 눈으로 그녀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한 사람의 공명에는 수많은 자들의 희생이 따른다. 나를 황위에 앉히는 길에 네가 사랑하는 수많은 자들이 백골이 될 것이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들이 가족을 잃을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겠느냐?”


“전하께서 거둬주신 목숨입니다. 굶어서, 맞아서, 병들어서 죽을 하찮은 저희에게 전하께선 기꺼이 손을 내미셨습니다. 전하께서는 패국의 이황자이시지만 우리들 버림받은 자들의 왕이기도 하지요. 저희가 만들고 말 것입니다. 천시되고 멸시되고 등한시되던 우리들이··· 우리들이, 버림받은 자들이 반드시 전하를 패국의 옥좌에 앉히고 말 것입니다.”


오랑캐 황자라 불리며 부황과 대신들에게 버림받은 자신과 온갖 배부른 인간들에게 버림받은 자들이 같은 길을 걷는다.


자현을 처음 만날 때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에 이르러 옅은 잿빛 눈동자에 커다란 야망을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될 것이다. 지금껏 그놈들을 도려내지 못했던 것은 그들 또한 야망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지. 허나 지금은 다르다. 특히 정주는 애가 타겠지. 서서히 달아오르다 조급해질 것이다. 그때를 노린다면··· 반드시 그놈들을 도려낼 수 있을 것이다. 자, 준비된 패를 꺼내보거라.”


“예, 전하.”


별안간 자현이 박수를 치자 꽃다운 나이의 미녀가 방에 들어왔다.


순백의 비단옷에 연분홍빛 조끼는 밝고 화려했지만 그녀의 미모에는 빛이 바랬다.


온갖 미녀를 만나본 연정백조차 침을 살짝 넘길 정도였다.


그는 과할 정도로 예를 차리는 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쓸었다.


“니가 오늘 중한 일을 맡은 아이더냐?”


“그러하옵니다, 전하.”


“이름이 무엇이냐?”


미녀는 자현을 쳐다보았고 자현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지라 하옵니다.”


“예지(睿知)라··· 이름만큼 총명하길 바란다. 오늘 일은 네 역할이 크니 절대 실수가 있어선 아니될 것이다.”


“예, 전하.”


“나가보거라.”


예지라 불린 여인은 종종걸음으로 방을 나섰다.


“왕전은?”


“네. 미리 호부상서 왕전에겐 일이 터졌다고 알렸습니다. 늦지 않게 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자의 아들은 이미 달아 오를 대로 달아 올랐구요.”


“그 망나니가 소문만큼 일을 해줘야 할터인데.”


“예지를 믿어보시옵소서. 끼가 많은 아입니다.”


“앞장 서거라.”


천초원 중심부에서는 수많은 예인들이 합을 맞추어 공연을 하고 있었다.


그곳의 천장은 삼 층짜리 건물 지붕까지 달해 가슴이 뻥 뚫릴듯 넓었고, 꽃잎들과 색색의 하늘거리는 천들이 아름다운 가락과 함께 휘날려 흥을 돋우고 있었다.


공연은 훌륭하기 짝이 없었지만 공연이 가장 잘 보이는 명당 중의 명당인 이 층 한가운데서 한숨소리가 튀어나왔다.


“조원주가 한숨을 내쉬니 가슴이 철렁하는구만. 허허. 공연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커다란 몸집에 얼굴 가득 털이 북실북실한 예부시랑 김상헌이 연신 손님의 눈치를 봤다.


“후우.”


또다시 한숨을 쉰 이는 바로 비영사 암찰원주 조신량이었다.


“김대인. 다들 천초원, 천초원 이름을 부르짖더니 과연, 과연 대단합니다. 예인들의 수준은 흠잡을 데가 없고 건물 곳곳에 놓인 그림과 자기들은 그 값어치가 얼마나 될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렵군요.”


“헌데? 헌데 왜 한숨을 쉬시나? 내가 이래뵈도 이곳에선 귀인이나 마찬가지일세. 말을 해보게.”


김상헌의 말에도 조신량은 불쌍한 표정까지 지으며 재차 한숨을 쉬었다.


“저와 같은 관인의 녹봉으로는 천초원이 아니더라도 청라에 발걸음하기가 쉽지 않지요. 제가 기예를 아낀다는 것을 아시고 이리 초대해 주신 것에는 김대인께 마땅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만······?”


“이리 어렵게 왔거늘 자현낭자의 모습을 찾기 어려우니······”


“자현낭자?”


기예에는 문외한이라 할 수 있는 김상헌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천초원을 수차례 방문하였지만 그 이름은 금시초문이었던 것이다.


“모르십니까? 자현낭자의 금(琴)타는 실력은 능히 하늘에 닿아, 그 애처로운 가락은 수도에서 천금을 주고도 찾기 함들다고 하지요. 아깝습니다. 정말 아까워요.”


“내가 이곳 주인을 잘 알고 있네. 내가 한번 말해보지. 그러니 너무 걱정말게.”


“하하. 김대인. 어찌 이곳 주인을 안다 하십니까. 제가 알기로는 이곳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자가 바로 그 자현낭자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의 주인은 제가 아니랍니다.”


난데없는 자현의 등장에 뒤에 서 있던 비영사들이 움직였고, 묘한 미소를 띈 조신량이 그들을 막았다.


