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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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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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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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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수 :
39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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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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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세상의 끝(3)

DUMMY

드높은 하늘을 유영하니 차가운 바람이 나를 맞이했다. 썩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웃기게도 랄프와의 만남이 나를 더욱 냉정하게 만들어주었다. 감정에 휩쓸려 계속해서 끝을 미루는 나에게 가해진 일침이라고나 할까.


001.

(...)

나한테 협조해라.

(...뭐?)

프렉스를 쓰러뜨리고 싶다면 내게 협조해.

(이번에 쓰러뜨린다고?)

아니, 다음에 쓰러뜨려야지.

(후우. 말도 안 되는 소릴. 지금 당장 붙어도 될까 말까 한 마당에 다시 돌아가서 붙는다고?)

안 될 건 뭐냐.

(망할! 프렉스가 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지금, 의외의 일격을 날려야 겨우 승산이 있단 말이다! 남은 마수 하나를 흡수한다고 해도 프렉스가 가진 권한의 절반 정도잖냐!)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몰랐다. 다만 그렇게 말하는 001의 목소리에서 과도한 두려움이 묻어났다.

그는 프렉스에게 너무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적어도 그의 기억 속에서는 프렉스 또한 꾸준히 닳아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차피 승산은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겠냐? 차라리 과거로 돌아가는 것도 상관없잖아.

(그러니까 그게...)

만약 과거로 돌리는 주체가 나라면?

(...뭐라고?)

너의 기억 속에서 봤던 건 항상 프렉스가 시간을 돌리는 모습이었지. 그도 어차피 직접 시간을 돌릴 수는 없어. 그렇지?

(그래. 그는 엘렌이 설정한 조건이 부합해야 시간을 돌릴 수 있지.)

정확한 조건은 엘렌의 생명체 대다수가 사망한 경우. 또 그런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을 돌린 자의 기억을 보존해준다. 맞아?

(그래서 내가 기억을 해낼 수 있었지. 권한을 나눠준 프렉스를 보조...)


갑자기 001의 목소리가 줄어들었다. 몇 번 001을 불러보자 그에게서 겨우 대답이 흘러나왔다.


(아무튼 승산이 없어. 프렉스는 꼭 지금 잡아야만 해.)

001? 내 말을 듣기는 한 거야? 시간을 내가 되돌리자니까?

(...)

001?

(시발! 터무니없는 소리 좀 그만하라고!)


이런.

권한을 내게 나눠주어 본인의 권한이 사라진 001이 통제를 강하게 받기 시작했다. 조금씩 통하던 얘기가 줄어들더니, 이내 그와는 어떠한 대화도 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되면 그의 동의 없이 일을 진행할 수밖에 없잖아.

아무튼 내가 구상한 것은 그랬다. 가온이야 엘렌의 직접적인 권한 덕분에 기억을 유지했던 것이고, 001은 프렉스를 보조해서 기억을 보존했다.

그리고 내가 가늠한 프렉스와 나의 권한 상태는 서로 비슷했다. 내가 남은 마수를 흡수했을 때의 경우였지만.

그렇다면 나도 충분히 시간을 되돌릴 수 있고, 그렇게 해서 동료를 많이 구하면 구할수록 내게 유리하다. 쪽수 많은 쪽이 유리하니까.

001에게 묻고 싶었던 것은 그의 동의와 시간을 돌리는 곳의 정확한 위치였다. 뭐,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지.

슬슬 왕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까마귀에서 몸집을 줄이며 바닥에 착지했다. 자연스럽게 어둠에 녹아든 몸으로 발을 내딛자 앞의 건물까지의 거리가 훅훅 줄어들었다.

인벤토리에서 옷을 꺼내 가볍게 몸을 감싸고, 지도상의 표적을 향해 움직였다. 그런데 위치가 이상했다. 표적을 향해 갈수록 내부가 점점 화려해졌다.

설마.

불안한 느낌에 살며시 표적에 접근해 그것을 눈에 담았다. 그것은, 이제는 제국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나라의 왕 에르피였으며, 한때 세투스 마을에서 있던.. 피에르였다.

