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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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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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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2
추천수 :
74
글자수 :
395,495

작성
18.06.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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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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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세상의 끝(2)

DUMMY

원래 테레지아의 마법을 이용할 때는 마기가 난폭하게 테레지아의 몸을 찌르며 목적지로 우리를 안내했다. 늘 그랬다 보니 테레지아의 표정이 고통을 예상하며 잔뜩 찡그려져 있었다.


“어?”


그런 그녀의 예상과는 반대로 산뜻한 기운이 우리의 몸을 보호했다. 얼떨떨한 그녀의 표정을 보다가 손목을 놓고 눈앞의 이색적인 건물을 향해 걸어갔다.


“아, 같이 가!”


* * *


북적거리는 아인들은 모두 새롭게 보는 이들이었다. 굉장히 날을 세우는 그들에게 기억 폭행을 당한 테레지아가 약간 움츠러들었다.

그들은 우리를 보고 무기를 겨누려다, 알마의 경우처럼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이대로 가다간 졸도를 할 것 같았기에 인벤토리에서 사니스의 장신구를 꺼내며 인사를 건넸다.


-일족의 앞길에 산뜻한 바람이 불기를.


권한을 흡수한 뒤로 굉장히 능숙해진 파피리오족 언어에 파피리오족이 눈을 크게 뜨더니, 내 인상착의를 유심히 보기 시작했다.

곧 무언가를 깨달은 듯 그들이 허리를 숙이며 내게 인사했다.


-한, 한스 님. 실례했습니다.


음. 거의 족장 취급인데.

권한을 억지로 틀어넣자 그나마 파피리오족의 얼굴이 약간 편안해졌다. 내가 조절을 못하는 건가.

나도 모르게 줄줄 새어나가는 권한을 막는 것은 마치 숨을 의도적으로 쉬는 것과 비슷한 불편함을 선사했다.

그래도 해야지, 뭐.

파피리오족이 보내는 경외의 시선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테레지아가 다시 과거로 조금씩 돌아가는 와중에 저 멀리서 소식을 받고 온 이들이 하나둘씩 다가왔다.


-혀어엉니이임!


멋들어진 몸통 박치기를 먹여주는 알티를 선두로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사니스와 셰일이 뒤를 잇고, 익숙한 동료들이 나를 둘러쌌다.

그런데 그들 또한 나를 보더니 약간씩 물러났다. 분명히 힘을 줄이고 있는데?

다행히 알티는 내게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와아~! 짜릿함이 두 배!


...?

적당히 알티를 떼어놓으며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반갑다. 모두.

-왜 이렇게 늦게 왔나. 털갈이를 수십 번 해도 오지를 않으니, 흥.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일단 안으로 와라. 마침 조금 뒤에 식사 시간이니 같이 한 숟갈이나 하자.

-그래.


사니스의 안내를 받아 천천히 걸음을 옮..기려다 외딴 섬 신세인 테 모 양을 깨닫고 동료들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아, 이쪽은 내 동료인 테레지아야. 마나 유저기도 하고.

-음? 아, 그래?


역시나 사니스는 테레지아를 탐탁치않게 쳐다보았다. 내가 특이한 경우였을 뿐, 사니스는 인간보다 동료를, 동료보다 일족을 더욱 소중히 여겼으니까.


-싫어하는 건 알지만, 곧 떠날 테니까 좀 봐줘.

-형님! 곧 떠나는 거야?


너 어떻게 알아먹었냐? 보통 족장을 제외하곤 서로의 언어를 이해 못할 텐데?


-그래. 곧 떠날 거야. 그리고 하고 싶은 말도 있다.

-...그건 먹으면서 하기엔 좀 적합하지 않은 얘기인가?

-안타깝게도.

-그럼 우선 배부터 채우자.


* * *


그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중간에 테레지아가 붉은 눈으로 내게 도움 요청을 하길래 대략적인 상황 설명 정도는 해주었다. 그럼에도 동료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주는 일은 없었지만.

