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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님의 서재입니다.

카오스모스 - UFO와 함께 사라진 연인을 찾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김진욱
작품등록일 :
2021.05.20 17:12
최근연재일 :
2022.07.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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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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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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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3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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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녹음된 진실1

DUMMY

18화 녹음된 진실1


진환의 노트북을 품에 안고 윤영은 집으로 돌아왔다. 


이수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부탁할게요. 그것 좀 확인해서 제 변호사님께 전달해주세요. 

공식적으로 처리하면 제가 또 불리해질까봐 부탁하는 거예요. 

다른 사람 말고 제 변호사님 아시죠. 구회영 변호사님이요

공식적으로 찾으면 자꾸 사건이 저하고 진환 형 불리한 쪽으로만 진행되고 있어요. 

정식으로 저희 변호사님이 찾는 게 불가능해요. 부탁할게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택시 안에서 윤영은  노트북을 발견했다고 구회영 변호사에게 전화연락을 하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다. 

그러다 이수의 말에서 조금 미심적은 부분이 생각났다.


‘정식으로 경찰에 알리면 안 되는 무언가가 있어서 그렇게 조심히 처리하려는 걸까?’

‘이수가 두려워하는 그 진환오빠의 노트북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


윤영은 일단 구회영에게 전화연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진환의 노트북안에 무엇이 있는지 먼저 윤영이 직접 확인해야겠다고 결심한다. 


2. 

윤영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진환의 노트북, 애플 맥북프로를 켠다.  

검은 화면에 누군가 한입 씹어 먹은 듯한 사과가 뜬다. 

윤영의 마음은 그 사과, 한 조각 없어진 모양이 그렇게 마음이 아픈걸 아리게 한다.  

노트북을 뒤지면 진환이 사라진 날의 기록을 혹시 볼 수 있을까? 


이수가 숨기고 싶어 하는 뭔가가 있을까?


 노트북의 암호 역시 쉅게 풀리지 않았다. 


윤영이 식탁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1시간 정도 지나도 여전히 암호는 풀리지 않았다. 

 

지친 마음에 윤영은 찬물로 샤워를 한다. 

‘노트북 속에 있는 진환의 흔적 그리고 루쿠스 솔루스에게서 올 답장 , 두 가지 모두 현재에는 무응답. 

이수의 부탁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루쿠스 솔루스도 뭔가 알려줄 거 같이 나에게 다가와서는 .. 혹시 나를 허탕치게 하지 않을까?’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는 윤영은 자신의 피폐해진 얼굴을 보고 놀란다. 


‘아 제발 나 좀 벗어났으면 좋겠어. 이 혼돈의 도가니 속에서 도대체 몇 개의 암호를 더 풀어야하는 거야?‘


다시 식탁위에 노트북의 로그인 암호를 입력해본다. 


이때 윤영의 핸드폰에 메세지가 온다. 이수의 변호사 구회영이다. 


‘전이수씨에게 이야기 전달 받았습니다. 혹시 진환씨 노트북을 입수 하셨나요?’


주저하지 않고 윤영은 답장을 보낸다. 


‘진환씨 집에 오후에 방문하였지만 집이나 관리실에도 아무것도 보관되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


‘아무것도’ 라는 자신이 써낸 문자에 윤영이 아무 생각 없이 노트북 자판의 숫자 0을 네번 눌렀다. 

진환의 노트북에 로그인된다.  이번엔  의외로 간단한 암호였다. 



  3. 

진환의 노트북 속 바탕화면에는 잡다한 파일들이 여기 저기 나열되어 있었다. 윤영은 가장 최근 작업한 파일들을 검토해 보았다. 역시 5월 11일이 마지막이었으며 진환이 작곡한 음악들이 파일로 존재해 있었다. 5월 11일 저녁 8시부터 진환은 음악파일들을 재생했다. 그리고 옆에는 8시 30분부터의 또 다른 오디오 파일들이 있었다. 윤영이 오디오 파일을 하나 연다.

멀리 낮게 굴업도 해변의 파도 소리가 들리고 있다.

바닷가 근처에서 녹음된 소리들 이었다. 진환은 그날 밤 해변에서 음악을 재생 연주하면서 그 상황을 녹음했던 것이다.