물론 정확하게 피에르를 가리키고 있지는 않았다. 정확히는 그의 내부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었다.

피에르의 옆에는 영감이 어떤 물건을 들고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아마 저자가 호세겠지.


“제대로 효과가 있는가?”

“물론이지요, 폐하. 이것만 있다면 마수들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호, 한번 봐도 되겠는가?”

“예. 가져와라.”


호세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명령을 따라 낑낑대며 커다란 마수를 옮겼다. 목줄과 각종 구속구가 채워져 있는 마수가 매우 사납게 들썩이는 바람에 바닥이 크게 패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병사들이 마수를 호세의 앞까지 끌고 갔다. 위협적이게 으르렁대는 마수를 보며 호세가 입꼬리를 올렸다.


“싱싱한 놈일세.”


그리고 호세는 손에 쥔 마도구를 마수에게 들이대며 작동시켰다. 그러자 마도구에서 마나가 흘러나와 마수를 집어삼킬 듯 둘러쌌다.


-크. 크으으. 끄으. 끄.


놀랍게도 마나는 마기와 반발하지 않고 그대로 마수의 몸으로 들어갔다. 그것이 무슨 작용을 한 것인지, 소형과 중형 중간쯤 되어 보이는 마수가 맥을 못 추리고 땅에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본 피에르가 감탄하며 호세에게 질문을 던졌다.


“대단하군. 혹시 문제점 같은 것은 있나?”

“예, 폐하. 안타깝게도 아직까진 중형 마수 이상을 무력화시키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만 있다면 금방 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을 그대도 알 텐데.”

“,,,죄송합니다, 폐하.”

“되었다.”


그들을 지켜보다가 마무리가 될 쯤에 모습을 드러냈다. 덤으로 강한 마기도 함께 흩뿌리면서 말이다.


“흐억.”


아니나 다를까 자리에 위치한 모두가 몸을 덜덜 떨었다. 역시 권한과는 반대로 마기는 모두에게 통하는 것 같았다.

일단은 평화적으로 나서 볼까.


“반갑습니다.”

“너...”

“다름이 아니라 볼일이 있어서 말이죠. 그것만 보고 금방 가도록 하겠습니다.”


괜히 너스렐르 떨며 피에르에게 다가갔다. 그러면서 가장 위협적인 호세의 팔과 다리를 대리석 바닥을 끌어 올려 묶었다. 그나마 살상이 아닌 제압이 가능한 마수의 권한 중 하나였다.

구속된 그가 마나를 일으키려고 하길래, 대리석을 가득 조여 경고를 날렸다. 글르 받아들인 듯 호세가 분한 표정으로 마나를 흩어버렸다.

그것보단 피에르의 목에 겨눈 저 마기가 더 위협적으로 작용했으려나?

나머지 인원이야 내 마기에 숨조차 못 쉬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천천히 피에르를 향해 발을 떼었다.

그런 나와 자신의 목 주위의 날카로운 마기를 쳐다보던 피에르가 돌연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하하하. 참 대단해, 한스. 네가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자신의 오른팔을 잠시 들어 보인 피에르는 달달 떨리는 그것을 보며 한편의 코미디라도 본 것처럼 폭소를 이으며 말했다.


“세투스 마을의 순박하던 그 한스가 스트라스 왕국을 무너뜨린 영웅이 될 줄을 누가 알았으랴? 그리고 그런 한스가 바로 마수일 줄을 누가 알았으랴. 하하하.”


날카롭게 번뜩이는 피에르의 눈.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았지만, 좀 식상한 패턴이지 않겠냐?

묵묵히 그의 몸에서 표적을 살피는 내게 피에르가 계속해서 얘기를 뱉어냈다.


“지금껏 동족상잔을 벌인 소감이 어떠하냐? 슬프냐? 아니면 기뻤던 거냐?”

“....”“인간들을 돕다 보니 네가 인간이라도 된 것 같았더냐? 웃기는 소리. 지금 너의 모습을 봐라. 마수보다도 짙은 마기를 뿜어내는 너를 도대체 누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주겠는가?”


