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용설란 님의 서재입니다.

족쇄를 벗어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용설란
작품등록일 :
2018.05.04 23:33
최근연재일 :
2018.08.08 19: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0,415
추천수 :
74
글자수 :
395,495

작성
18.06.23 19:00
조회
114
추천
0
글자
15쪽

'나'

DUMMY

산발이 된 갈색의 머리. 흐리멍덩한 초록색의 눈동자. 문을 열어 들어간 곳에는 마치 실이 끊긴 것처럼 지그문트가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었다.

순간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클라우스를 허공에 털어 진정시킨 후 조심스럽게 발을 움직여 그에게 접근했다.

한 발자국 내딛을 때마다 주위에서 마도구가 터질 듯이 작동해 지그문트를 보호했다. 그런 마법을 마기로 살살 긁어내 부수자 조금씩 지그문트에게로 다가갈 수 있었다.

아무리 다가가도 눈앞의 우리를 인식조차 못 하는 지그문트의 모습을 보다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갑자기 전원이라도 연결된 양 지그문트의 눈동자에 약간의 생기가 돌아왔다.


“지그문트.”

“...으...아...어...”


자신의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 신체에 얼굴을 찌푸리며 몇 번 목을 가다듬던 지그문트가 이내 상당히 갈라진 목소리로 나지막이 말했다.


“하. 하하. 모든 게 덧없군.”


클라우스를 내려놓자 그녀가 지그문트에게 빠르게 접근해 목에 단검을 들이밀며 으르렁대듯 다그쳤다.


“하멜을 죽인 게 네놈인가?”


힘이 가득 들어가 목이 얕게 파여 피가 흐름에도 여전히 쓴웃음 짓던 지그문트는 그녀의 질문에 입을 열어 말을 했다.


“하멜? 아, 그자. 그래, 내가 죽였다. 모두 다 내가 죽였지. 아니, 내가 죽인 건가? 애초에 나는 뭐지? 하하. 하하하.”

“뭐가 우습나.”

“너희들은 모르겠지. 하. 왕이 되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고, 동생을 죽이고, 모두를 죽였다. 말투마저 바꾸고, 행동마저 바꾸며 진정한 왕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내가 고작 허수아비라니. 이게 안 웃기고 배기겠냔 말이다. 흐. 흐흐흐.”


실성하며 웃는 지그문트를 보며 클라우스가 입술을 잔뜩 깨물었다. 그것인 한때 랄프를 보던 나와도 같았다.

화가 폭발하면서도 그 화를 분출할 대상을 잃어버려, 그 뜨거움이 몸 안을 가득 태웠었다. 아마도 그녀 또한 그런 기분을 맛보고 있겠지.

가볍게 클라우스의 어깨에 손을 얹어 자칫 실수로 지그문트를 죽이지 못하게 만든 뒤, 지그문트의 얼굴을 잡으며 눈을 맞췄다.


“지그문트. 랄프는 네가 움직였나?”

“애초에 왜 나는 내 동생과 아버지를 죽인 거지? 난 누구보다도 내 동생을 사랑했고, 이 세상에서 아버지를 가장 존경했었건만.”

“대답해라.”


조금 세게 그를 압박하자 그의 눈동자에서 빠져나가던 기운이 다시 조금 돌아왔다. 몇 초간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지그문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이 이곳에 있다는 소리는 내 병사, 내 기사들은 모두 죽었다는 소리겠군. 오, 불쌍한 데미안. 불쌍한 엘자. 불쌍한 이들아. 우린 무엇을 위해 달려왔었을까.”

“지그문트.”

“뭐라고? 아, 그래. 랄프? 유스투 백작가의 기사단장 랄프를 말하는 거겠지? 그토록 충심이 깊은 이는 잘 보지 못했었다. 물론 내가 아닌 유스투 백작에게 보내던 충심이었지만. 기사에 걸맞지 않은 그가 그런 행동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었지.”


어깨를 한 번 으쓱인 지그문트는 이내 멍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런 상태와는 반대로 입에서는 혼잣말이 줄줄 새어나왔다.


“왜 여태까지 눈치채지 못했었을까. 이리도 소름 끼치게 꿈틀대고 있는데. 영석하다고 칭찬받던 내 머리를 어지럽히고, 있지도 않았던 욕심을 채워 넣고, 혈육조차 망설임 없이 죽일 정도의 무자비함을 저변에 깔아둔 이것을, 이것을!”


