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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님의 서재입니다.

카오스모스 - UFO와 함께 사라진 연인을 찾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김진욱
작품등록일 :
2021.05.20 17:12
최근연재일 :
2022.07.26 16:11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469
추천수 :
89
글자수 :
100,740

작성
21.06.08 01:51
조회
56
추천
3
글자
7쪽

12화 ‘루쿠스 솔루스 에서 온 편지 2

DUMMY

1


늦은밤 윤영은 진환의 작업실에서 편지를 쓰고 있다.

누군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메세지 이기에 더 절실하다.


“저는 김진환씨의 여자친구 설윤영이라고 합니다.


현재 김진환은 실종된 상태입니다. 지난 5월 11일 서해상의 굴업도라는 섬에 들어가서

15일 이 지난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진환은 [email protected]이라는 계정으로 당신과 2020년 4월부터

그가 연락이 끊긴 지난 5월 10일까지 수많은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그의 컴퓨터의 기록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을 비난하거나 의심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직 그가 사라진그 섬에 가서 했던 활동이 당신과 연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연락을 취하는 것입니다.


당신과 김진환이 연락을 주고받는 일이 어떤 일 인지 , 어떻게 그와 관련되었는지, 그와 관련된 어떤 것이라도 저에게 꼭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김진환의 신변이 안전한지 궁금합니다.

경찰은 그가 굴업도라는 섬에서 살해당했다고 추정을 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가 죽었다는 경찰의 이야기를 믿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그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며 저는 간절히 지금 그를 찾고 있습니다.

부디 저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


윤영은 ‘locussolus 솔루스’라는 계정에 이메일을 보냈다.


과연 답장이 올 것인가?



2.


윤영은 지친 몸으로 진환의 작업 소파에서 기대어 녹초가 되었다.

창밖은 이제 어두워 벌써 밤이 되었다.


‘ 진환 오빠는 나에게 알려주지 않은 게 왜 이리 많았을까? ‘


생각해보니 진환은 음악 관련 일을 같이 진행했을 때도 그가 만든 음악들이 완성되었을 때에만 윤영에게 들려주던 습관이 있었다. 창작의 중간 과정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았던 그의 완벽주의, 결벽증이 많이 답답하기는 했다.

그런데 이 지경이 될 정도로 그가 집착했던 프로젝트에 대한 완벽주의가 윤영을 이리 괴롭힐 줄 몰랐다.


진환의 컴퓨터에서 종소리 알람이 들린다. 메일이 도착했다는 소리이다. 그 외딴곳 ([email protected]) 에서 답장이 왔다.


아주 짧은 답신이었다.


“Please use the pgp software and send the letter again through the ciphertext.”


(pgp 소프트 웨어를 사용하셔서 암호문으로 편지를 다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뭐야 이 사람 한국에 있는 사람이 아닌가? 영어? 게다가 암호문으로 보내라고?’







3.



오늘 이 정체불명의 ‘외딴곳의 녀석’ 때문에 진환의 작업실에서 밤샘해야 할 기세였다.


‘그래도 뭔가를 풀 수 있다면 좋으련만’


윤영은 어쩔 수 없이 pgp 소프트웨어를 구글 검색을 통해 학습하기 시작했다.

이런 암호 시스템은 개인을 감시하는 공권력, 빅데이터의 레이더를 벗어나기 위한 반체제 인사들이나 해커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왜 감시 당하는 것을 피해 이런 암호 메일을 주고받았던 걸까?

대체 이 사람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던 걸까?’


윤영은 평범하지 않은 진환이 이제 살짝 미워지기 시작한다.


어렵게 PGP 암호문을 만들어 편지를 다시 보냈다.


4.


잠시 눈을 붙이기 위해 소파에 기댄 윤영이 과거의 진환이 생각났다.

진환은 소파에 기대어 윤영의 옆에서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불렀다.


The Velvet Underground의 ‘Candy Says’라는 곡이다.



“Candy가 말했어, 난 내 몸뚱이가 자꾸 싫어져.


날 이 세상에 있도록 강요하니까.


Candy가 말했어,

난 다른 이들이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들을 완전하게 알아들었으면 좋겠어.


난 내 어깨 위로 파랑새가 날아가는 걸 보았어.


내가 늙으면 그들이 날 지나쳐 버리는 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내가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다면,

난 무얼 보게 될까. ”


진환이 내는 낮고 걸쭉한 목소리가 기타 소리와 함께 공간을 채웠다.

기타를 치는 진환 옆에 윤영은 신기한 듯이 노래에 빠져든다.