두려움을 억지로 견대내며 겨우 뱉어내는 도발적인 말들. 그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입뿐이었고, 그는 그것을 아주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드디어 그에게서 표적을 찾아내었다. 표적은 그가 흔들었던 오른팔 깊숙이 박혀있는 조그마한 벌레였다.

피에르의 오른팔을 붙잡자 그가 최후의 발악을 시작했다.


“세투스 마을의 사람들도 널 괴물이라고 할 것이다.”


과연 그것에는 나도 약간의 반응만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확인한 피에르는 더욱더 그쪽으로 파고들어 갔다.


“아, 그러고 보니 세투스 마을 주민들은 모두 죽었던가? 누구였지? 스트라스 왕국의 기사가 그랬다고 하던가?”

“...”

“그런데 그 기사에게 누군가가 그 짓을 시켰던 건 알고 있나?”

“누가 시켰지?”

“하하. 자, 거래를 하자. 내가 배후를 알려줄 테니, 넌 지금 당장 이곳에서 나가라.”

“좋지. 말해 봐라. 배후가 누구인지.”

“허. 이딴 식으로 진행할 건가? 우선 사라져라. 그리고 나중에 약속한 장소에서 다시 모이지.”


피에르의 얼굴에 자신만만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그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주도권을 쥔 것은 나이지 그가 아니니까. 게다가 그의 자신감의 원천이 눈에 훤히 보였다.

다른 사람들이 받는 통제를 벗어난 방법이 뭘까. 그 해답은 당연히 그의 팔에 있었다. 지금도 권한을 뿜어내는 조그만 벌레가 그를 보호하고 있었다.

자자, 게임 한판 해봅시다.

마수들을 잡으며 늘어난 완력 조절을 유감없이 그의 오른팔에 발휘했다. 그러자 피에르의 눈동자가 흐리멍덩해졌다가 또렷해지고, 동공이 파르르 떨리다가 진정되기를 반복했다.


“아, 으. 무슨. 어. 으어. 아. 아. 그만. 어. 으. 어. 멈춰. 어. 어...”


어떤 기분일까. 본인의 기억이 조각조각 나다가 다시 붙는 느낌? 일단 나는 그랬는데.

그렇게 한참 고문 아닌 고문을 가하고 있을 때, 뒤에서 호세가 내게 무언가를 던졌다. 빠르게 뒤돌아 위쪽을 주시하니 마수를 억압했던 마도구가 날아오고 있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선물을 집어 들었다. 잡는 순간 마기가 약간 억제되는 기분이었지만, 그게 끝이었다.

보답으로 허망해 보이는 호세의 다리를 꿰뚫어주고 피에르의 벌레에게 다시 관심을 주었다. 멋들어진 강약조절이 들어간 마사지에 피에르가 전기를 맞은 양 푸들거렸다.


“그, 그만!”

“말해라.”

“그건...”


망설이면 망설이는 만큼 추가로 힘을 주었다. 확실히 그건 내게 있어서 중요한 정보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지를 주고 싶진 않았다.


“알, 알았다! 말하지.”

“으흠?”

“그, 그들을 죽이라고 지시한 것은 나였다.”


...뭐?

내 표정이 변해도 알아보지 못하는 피에르는 다급하게 자신이 아는 것을 모조리 쏟아내었다.


“나 또한 다른 이들과 다를 바가 없던 삶을 살고 있었다. 왕자이긴 했으나, 어차피 통제를 받는 거짓된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다른 사람들에게서 기이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기이함이 점점 심해질 때쯤, 내 귓가에 누군가가 속삭였다. ‘제대로 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지 않나? 진정한 삶을 살아보고 싶지 않은가?’ 한창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내려진 기회였지.”

“그렇게 내 오른팔에는 이놈이 심어지게 되었다. 난 그때부터 자신감을 얻었지. 그가 속삭이는 말들을 들으면, 나는 다른 이들을 어느 정도 조종할 수 있었다. 남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의 실에 내 의지를 약간 담는 정도지만 말이지.”

“마침 내 뛰어난 스승인 디에고에게도 그러한 행동이 가능했다. 그것은 그의 마지막 양심을 남김없이 흩어내 주었고, 덕분에 우리 데쿠스 왕국은 인간형 키메라로 부강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랬던 스승이 어느 날 갑자기 재상의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하지 않은가? 심지어 키메라를 제작 중이던 미카엘조차 쫓아내버린 뒤에 자료를 파기했다고 하더군.”


