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0,402
추천수 :
74
글자수 :
395,495

작성
18.07.27 19:00
조회
43
추천
0
글자
13쪽

2부-수도 산타스에서

DUMMY

커다란 독수리로 사람들을 모두 태워 안전한 곳까지 날랐다. 일부로 속도를 늦추고 바람을 막아주자 모두들 꾸벅꾸벅 잠들어 내가 커다란 침대가 된 기분이었다.

일단은 세투스 마을이 있던 곳으로 가서 임시 거주지를 만들고, 나중에 모두를 타토르 도시까지 데려가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타토르 쪽 의원과도 한번 면담을 해야 했으니 조만간 그쪽도 찾아가야하고.

기왕이면 그전에 프렉스가 무슨 수를 써줬으면 좋겠건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보내는 신호에 분명히 답을 줄 텐데 말이야.

그런 생각을 방해하듯이 등 쪽에서 뒤치락거리는 감촉이 전해졌다. 이들 또한 내 고민거리 중의 하나였다.

분명히 이들은 웬만하면 구해야 했다. 그것은 내 친구들에 대한 예의였으며, 내 이기심으로 돌아온 세상에서 보답할 수 있는 길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나씩 데려오다간 끝이 없었다. 그러기 위해 떡밥을 열심히 뿌리고 있는 중이다만, 잘 될지는 의문이었다.

으음. 뭐, 잘 풀리겠지.


* * *


-키파! 너무 뛰어다니지는 말렴.

-알았어요, 아줌마!


처음으로 찾아온 자유에 낯설어하면서도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뒤로 한 채, 마기를 이용해 가건물을 이곳저곳에 지어나갔다.


-허어.

-대단해...


쑤욱 쑥 생겨나는 건물과 차차 넓어지는 평야, 그리고 그 주위를 감싸는 울타리는 어김없이 세투스 마을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한스.

-어때, 그립지 않아?

-...응.


마을을 세운 뒤 사람들에게 전달 사항을 전했다. 이곳을 떠나는 것은 상관없으나 그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질 것. 하지만 앞으로 먹여 살릴 인원이 많으므로 물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이곳에 남을 거라면 내 말, 에밀의 말, 조제핀의 말을 반드시 들을 것.

물론 그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여는 주었으나, 살짝 애매한 반응이 조금 있어서 그나마 같은 일족인 조제핀에게 그들을 떠넘겼다.

죄송해요. 힘내주세요.

그녀에겐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다. 무려 족장의 딸의 친구 아닌가. 어깨너머로 조금은 배웠을지도 모를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며칠 정도 쉬며 마을을 정비하고, 순찰할 인원을 정하고, 식량과 옷가지를 쌓아두자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슬슬 갈까.

-다음은 어디?

-일단은 변두리를 돌면서 소문을 만들 거야. 갑자기 나타나서 노예들을 해방시키는 마법사에 대한 소문.

-그래서?

-그러다가 수도 쪽에서 한방 크게 터트려서 그쪽이랑 담판을 지을 거야.

-알았어.


에밀이랑 다니면서 편한 점은, 그녀가 딱히 관심이 없는 건지는 몰라도 내가 하자고 하는 일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매사에 긍정적인 그 모습, 보기 좋아. 대신 휴식시간을 제때 안 챙겨주면 짜증을 내지만, 그 정도는 내가 해줄 수 있지.


-조제핀, 지난번에 준 거 아직 가지고 있죠?

-네, 가지고 있어요.

-항상 들고 다니세요. 그게 목숨을 지켜 줄 겁니다. 여기 있는 모두의 목숨을요.

-...알았어요.

-그럼 가자.

-응.


* * *


말한 대로 몇 번 정도 노예들이 있는 곳을 털고 다녔다. 이곳에서는 합법인 노예를 빼앗아간 탓에 에밀에게는 강도 짓이나 하는 마법사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다.

첫 도시 빼고는 몰래 들어가서 그런지 에밀의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신 소문이 구름처럼 뭉게뭉게 자라났다.

악마와 거래를 한 자라느니, 옆에 있는 기괴한 동물은 사실 독수리가 아니고 사람의 가죽을 검게 물들여 만든 키메라라느니, 그러한 악명이 퍼져갈수록 우리가 구한 사람들이 늘어났고, 덕분에 내 주머니도 텅텅 비게 되었다.