여전히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알티의 모습을 시야 한구석에 담으며 꽤 괜찮게 식사 자리를 끝냈다.

그리고 테레지아에게 양해를 구하고 우리들끼리 들어간 회의장 내에서 꺼내야 할 얘기를 시작했다.


-좀 껄끄럽겠지만, 꼭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무슨 얘기인가?

-인간들이 너희들을 습격하기 시작했던 때는 언제였지?

-...인간들은 언제나 우리를 납치해갔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졌던 순간이 있었겠지. 그때를 알고 싶다.

-으음.


그런 내 말에 사니스와 셰일 모두 눈을 감고 과거를 되짚었다. 잔인하게 상처를 쑤시는 행위였지만, 결국 필요한 것이었다.

그들 중 먼저 입을 연 것은 사니스였다.


-대략 50년 전? 애매하군. 그때부터 심해졌던 것 같다. 그때부터 습격이 끊이지를 않았고, 중간쯤에 내 친우가 납치당했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여태까지 정말로 대규모의 일족이 해적에게 잡혀갔다. 그 일을 계기로 지혜롭던 족장 후보 중 하나, 올렌티아가... 아니, 방금 얘기는 못 들은 걸로 하지.

-혹시 너의 친우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

-조제핀. 그녀는 조제핀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마을의 모두가 귀를 기울였지.


떨리는 사니스의 목소리를 듣다가 고개를 돌려 셰일을 봐라보았다. 내 시선을 느낀 셰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도 그녀와 비슷한 시기에 본격적인 침략을 받았다, 라고 들었다. 아무래도 오래 사는 파피리오족과 다르게 우리는 그렇게 오래 살 수는 없으니까.

-흠.

-그리고 내 친구, 로저스는 대략 20년 전에 잡혀갔지.

-그래.

-그리고... 그에게서 났던 체취와 비슷한 체취가 알티에게서 나고 있었다.

-뭐?

-그때 슬럼가에서 살아남았던 동료가 말해주더군. 상처 입고 병 든 그가 남긴 자식이 바로 알티라고.


그래서 그렇게 유난히 그녀를 챙겼던 거였어.

그 말을 끝으로 셰일은 할 얘기를 다 했다는 듯 입을 굳게 다물었다. 잠시 그들의 정보를 곱씹은 뒤 그들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많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터전을 다시 가꾸고 있는 그들의 노력이 덧없어지게 만드는 것은 나였다. 그 이유 때문에 가슴이 살짝 저려왔다.


-그럼, 또 보자.

-벌써 가려고?

-아, 그래. 다음에 만나면 술 한잔하자고.


그런 내 말에 그들의 얼굴이 오전에 보았던 얼굴과 겹쳐졌다. 도대체 내 목소리가 어떻길래 그래?

잔뜩 웃음을 머금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을 흔들어 주고 그곳을 나오자 흰색 귀를 쫑긋 세운 알티와 묵묵히 앉아 있는 테레지아가 보였다.

어느새 눈에 물이 그렁그렁해진 알티가 애처롭게 물어보았다.


-형님. 갈 거야?

-가야지. 또 보자.


적당히 그녀의 머리를 휘저어주고 테레지아의 손을 잡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다소 급한 이별이었지만, 이 정도가 적당하겠지.


* * *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과 마주했고, 언젠지 모를 술 약속을 잡았다. 친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용병 생활과 슬럼가 생활 때 안면을 튼 사람들이 은근히 많았다.

그런 내 모습을 테레지아는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다. 언제부터였지? 술 약속을 계속 잡기 시작할 때부터?


“수고했어. 테레지아.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돼.”

“...어디로 갈 거야?”

“옛 스트라스 왕국. 오귀스트를 보러.”

“한스. 너.”


그녀의 붉은 안광과 어울리는 붉은 입술이 서서히 열리고, 끝끝내 그녀에게서 어떠한 질문이 하나 튀어나왔다.


“도대체 뭘 할 작정이야?”

“그건 왜 물어?”

“어디 멀리 떠나기라도 할 거야?”

