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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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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1
추천수 :
74
글자수 :
395,495

작성
18.07.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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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부-재회

DUMMY

-짹. 짹.


그날 보았던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감미로운 그 소리를 즐길 새도 없이 빠르게 인벤토리에 손을 집어넣어 가면을 꺼내어 썼다.

생각보다 많이 흡수된 권한을 미처 막지 못하는지 가면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그 위로 균열음이 살포시 얹어졌다.


-파지직.


이놈은 늘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재미없게.

손에 힘을 모아뒀다가 공간이 열리는 순간에 맞춰 바로 찔러 넣자 숲속에 싱그러운 비명이 가득 울렸다.


(넌 뭐하는.. 크아아악!)


항상 봤던 그 눈을 뽑아내며 그와 나의 힘을 가늠했다. 으음, 아직 약간 모자라긴 한데. 그래도 한번 해볼 만할 것 같기도 하고. 에이, 애초에 동료들 구하러 왔지 이놈 잡으러 왔나.

좋은 정보와 함께 딸려온 프렉스의 눈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며 열려진 공간을 닫았다. 테레지아의 마법으로 익숙해진 내 손짓에 그가 매우 당황해하는 것이 느껴졌다.

후우. 일단 한숨 돌렸네. 이제 어떻게 할까.

고개를 주욱 돌리며 주위를 보니 미묘하게 다르지만 비슷한 드코 산맥의 풍경이 보였다. 이쯤이면 우리 마을 있던 곳인데?


-으에엑.

-키엑.


그때 풀숲에서 검붉은 몇몇 마수의 모습이 보였다. 전형적인 라트라의 모습, 001의 기억으로 참 많이도 본 놈들이었다.

프렉스의 기운이 사라져 살짝 튀어나왔다가 날 보고 살살 기는 그들을 보다가 무작정 발을 떼었다. 주위를 돌아보든가 해야지.


* * *


-펄럭. 펄럭.


크. 공기 좋다.

독수리로 변한 몸으로 힘차게 날개를 펄럭이자 고도가 적절히 유지되었다. 전신이 새까만, 심지어 부리까지 시커먼 색이라 독수리로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오자마자 다른 몸으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딘가에서 프렉스의 으스스한 관음질이 계속 느껴지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바꾸게 되었다. 덕분에 가면도 목걸이로 바꾸고 착용하자 새어 나오던 기운이 완전히 잡히긴 했으니 결과적으로 좋아졌다.

어디, 살펴볼까? ...어, 음. 내 생각보다 좀 더 과거로 온 건가?

상공에서 쳐다본 드코 산맥은 사람의 흔적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의 마을도, 알마의 별장도 없는 산맥이 괜히 어색해 보였다.

이렇게 된 거 여기서 유영하면서 생각이나 정리해보자.

내가 겪어본 프렉스는 생각보다 겁쟁이였다. 그런 그가 마수가 모조리 사라지고, 시간을 되돌리는 장치조차 사라진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줄이 바짝 타들어 가겠지. 그러니까 자기 힘을 깎아가면서까지 지속적으로 나를 염탐하려고 시도 중일 것이다.

초반이야 기상천외한 적의 등장에 긴장하며 감시를 하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를 툭툭 건드려 볼 것이고, 결국에는 재빨리 등장해 나를 죽이고, 죽지 않는 나를 끝내 묶어두겠지.

물론 나를 묶기 전에 내가 그의 몸을 뚫겠지만, 그러면 그놈은 귀찮게 끄읕까지 나를 쫓아다닐 것 같으니 내가 피해 다니는 게 나았다.

뭐, 겁쟁이 도마뱀은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이제 내 동료들 생각이나 해야지.

바로 생각나는 사람이라면 세투스 마을의 사람들이지만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몰라서 찾아가기가 힘들었다.

그러면 내가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 이를테면 테레지아나 타토르 도시의 사람들 정도면 움직이기가 불가능하니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그들은 내가 가지 않더라도 꿋꿋이 세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라 당장에 만나볼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일단 뒤로 미루자.

다음은 각국의 왕족들..인데 솔직히 지금은 굳이 볼 필요 없잖아? 패스.

이렇게 거르고 나니 확실한 위치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기왕이면 다급한 사람, 그러니까 스벤의 아내 리제와 줄리엣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좀 잔인한 말이긴 해도 줄리엣이 죽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즉, 처음에 만날 사람은 스벤, 그리고 그의 아내 리제가 되겠구만.

