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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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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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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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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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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수 :
395,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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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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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이야기의 시작

DUMMY

지겹다.

그런 생각이 든 적은 많았지만, 그것이 지금처럼 심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미 세상은 여러 번 부서졌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어나갔다. 그것은 프렉스가 인간들을 조종하고, 002부터 1000이 프렉스의 의지를 대변해 세상에 나서서 벌이는 짓이었다.

모두들 자아야 있겠지만, 프렉스의 의사에 대항할 수 있는 자는 나 혼자였다. 그렇기에 나는 그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고 세상을 돌아다녔다.

이 세상의 모든 이를 죽이고, 세상을 파괴한다 한들 엘렌은 이 세계에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에 프렉스는 관리자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되돌리고, 이 미친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래 봤자 엘렌이 관심을 가져주진 않겠지만.

아마 프렉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 행동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엘렌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였으니까.

그런 그가 실험을 반복해 우리를 만들어 낸 것은 그의 인생에서 최초로 벌이는 반항이었다. 다만 그게 성과를 얻지는 못했을 뿐이었다.

그런 그를 명목상 아버지라고 불러 주고는 있었다. 그는 엘렌을 가끔 아버지나 어머니, 그런 식으로 불렀고, 그를 우리에게 강요했다. 정확히는 나에게.

빌어먹을 놈.

하지만 그의 앞에 서면 그 막대한 힘의 차이 때문에 몸이 떨렸다. 사소한 반항은 할 수 있을지언정, 제대로 된 반역은 일으킬 수 없었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도피뿐이었다. 그래, 이건 여행이 아니라 그저 도피에 불과했다.

계속 반복되는 세상에서 지친 나는 그냥 드코 산맥 어딘가에 눌러앉았다. 엘렌의 창조물이자, 프렉스가 다스릴 수 있는 마수이며, 나의 모태가 된 라트라의 서식지에서.

그들을 아무리 봐도 나는 전혀 동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 이게 정말로 내 동족인가? 심지어 나는 다른 002부터 1000에 이르는 이들에게도 전혀 정을 느끼지 못했다.

나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정감이 갔다. 그들은 잔혹했지만 여렸고, 냉철했지만 따스했으며, 이기적이지만 이타적이었다.

그들은 같은 종족이면서도 개개인이 모두 다른 생명체였다. 아니, 애초에 그건 다른 마수도 매한가지였다. 단지 내가 그들에게 마음이 가지 않을 뿐.

아마 이런 생각이 든 것은 오로지 본능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마수들에 비해, 그런 본능을 이겨낼 이성을 지닌 존재들을 봤기 때문이리라.

그래, 나는 오로지 프렉스의 명령을 따라, 그리고 자신의 파괴본능을 충실히 따르는 마수들을 보며 그것이 지겨워졌을 것이다.

어차피 무언가를 먹지 않아도 멀쩡하고, 아무리 상처를 입어도 죽지 않는 나는 오늘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변화무쌍한 하늘을 보면 이것을 만든 엘렌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렇다 해도 프렉스처럼 그렇게 목매달 이유는 못 찾겠다만.


“---!”


이 산맥에 또 용병이 찾아왔는지 라트라의 비명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동안 울리던 비명이 점점 가까워지더니, 이내 어떤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누운 채로 고개만 돌려 그를 확인하니 단단히 무장을 갖춘 검은 머리의 남자와 비교적 간단히 챙겨 입은 갈색 머리의 여자가 보였다.

여자는 번쩍이는 마법을 쓰며 라트라를 지졌고, 남자는 검에서 빛이 나가 라트라를 잘라내고 있었다.

특히 남자는 기묘한 발놀림으로 라트라의 공격을 모조리 피하는 것이 여간 실력자가 아니었다.

그렇게 숫자만은 넘쳐나던 라트라를 모조리 쓸어버린 그들 중 여자가 돌연 각혈을 토해냈다. 저건 꽤 많이 봤지. 과다한 마법 사용.

