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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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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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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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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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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세상의 끝

DUMMY

닐스에게 난 어떻게 보였을까. 웃음을 머금은 표정?

다시 그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정말로 기뻤다. 방방 뛰면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것은 곧 내가 이번 세상의 모두를 한번 죽여야 한다는 말과도 같았다. 그래서 내가 아는 이들을 만났을 때, 나는 생각 이상으로 죄책감이 들었다.

그럼에도 나는 반드시 그들을 만날 것이다. 다만, 다만 약간 괴로웠을 뿐이다.

복잡한 생각을 지우며 빠르게 뛰었다. 우선 바다 먼저.


* * *


-쏴아아아.


줄리엣의 마지막을 보았던 그 바다와는 약간 다른, 에메랄드빛 바다였다. 그를 잠시 감상하다가, 옷과 짐을 모두 인벤토리에 넣고 바다로 입수했다.

차가운 바닷물을 막기 위해 마기로 몸을 감싸자 한결 쉽게 수영이 가능해졌다. 숨이 부족해지면 마기로 뇌를 뚫어 숨을 공급하며 바다를 나아갔다.

어디에 있을까. 잠시 그 찾을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가온의 권한인 다용도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001의 부활이 얹어졌고, 거기에 녹스의 권한이 추가되었다. 그게 나의 권한이었다.

게다가 시스템은 001과 가온의 목표를 위해 일종의 임무를 내게 주고 있었다. 정보라는 간접적인 방법을 통하긴 했지만.

그렇다면 충분한 권한을 통해 시스템의 소유권을 얻어낸 지금이라면? 내 목적과 그들의 목적이 일치하는 지금이라면 마수를 잡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치웠던 시스템을 다시 띄웠다. 다시 봐도 복잡한 그 창을 참고 천천히 살펴보자 내가 원하던 그것이 나타났다.


[<객체 번호 001>은 현재 이곳에 있습니다.]

[<객체 번호 002>는 현재 델리키아 대륙에 있습니다.]

[<객체 번호 003>은 현재...]

...

...

[<객체 번호 640>은 현재 데쿠스 북쪽 바다, 그리고 이곳 근방 10km에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 확인한 거였지만, 설마 모든 마수를 보여줄 줄은 몰랐다. 이거라면 예상보다도 빨리 그들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심지어 근처에 있다는 640, 그러니까 폰터스의 상세한 위치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눈 한구석에 위치한 지도에 표시된 빨간 점이 폰터스의 위치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바다에 담겨져 있던 몸을 마기로 허공에 띄우고, 그대로 공중으로 이동했다. 확실한 위치를 아는 이상, 이쪽이 더 빨랐기 때문이었다.

대략 한 시간 동안 수색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신속하게 이동한 덕분에 금세 폰터스의 위치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표시된 곳의 아래쪽을 살펴보니 거대한 형체가 어딘가로 빠르게 헤엄치고 있었다. 마기로 최대한 날카롭게 세워 내 몸을 하나의 창으로 만들고, 위에 만든 발판을 차며 그 음영을 향해 내리꽂았다.


-푸쉭.


녹색의 바다를 물들이는 피가 나를 한껏 고양시켰다. 그런 기분에 따라 손을 깊숙이 폰터스의 등짝에 박아넣었다.


-우우우웅!


바다를 통해 먹먹한 진동이 울리고, 폰터스가 나에게서 벗어나려 몸을 힘차게 비틀었다. 그에 나도 폰터스의 몸을 더욱 파고들며 보답해주었다.

커다란 몸을 파고들어 가자 폰터스의 몸에서 매끈한 촉수가 튀어나와 내 팔을 휘감았다. 그 나름의 방어 체계 같은 촉수를 붙잡아 뽑아내자 안 그래도 흐르는 피가 철철 흘러나와 굴을 채웠다.