“뭐, 비슷하지.”

“고민이 있으면 확실하게 말해봐. 난 네 힘이 되어주고 싶으니까.”


흠. 또 그녀 특유의 고집이 슬슬 튀어나오고 있었다. 또 저런다. 또 저래.


“테레지아.”

“...어?”


또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는 테레지아의 발. 그녀 스스로 그것을 억제하려 힘껏 손으로 붙잡았으나 떨림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냥. 다음에 보자.”

“...”

“아, 술도 한잔하고. 그럼.”

“잠, 잠깐...!”

피하려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의 마법을 활용하자 서로가 다른 방향을 향해 나아갔다. 다음에 만날 때는 성질 좀 죽이기를. 하하하.


* * *


전쟁 때 많이 다닌 덕에 상당히 익숙해진 스트라스, 이제는 데쿠스의 영토가 된 거리를 따라 쭉 걸어 다녔다.

한때 죽음이 가득했던 거리가 활기차게 살아난 것을 보니 살짝 뿌듯하기도 했다.


(하. 그래 봤자 어차피 다 죽을 건데.)

001?

(...)


모처럼 들린 그의 소리는 상당히 깊숙이 나를 찌르고 들어왔다. 약하게 치고 빠지는 저 솜씨로 프렉스랑 싸웠으면 진작에 이겼을지도 모른다.

그 뒤에도 내 심리를 알 수 있는 001은 간간이 초를 쳤다. 정신수련이라도 하는 기분으로 꿋꿋이 앞길을 나아가자 어느새 스트라스 왕국의 옛 수도이자 새롭게 재건된 왕성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데쿠스의 양식이 가미된 왕성 앞에 선 경비병에게 다가가자 나른하던 그들의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군기가 스며들었다.


“혹시... 한스 경 아니십니까?”

“날 압니까?”


잠시 내가 진짜인지 기세를 가늠하던 경비병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그 말고도 옆에 있던 자들 또한 나를 보며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흠. 신기하네.

신분증을 내어줘도 갈팡질팡하는 경비병들이 무작정 나를 멈춰 세우길 약 30분, 드디어 익숙한 기운이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오귀스트 각하.”

“큭.”


오호.

오귀스트는 내 변화를 알아챈 것 같았다. 나를 보자마자 저렇게 내빼는 걸 보면.

그럼 마나나 오러를 다루는 자들만 이런 변화를 알아채는 걸지도 모른다. 아인이야 감각이 날카로우니 그럴 테고. 알티는... 좀 별나니까.

어색함을 무릎쓰고 최선을 다해 기세를 줄이자 겨우 오귀스트가 다가올 수 있었다. 초인인 만큼 더 섬세한 감각을 지녀서 그런 걸까.


“...”


좀 무섭게 쳐다보시는 오귀스트 각하. 어쩐지 귀여움이 느껴졌다.


“오랜만입니다.”

“도대체...”


본인의 자존심이 완전히 박살 난 그의 표정은 아주 인상 깊었다. 우리 둘 사이를 오가는 기세에 경비병들이 안달을 느낄 즈음에 오귀스트가 다시 입을 열었다.


“후. 하. 하하. 하하하. 그놈의 자존심 참 상하는군.”

“죄송합니다?”

“됐다. 어쨌건 환영한다. 따라와라.”


선두에 선 오귀스트의 안내를 받아 접객실로 향했다. 굉장히 화려한 외관에 숨겨진 의미를 느껴보려 곰곰이 사물을 짚어보고 있자니, 어느새 탁자에 차가 대령되었다.


“그래서, 어쩐 일이냐.”

“지난번에 드렸던 부탁을 마저 하러 왔습니다.”

“그 영감을 보게 해달라고 했던가?”

“네.”

“한스, 지금 폐하가 바뀌신 건 알고 있나?”

“...혹시 폐하께서 서거하셨습니까?”

“그래. 지금은 예전 왕태자였던 에르피 전하가 폐하로 즉위하셨다.”

“에르피, 페하요.”