아마 이수도 진환의 노트북에서 이 상황들이 녹음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파도 소리와 함께 진환이 틀어 놓은 음악소리도 들리고 있다. 마림바로 앙증맞게 반복되는 음악을 연주되고 있었다.


-“형 뭡니까? 음악 ... 좋네요. 형이 작곡한 거예요?”


이수의 목소리다.


-“제목이 뭐에요?”


음악을 듣던 이수의 목소리가 또 들린다.


귀를 쫑긋하며 노트북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는 윤영은 진환의 대답을 기다린다.


“메세지 5 ”


진환의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들린다.


윤영이 정말 오랜만에 듣는 진환의 소리다.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핑 돌고, 코가 매워진다.


“잠깐만 ....”


진환이 소프트웨어 콘솔을 컨트롤 하는 것 같다.


반복되던 마림바의 소리가 다른 전자음들과 섞여 변주가 된다. 소리들이 조금 더 깊어지고 장대해 진다.


-“어떤 메시지에요?”


진환은 이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연주에 집중하는 것 같다.


“조금 있다 설명해줄게. 이수야 저기 스피커 ,그 앞에 이 led등 좀 연결해 줄래 3군데 모두”


바스락 거리며 이수와 진환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진환의 음악이 스피커에 연결이 되었는지 점점 더 음량이 커진다.


멀리서 작업을 끝내고 온 이수의 발자국 소리가 커진다. 진환의 음악이 점점 음량이 작아지면서 서서히 끝났다.


-“아 이건 뭐에요. 저 led등이 같이 연동 돼서 깜빡 거리는 게 이런 건 또 언제 만들었어요? ”


“이 프로젝트 시작한 지 벌써 4~5년 되었나?

어때? 니가 듣기엔?“


-“저야 형이랑 밴드 할 땐, 우린 온리 락이었자나요.

형 음악 세계가 이런 전자음악으로 또 변화한게 신기한데요.

클럽에서 듣던 댄스 일렉트로닉 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이에요.

음악이 뭔가 자연하고 교감하는 느낌 , 어떤 애기를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 거 같아요. “


“어 역시 이수가 나랑 통하는 데가 있다. 자연하고 교감한다? 비슷한데 ..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신호를 보내는 프로젝트야. ”


-“다른 존재라뇨?”


“이제 이것만 테스트해보면 될 거 같은데 ...”


진환이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서 기계를 조립하는 것 같다.


“이 송신기 소형 무선 전파 송신기야. 이걸 연결해서 내 음악들을 전파로 이 주변에 퍼트리는 거지.


오늘 여기 온건 내가 그냥 즉흥적으로 온 게 아니라, 여기 좌표와 시간을 미리 약속해 놓았어.


이수야 이걸 평평한 데 올려놓아야 할 거 같은데 반듯한 돌이나 뭐 그런거 좀 주변에서 찾아봐 줄 수 있니?”


이수가 말없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첫 번째 녹음파일이 끝난다.


윤영은 진환의 은밀한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에게는 어떤 설명도 없이 후배 이수에게 드러내며 통하는 것 같다는 애기를 한 것에 강한 질투심을 느꼈다.


‘왜 나는 거기에 데려가지 않은 거야? 왜 나 한데는 이런 애길 하지 않았던 거야? 왜 저 사람에게는 ...

대체 진환오빠는 여기서 뭘 한걸까? 좌표와 시간을 미리 약속했다?’


두 번째 녹음화일을 열었다.


진환이 노트북 키보드를 조작해 흘러나오는 음악에 즉흥 연주를 추가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번 음악도 ‘메세지5’와 비슷한 반복되는 변주와 함께 드럼 머신, 더 전자 신디사이져 음이 복잡하게 연결된 음악이었다.


연주 중간 중간에 이수의 감탄사가 나오고 있었다. 이수의 목소리는 술을 마신 것처럼 이미 흥분되어 있다.


음악이 끝났다.


-“대단해요. 형. 음악 너무 멋집니다.

형 이거 해봐요. 해본 적 있죠?”


윤영의 눈이 커진다.


