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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님의 서재입니다.

카오스모스 - UFO와 함께 사라진 연인을 찾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김진욱
작품등록일 :
2021.05.20 17:12
최근연재일 :
2022.07.26 16:11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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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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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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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9화 별빛 아래

DUMMY

19화 별빛 아래



1

마에다 요이치와 정춘희가 굴업도로 가는 배에 타고 있다. 마을 주민인 한 노인이 모는 동력선의 작은 선실을 나와 간판위에 나와 파도가 일렁이고 갈매기들이 춤을 춘다.


노인이 춘희에게 묻는다.

"섬에는 얼마나 있을 거여? 내일 아니면 오늘 배타고 다시 나가시려면 미리 예약을 하셔야지"


" 잠시 만요. 섬에 얼마나 있을 건가요?"

춘희가 마에다 에게 가까이 가서 일본어로 묻는다.


"섬에 민박집이 있다고 했죠?

오늘 조사가 끝나고 내일쯤 방송 취재팀이 와서 촬영을 한다고 연락이 왔으니 내일 까지 있을 예정이라고 전하세요."


" 취재팀이요?"


춘희의 질문에 마에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 선생님이 취재한 자료를 방송에 노출되거나 공유해도 문제없을까요?

재판부에 보내기위한 자료라고 하셨는데 괜찮으실까요?."


"그런 염려까지 해주고 고맙네요.

전 오히려 주목 받고 이슈가 되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


굴업도로 향하는 동력선 앞에서 꿋꿋하게 결연한 표정으로 마에다가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있다.




2

굴업도의 기이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짙은 안개가 낀 해변 가를 마에다 요이치가 걷는다. 그 뒤로 춘희가 뒤따른다.


마에다는 파도가 치는 물결을 바라보다가 신발을 벗고 양말도 벗는다. 파도가 치는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주머니에서 나침반과 쇠구슬을 꺼내 방향을 보고 멀리 하늘을 응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늘은 거의 구름과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춘희씨 이 부근이 맞는 것 같은데, 확인해 보세요. "


춘희가 해변 모래사장 위에 있다가 손에 쥐고 있는 지도와 서류를 확인한다.


"전이수가 진술한 실종자 사라진 장소, 왼쪽에 코끼리 바위가 있는 해변가 , 맞네요."


마에다와 춘희가 나란히 서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쪽을 쳐다보고 있다. 안개가 자욱하다.


"그런데 왜 두 사람 모두가 아니라 유에프오는 한 사람만 데려갔을까요?"


"춘희씨도 이제 그걸 믿는 거요?"


마에다가 살짝 웃으며 묻는다.


"제 의지와 관계없이 , 여기 이렇게 쓰여 있네요."


마에다가 바지를 접어 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목에 매고 있던 카메라를 춘희에게 넘긴다.


"제가 이축을 따라서 나가는 걸 영상으로 쪽 길게 한번 찍어 봐주세요. "


마에다는 마치 이수의 진술서 속의 진환의 동선을 따라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쪽으로 걸어 들어간다.


물속으로 들어가자 하의는 물론 가슴팍 정도 까지 바닷물에 잠긴다. 머리만 남기고 바닷물에 잠긴 마에다가 멀리 하늘 쪽을 보지만 안개가 자욱하다.



3

온몸이 바닷물에 젖어있는 마에다와 춘희가 산 중턱을 힘겹게 올라왔다. 마에다가 산중턱 평지의 지형과 흔적들을 살핀다.


" 개머리 언덕, 김진환과 전이수가 야영을 했던 곳이 이 근처군요. "

춘희가 수첩의 메모와 굴업도 지도를 보며 위치를 확인했다.


불을 피우고 야영을 했던 흔적이 보인다.

춘희는 지쳐서 바닥에 주저앉는다.
마에다는 서류를 보면서 중턱 언덕을 향해 걷는다.

마에다가 중턱 언덕을 뒤지다가.
진환이 나무로 설치한 작업대(스피커를 놓았던)를 발견한다.

"스피커를 이곳에 셋팅하고 자신이 만든 음악을 이곳에서 틀어놓고 또 컴퓨터로 즉석 연주를 했다고 진술서에는 나오는데 이런 걸 선생님은 어떻게 이해하세요?"

춘희가 뒤쫓아 와서 마에다 에게 묻는다.

"예술가의 행동을 보통의 사람들이나 과학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해하긴 힘들죠.

그들은 미지의 시간에 집을 짓는 사람들이니까요. "


" 김진환씨를 마에다 선생님은 예술가로 인정하시는 군요. "


"단순히 흥을 내기 위해 이런 섬에 와서 음악 연주를 했다라고 처음엔 생각했는데

이 굴업도라는 섬 살펴볼수록 묘한 구석이 많군요. 하늘을 향해 엎드려 절을 하는 형상의 섬,

섬 안의 바위들, 지형들도 독특합니다. 코리끼 모양의 바위, 개머리 모양 언덕인 이곳.. 말이죠.

