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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님의 서재입니다.

카오스모스 - UFO와 함께 사라진 연인을 찾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김진욱
작품등록일 :
2021.05.20 17:12
최근연재일 :
2022.07.26 16:11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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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
추천수 :
89
글자수 :
100,740

작성
21.05.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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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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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3화 윤영, 진환이 사라진 섬으로 떠난다.

DUMMY

1

윤영은 진환이 실종되었다고 하는 굴업도로 향한다.

서울에서 무작정 택시를 타고 인천연안터미널에 가서 배를 탔다.

외딴 섬이라 덕적도에서 다시 한 번 배를 갈아타야 작은 섬, 굴업도로 들어갈 수 있었다.

먼저 윤영은 사고 수습본부가 있다는 덕적도의 해양경찰센터로 가야 한다.

그곳에서 진환의 누나 나영을 만나기로 했다.


덕적도로 향하는 배가 출발한다.

강한 햇살이 쏟아지는 갑판에 나와 윤영이 서쪽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윤영은 갑자기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이 하나도 정리가 될 질 않았다.

-‘진환 오빠가 살해되었다고?’

-이수는 진환 오빠의 오래된 동성애 파트너였다고?

-동성애 복수 살인?


윤영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진환의 번호로 전화를 건다.

“전원이 꺼져있어 통화를 할수 없습니다. ...” 윤영의 두 눈에 눈물이 고인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이 자신 앞에 펼쳐졌다.

단지 진환이 섬에 남아있어서 다시 자신 앞에 나타나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2

덕적도 해양경찰파출소 안에 진환의 누나 나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언니 ...”

중년의 나영이 힘없이 앉아서 윤영을 바라본다.


“ 지금 찾고 있는 거죠?”


-“섬을 샅샅이 뒤져봤는데 없다고 하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데요. ”


파출소 안에 있던 정복을 입은 경찰관이 윤영과 나영 쪽으로 접근한다.

-“가족분이신가요?”


“실종된 사람의···. 여자친구입니다. ”


-“누님 되시는 분이 실종자분 보신지가 너무 오래되셔서 확인 불가라고 하던데,

여자친구 분이시면 최근까지 실종자 김진환 씨 뵌 적이 있는 거죠?”


“예...”


-“여기 와서 확인 좀 부탁합니다. 이분이 그분 맞는지 확인해주세요.”


경찰관은 모니터를 돌려서 화면을 보여준다.

5월10일 덕적도에서 굴업도로 가는 배를 타는 CC-TV 화면이다.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 몇몇이 지나가고 젊은 두 남자가 나란히 화면에 나타난다.

경찰관이 화면을 멈춘다.


-“이분 이 왼쪽에 있는 분이 김진환 씨 맞죠? ”

화면 속에 진환이 배낭을 메고 감색 코트를 입은 채로 서 있다.

그 옆에는 등산복 차림의 짧은 머리의 이수가 서 있다.

“예 맞아요! 이게 언제 영상이죠?”

모니터 안의 진환의 모습을 본 운영이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5월 10일 여기서 굴업도 들어가는 배 타는 개찰구에서 찍힌 겁니다.

이분이 맞죠? 김진환씨가···. 인상착의 확인해보세요.”


경찰관은 컴퓨터를 조작해서 모니터 속의 진환을 더 크게 확대한다.


“ 예 맞아요. “


-“아무리 찾아봐도 굴업도에서 나오는 선착장 CC 티브이 영상에는 이분이 나오는게 아무것도 찍힌 게 없어요.

굴업도에서 나오려면 여객선이든 어선이든 모두 이 선착장을 지나야 하거든요 ”


“무슨 말씀이시죠?”


“섬 바깥에 나오지 않으셨다는 얘깁니다.

동행한 이사람 전이수씨는 다음다음 날 혼자 나오신 게 확인되셨는데,

김진환씨는 섬에서 나온 흔적이 없다는 겁니다. 사라진 이분을 찾으려면 굴업도 안외에는 없다는 얘기에요.