재건된 세투스 마을에 수용 인원이 거의 꽉 찰 무렵, 드디어 수도로 향하게 되었다.


-뭘 할 거야?

-우선 스벤부터 만나자.


사람들 사이로 오가는 입소문에 따르면, 스벤의 아내 리제가 병상에 누운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다. 아직까진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다고 하나, 언제 심각해질지를 몰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했다.

꽤 유명해진 탓에 모습을 숨긴 나와 함께 에밀이 리제의 저택으로 향했다. 최대한 마법사스럽게 치장을 하고 있는 에밀이 저택 문 앞에 서자 경비병이 자연스레 경계를 했다.


“누구십니까?”

“스벤에게 리제를 치료해줄 마법사가 찾아왔다고 전해주십시오.”


말과 함께 곁들여진 마법 쇼에 경비병이 일말의 망설임 없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허락을 맡은 듯 그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죄송합니다만 소지품 검사를 해도 되겠습니까?”


그의 말에 에밀이 로브를 벗자 평상복 차림의 모습이 드러났다. 성별을 확인하곤 혹여나 자신의 손목이 달아날까 걱정한 그가 따로 시녀를 불러왔다.

흠, 에밀이 소문의 그 마법사라고는 상상을 못 하네. 하긴, 악마의 형상을 했다는 소문이 도는 마당에 어떻게 눈치챌까.

일련의 검사가 끝난 후에 겨우 리제의 저택 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곧바로 접객실에서 스벤을 만날 수 있었다.


“반갑네. 내가 스벤일세.”


키야. 아저씨 완전 미남이네그려. 간만에 봐서 더 반가운데.


“...에밀.”


그녀답지 않게 흔들리는 목소리. 사실 에밀의 마지막 기억 속에서는 스벤의 목이 막 베였을 테니 그럴 만도 했다.


“이런 곳까지 찾아와줘서 고맙군. 정말로 내 아내를 치료할 수 있는 건가? 다른 마법사의 말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던데.”


그런 그의 말에 에밀이 두 손으로 안고 있던 개 형상의 나를 밖으로 풀어놓았다. 그리고 내가 은신을 풀자 갑자기 나타난 개 한 마리에 스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마법사가 알마겠군요?”

“아니, 개가 말을...”


돌연히 입을 다문 스벤이 심각한 표정으로 머리를 굴리다가 침음을 하며 말을 내뱉었다.


“말하는 동물과 여성 마법사. 소문과는 판이하게 다르네만, 자네들이 그 소문의 노예 털이범인가?”

“적어도 난 해방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에선 불법일세.”

“그럼 강도 짓이라고 하죠 뭐.”


에밀이 나른하게 내어진 차를 마시는 소리를 음악 삼아 스벤과의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뭘 원하는 건가.”

“뭘 원할 것 같습니까?”

“모든 노예의 해방인가?”

“그것도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일단은, 리제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못 믿겠군. 강도들에게 내 아내의 목숨을 내어줄 순 없네.”

“당신의 목은 괜찮고요?”

“이렇게 붙어있는 걸 보니 내게 목적이 남아있는 모양이군.”


톡톡 튀는 신경전 속에서 약간의 즐거움을 느꼈다. 어쩌면 스벤이랑 만난 것 때문에 지나치게 고양된 걸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 즐거움을 무시하며 에밀이 발로 나를 툭 건드렸다.


“한스. 장난치지 마.”

“알았어. 하지만 기억은 되찾지 않을 거야.”

“맘대로 해.”


물론 지금 당장은 그러지 않겠다는 소리였다. 에밀을 통해 겪어본 바로는,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것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천천히 나아가면 될 일을 망치고 싶진 않았으므로, 나머지는 한 발짝씩 전진하기로 했다.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뭐?”

“서로의 진심을 터놓고, 술도 같이 하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장난치는 건가?”

“진심입니다.”


뜨겁게 맞춘 눈으로 서로의 감정이 오갔다. 그러자 에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스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말 이상하지만, 자네 말이 진심으로 들리는군.”

“진심이니까요.”

“허. 좋아. 그래서, 친구가 되어주면 되는 건가?”

“일단은 내 말을 들어주십시오.”


* * *


“그러니까... 우리가 만난 적이 있단 말인가? 그게 시간을 돌려 이렇게 되었고?”