‘대마초? ’


“이수야 형은 좀 챙길게 좀 많아서 ... 잠깐만 저 왼쪽 스피커 방향을 좀 더 바다방향으로 틀어야 할 거 같다. 부탁해 . ”


-“예!”


“이수야 쾒찬아? 너 걷는 게 힘들다.”


-“아주 아주 좋아요!”


이수가 진환 곁으로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됐나요?”


진환이 악기를 조율하듯이 소리와 장비들을 체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 형도 한번 태워 봐요. 많이 챙겨왔어요.

전 미국에 갔을 때부터 심취했어요.

거기선 지금 합법이에요.

전 한동안 집에서 키우고 그랬죠.

요즘도 요가 수행할 때, 쉬고 싶을 때 해요. 형이 섬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때, 형이랑 경석이랑 태우고 싶어서 챙겨왔어요. 경석이 새끼는 그렇게 노래를 부르더니 오지도 않고.


형 이런 심오한 음악 작업하시는데 도움될 텐데요. 이 풀들이 소리를 더 깊게 들리게 해요.

형이 틀어주는 이 음악들 이해할거 같아요. 저 하이 됐어요. “


이수는 대마초에 취했는지 말이 많아졌다.


진환은 별 대꾸를 하지 않고 간혹 웃음이 섞인 소리를 낸다.


‘전이수가 아마 이 부분,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태우고 심지어는 키우고 있다고 애기하는 내용 때문에 녹음 파일이 있는 노트북을 가로 챌려고 한거 같은데... 또 다른 뭐가 있을까?’


윤영이 귀를 쫑끗하지만 녹음 파일속의 진환은 아무 말 없이 콘솔을 조작하며 소리를 다듬고 있다.


기계음들이 이상한 굉음을 내기 시작한다.

귀를 찌르는 듯한 하울링 소리가 크게 녹음되어있다. 그러더니 두 번째 파일도 재생이 뚝하고 끝났다.


윤영이 한숨을 크게 숸다. 뭔가 비밀에 가려져 있던 것들 가까이에 왔다는 떨림이 윤영의 온몸에서 느껴진다.


세 번째 녹음 파일을 재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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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확증편향 22.07.26 15 0 10쪽
24 24화 "제국은 글리제273을 두려워한다." 21.11.30 37 0 8쪽
23 23화 혼돈의 도가니, 카오스 21.10.17 39 0 8쪽
22 22화 탈출 21.10.06 26 1 9쪽
21 21화 누가 컵을 뒤집는가? 21.09.09 31 1 10쪽
20 20화 윤영, 납치되다. +1 21.08.25 45 2 9쪽
19 19화 별빛 아래 +1 21.07.05 65 2 11쪽
» 18화 녹음된 진실1 +2 21.06.30 38 4 9쪽
17 17화 역행최면2 -여행자 +2 21.06.21 40 4 10쪽
16 역행최면1 +2 21.06.16 57 4 7쪽
15 15화 단독면회 +2 21.06.10 54 4 8쪽
14 14화 서쪽의 마에다 +2 21.06.09 38 4 9쪽
13 13화 UFOlogy +1 21.06.08 48 4 8쪽
12 12화 ‘루쿠스 솔루스 에서 온 편지 2 +1 21.06.08 56 3 7쪽
11 11화 ‘루쿠스 솔루스 locussolus (외딴 곳)’에서 온 편지 +2 21.06.06 49 4 8쪽
10 10화 Go west +1 21.06.03 61 4 8쪽
9 9화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 +2 21.06.03 40 4 8쪽
8 8화 날개의 꿈 +4 21.06.01 53 6 9쪽
7 7화 저 멀리 구름 너머에 별이 반짝 거린다. +1 21.06.01 73 4 8쪽
6 6화 마에다 요이치, 서울에 도착하다. +4 21.05.27 84 5 11쪽
5 5화 루이덴의 별 21.05.23 74 4 11쪽
4 4화 카오스와 코스모스 , 카오스모스 +1 21.05.20 73 4 12쪽
3 3화 윤영, 진환이 사라진 섬으로 떠난다. +1 21.05.20 70 4 12쪽
2 2화 정보장교 여상준의 미스테리 사건 조사 +1 21.05.20 98 8 10쪽
1 프롤로그 - 진환 사라지다. +3 21.05.20 186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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