그렇게 거대한 폰터스의 몸에 하나의 굴을 파고 그의 심장을 향했다. 멀리서도 전해지는 심장의 진동이 가까워질수록, 내 몸에서 열기가 피어났다. 마치 녹스 때처럼.


-우우우우웅!


진동이 커지자 폰터스가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발버둥을 쳤다. 찢어발겨도 끊임없이 촉수가 튀어나왔으며, 자꾸 요동을 쳐 위아래 분간을 못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나는 조금씩 전진했다. 촉수 한 무더기를 뽑고 한 발자국, 다른 촉수를 뽑으며 또 한 발자국.

끝내 도착한 곳에는 몸만큼이나 거대한 심장이 있었다. 쿵쿵 울리는 그것에 팔을 박아 넣자, 심장과 내 몸이 공명이라도 하듯 함께 떨렸다.

엘자의 마법보다도 뜨거운, 내 영혼까지도 녹일 것만 같은 열기가 몸과 머리를 휘저었다. 한동안 뇌가 흐물거린다는 착각을 느낀 뒤에야 내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객체 번호 640>의 권한을 흡수하셨습니다.]


정보만을 알던 그때와 달리, 이번에는 제대로 권한이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폰터스의 심장이 움직임을 멈췄다.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끼며 팠던 굴을 그대로 거슬러 올랐다. 그러면서 전과는 다르게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숨이 쉬어지는 것을 깨달았다.

밖으로 빠져나와 몸에 권한을 두르자 뼈가 우드득 소리를 내며 물고기의 형상을 취했다. 다만 체감상 폰터스처럼 상어의 형상이 아닌 등이 널찍한 고래 같았다.

그래도 물은 더 이상 나를 방해하는 물질이 아닌, 내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변화했다. 본능적으로 해류를 파악해 다음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목표는 일라, 시스템상으론 640이라 불리는 비행형 마수였다.


* * *


데쿠스 왕국 동쪽 지방. 소란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멀찍이서 다시 인간의 형상으로 돌아와 수영으로 해수면까지 움직였다.

돌연히 나타난 알몸의 사내를 보고 그곳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이 기괴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표정은 사내가 옷을 입고 난 뒤로 더욱 진화했다.

뭐라고 수군거리는 그들을 뒤로하고 홀로그램 창의 빨간 표적을 향해 달렸다. 폰터스와 매한가지로 하늘에서.


“아니, 무슨..!”

“사람이 하늘을...”


순식간에 멀어지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그리고 내 얼굴을 시원한 바람이 마구 때렸다.

발판을 밟고, 또 밟는 과정이 끝나자 저 끄트머리에서 초록색의 무언가가 보였다. 그리고 표적도 저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잔뜩 웅크린 채 하늘을 유영하던 일라는 날 보자마자 부리나케 달아났다. 그새 소문이 퍼진 거야?

그런 일라를 쫓아가자 기묘한 일들이 생겼다. 맞바람이 불어 예상보다 작게 도약한다던가, 발판을 밟다가 미끄러진다거나, 다 잡았다 싶을 때 이상하게 일라가 빠른 속도로 비행한다던가.

아무래도 일라는 바람을 다루는 마수 같았다. 폰터스는... 촉수... 음.

여튼 일라는 계속해서 날 방해하며 도망쳤다. 쭈뼛거리는 그의 깃털이 기분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마수를 뾰족한 가시로 만들어 집어 던졌다. 당연히 일라 주위의 바람벽이 그것을 휘어지게 했지만, 나도 견제 목적으로 던진 거였기에 상관없었다.

그때부터 지독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는 나와 간간이 밥을 먹고 수면을 취해야 할 일라, 우리 둘의 경주가.

정말로 끊임없이 견제를 던졌다.

일라가 잠깐 쉬려 땅에 내려앉으려 시도할 때 그 땅을 녹스의 팔로 부수며 그가 다시 날도록 유도했고.

일라가 먹이라도 먹으려고 도망치면서도 사냥을 할 때 그가 잡은 먹이를 마기로 감싸 뺏어 먹고.