마치 지금의 자신과 과거의 자신이 겹쳐진 것 같다. 이 노래의 가사가 진환이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여기는 듯하다.



“Candy가 말했어,

난 조용한 공간이 싫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감하게 하니까.

Candy가 말했어, 난 거창한 결심을 하는 것도 싫어. 그건 내 마음을 영원히 바꿔놓아 버릴 테니

까. ”


현재의 윤영이 과거에 들었던 이 노래의 가사를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했다.


당시에 들었던 이 노래는 마냥 신비하고 멋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뭔가 강요하는 세상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진환의 마음이 암호문처럼 담겨 있는 것 같아 좀 쓰디 쓴 미스테리로 들린다.


‘대체 그렇게 세상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이 왜 내 사랑에, 내 청혼에 흔쾌히 응답했던 걸까?

정말 밉다. 미워.’



4.


새벽녘, 진환의 피씨에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알람 소리가 들렸다. 윤영은 진환의 피씨 앞으로 눈을 비비며 다가간다.

외딴곳의 녀석 (locussolus)에게서 온 암호 메일이었다.

알 수 없는 부호들로 가득한 암호들을 복사해서 pgp해독 프로그램을 돌렸다.

영어로 된 문장들이었고 윤영은 번역프로그램에 그 영어 문장을 해석했다.


“당신이 저에게 메세지를 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그를 찾고 있었습니다. 저와도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열흘 넘게 그의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그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은 걱정은 되지만,

어쩌면 그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카오스 모스 - [email protected]) 저와 지난 1년 동안 소식을 주고받으며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의 소재를 찾기 위해 제가 몇 가지 단서를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당신과 chaosmos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증빙을 저에게 보내주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첫 번째 그의 실종을 확인 할 수 있는 것, 공공장소에 붙어있는 실종자 전단을 날짜가 표시된 신문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내십시오.

그리고 두 번째 당신과 그가 같이 찍은 사진이 있다면 당신의 신분증과 같이 보내주시면 됩니다.

세 번째 저와의 메시지는 언제나 pgp 암호화 메일로 전달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절대 이 메시지는 경찰 다른 정부 기관이나 언론, 특히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셔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저와의 약속 이외에 그의 안전이나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당신과 의 chaosmos 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


이 사람은 진환을 그의 이메일 계정에서 따온 'chaosmos'라고 불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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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확증편향 22.07.26 16 0 10쪽
24 24화 "제국은 글리제273을 두려워한다." 21.11.30 37 0 8쪽
23 23화 혼돈의 도가니, 카오스 21.10.17 40 0 8쪽
22 22화 탈출 21.10.06 26 1 9쪽
21 21화 누가 컵을 뒤집는가? 21.09.09 31 1 10쪽
20 20화 윤영, 납치되다. +1 21.08.25 46 2 9쪽
19 19화 별빛 아래 +1 21.07.05 65 2 11쪽
18 18화 녹음된 진실1 +2 21.06.30 38 4 9쪽
17 17화 역행최면2 -여행자 +2 21.06.21 41 4 10쪽
16 역행최면1 +2 21.06.16 57 4 7쪽
15 15화 단독면회 +2 21.06.10 54 4 8쪽
14 14화 서쪽의 마에다 +2 21.06.09 39 4 9쪽
13 13화 UFOlogy +1 21.06.08 48 4 8쪽
» 12화 ‘루쿠스 솔루스 에서 온 편지 2 +1 21.06.08 57 3 7쪽
11 11화 ‘루쿠스 솔루스 locussolus (외딴 곳)’에서 온 편지 +2 21.06.06 50 4 8쪽
10 10화 Go west +1 21.06.03 61 4 8쪽
9 9화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 +2 21.06.03 41 4 8쪽
8 8화 날개의 꿈 +4 21.06.01 54 6 9쪽
7 7화 저 멀리 구름 너머에 별이 반짝 거린다. +1 21.06.01 74 4 8쪽
6 6화 마에다 요이치, 서울에 도착하다. +4 21.05.27 85 5 11쪽
5 5화 루이덴의 별 21.05.23 74 4 11쪽
4 4화 카오스와 코스모스 , 카오스모스 +1 21.05.20 74 4 12쪽
3 3화 윤영, 진환이 사라진 섬으로 떠난다. +1 21.05.20 70 4 12쪽
2 2화 정보장교 여상준의 미스테리 사건 조사 +1 21.05.20 99 8 10쪽
1 프롤로그 - 진환 사라지다. +3 21.05.20 188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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