실종자 접수되었으니 저희가 어제까지 3일 동안 굴업도 안도 샅샅히 수색했어요.

의경 부대 3개 소대가 동원되어서 해변가니 숲속 수풀 속에서 부터 민박집 화장실까지 모두 수색 완료했습니다. ”


“그럼 어디에 있는 거죠?”


윤영이 진환의 누나 나영을 쳐다본다. 안색이 매우 피곤해 보이는 나영은 아무 말 없다.


-“ 제 생각에는 실종신고가 좀 늦었습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하루에 두 번씩 순찰보트가 굴업도 주변을 계속 탐색하고 있습니다. ”



3

굴업도의 바람이 매서웠다. 주변에 갈매기들이 낮게 날고 있으며 윤영과 나영 주변을 맴돈다.

서해바다가 시원하게 보이는 굴업도 개 머리 언덕에 이들이 도착했다.

수풀이 녹색으로 넘실거리는 개 머리 언덕 너머아래에는 해변이 펼쳐져 있다.


경찰관이 윤영과 나영을 쫓아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김진환씨의 휴대전화기가 마지막 신호를 보낸 게 이곳 언덕입니다. 아마 도착 첫날 여기에서 야영하신 장소 같아요 ”


나영이 경찰관에게 묻는다.


-“진환이 물건 또 발견된 게 없어요?”


“이미 수사관들이 감식을 위해 물품을 거둬갔습니다. 섬에 들어올 때 소지하고 온 캠핑용 배낭이 발견되었어요.

이미 들어서 알고 계시겠지만, (말을 잠시 멈춘다.)

그 배낭 안에서 김진환 씨 혈흔이 묻어있는 상의가 발견되어서 피살 사건으로 전환되어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


-“무슨 얘기에요? 피살이라뇨? 더 찾아보셔야죠!”

나영의 목소리가 격앙되어있다.

경찰관은 더는 말을 잇지 못한다.


바람에 머리칼을 나리며 윤영은 초점 없는 눈으로 바다 쪽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경찰관의 설명을 듣던 나영이 윤영 곁으로 간다.


-“윤영 씨 서울에 있는 수사과 형사들한테 얘기 들었어요?”


윤영 짧게 “예” 라고 답한다.


-“진환이가 아무래도 같이 여기 왔던 후배한테 당한 거 같다고 그러던데···”


윤영이 답이 없다.


-“진환이랑 그 후배가 동성애인 관계였었다는데 ···그런 거 알고 있었어요?”


“ 진환 오빠가 그럴 리가 없어요··· 언니 진환 오빠가 당했을리가 없어요···.”


윤영은 자신에게 혼란스러운 질문을 하는 나영을 쳐다보지 못한다.


-“ 전 진환이 안 본 지 벌써 3년 지난 거 같아요.

우리 진환이랑 결혼할 사이 잖아 일정대로라면 둘은 벌써 부부잖아 ?

진환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윤영 씨 밖에 없는데. 좀 잘 생각해봐요. “


나영의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 윤영씨가 모르면 누가 알아. 진환이를 ···”



흐느끼는 나영의 소리에 윤영이 혼잣말로 낮게 대답한다.


“저 ···저도 너무.. 너무 알고 싶어요···”



4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윤영은 나무토막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열흘 전 굴업도에 가기 전 진환과의 마지막 통화를 조목조목 되새기기 시작한다.


“ 윤영아 출근했어?”


-“그럼 지금 몇 신데 벌써 점심시간이에요. 오빠는? 어제 재미있었어?

모야 목소리가 왜 그래? 많이 마신 거야?”


“ 아 오랜만에 바보들 만나서··· 바보처럼 놀았지 뭐 “


-“ 뭐야 오빠 바보짓 인제 그만···. 새신랑 정신차려야지..”


“ 농담이구, 이번 주는 우리 이제 바쁜 거 없지?”