슬슬 피에르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지만 일단 조용히 듣기로 했다. 약간 제정신이 아닌 이런 상태에서 말해야 진정성이 있는 거니까.


“하지만 나는 그가 자료를 파기하지 않았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뒤 그가 드코 산맥 쪽으로 들어가 세투스 마을을 건설했다고 하더군. 그 소식을 들은 나는 직접 그의 마을에까지 찾아가 사정하였지. 제발 자료를 돌려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는 들은 체도 하지 않더군.”

“그때 내 안의 벌레가 속삭였다. 그렇게 간절하다면 좋은 방법이 있다고 말이다. 난 그 말을 들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스승에게 독을 먹였다. 그것이 효과를 발휘해 그가 쓰러졌을 때, 나는 말했다. 그의 병을 치료해 줄 테니, 숨겨놓은 자료를 달라고. 그런데 그가 어떻게 나왔는 줄 아는가?”


이제는 비릿한 미소마저 감도는 피에르의 얼굴. 난 그것을 치지 않으려 노력해야 했다. 아주 열심히.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안 된다고 하더군. 하하하.”

“그래서 난 또다시 벌레의 말을 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가 준비해 뒀다는 방법이 바로 스트라스 왕국의 기사였다. 확실히 오러 유저이자 촉망받던 기사였던 나탈리를 물리치고 자료를 가져오기 위해선 호적수가 필요했지.”


피에르가 흘끔 시선을 돌려 짓씹은 내 입술을 보더니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넌 나탈리를 좋아했던가? 하, 나탈리도 내숭을 참 잘 떤단 말이지. 나탈리의 본래 성격은 절대로 그렇지 않았다. 알고 있나?”


아, 정말로. 엿 같네. 대강의 전말을 알았으니 이제 참을 필요 없겠지?

드디어 찾은 내 복수의 대상의 팔을 꺾자 안의 벌레가 재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숙주의 상태를 도외시한 이동은 숙주의 몸을 갉아 먹었다.

적당히 몸을 틀며 피에르를 들어 내 앞으로 옮기자 뒤에서 날아온 화염 덩어리가 그의 다리를 집어삼켰다.


“으, 으아아악!”

“폐, 폐하!”


아이구, 우리 황제님께서 불구가 돼버리셨네?

초인이라기엔 비교적 약한 화력. 아마 마도구 제작 유저로 추정되는 호세의 심장을 찔러 오래된 그의 삶을 마감해주었다.

그때 피에르의 몸이 경련을 멈추더니 기괴한 목소리를 내었다.


(이러면 프렉스 님이 널 가만히 놔둘 것 같으냐, 001)


이제는 완전히 피에르의 몸을 장악한 벌레가 백을 믿고 나대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심장을 뜯어 눈앞에 들이밀며 말했다.


“봐라, 피에르. 이 병신 같은 놈아.”


심장의 절반 이상을 잠식한 벌레가 꿈틀대자 심장 밖으로 여러 개의 다리가 삐죽 튀어나왔다. 그런 심장을 베어 물어 벌레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눈이 감기려는 피에르의 눈깔을 빼내 밧줄처럼 휘휘 젓다가 밟아 터트린 후 그의 귀부터 찬찬히 손을 집어넣어 뇌를 휘저었다.

뭐, 이쯤이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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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2부-딱 맞는 인재 18.07.28 5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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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2부-재회(2) 18.07.26 44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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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세상의 끝(4) 18.07.03 80 0 17쪽
» 세상의 끝(3) 18.07.01 57 0 14쪽
53 세상의 끝(2) 18.06.30 71 1 13쪽
52 세상의 끝 18.06.29 75 0 13쪽
51 준비 18.06.28 71 0 13쪽
50 이야기의 시작(2) 18.06.27 84 0 13쪽
49 이야기의 시작 18.06.24 87 0 14쪽
48 '나' 18.06.23 11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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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전쟁(2) 18.06.21 8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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