“그래 1왕자셨다가 지금은 폐하시지.”


그를 말하는 오귀스트의 말투는 경어였으나 그 안에는 일말의 존경심이 담겨 있지 않았다. 일왕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었을까.


“호세 영감은 그런 폐하의 할아버지다. 예전에야 만나기가 쉬웠지만 폐하가 명령을 내린 탓에 지금은 보기가 힘들다.”

“무슨 명령이었습니까?”

“뭔가를 만들라는 명령이셨는데, 마도구였었나?”

“...알겠습니다.”


그럼 직접 쳐들어가야 하나?

그건 최후의 방법이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으면 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내 지인들을 직접 죽여야 할 수도 있겠지만...

볼일이 끝난 걸 확인한 오귀스트는 나를 요아힘에게로 안내했다. 가면서 늘어놓는 증손녀 자랑을 보니 그녀도 있는 것 같았다.

귀를 때리는 오귀스트의 목소리에 익숙해지자 드디어 요아힘이 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접객실과는 정반대인 소박한 문을 오귀스트가 열자 매한가지로 소박한 방안의 풍경이 보였다.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부분은 이렇게 해놓은 것 같았다.

그때보다 약간 늙은 요아힘. 그리고 들었던 것보다 많이 성숙해 보이는 소녀 한 명. 그리고...


“커헉.”

“흐억.”


가증스러운 갈색의 눈동자가 보였다. 겁을 잔뜩 집어먹어 호흡조차 불가능해 간헐적으로 넘어가는 소리를 내는 랄프의 눈동자가.

요아힘과 아리엘은 괴로워하는 오귀스트와 랄프를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놈이 왜 여기에 있는 거냐.”

“꺽. 억. 으억. 컥.”


그를 다그쳐 봤으나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것은 기세를 갈무리해도 마찬가지였다.

그에 옆에서 그나마 침착한 오귀스트에게 시선을 돌렸다. 최대한 그가 겁먹지 않게끔 침착한 목소리를 내려 노력하며 말했다.


“어떻게 된 겁니까.”

“무슨 말이냐.”

“왜 데쿠스의 백성을 학살한 자가 이곳에 있냔 말입니다.”

“...그는 전쟁 이후로 생긴 많은 난민을 계속 마수로부터 보호하고 있었다. 굉장히 뛰어난 인재였기에 등용했을 뿐이다. 그가 없었으면 당장에라도 사람들이 죽어갔으니까.”


시발.

굉장히 합리적인 그의 말에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마음은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난 그를 용서한 적이 없었으므로.

깊은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튀어나온 분노에 요아힘과 아리엘마저 오들오들 떨고 있는 그 모습에, 등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왔다.

아무래도 끝은 스스로의 힘으로 봐야 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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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2부-습격 18.08.01 46 0 13쪽
66 2부-딱 맞는 인재(2) 18.07.29 47 0 13쪽
65 2부-딱 맞는 인재 18.07.28 53 0 12쪽
64 2부-수도 산타스에서 18.07.27 44 0 13쪽
63 2부-재회(2) 18.07.26 45 0 16쪽
62 2부-재회 18.07.25 47 0 15쪽
61 외전-형님(3) 18.07.15 50 0 14쪽
60 외전-형님(2) 18.07.14 88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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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외전-나탈리(3) 18.07.12 114 0 16쪽
57 외전-나탈리(2) 18.07.09 55 0 13쪽
56 외전-나탈리 18.07.08 57 0 13쪽
55 세상의 끝(4) 18.07.03 80 0 17쪽
54 세상의 끝(3) 18.07.01 57 0 14쪽
» 세상의 끝(2) 18.06.30 72 1 13쪽
52 세상의 끝 18.06.29 75 0 13쪽
51 준비 18.06.28 71 0 13쪽
50 이야기의 시작(2) 18.06.27 84 0 13쪽
49 이야기의 시작 18.06.24 87 0 14쪽
48 '나' 18.06.23 11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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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전쟁(2) 18.06.21 8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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