날개를 퍼덕여 스트라스 왕국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때 피로 물들었던 대지는 찾을 새도 없는 초록색 수풀을 보며 부리가 약간 움직였다.


-삐애액!


아, 생각 보다 깨는데.


* * *


사람 일이 생각처럼 풀리지는 않는다고 했던가. 근데 그걸 돌아온 바로 첫날에 깨우치게 될 줄이야.

연한 갈색빛이 어울리는 무뚝뚝한 얼굴의 소녀. 처음 봤을 때보다 약간 젊어 보이는 에밀이 그녀와 닮은 여성과 함께 숲을 걸어가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누가 쫓아올까 봐 수시로 주위를 살피는 옆의 여성과는 비교되게, 에밀은 멍하니 여성의 손에 딸려 힘없이 걸어 다녔다. 상당히 지쳐 보이는 하는 그녀의 표정이 그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언뜻 엿보게 해주었다.


-에밀, 빨리 움직이렴. 그들이 오기 전에.

-응.


추측 상 에밀의 어머니로 보이는 그녀는 앙상해진 뺨을 어떻게든 움직여 에밀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갈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어쨌든 에밀을 보니 내 마음이 울렁였다. 반가움? 그리움? 슬픔? 잘 모르겠다. 심지어 그 울렁임조차 금세 멎어버리기까지 하니 원.

날개를 퍼덕이며 그런 고민을 날려버리고 바닥에 착지했다. 갑자기 나타난 독수리에게 보내는 반응은 이번에도 굉장히 상이했다.

여성은 소리에 깜짝 놀랐다가 나를 보고 안도하며 가슴을 손으로 쓸었고, 에밀은... 웃음? 살포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뭔가 알고 있는 듯한 은근한 미소와 함께 내민 그 손이 날 당혹케 했다.

분명 에밀은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혹시 기억이 남아있다던가 그런 거 아냐? 에이, 설마.

그럼에도 나는 입을 열어 확인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에밀?

-어머나?


옆의 여성이 의외의 목소리에 당황해하고, 에밀 또한 눈썹을 약간 움찔거렸다. 잠시 고민을 하던 에밀은 방금까지와는 달리 성큼성큼 걸어 나를 잡아채더니 자신의 어깨 위에 올려두었다.


-에밀? 혹시 기억하는 거야?

-말하네. 신기하게. 넌 누구야?


아, 뭐야. 김빠진다. 이게 알면서도 당하는 건가.

한숨을 쉬며 몸에서 힘을 빼자 깃털이 축 처졌다. 그에 에밀이 내 머리를 찰싹 때리며 다그치듯 말했다.


-아파. 발톱 넣어.

-아니, 원래 이런 구조잖아.


구시렁대면서도 발을 변형시켜 부드러운 재질로 바꾸자 에밀이 만족스러운 흥얼거림을 뽑아냈다. 이런 우리들을 쳐다보던 여성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에, 에밀? 그 동물...은 뭐니?

-몰라.

-그, 그렇니?

-반갑습니다. 한스라고 합니다.

-예? 아, 네. 반가워요.


얼떨떨하시죠? 저도 얼떨떨하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름을 물어도 될까요?

-어, 전 조제핀이라고 해요. 여긴 제 딸아이 에밀이고요.


조제핀? 와우. 그 조제핀이라고?


-사니스의 친구인 조제핀이 당신 맞습니까?

-사니스를 아나요?


뜻밖의 튀어나온 친우의 이름에 그녀의 눈동자에 잔뜩 힘이 들어왔다.


-혹시 사니스가 보낸 사람, 아니 동물인가요? 그럼 사니스도 근처에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이런 우리를 도와주실 수 있나요?


한동안 절박하게 내게 도움을 청하던 그녀는 에밀의 손으로 옆구리를 쿡쿡 찔리고 나서야 겨우 진정을 되찾았다.


-아,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그럼 대답을 알 수 있을까요?

-우선, 전 사니스의 친구일 뿐 사니스가 보낸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동물도 아니죠. 그리고 무슨 사정인진 모르겠지만 도와드릴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에밀의 어깨에서 내려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 뒤 조제핀에게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어. 어. 아, 예.


혹시나 그놈이 볼까 봐 다시 독수리로 변하고 부리를 움직여 그들에게 본론을 꺼냈다.


-자, 그럼 대화를 좀 나눠봅시다.