힘없이 중얼대던 지그문트의 눈에 곧 분노가 들어차고, 그가 자신의 가슴께를 미친 듯이 긁어댔다. 순식간에 옷이 찢어지고, 살이 패여 피가 나와도 그런 행위를 멈추지 않는 그는 랄프와 닮아있었다.

하. 이것까지 똑같을 필요는 없었는데.

잠깐 그를 바라보다가 등을 돌려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내 볼일이 끝났으니 이제는 클라우스가 결정할 때였다.

내려올 때는 짧았던 계단이 유독 올라갈 때는 길었다. 그 적적함을 달래려고 인벤토리에서 목걸이를 꺼내 어루만졌다.

그러는 내 시야에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경고! 관리 대상이 사망했습니다. 관리자가 이를 눈치챕니다.]


관리자. 분명 모를 그 단어를 듣자 왠지 모르게 친숙한 기분이 들었다. 친숙? 어쩌면 적의일 수도 있고.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묘한 감정을 탐색하는 동안 눈앞의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테레지아의 마법처럼 일어나는 균열 사이로 눈부신 황금색의 동공이 보였다.

그것을 마주 보자 지진이 일어났다. 아니, 내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위험, 도망...


언제나 내게 살육과 파괴를 권유하던 그 목소리가 겁에 질려있었다. 어떤 적이 나타나도 당당하던 그 목소리의 떨림이 내게 엿 같음을 선사했다.

필요 없을 때는 잘도 놀리던 그 주둥이를 지금 꾹 다물고 있으시겠다?

늘 하듯이 마음속으로 아가리를 세게 후려치고 다시 황금색 동공을 쳐다봤다. 아름답게 보이는 그런 눈동자에 대항해 마기를 끌어올리자 이내 전체적인 모습이 조금씩 드러났다.

순백의 비늘. 녹스의 기억에서 보았던 오만한 용은 색깔을 얻자 성스러움을 두르고 있었다. 그런 용이 입을 열어 내게 질문했다.


(뭘 하고 있나, 001.)


001? 001이 뭐지?

그런 내 의문을 삼키며 몸이 알아서 행동에 나섰다. 아주 자연스럽게, 늘 하던 대화인 것처럼.


(언제나 그랬듯이, 저는 세상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해를 할 수 없어야 할 이상한 언어. 그런데도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내 대답이 예상했던 답이었는지 용이 혀를 가볍게 차며 내게 다시 말을 건넸다.


(001. 네가 최초로 만들어진 아이라는 이유만으로 얻은 특권을 그렇게 사용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아버지.)

(여기까지 나온 건 오랜만이군. 그런데 어째서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지?)

(가끔은 인간의 모습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흥. 이상한 걸 배워와서는. 그래서, 왜 관리 대상이 죽었는지 말해봐라.)


그런 용의 질문에 방금까지 술술 움직이던 혀가 급격히 굳어졌다. 도저히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몸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직접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하지, 이렇게 인가?


(그, 그 흠흠. 그는 쓸모가 없어져서 죽였습니다.)


그렇게 답하자 용의 표정이 눈에 띄게 일그러졌다. 잘못 대답한 건가?

용이 묵묵히 나를 노려보자 숨이 막히고, 손이 덜덜 떨려왔다. 곧 그가 기세를 거둬들였고, 겨우 숨을 돌리는 나에게 약간의 분노가 담긴 말이 떨어졌다.


(그것을 정하는 것은 네가 아니다, 001.)

(...죄송합니다.)

(뭐, 상관없겠지. 계획을 망치진 마라, 001. 그리고 잊지 마라. 이 세상에서 그 분이 만든 모든 생명체를 지워버려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겠습니다.)


절도있는 내 대답에 만족한 용이 곧 서글픈 표정을 지으며 한탄했다.


(그분이 만드신 것을 없애야만 한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미 떠나간 그분의 시선을 돌리려면 이 방법 밖에 없지 않겠나.)


언뜻 쓸쓸함까지도 엿보이는 용의 눈. 그런 그가 그런 쓸쓸함에 걸맞은 목소리로 한탄을 이었다.


(지독한 방법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분이 다시 나를, 우리를 봐주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저지른 금기에 노하셔서 우리를 소멸시키러 오셔도 좋으니까 다시 한번만 와주었으면 좋겠단 말이다. ...아, 어째서 우리를 버리셨습니까. 엘렌 님.)


그 말을 끝으로 용은 다시 공간을 가르며 저편으로 사라졌다. 공간에 가득히 남은 용의 기운이 차츰차츰 사라진 뒤에야 몸에서 일어나던 잔떨림이 줄어들었다.

그와 동시에 다리에서 힘이 빠져 계단에 주저앉았다. 아마 손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목걸이의 감촉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쓰러졌겠지.