왜 이곳에서 음악 연주를 하고 유에프오와 교감하는 프로젝트를 했다고 하는지 조금 이해가 갑니다.

춘희씨 시부야 가보셨죠?"


-"예 도쿄에 있을 때 자주 들렀죠."

"혹시 시부야 처음 갔을 때 보통 어디서 사람들을 만나는지 아십니까?"

"하치를 말하시는 거죠? 그 개의 동상 앞에서 사람들이 많이 약속장소를 정하죠.

하하 이곳 개머리 언덕 모양과 시부야의 하치를 연결시키시는 건 넌센스 유머 맞으시죠?"

" 하늘에서 보면 이런 지형이 뭔가 손님을 맞이하는 형태가 아닐까 연결을 시켜 봤죠.

하늘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이나 개와 코리끼 모양의 바위와 지형들이 말이죠. 재미난 상상 이죠?

그런데 이 김진환이라는 친구는 음악을 연주했다는 말이죠.

전기라고는 없는 이곳에서 휴대용 소형 앰프와 전파 송신기로 음악을 연주해서 어떻게 교감을 하려고 했을까?"


마에다가 개머리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간다. 그곳에서 천천히 언덕을 내려오면서 다시 나침반과 금속진자를 확인한다.



"춘희 씨! 제 가방에서 보이스 레코더 꺼내 여기로 오세요. "

마에다가 진환이 만들어 놓은 작업대 주변에서 금속진자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진자의 작업대 주변에서 요동을 친다.
마에다가 '음---' 하는 저음소리를 낸다.
작업대 주변을 조금씩 움직이면서 소리를 낸다.

작업대의 중심부에서 유독 그 소리가 확장된다. 심상치 않은 마에다의 표정.


-"여기요. 뭔가 발견하셨어요? "

마에다가 춘희에게 받아 든 녹음기를 재빠르게 조작하더니,
영성 암 무당이 방울소리와 주문소리가 담긴 부분을 재생한다.
영성 암 무녀의 주문소리와 방울소리가 들린다.
마에다는 이곳저곳 녹음기를 위치 시켜본다.
기이하게 녹음기를 진환이 만든 작업대 부근에 오자 유독 소리가 크게 울린다. 마에다가 녹음기를 작업대의 가운데에 올려놓는다.


섬 전체에 방울소리와 무당의 주문소리가 가득 찬다.

“실종자 진환씨가 설치한 스피커 작업대의 위치는 산 중턱의 평지 중에서 기운이 모이는 자리이자 지형상 소리의 진원지가 될 수 있는 최적의 지점이었네요.

여기서 한번 보세요. 이 개머리언덕 지형이 남쪽하늘을 향해 반원모양으로 파여 있습니다.“

-“수풀에 가려서 못 봤는데 진짜 커다란 반원모양의 그릇이 비스듬하게 놓인 것 같네요. ”

“이곳에서 조그만한 소리를 내도 자연적인 지형자체가 섬 전체, 남쪽 하늘을 향해 울려 퍼지게 하는 앰프, 증폭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마에다는 그 소리가 울리는 하늘을 쳐다본다.

하늘 가운데에 구름과 안개가 걷히면서 살짝 파란 하늘과 저녁의 노란 햇살이 비치는 기이한 풍광이 나타난다.

"선생님 무서워요. "

마에다가 섬 전체에 퍼지는 영성암 무당 용희네가 흔들어대는 방울소리와 주문소리에 심취해있으며 멀리 하늘 여기저기를 훑어보고 있다.

"선생님! 소름 돋아요. "

마에다가 춘희의 공포에 질린 소리를 듣고,
작업대 위의 녹음기 버튼을 누르자 소리가 멈춰진다.


"여기네요. 이 친구 보통 사람은 아니군요.
두 사람이 모두 그걸 봤지만, 한 친구만 데려간 건 이유가 있었어요. "

"예?"


"대화가 가능한 사람만 원했던 거죠.“


4.

밤이 되어 굴업도 개머리 언덕은 어두워졌다. 밤하늘은 짙은 푸른색 어둠을 배경으로 별들이 보이고 은하수가 신비하게 펼쳐져 있다.

마에다 요이치와 정춘희는 개머리 언덕, 진환과 이수가 캠핑을 했던 자리에 앉아 모닥불을 켜놓은 채, 밤하늘을 보고 있다.

마에다는 수첩에 이곳의 좌표와 지형을 기록해 놓으면서 하늘을 관찰하고 있다.

정춘희가 자신의 스마트폰을 진환의 작업대 위에 올려놓는다.

-“선생님 아까 들었던 그 무당의 주문 보다 이런 음악 들으면 어떨까요?”

춘희가 스마트폰에 있던 피아노곡을 재생한다. 조그만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피아노의 선율이 섬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드뷔시의 피아노 인가요?”

-“예 고전음악에도 조예가 있으시군요.