* * *


도와준다는 말에 조제핀은 내게 있는 얘기 없는 얘기를 죄다 꺼내어 구구절절하게 늘어놓았다. 덕분에 지금이 어느 시기쯤인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어느 날 납치된 조제핀은 스트라스 왕국에서 팔렸고, 그렇게 에밀을 낳았다. 차마 에밀까지 노예 생활을 시킬 수 없었던 그녀는 그곳에서 도망을 쳤고, 지금까지도 쫓겨나며 에밀을 겨우겨우 길러내었다.

이 뒤는... 아마 조제핀이 끝내 허약해진 몸을 버티지 못해 사망하게 되고, 에밀 혼자 사경을 헤매다 갓 설립된 세투스 마을로 가게 된다라는 거겠지. 그럼 지금은 마을 설립이 되기 몇 년 전쯤이 아닐까.


-일단 잠시 실례 좀 하겠습니다.

-네?


조제핀이 더 의아해하기 전에 그녀의 어깨로 올라가 아주 미약하게 권한을 이용했다. 그러자 살가죽이 등에 들러붙었던 그녀의 몸이 점차 살이 붙고, 피부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세상에. 이건...

-이제 좀 건강하실 겁니다.

-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감사함은 몸을 고쳐줬다는 감사함이 아닌, 동물로 변하며 남의 몸을 치유하는 마법사가 자신의 곤란을 해결해준다는 것에 대한 기쁨인 것 같았다.


-툭툭.


볼일이 끝난 내게 다시 손짓을 하는 에밀의 어깨를 타고 그녀의 몸도 다시 건강하게 해주자 그 기이한 감각에 에밀이 살짝 몸을 떨었다.

그 광경을 물기 젖은 눈으로 보고 있던 조제핀이 눈가를 훔치며 슬며시 내게 말을 걸었다.


-저, 한스 씨. 제 딸아이와는 아는 사이신가요?

-전 알아도 얘는 모를 겁니다.

-알아.

-뭐?

-한스잖아. 내 친구 한스.


에밀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머리를 손으로 살짝 짚었다. 찌푸려진 눈이 나를 향했다. 그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자 이번엔 조제핀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면 한스 씨는 제 딸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지금까지 저랑 쭉 함께 있었는데요.


조금 단호하게 물어보는 조제핀의 목소리에 에밀을 향한 걱정이 묻어났다. 그래봤자 이미 어깨 위에서 놀고 있는 마당인데 좀 늦은 거 아닙니까?


-굉장히 많은 걸 같이 했습니다. 달밤에 노래를 같이 부르거나, 책을 같이 보거나, 그저 하늘을 우러러보거나. 단지...


지금은 없어진 일일 뿐이지.

담담하게 내뱉은 말이 조제핀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그러자 어느새 쓱쓱 내 머리를 매만지던 에밀이 불쑥 뜬금없는 말을 꺼냈다.


-노래 불러줘.


넌, 뭘 알고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그냥 내키는 대로 하는 거야?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에밀의 옆모습을 곰곰이 지켜보다 그녀의 요청대로 노래를 시작했다. 틈날 때마다 연습한 덕에 모녀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피어났다. 같은 웃음이지만 이렇게도 달라질 수가 있구나.

크게 울렁이진 않아도, 잔잔하게 내 가슴을 간질이는 이 감정을 즐기며 소리를 좀 더 키웠다. 시작치곤 나쁘지 않아. 그렇지?


* * *


그들이 가고 있던 방향은 안타깝게도 드코 산맥 안쪽이었다. 그래도 일단은 이들을 따라가기로 했다.

슬슬 사냥꾼이 올 때가 되었는지 조제핀이 연신 자신의 등에 멘 활을 만지작거렸다. 문제는 그런 그녀와는 달리 에밀이 너무 태평하다는 거였지만.


-너 원래 이렇냐?

-아뇨, 에밀도 굉장히 불안해했었어요.

-근데 왜 이렇죠?


이젠 내가 있으니 누가 발걸음을 재촉하지도 않자 매우 느긋해진 에밀은 천천히 걸으며 내가 불렀던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근처의 나뭇잎을 따서 향기를 맡는 등 여유로움의 끝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 시선을 느낀 에밀이 흘끔 나를 쳐다보더니 답변을 내렸다.


-네가 있으니까.


와. 참 설레게 한다. 이 녀석아.

그때 그런 분위기를 가르며 하나의 화살이 에밀의 다리를 향해 날아왔다. 그것을 도중에 마기로 막아내자 옆에서 뒤늦은 반응이 나타났다.


-헉.