잠시 여자를 부축해준 남자가 도중에 날 발견했는지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검을 내게 겨눴다.


“--!”


굳이 쏘면서 꼭 말을 해야 싶었지만, 어쨌건 남자는 내게 빛을 쏘아냈다. 강렬한 빛이 누워있던 날 베어내고 지나가 땅마저도 잘라내다가 사라졌다.

대충 맞아보니 세간에 있는 초인보다 약간 센 수준이었다. 그것을 확인하고 몸을 일으켜 남자에게 접근했다.


“--!”


이번엔 그 기묘한 몸놀림을 다시 발휘하는 남자를 보며 그를 지탱하는 땅을 부쉈다. 그러자 남자가 균형을 약간 잃으며 몸이 기울었다.

그것을 노리고 팔로 조금 힘이 빠진 검을 막으며 꼬리로 그의 목을 휘감았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을 틀어막자 남자가 더 이상 섬광을 쏘아 보내지 못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사지를 분질러 움직임을 막자 저편에서 여자가 다급한 표정으로 마법을 쐈다.

그것을 가볍게 한손으로 후려치자 여자가 피를 토하고는 허리에서 단검을 꺼내 내게 달려들었다.

나름 연습은 했겠지만 남자에 비하면 허접하게 접근한 여자는 매한가지로 허접하게 단검을 휘둘렀다.

남자의 섬광도 힘들게 날 자른 마당에 검기도 아닌 그냥 검으로는 턱도 없었다. 그렇게 튕겨진 단검에 여자가 내 다리를 붙들었다.

씁.

먼저 공격했기에 무력화시켰을 뿐인데.


“죽일 생각 없으니까 놔.”

“어, 어, 어...?!”


* * *


이럴 때를 대비해 미리 익혀둔 언어로 그들과 대화를 나눴다. 남자는 부러진 사지를 다시 맞춰주고, 편안하게 나무에 기대게 해주었다.


“먼저 공격하고 이러는 건 병신 같은 짓 아냐?”

“아니, 하지만. 마수니까, 우린 마수를 잡는 용병이니까. 그, 어, 음.”


횡설수설하던 여자는 옆의 남자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자 남자가 적의를 담은 눈으로 날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어째서 살려주는 거지?”

“굳이 죽이고 싶지 않으니까.”

“지랄하지 마라. 마수가 인간을 죽이고 싶지 않다니, 너무 티 나는 거짓말이지.”

“그러시던가.”


그를 보면서 묘한 기분을 느꼈다. 너무나 짙은 피로를 담은 그의 눈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동질감이 올라왔다.


“가온, 그래도 목숨을 살려준 건데 너무 날카로운 것 아닌가요?”

“착각하지 마, 헬라. 마수는 어차피 모든 인간을 죽일 존재야. 그들은 이 세상을 멸망시킬 거라고.”

“또 그 근거 없는 음모론이에요? 에휴.”


남자가 가온, 여자가 헬라인가.

헬라의 한숨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가온은 이내 줄줄 혼잣말을 뱉어냈다. 필사적으로, 피를 토하듯 중얼거리는 그는 마치 부서지기 직전의 사람처럼 보였다.


“곧 마수의 밤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인간들끼리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고. 왜 아무도 못 믿는 거지? 왜. 어째서...”

“어쨌든, 우릴 살려주는 거지?”

“그래.”


가온의 혼잣말을 방해하는 헬라에게 대강 답해주고 그의 말에 몰두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저런 말을 하는데.


“제기랄. 지구에 있을 때의 힘만 있었어도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아낼 텐데.”


지구?

그 외에도 알아듣지 못할 단어들을 몇 개 뱉어내면서 그의 혼잣말은 분노, 한탄을 거쳐 자조적으로 변해갔다.

그런 그에게 다가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쩌면, 나는 방법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따라와.”