-“바쁜 거? 특별한 건 없는데. 아 맞다 모래 , 집에 커튼 시공하는 거 봐줘야하는데 오빠하기로 했잖아”


“ 아 그게 있구나, 그거 내가 연락해서 좀 미뤄야겠다. “


-“왜?”


“ 나 어제 봤던 친구들하고 섬에 캠핑 다녀오려고 해. 작업도 정리할 겸. 머리도 식힐 겸.”


-“뭐야 나랑 가야지 캠핑은”


“우리 윤영이랑은 평생 캠핑할 텐데.. “


-“웃기는 소리 그만해.아주 ···”


“애들이 내 사운드 작업에 관심 있어 하네.

예전 멤버들 아이디어 좀 뺏어오려고.

굴업도라고 서해에 있는 조그만 섬에 갈 거야. 멀지 않아. ”


-“··· 알았어··· 근데 누구랑 가는데?’


“경석이하고 이수라고 후배 알지 셋이 일단 뭉치기로 했지.”



5.


서울에 도착한 윤영은 다음날 오전 바로 진환의 대학교 후배인 경석을 찾아간다.

진환이 굴업도에 같이 가기로 한 멤버에는 이수 말고도 경석이 있었던 걸 기억해냈다.

경석은 진환이 굴업도로 가게 된 정황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윤영이 경석이 근무하는 증권회사의 건물 1층 커피숍으로 찾아갔다.



경석은 뚱뚱한 체구에 이마에 땀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윤영에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 그날 저 말 구도 저희 밴드 친구들 오랜만에 다 모였죠.

저녁 먹고 조금 취해서 모두 진환 형 작업실에 찾아갔어요.

새벽까지 진환 형 음악 듣고 웃고 떠들고 그랬어요. “


“그때 누구누구 있었나요?” 윤영이 묻는다.


“음.. 저희 밴드 원년멤버들 다 모였어요. 5명 , 진환형 , 석기형, 이수, 수정이, 그리고 저 그렇게 다섯”


진환은 대학교 때 ‘코스모스’라는 스쿨밴드를 만들어서 록음악을 연주했었다.


-“그날 어쩌다가 다음날 굴업도를 간다는 애기가 나온 거죠?”


“저희 정말 오랜만에 만난 자리였거든요. 저야 그래도 자주 진환 형이랑 봤지만

다른 멤버들은 거의 10년 만에 만난 자리이기도 하고, 진환 형 결혼소식도 전하고 ,

5명중에 계속 음악을 하는 사람은 역시 진환 형 밖에 없었고

진환 형이 사운드 작업 하는 얘기, 같이 좋아하던 음악도 듣고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런데 새벽쯤에 느닷없이 ‘섬에 가자!’ 그러는거에요.

진환형이 섬에 가서 사운드 작업 마무리 할 게 있는데

같이 굴업도라는 섬에 가지 않겠느냐고 그러는 거예요.


진환 형이 좀 엉뚱한 돌발 상황 많이 만드는 거 아시죠?

예전에도 그런 식으로 저희 밴드가 여기저기 충동적으로 많이 돌아다녔어요.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연주도 해보고 싶다고 ··· 모두 술에 취해서 같이 간다고 했죠.

저도 너무 취하고 예전에 밴드 하던 느낌이 되살아났는지

형들하고 다시 여행 간다고 회사고 뭐고 없다고 그랬는데···.

정작 약속장소에 다시 나타난 건 진환 형 말구 한 명 밖에 없었던 거죠.

그게 바로 이수 였구요. 그렇게 둘이 섬에 간 걸로 알고 있어요 ”


경석은 이야기를 듣는 윤영이 심상치 않게 듣고 있는 걸 인지하고 두꺼운 안경을 고쳐 쓴다.


“그런데 윤영 씨 뭐 진환형이···. 거짓말이라도···. 이거 왜 물어보시죠?”