심지어 일라가 대변을 눌 때도 그의 항문을 마기로 찌르면서 틀어막아 불편함을 선사했다.

그렇게 여러 개의 해가 지고, 달이 지자 끝내 녹스가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깃털 한 개도 움직이지 못하는 탈진 상태였다.


-쿵.

-키에에엑...


그새 잠시 잠이라도 들었던 일라가 땅에 부딪힌 충격으로 다시 깨 미약한 신음 소리를 냈다.

그가 떨어진 곳으로 나도 움직여 풍성하던 초록색 깃털이 푸석푸석해진 일라의 두 눈에 팔을 박아 시야를 뺏고, 그의 날갯죽지를 부숴 이동 수단을 없앴다.

어떻게든 공격하려는 일라가 부리를 내게 쪼았지만, 힘없는 그의 부리는 내 마기에 막히고, 끝내 내 팔에 두동강 났다.


-끼에에..


그런 그의 심장을 두 손으로 벌리고 그 안에 입을 들이밀었다. 그리고 그곳에 보이는 심장을 그대로 한입 크게 베어 물었다.


-두근. 두근.


신기하게도 이번엔 뜨거우면서도 청량한 기운이 나를 감쌌다. 반복된 고통에 익숙해진 뇌가 의외의 기분 좋음에 움찔거렸다.


[<객체 번호 821>의 권한을 흡수하셨습니다.]


일라 주위를 떠돌던 바람이 내게 다가왔다. 익숙해진 공기 속에서 새로운 흐름이 느껴졌다. 산뜻한 그것에 반응하며 뼈가 움직였다.

시야가 멀어지고, 몇 가지 생소한 감각의 기관이 생겨났다. 역시나 이번에도 하나의 숲 같던 일라의 초록 깃털이 아닌, 까마귀와도 같은 시커먼 깃털이 돋아났다.

가볍게 날개를 젓자 바람이 나를 위로 보내주었다. 발판을 밟던 때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활공하는 난 다음 목표를 향해 날아갔다.


* * *


미친 듯이 마수를 잡았다. 이미 미쳤다고는 생각했지만, 나도 이 이상 지독하게 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다른 대륙은 고래로 건너가고, 육지는 까마귀로 날아다니며 사냥을 하자 굉장히 빠른 속도로 그들을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사람들이 거의 없는 곳의 마수를 모두 사냥하자 그럭저럭 절반의 마수를 잡을 수 있었다.

나머지 절반은 모두 사람과 인접한 공간에 있었다. 일라야 이동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잡았던 거였지만, 나머지는 불가피한 피해가 생길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지.

그 뒤로 곳곳에 생겨난 용병 길드들을 통해 마수 의뢰를 수주하고, 그것을 잡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용병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죽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던 마수들은 내가 손을 대자 벌레처럼 터져버렸다. 그것은 권한이 쌓일수록 점점 가속되었고, 얼떨결에 용병들에게서 명성을 얻어내게 되었다.

정말로 다양한 마수, 이를테면 거미, 개미, 아니면 아룡 같은 것들을 잡고 나자, 표적은 단 두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바로 나와 왕궁.

탐탁치는 않지만, 오래전에 오귀스트에게 한 부탁을 받아야겠네.


* * *


오귀스트에게 가기 전에, 우선 내 동료들을 한번 마주해야만 했다. 권한이 커지고, 다시 시간을 되돌릴 날이 다가올수록 내 안의 죄책감이 조금씩 나를 씹어먹었다.

우선은 오랜만에 알마, 시몬, 테레지아부터.

언제나의 별장을 찾아가자 성대한 폭발이 날 맞이했다. 그와 함께 터져 나오는 알마와 테레지아를 붙잡고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오. 오랜만이다.”

“아! 안녕하세요. 아니, 안녕.”