숨을 몇 번 내쉬며 떨리던 가슴이 진정될 무렵 밑에서 클라우스가 살며시 모습을 드러냈다.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 내가 마기를 뿜을 때보다도 더욱 심해 보였다.


“한, 한스. 방금 무슨... 일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에게서 풍기는 피의 향이 나를 더욱 침착하게 만들었다. 다시 힘이 돌아온 다리로 힘차게 일어서며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일을 먼저 끝내자.”

“알, 알았다.”


숨겨진 계단을 벗어나 밖으로 나오자 상쾌한 전쟁의 공기가 우리를 맞이했다. 이미 반쯤 나가떨어진 인원을 부서진 성벽 틈으로 들어온 데쿠스군이 정리하고 있었다.


“그럼 마저 할까.”

“알았다.”


* * *


데쿠스군을 도와 우리가 참전하니 스트라스군을 간단히 쓸어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금세 정리된 성안 회의장에서 요아힘이 온몸이 낭자된 지그문트의 시체를 보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얼굴을 보면 그가 맞는 것 같긴 한데, 어째서 이렇게 엉망이 되었습니까?”

“워낙 전투가 급박해 그를 생포할 수 없었고, 따라서 시체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상당히 그럴듯한 변명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해서 그런지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다만 그렇다고 성을 거의 혼자서 함락한 나에게 또 토를 달 순 없어 말을 참는 분위기였다.


“일단 할아버님께 연락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조를 짜서 성을 정리하면서 병사들도 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예!”


* * *


정말로 전쟁이 끝났다. 무언가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압도적인 용의 기세, 그리고 용과의 대화가 계속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 움직이던 내 몸은 이런 내 생각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생각이 꼬리를 물며 심도 있게 문제에 대해서 고찰했지만, 끝내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에도 데쿠스 왕국은 착착 일을 진행해 나갔다.

스트라스 왕국의 체재를 적당히 남기면서도 데쿠스 왕국의 체재를 바탕으로 깔고, 각 지역을 누구에게 배분할지에 대해서도 논의를 거쳤다.

정확히는 데쿠스 수도에서 한 일이지만 오귀스트가 이곳에 있으니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그것 때문에 마도구를 만드는 마나 유저가 눈물을 머금었다.

무수한 전공을 세운 나한테 귀족의 직위를 내린다는 왕의 제안을 한사코 거절하며 대신 내 동료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동료들은 정착 지원 물품을 추가로 받아 안정적으로 새롭게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그것을 보고는 싶었지만, 아니, 정말로 보고 싶을까?


-한스, 정말로, 정말로 고맙다.

-...그래.

-괜찮나? 전쟁 이후로 어딘가 영혼이라도 빠져나간 느낌이다만.

-괜찮다. 그리고 이제 떠나야겠어.

-...데쿠스 왕국으로 갈 건가?

-그래야지.


그들과 헤어져 홀로 산길을 걸었다. 옛 타토르와 데쿠스 왕국을 가르는 드코 산맥을 걸으며 어떻게든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하려 했지만,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았다.

머리가 복잡하게 얽혀 간단한 사고조차 할 수 없고, 가끔은 뇌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황금색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나, 용, 나, 001, 그분, 아, 마수, 가온, 아, 아, 아.


* * *


새하얀 공간, 어떠한 것도 없어 처량하기까지 한 그런 공간을 시커먼 무언가가 물들고 있었다.

그것은 나를 보더니 천천히 모습을 바꾸었다. 처음은 다리, 다음은 꼬리, 그리고 팔, 마지막으로 머리.

그렇게 나타난 것은 마수였다. 그것도 첫날 만났던 라트라의 형상이었다. 다만 일반적인 라트라와는 다르게 온몸이 짙은 검은색이었고, 적당히 큰 뿔과 검은색의 꼬리를 지니고 있었다.


(반갑다.)


익숙한 목소리. 언제나 파괴, 살육, 학살만을 울부짖던 그 목소리였다. 그런 그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그 아가리에 주먹을 박아넣었다.

그에 마수가 고개를 틀어 내 주먹을 피하면서 꼬리를 내게 휘둘렀다.

한손으로 그 꼬리를 잡자 묵직한 충격이 팔을 타고 올라왔다. 이번엔 복부를 향해 왼손을 내질렀지만, 마수는 자유로운 두 손으로 내 손을 막으며 발로 내 다리를 가격했다.


-우둑.