“그럼요. 같이 욕탕도 들어간 사입니다.”

“크흠.”


아, 그러고 보니 스트라스 왕국은 혼욕 문화가 없던가?


“참으로 믿기 힘든 소리군.”


애꿎은 턱을 매만지던 스벤은 가슴이 답답한지 자신의 손으로 가슴께를 두드렸다. 왠지 그 이유가 짐작이 가 인간의 모습을 그에게 보여주었다.


“으음. 으으음.”


그것이 그를 더욱 부추겨 끝내 그가 두 손을 들며 말을 꺼냈다.


“내가 졌네. 어제의 나였다면 코웃음 칠 일이겠지만, 자네를 보니 정말로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

“뭔가 생각나는 건 없습니까?”

“마치 꿈처럼 애매하게 보이긴 하는군. 저기 있는 아가씨도 낯이 많이 익어. 에밀이라 했던가?”

“소피랑 친구였죠.”

“정말 돌아버리겠군. 허 참.”


아마 그 기분은 갈수록 심해질 겁니다. 껄껄.

다시 개로 돌아가 스벤에게 고갯짓을 하자 그가 우리를 리제의 침실로 안내했다. 내가 묵었던 방에 있던 물건들이 가득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우와!”


그리고 스벤이 왜 그런 느낌이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어른이었던 소피가 완전히 애가 돼서는 나를 만지작거려 묘한 감상을 불러왔다.


“아빠, 누구...예요?”


소피는 나에겐 실컷 들러붙었으면서 뒤에서 따라 들어온 에밀을 보곤 나를 방패막이 삼아 숨어버렸다.


“친구.”

“...친구?”


소피를 슬쩍 밀어 에밀에게 넘긴 후 침상에 누워 곤히 잠에 빠진 리제를 살폈다. 손가락이 갈색으로 물들어 병의 진행을 알려주고 있었다.


“어떤가, 고칠 수 있겠나?”

“네. 걱정 마세요.”


리제의 몸에 슥 힘을 사용하자 갈색이 제 색을 찾아 돌아갔다. 그에 스벤이 눈을 크게 뜨며 리제에게 다가가자 건강해진 그녀가 소란스러움에 눈을 떴다.


“여보?”

“리제...”


급작스럽게 분위기를 잡는 그들을 뒤에서 지켜보았다. 리제의 손을 만지작거리는 스벤, 그리고 그런 그를 멀뚱히 쳐다보는 소피가 어쩐지 웃겨 보였다.

그래, 이런 걸 위해 다시 온 거지. 암.


* * *


처음으로 보는 스벤의 눈물에 에밀과 논평을 할 단계쯤 되자 그가 드디어 감정을 추슬렀다. 약간의 헛기침으로 민망함을 감춘 스벤이 나를 보며 서두를 뗐다.


“고맙네. 리제가 저렇게 건강해진 것은 생전 처음 보는군.”

“잘 됐네요.”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해주었으면 좋겠나?”

“친구가 된 걸로 만족할게요.”

“허. 사람 한 명을 살려주고 고작 지인이 되는 걸로 끝이다? 그건 내가 용납하지 못하겠군그래. 어서 원하는 걸 말해보게.”

“어...”


왜 이래요. 부담되게. 그 뒤로 몇 번 더 사양이 오갔으나, 이번에는 내가 두 손을 들어야만 했다.


“그럼 저랑 거래나 좀 해주세요.”


그 말과 함께 탁자에 전 세계에서 꿍쳐둔 비싼 광석들을 꺼내었다. 돌아오기 직전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던 것들이라 내가 마음껏 들고 올 수 있었다.


“음, 내 주 분야는 아니지만, 꽤 괜찮은 품질이군. 돈으로 바꿀 텐가?”

“식량으로 바꿔주세요.”


내 말에 스벤이 무언가를 깨달은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하지만 이내 눈치껏 화제를 돌려주었다.


“이 정도 양이면 식량이 꽤 많을 텐데, 괜찮겠나?

“리제 씨의 상태도 볼 겸 종종 들를게요. 몇 번 나눠서 주시죠.”

“알았네. 하지만 이건 거래이니, 다시 원하는 걸 말해보게.”


으아. 고집 장난 아니네.


“혹시 왕가 쪽이랑도 거래하십니까?”

“스트라스, 데쿠스 둘 다 하지.”