* * *


그들을 데리고 내가 머무는 곳으로 향했다. 인간들을 따라해 봤지만 결국 조잡하게 완성된 집안에 놓인, 마찬가지로 조잡한 의자와 침대에 각각 헬라와 가온을 앉혔다.

나름 비싸다는 차를 내오자 그들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독은 없으니까 마셔도 괜찮아.”

“엄...”

“싫음 말고,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멀뚱히 나를 바라보는 그들에게 여태 써왔던 일기를 건넸다.


“이건 뭐야?”

“한번 봐봐.”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가온을 대신해 헬라가 일기장을 넘겼다.


“오늘, 데쿠스 왕국의 라스 성이 마수에 의해 무너졌다. 본래 내가 했어야 할 역할이었지만, 내가 도망쳤기에 대신 115가 오게 되었다. 특유의 몸집으로 밀어붙인 그의 돌격에 성은 과자처럼 부서졌고, 그를 확인한 프렉스는 복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그것은 내가 자아를 얻고 난 뒤로 지금까지 쭉 써왔던 일기장 중 하나였다. 그것을 읽는 헬라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누군가의 망상이라도 본 듯이.

하지만 가온은 다르겠지.

역시나 그는 헬라가 읽어주는 일기의 내용을 듣고 얼굴에 핏줄이 돋았다. 그와 동시에 날 노려봤지만, 일기에 담긴 굉장히 소중한 정보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묵묵히 프렉스의 계획을 모두 들은 그는 잠시 자신의 기억과 대조하는 듯 손가락으로 셈을 하더니, 이내 나를 쳐다보았다.


“이게 모두 사실이냐?”

“내 일기장이니까 사실이지.”

“그럼 네가 001이라고?”

“그래.”


믿기 힘들다는 가온은 내게 몇 가지 질문을 던졌고, 나는 그에 성실하게 답해주었다. 그렇게 검증을 거치고 나서야 그는 이게 정말로 사실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왜 나에게 이런 걸 보여준 거냐. 목적이 뭐지?”

“너도 그 용을 봤을 거 아냐? 그놈을 혼자 잡을 수 있어? 나도 불가능한데.”

“...그렇지.”

“그러니까 손을 잡자. 난 그놈이 싫고, 이딴 짓거리는 더 싫으니까. 모두의 기억이 사라지는 이 세상에서 나 외에 그걸 기억하는 건 네가 처음이야.”


실제로 한창 옆에서 말을 듣고 있던 헬라는 어느새 흐릿한 초점으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가온이 그런 그녀를 씁쓸한 표정으로 보다가, 내게 말했다.


“그래도 믿기 힘들다. 네가 배신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없으니.”

“흐하. 넌 이딴 세상이 지겹지도 않냐? 아무런 의미도 없이 그저 죽고, 되살려지고, 죽고, 되살려지는 그 생명들을 보고 느껴지는 게 없냐고.”

“...마수는 평생 내 적이었다. 너처럼 이성을 지닌 마수는 처음이긴 해도, 널 믿긴 힘들다.”

“아이고, 이 답답한 사람아. 지금 우리가 선택의 여지가 있긴 하냐? 다른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의사조차 가지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서 다른 패가 있어? 응?”

“생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겪어온 그의 인생과, 마수에 대한 편견을 알겠다만 상황이 그렇게 좋진 않았다. 곧 이번 세상의 멸망의 시초인 마수의 밤이 발발할 테니까.

그럼에도 나는 굳이 여유롭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느긋하게 생각해봐.”


* * *


정확히 한 달. 헬라를 다시 인간들의 마을로 돌려보내고 다시 가온이 돌아온 시간이었다. 느긋하게 생각하라고 했더니 참으로 느긋하게 생각하셨다.


“그래서, 마음은 정했어?”

“그래. 네 말대로 선택의 여지가 없군. 손을 잡겠다.”

“좋아, 그럼 내가 아는 정보는 말했으니 네가 가진 정보를 털어봐.”


그런 내 말에 가온이 잠깐 망설이다가 얘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얘기를 정말로 놀라운 것이었다.