“굴업도에 갔던 그 두 사람, 한 사람은 지금 구치소에 있고 나머지 한 사람은 실종상태인 거 알고 있어요?”



6.


윤영은 경석에게 진환이 굴업도에서 실종되었고, 이수는 진환의 살해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는 상태에 더해 대마를 소지한 혐의로 구치소에 구속상태로 있다고 전한다.


전후 이야기를 들은 경석은 당황스러워하며 연신 찬물을 마신다.


“동성애 복수 살인에 사체 없는 살인사건이라고요? 그게 무슨 얘기에요?”


-“수사팀에서는 이수를 용의자로 보고 있어요.”


“그럴 리가··· 아니 그럴 리가 없어요. “


“경석씨 혹시 ··· 진환 오빠하고 이수하고 연인관계였다는 게 사실이에요? 알고 있어요?”


경석은 잠시 말을 멈춘다.


-“ 얘기해주세요. 동성애인 사이였어요? 예전에? 언제 까지요? ”


“저..저는 그렇게 보지 않았어요. 잘 몰라요. ”


-“ 그렇게 오랫동안 알던 사인데 진짜 몰라요?”


“ 이수가 그런 성향인 건 대충 알았지만, 진환 형은 ··· 아닐 거에요.”


-“경석씨 제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경석씨가 솔직하게 저한테 얘기해주셔야 해요.”


“그날 제가 같이 ··· 저도 같이 그 섬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너무 몸이 망가져서

윤영 씨 저 잠깐 혈압약 좀 먹고 올께요. “


식은땀을 흘리며 뚱뚱한 체구의 경석이 커피숍을 급히 나간다.



7.


진정되어 돌아온 경석은 윤영에게 구치소로 직접 이수를 만나러 가자고 제안한다.

경석은 그 방법 말고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윤영은 본인의 약혼자를 사라지게 한 당사자, 진환의 살해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전이수를 만날수 있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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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제국은 글리제273을 두려워한다." 21.11.30 37 0 8쪽
23 23화 혼돈의 도가니, 카오스 21.10.17 40 0 8쪽
22 22화 탈출 21.10.06 26 1 9쪽
21 21화 누가 컵을 뒤집는가? 21.09.09 31 1 10쪽
20 20화 윤영, 납치되다. +1 21.08.25 46 2 9쪽
19 19화 별빛 아래 +1 21.07.05 65 2 11쪽
18 18화 녹음된 진실1 +2 21.06.30 38 4 9쪽
17 17화 역행최면2 -여행자 +2 21.06.21 41 4 10쪽
16 역행최면1 +2 21.06.16 57 4 7쪽
15 15화 단독면회 +2 21.06.10 54 4 8쪽
14 14화 서쪽의 마에다 +2 21.06.09 39 4 9쪽
13 13화 UFOlogy +1 21.06.08 48 4 8쪽
12 12화 ‘루쿠스 솔루스 에서 온 편지 2 +1 21.06.08 57 3 7쪽
11 11화 ‘루쿠스 솔루스 locussolus (외딴 곳)’에서 온 편지 +2 21.06.06 50 4 8쪽
10 10화 Go west +1 21.06.03 61 4 8쪽
9 9화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 +2 21.06.03 41 4 8쪽
8 8화 날개의 꿈 +4 21.06.01 54 6 9쪽
7 7화 저 멀리 구름 너머에 별이 반짝 거린다. +1 21.06.01 74 4 8쪽
6 6화 마에다 요이치, 서울에 도착하다. +4 21.05.27 85 5 11쪽
5 5화 루이덴의 별 21.05.23 74 4 11쪽
4 4화 카오스와 코스모스 , 카오스모스 +1 21.05.20 74 4 12쪽
» 3화 윤영, 진환이 사라진 섬으로 떠난다. +1 21.05.20 71 4 12쪽
2 2화 정보장교 여상준의 미스테리 사건 조사 +1 21.05.20 99 8 10쪽
1 프롤로그 - 진환 사라지다. +3 21.05.20 188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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