나름 튼튼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마수는 가뿐하게 내 다리를 부숴버렸다. 게다가 내가 원래 이끌어냈던 마기도 저놈이 전부 다 끌어다 쓰고 있었다.

그래도 땅으로 기우는 내 몸을 향해 날아오는 마수의 꼬리를 잡고 힘껏 돌려 마수와 몸을 엉키게 만든 뒤, 근접에서 박치기로 기어코 마수의 입에 한 방을 먹였다.


(좋냐?)

그래, 꼭 한 대 쳐주고 싶었거든.

(미친놈.)


기묘한 공간의 특성인지 부러진 다리는 금세 붙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내가 먼저 자리에 주저앉자 마수도 따라 앉아 서로를 마주 보았다.


(어차피 자기 자신인데 자해나 마찬가지잖아.)

자기 자신이라고?

(모른 척하지 마, 인마. 알고 있을 테니까.)


모른 척이 아니라 정말로 모르겠다. 도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쯧. 아직 권한이 거기까지 안 간 건가. 기다려봐.)


마수가, 자칭 ‘나’가 나에게 다가와 이마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활력이 그에게서 내게 넘어오며 몸 전체가 뜨거워졌다.


[<객체 번호 : 115>의 권한을 습득하셨습니다.]


으윽.

갑자기 머릿속을 방대한 양의 정보가 휩쓸었다. 수많은 정보가 여태 통제받아서 넘어갔던 의문점들을 하나씩 짚어주었다.

난 이 세계를 창조한 엘렌의 창조물이자 이 세계의 관리자인 프렉스의 첫 번째 창조물 001. 용의 형상을 지닌 프렉스는 세상의 관리만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떠나간 엘렌의 주목을 끌기 위해 프렉스는 금기시된 마수의 창조를 감행해 총 1000마리의 마수가 만들어졌고, 그 마수들에게 엘렌의 창조물인 생명체들을 몰살시키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기 위해 1000마리의 마수들은 모두 무력을 위해 프렉스에게 관리자의 권한을 위임받았으며, 그 중 첫 번째인 나는 상대적으로 많은 권한을 받아 굉장히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우연히 녹스, 그러니꺄 115의 권한을 흡수해서 그런 권한이 더욱 커져 지금의 상황이 되었다.


근데 그래도 설명이 안 되는데?

(그건 네가 알겠지. 마수인 내가 어째서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지. 애초에 없었던 정보시스템은 왜 나타난 건지.)

뭐?

(그러니까 네가 보고 와.)


‘나’는 그런 말과 함께 내 머리를 쥐고 마기를 주입했다. 그와 동시에 시야가 빠르게 점멸하다가 이내 의식이 조금씩 멀어져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족쇄를 벗어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입니다. 죄송합니다. 18.08.10 51 0 -
공지 알티 외전 오류 수정 18.07.16 68 0 -
공지 1부 완결 18.07.03 59 0 -
공지 6/2 일 휴재 공지 18.06.02 104 0 -
공지 연재 시간 안내입니다 18.05.21 144 0 -
70 2부-티타임(2) 18.08.08 34 0 12쪽
69 2부-티타임 18.08.04 37 0 13쪽
68 2부-반갑다, 짜식아 18.08.02 44 0 13쪽
67 2부-습격 18.08.01 46 0 13쪽
66 2부-딱 맞는 인재(2) 18.07.29 48 0 13쪽
65 2부-딱 맞는 인재 18.07.28 53 0 12쪽
64 2부-수도 산타스에서 18.07.27 44 0 13쪽
63 2부-재회(2) 18.07.26 45 0 16쪽
62 2부-재회 18.07.25 47 0 15쪽
61 외전-형님(3) 18.07.15 50 0 14쪽
60 외전-형님(2) 18.07.14 88 0 15쪽
59 외전-형님 18.07.13 58 0 12쪽
58 외전-나탈리(3) 18.07.12 115 0 16쪽
57 외전-나탈리(2) 18.07.09 55 0 13쪽
56 외전-나탈리 18.07.08 57 0 13쪽
55 세상의 끝(4) 18.07.03 80 0 17쪽
54 세상의 끝(3) 18.07.01 57 0 14쪽
53 세상의 끝(2) 18.06.30 72 1 13쪽
52 세상의 끝 18.06.29 75 0 13쪽
51 준비 18.06.28 71 0 13쪽
50 이야기의 시작(2) 18.06.27 84 0 13쪽
49 이야기의 시작 18.06.24 87 0 14쪽
» '나' 18.06.23 115 0 15쪽
47 전쟁(3) 18.06.22 80 0 12쪽
46 전쟁(2) 18.06.21 85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