자현을 뒤따르는 자가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봤기 때문이었다.


“진왕전하를 뵙습니다.”


“앉지. 자네에게 불편을 주기 위해 걸음한 것이 아니니.”


“그럼, 그리하겠습니다.”


악공들의 연주가 사방을 울렸지만 네 사람이 자리한 내실의 공기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고 연정백이 그 적막을 깨트렸다.


“자네가 기예를 좋아하는 줄은 미처 몰랐네.”


“저도 진왕전하께서 이 이름 자자한 천초원의 주인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허허. 주인이라니. 당치도 않네. 그저 밤이 적적하여 이곳을 자주 찾는 정도일 뿐이니 조원주는 오해를 거두시게.”


“전하. 기왕지사 자현낭자와 합석을 했는데 연주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그걸 어찌 내게 묻는겐가? 당사자가 여기 있지 않나. 자현.”


자현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조신량에게 인사했다.


“조낭군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분에 맞지도 않게 체면치레를 하느라 금을 탄지 오래되었거든요. 마침 손가락이 간질거렸답니다. 낭군께서 연주를 듣고 싶으시다면 감히 이 자리에서 미천한 재주를 보여보겠습니다.”


자현의 산뜻한 미소는 마주한 어떤 사내도 녹일 정도로 매혹적이었지만 조신량의 가늘게 뜨인 눈은 움직임이 없었다.


“하하. 낭군이라. 이런 곳이니 이곳의 예를 맞추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자현의 박수를 치자 천초원 중앙에서 연주하던 악곡이 멈추었고 시커먼 나무로 만들어진 금이 준비되었다.


곧 맑고 아름다운 선율이 천초원을 가득 채웠다.


자현의 손가락은 그윽하고 품위가 있어 모든 이를 달빛이 스며든 애달픈 밤의 정취로 초대하여 심금을 울렸다.


짝짝짝짝.


마침내 연주가 끝나자 조신량은 눈썹을 들어올리며 감탄을 숨기지 못했고 그의 박수에 이어 천초원의 모든 자들이 박수를 보냈다.


“과연. 과연 대단하오. 내 가져 보지도 못한 사랑앓이를 이렇게 귀로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소. 하하. 멀쩡하던 몸이 다 아려오는군.”


조신량의 반응에 연정백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만면에 띄웠다.


그가 계획한 오늘의 거사에 조신량은 핵심 열쇠나 마찬가지였고 그를 움직이기 위해선 그에 맞는 대접이 필수였다.


조신량은 연정백의 존재조차 잊은 듯 기탄없이 감탄을 표했고 그런 그에게 자현이 다가갔다.


“낭군께서 이리 기뻐하시니 저 역시 기쁘옵니다. 허나 몸이 아리다 하시니 소녀가 어찌해야 좋을지···”


자현이 자연스럽게 조신량의 어깨를 잡아 주물렀을 때,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멈춰라.”


자현은 나직하고 서늘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 물러섰고 예부시랑 김상헌 또한 놀란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음탕하고 천하디 천한 기생이 어딜 만지는 것이냐.”


다시금 가늘어진 조신량의 두 눈에 진득한 살기가 묻어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패국통천가(覇國通天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공지 +2 21.06.28 55 0 -
공지 수정사항 공지. 연재 주기 변경. +1 21.05.28 78 0 -
공지 연재시간은 오전 10시입니다. 21.05.19 141 0 -
42 신평현(新平縣) +1 21.06.25 55 2 13쪽
41 여경록(呂瓊綠) 21.06.24 49 2 14쪽
40 거인(巨人) 21.06.23 56 2 14쪽
39 백청귀(白靑鬼) 21.06.22 64 2 12쪽
38 개유주(開幽州) -2 21.06.21 74 2 11쪽
37 개유주(開幽州) -1 +1 21.06.18 116 4 11쪽
36 거절할 수 없는 제안. 21.06.17 120 4 14쪽
35 가장 무서운 것. +1 21.06.16 138 5 10쪽
34 습격(襲擊) +1 21.06.15 143 5 14쪽
33 잔치 +1 21.06.14 165 4 11쪽
32 대기근(大飢饉) +2 21.06.11 179 4 13쪽
31 낚시 +3 21.06.10 189 6 13쪽
30 음모(陰謨) +1 21.06.09 174 7 12쪽
» 버림받은 자들의 왕 +1 21.06.08 179 8 14쪽
28 첫걸음 +1 21.06.07 188 9 13쪽
27 출발(出發) +3 21.06.04 216 11 14쪽
26 약속(約束) +1 21.06.03 233 11 11쪽
25 모방(摹倣) +1 21.06.02 227 10 14쪽
24 망량신의(魍魎神醫) +1 21.06.01 254 8 17쪽
23 비금곡(秘琴谷) +2 21.05.31 248 9 15쪽
22 탈출(脫出) +3 21.05.28 274 9 17쪽
21 노장(老將) +1 21.05.27 283 9 11쪽
20 재회(再會) +1 21.05.26 294 9 12쪽
19 폭발(爆發) +2 21.05.25 310 10 18쪽
18 감옥(監獄) +2 21.05.24 333 9 13쪽
17 원한(怨恨) +2 21.05.23 336 9 13쪽
16 사라지다 - 2 +1 21.05.22 336 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