“오, 잘됐네요. 그럼 그들을 보러 갈 일이 있을 때 저도 데려가 주세요. 그게 제 부탁입니다.”

“흠. 알겠네.”


겨우 스벤의 입가에 맺어진 만족을 보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혹시 시간을 돌리면서 뭔가 틀어진 게 아닐까? 왜 다들 고집이 이렇게 세?

그 뒤로 스벤에게서 적당한 식량을 받아 챙긴 후, 저택을 나섰다.


-이제 쉬자.

-오늘 야근이다.


급격하게 어두워지는 에밀의 어깨를 발로 주물러주자 그녀가 마지못해 발을 움직였다. 최대한 느리게 가보려는 에밀이었으나, 결국 목적지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이곳만 털면 상당수의 거점을 파괴시킨 것이 된다. 어차피 이곳에서의 노예는 상류층의 전유물 인만큼,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터.

안타까운 것은 아직 내가 아는 이들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셰일의 친구인 로저스 또한 털 한 올 찾기 힘들었다.

한층 여유로운 에밀의 발걸음에 맞춰 근처의 마기 또한 부드럽게 흔들렸다. 타인의 움직임에 맞춰 힘을 쓴다는 것도 은근히 재밌는 일이었다.

둥글게 말린 마기가 다가오는 인간의 목을 세게 틀자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은 깔끔한 살인이 이루어졌다.

사지와 목이 함께 꺾여 대량 생산되는 꼭두각시 인형 사이로 흐느적거리며 걷는 한 명의 소녀가 마치 연극처럼 보였다.

너무나 많이 반복된 그 광경이 이제는 지겨워질 무렵, 저편에서 여러 개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잔뜩 움츠러든 것으로 보아 새로운 적은 아닌 듯했다.

곧 등장한 인영은 꽤 많아보였는데, 그중 선두에 선 오렌지색 머리의 여성이 우리를 보곤 팔을 들어 다른 이들을 멈춰 세웠다.


“누구냐.”


옷차림으로 미루어볼 때 그들은 이곳에 잡혀있던 노예로 보였다. 그럼 자력으로 탈출했다고? 그것도 마침 우리가 오는 날에?

게다가 저 자태를 봐라. 저 뒤에 있는 이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신뢰의 눈길. 그것을 보니 한 성깔 할 것 같은 여성의 얼굴이 어쩐지 리더의 상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그녀는...


“인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족쇄를 벗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입니다. 죄송합니다. 18.08.10 51 0 -
공지 알티 외전 오류 수정 18.07.16 68 0 -
공지 1부 완결 18.07.03 59 0 -
공지 6/2 일 휴재 공지 18.06.02 104 0 -
공지 연재 시간 안내입니다 18.05.21 143 0 -
70 2부-티타임(2) 18.08.08 34 0 12쪽
69 2부-티타임 18.08.04 36 0 13쪽
68 2부-반갑다, 짜식아 18.08.02 43 0 13쪽
67 2부-습격 18.08.01 46 0 13쪽
66 2부-딱 맞는 인재(2) 18.07.29 47 0 13쪽
65 2부-딱 맞는 인재 18.07.28 52 0 12쪽
» 2부-수도 산타스에서 18.07.27 44 0 13쪽
63 2부-재회(2) 18.07.26 44 0 16쪽
62 2부-재회 18.07.25 47 0 15쪽
61 외전-형님(3) 18.07.15 50 0 14쪽
60 외전-형님(2) 18.07.14 87 0 15쪽
59 외전-형님 18.07.13 57 0 12쪽
58 외전-나탈리(3) 18.07.12 114 0 16쪽
57 외전-나탈리(2) 18.07.09 55 0 13쪽
56 외전-나탈리 18.07.08 56 0 13쪽
55 세상의 끝(4) 18.07.03 80 0 17쪽
54 세상의 끝(3) 18.07.01 56 0 14쪽
53 세상의 끝(2) 18.06.30 71 1 13쪽
52 세상의 끝 18.06.29 75 0 13쪽
51 준비 18.06.28 71 0 13쪽
50 이야기의 시작(2) 18.06.27 83 0 13쪽
49 이야기의 시작 18.06.24 87 0 14쪽
48 '나' 18.06.23 114 0 15쪽
47 전쟁(3) 18.06.22 80 0 12쪽
46 전쟁(2) 18.06.21 85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