“난 이곳이 아닌 다른 차원인 지구에서 왔다. 그곳은 평범했었지만, 어느 날 소설처럼 마수가 튀어나오더니 우리의 땅을 뺏어갔지. 우리도 나름 강력한 무기를 지녔기에 당연히 반격을 했지만, 죽여도 마수는 전혀 죽지 않았다. 금세 부활해서 다시 사람들을 물어뜯었지.”

“호오.”

“아무리 강력한 무기도, 심지어 핵폭탄도 그들을 죽일 순 없었다. 정확히는 죽여도 되살아난 거지만. 어쨌든 그렇게 사람들이 벼랑 끝에 내몰렸을 때, 모두에게 어떠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목소리?”

“여자 같기도, 남자 같기도 한 목소리. 어린아이 같기도, 노인 같기도 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우리에게 위기를 헤쳐 나갈 힘을 주겠다고 했다. 당장이 급했던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였고, 인간을 초월한 힘을 얻게 되었지. 그리고 독특한 그 힘으로 죽인 마수는 다시 부활하지 않았다.”

“오호.”

“그 당시에도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죽일 수 없던 마수가 고작 칼질 한 방, 주먹 한 방에 더는 재생하지 않는 그 기이한 현상을 말이지. 하지만 그때 우리는 마수를 죽이고 땅을 되찾았다는 성취감에 취해있어 그것을 그냥 흘려버렸다.”

“그래서?”

“하지만 마수들은 끊임없이 생겨나 우리를 괴롭혔다. 친절하게 자기들만의 보금자리에서 기다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냄새가 나면 무작정 물어뜯으러 오는 미친놈들이었지.”

“그렇구만.”

“그래도 어찌어찌 균형을 유지하던 도중, 나를 비롯한 동료들은 심각한 비밀을 깨달았다. 우리에게 힘을 준 그 목소리, 자칭 엘렌이 실은 마수를 보내던 놈이었던 거였지.”

“엘렌...이라고?”

“그래, 엘렌. 그 망할 년을 찾기 위해 많은 동료가 죽어나갔다. 마침내 엘렌을 찾아냈을 때, 우리는 당혹감을 느꼈지. 이미 그년은 정신이 반쯤 나가있더군.”

“흐음...”

“그래도 저년만 죽이면 마수가 나타나지 않을 거란 사실에 우리는 기꺼이 전투에 돌입했다. 하지만...”

“하지만?”

“하나도 먹히지 않았다. 그년이 줬던 힘이어서 그랬던 건지는 몰라도 그렇게 갈고 닦았던 모든 스킬이 그냥 손짓 한 번에 사라져버렸다.”

“흠.”

“심지어 고갯짓 한 방에 그렇게 날고 긴다던 모든 동료가 사라져버렸다. 그들의 리더였던 나를 한동안 가지고 놀던 그년은 금세 질려버려서 나를 이 세상에 가두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

“처음엔 잔뜩 넘치던 힘을 가지고 어떻게든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했지. 자신이 있었거든. 하지만 그런 자신감은 그 흰색의 용, 프렉스라고 했나? 그 용을 만난 순간 산산조각 나버렸다. 마치 엘렌과 싸우던 그런 느낌이었지.”

“하하. 그랬지. 나도 그놈 앞에 서면 벌벌 떨고 그랬으니까.”

“...내 얘기는 여기서 끝이다. 그래서, 해답은 찾았나?”

“그건 지금부터 생각해야지.”

“뭐?”

“머리가 두 개나 있으니까 열심히 굴려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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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세상의 끝(3) 18.07.01 57 0 14쪽
53 세상의 끝(2) 18.06.30 72 1 13쪽
52 세상의 끝 18.06.29 75 0 13쪽
51 준비 18.06.28 71 0 13쪽
50 이야기의 시작(2) 18.06.27 84 0 13쪽
» 이야기의 시작 18.06.24 8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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