조제핀은 재빨리 활을 들면서도 에밀의 한쪽 팔을 잡고 힘껏 잡아당겼다. 그것을 점잖게 제지하며 마기로 방어막을 만들어 그들을 감싸며 부리를 열었다.


-좀 쉬고 계시죠.


내가 빠져나가자 막은 완전히 닫혀 그들을 안전하게 감싸주었다. 근데 공기는 통하겠지? 불안한 마음에 작은 숨구멍도 많이 뚫어주었다.


“뭐야, 시발!”


오호. 노예 사냥꾼인가.

험상궂을 거라는 예상과는 다른 멀쩡한 얼굴을 지닌 그들은 갑자기 생겨난 검은 반구에 조심스럽게 접근하였다.

사냥꾼은 먼저 화살을 쏘아본 뒤, 그래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옆에 있는 부하의 어깨를 세게 치며 명령을 내렸다.


“확인해봐.”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사냥꾼에게서 떨어져 좀 더 방어막에 접근한 부하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막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그 야려보는 게 마음에 안 들어 부리로 콕 머리를 쑤셔주었다. 젤리 뚫듯이 들어간 부리가 뇌를 헤집자 부하의 몸이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나름 그들도 베테랑인지 부하의 죽음을 보자마자 독수리에게 화살을 날려댔다. 곳곳을 편안히 안마해주는 그들의 발을 잡아 한군데로 몰아넣었다.


“으아악!”

“마법사다!”

“찾아! 머리 뚫리면 죽는 건 매한가지야!”


오순도순 함께 부둥켜안으며 열심히 소리를 지르는 사냥꾼들을 보다가 끝의 인간부터 사지를 비틀었다. 혹여나 조제핀에게 그 소리가 들릴까 봐 입도 틀어막으면서.


“으으읍!”

“크으읍!”


비명과 함께 흩뿌려지는 피가 순차적으로 그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고통과 공포는 내가 아는 한 제일 효과적인 탐문 방법이었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그들을 무시하며 한 명씩 목숨을 앗아갔다. 결국 악의적인 배치로 인해 끝에는 대장과 부하 한 명이 남게 되었다.

날개를 휘저으며 자신의 눈앞에 다가온 독수리를 본 사냥꾼은 비교적 침착하게 내게 질문을 던졌다.


“뭘 원하는 겁니까?”

“노예의 위치.”

“...그러면 살려주는 겁니까?”


그의 답변에 대답하지 않자 사냥꾼의 얼굴이 잔뜩 구겨졌다. 눈알을 열심히 굴리던 그는 곧 독수리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우선 얼굴이라도 봅시다. 거래를 하려면 서로 일면식이라도 터야지요.”


잡소리를 하는 그의 손가락 한 개를 베었다. 그러자 귀청을 때리는 비명이 우렁차게 튀어나왔다.


“으, 으아아악!”

“말해라.”


역시나 자기 목숨에 관련된 정보였는지 그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런 그의 손가락을 마저 앗아가자 사냥꾼의 얼굴에 독기가 올랐다. 이렇게 된 거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느낌이었지만, 글쎄.

그 뒤로 활력을 주입하여 사냥꾼이 죽지 못하도록 주의하면서 고문을 시작했다. 손가락 다음은 당연히 발가락, 귀 한쪽, 눈알 하나, 코, 사타구니, 이윽고 장기까지 빼 갈 때쯤 되자 그가 순순히 정보를 불었다.

다음으로 옆에서 고문을 구경한 부하에게 다가가자 그가 기겁한 얼굴로 대장의 정보를 교차검증 해주었다.

그래도 정보가 맞는지 확인해야지.


“히이익!”


* * *


구덩이를 몇 번 파내자 숲속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해졌다. 대신 주위에 묻은 피를 안 보이게 하려고 나무 몇 그루를 함께 베었으나 사소한 일이었다.

드디어 방어막을 풀자 핼쑥한 조제핀의 얼굴이 보였다. 중간에 입을 안 막아서 그런가. 아니면 비릿하게 퍼져있는 피냄새 때문에?

약간 어색한 이 분위기를 타파할 겸 인벤토리에서 음식을 꺼내며 부리를 재잘대었다.


-식사라도 하실래요?


작가의말

생각보다 많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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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세상의 끝(3) 18.07.01 56 0 14쪽
53 세상의 끝(2) 18.06.30 71 1 13쪽
52 세상의 끝 18.06.29 75 0 13쪽
51 준비 18.06.28 71 0 13쪽
50 이야기의 시작(2) 18.06.27 83 0 13쪽
49 이야기의 시작 18.06.24 8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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