기쁨의 섬 이라는 곡이래요.“

드뷔시의 신비한 피아노 선율이 하늘의 별빛과 은하수와 일체가 된다.

“기쁨의 섬, 의미가 있네요. 핏빛 범죄와 관련한 실종이 아니라

미지의 존재와 대화를 시도하고 교류하려고 했던 한 예술가 청년의 시도에 동시대인으로 기뻐해줘야 할 기념비적인 장소가 바로 이 섬이었으면 합니다. ”

-“마에다 선생님 실종자 진환씨에 대해 어떻게 추정하시나요?

이곳을 돌아보셨고 특이한 점도 발견하셨으니 뭔가 결론이 나오셨을 것 같은데요.”

“ 춘희씨 세티와 메티 연구에 대해 아시나요?”

춘희가 고개를 가로 젖는다.

“ 저는 그가 외계지적존재가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는 seti(Search for Extra Terrestrial Intelligence) 와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meti (Messaging to Extra Terrestrial Intelligence)와 관련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전파천문학자들이 보이져 같은 위성이나 국가의 거대자본을 이용한 천문대에서 외계 지적존재에 신호를 포착하고, 신호를 보내는 행동을 하죠. “


-“예 그런건 실제 과학자들이 하고 있다는 애기는 들어본 것 같아요. 공상과학영화에서도 다룬거 같은데요. 그런데 실종자 김진환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인데요?”

“천파 천문학자들은 보통 논리적이고 수학적인 기호와 신호만이 저 멀리에 존재하는 외계 지적 생명체와 교류할 수 있는 언어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그들은 수학적 코드로 변환하여 전파망원경을 통해 그것들을 신호를 포착해서 분석하기도 하고 메시지화해서 지구 밖으로 보내고 하는 작업을 현재에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과학을 신봉하고 있기에 합리적인 판단일 겁니다. 저도 과학자로써 그런 의견에 동의는 하지만 외계의 지적생명체가 있다면 말입니다.

그들에게도 정신과 영혼이 있다면 그 언어는 음악의 형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부는 과학자들과 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종자 진환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음악가 라고 생각됩니다. “

“그럼 살아 돌아와 지금 구치소에 있는 전이수라는 사람은요?”

“음 그분은 진술서로 봐선 단순 동행자로 보입니다. ”

-“그럼 김진환 혼자서 그런 외계지적생명체와 교신하는 작업을 했다는 애긴가요?”

“이 굴업도라는 특이한 지형과 시간을 특정한 것으로 봐선 혼자 작업한 것 같지 않아요. 누군가 분명히 도왔을 겁니다. ”

-“그런데 그 실종자는 대체 왜 그런 시도를 하려고 했을까요? 어떤 이익을 위한 행동도 아니잖아요.”

“춘희씨 고대인들이 동굴 깊숙한 벽에 저 하늘에 보이는 별자리를 기록하는 행위,

드뷔시가 이런 음악을 만들어 은하수아래 연주하고

저 같은 과학자가 UFO를 연구하는 행동이 어떤 이익을 위한 행동일까요?”

이때 춘희와 마에다가 바라보는 하늘 저 멀리 밝게 빛나는 불빛 하나가 길게 꼬리를 내며 나타났다 하늘 한쪽으로 사라진다.


-“아 보셨어요? 별똥별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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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누가 컵을 뒤집는가? 21.09.09 31 1 10쪽
20 20화 윤영, 납치되다. +1 21.08.25 45 2 9쪽
» 19화 별빛 아래 +1 21.07.05 6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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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역행최면1 +2 21.06.16 57 4 7쪽
15 15화 단독면회 +2 21.06.10 53 4 8쪽
14 14화 서쪽의 마에다 +2 21.06.09 38 4 9쪽
13 13화 UFOlogy +1 21.06.08 48 4 8쪽
12 12화 ‘루쿠스 솔루스 에서 온 편지 2 +1 21.06.08 56 3 7쪽
11 11화 ‘루쿠스 솔루스 locussolus (외딴 곳)’에서 온 편지 +2 21.06.06 49 4 8쪽
10 10화 Go west +1 21.06.03 61 4 8쪽
9 9화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 +2 21.06.03 40 4 8쪽
8 8화 날개의 꿈 +4 21.06.01 53 6 9쪽
7 7화 저 멀리 구름 너머에 별이 반짝 거린다. +1 21.06.01 73 4 8쪽
6 6화 마에다 요이치, 서울에 도착하다. +4 21.05.27 84 5 11쪽
5 5화 루이덴의 별 21.05.23 74 4 11쪽
4 4화 카오스와 코스모스 , 카오스모스 +1 21.05.20 73 4 12쪽
3 3화 윤영, 진환이 사라진 섬으로 떠난다. +1 21.05.20 70 4 12쪽
2 2화 정보장교 여상준의 미스테리 사건 조사 +1 21.05.20 98 8 10쪽
1 프롤로그 - 진환 사라지다. +3 21.05.20 186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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