느긋한 알마야 그렇다 치고, 테레지아가 이렇게 내 눈을 직시할 줄은 몰랐다. 다만 그 둘은 내게서 무언가를 느꼈는지 몸을 약간 떨며 뒤로 물러났다.


“한스, 너... 무슨 일이 일어난 거냐.”

“그렇게 티가 많이 나나요?”

“좀,.. 그렇군.”

“아, 그 죄송해요. 아니, 미안해.”


둘의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마치 프렉스를 마주한 나처럼 말이다. 그런 그들을 배려해 두르고 있던 권한을 억제했다.

그제야 숨통이 트여 심호흡을 하는 그들의 뒤로 시몬이 튀어나왔다. 분신이 아니라 고철 같은 본체가 달달 기어나오며 무거운 분위기를 깨트렸다.


“오? 한스잖아?”

“오랜만.”

“이야. 좀 세 보인다?”


시몬은 그래도 멀쩡한지 내 주위를 빙빙 돌아다녔다. 가끔씩 뿜어져 나오는 증기를 보니 약간 흥분한 것 같기도 했다.


“넌 괜찮나 보네.”

“저릿저릿해. 널 해부해 보고 싶어서 말이다!”


갑자기 번쩍 뛰어오르는 시몬을 무겁게 받아내자 그나마 침착해진 알마가 내게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

“그냥 근처로 가는 김에 인사나 한번 하러 들렀습니다. 아, 그리고 테레지아에게 부탁할 것도 있고요.”

“저요? 아니, 나?”

“테레지아, 둘 중에 하나만 하십시오.”

“그럼 이렇게 말할게.”


아직도 잔경련이 일어나면서도 저렇게 말하는 걸 보면 고집은 알아줘야 했다. 그런 그녀에게 하고 싶은 부탁을 입에 담았다.


“테레지아, 보고 싶은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마법 좀 써주시겠습니까?”

“그래.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이요?”

“너도 말 놔. 그게 내 조건이야.”

“분명 저한테 빚이 있을 텐데요?”

“그, 그건...”

“당신은 은혜도 잊어버리는 사람이었습니까?”

“아, 아니...”

“농담이다.”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온 내 잽에 잠깐 멍해지던 테레지아는 이내 얼굴을 잔뜩 붉히며 뭐라고 소리 질렀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그것을 두 손으로 틀어막자 그녀의 얼굴이 더욱 빨개져 내게 잔잔한 재미를 선사했다.


“윽, 으그극! 으아아악!”“아, 알마. 옛날에 왕국 소속 마법사일 때는 스트라스 왕성에 있었습니까?”

“그렇지. 그건 왜?”

“아뇨, 그냥 궁금해서요.”


마지막으로 그들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자 그동안 지났던 세월이 약간 묻어나 있었다. 시몬이야 똑같았다만은.


“다음에 만나면, 술 한잔 합시다.”

“...알았다.”

“그래.”


내가 너무 진지하게 말했나?

테레지아를 데려가 연구가 진행이 안 되는 것에 살짝 불만족스런 표정을 짓던 알마도, 옆에서 잔뜩 흥분하던 시몬이 어떠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분위기에 테레지아도 광분을 멈추고 조용해졌다.

어떤 표정이지?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표정인데. 혹시 마지막인 걸 눈치챈 건가?

괜히 멋쩍게 튀어나오는 웃음과 함께 테레지아의 손목을 살짝 잡았다. 이제는 익숙해진 권한이 그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마법을 발휘했다.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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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세상의 끝(3) 18.07.01 57 0 14쪽
53 세상의 끝(2) 18.06.30 72 1 13쪽
» 세상의 끝 18.06.29 76 0 13쪽
51 준비 18.06.28 71 0 13쪽
50 이야기의 시작(2) 18.06.27 84 0 13쪽
49 이야기의 시작 18.06.24 88 0 14쪽
48 '나' 18.06.23 115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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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전쟁(2) 18.06.21 8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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