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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님의 서재입니다.

카오스모스 - UFO와 함께 사라진 연인을 찾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김진욱
작품등록일 :
2021.05.20 17:12
최근연재일 :
2022.07.26 16:11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461
추천수 :
89
글자수 :
100,740

작성
21.06.09 01:01
조회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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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9쪽

14화 서쪽의 마에다

DUMMY

1

넓은 벌판에 염전과 곳곳에 소금창고들이 있고,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지고 있다.


마에다는 노을을 배경으로 또 다시 쇠구슬을 움직이고 있다.


염전에서 일하던 노인들이 정춘희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고 있다.

하늘을 응시하며 보이스레코더에 무언가를 이야기하며 녹음하던 마에다, 정춘희에게 다가온다.



-“무슨 불똥이 움직이더라고 반딧불이처럼 움직이던데 뭐 크기는 배 한 척 붙여 놓은 거 같고. ”

염전밭의 무리중에 빨간 두건을 쓴 할머니가 먼저 이야기한다.


-“한 척이 뭐여 한 세 척 붙여 놓은 크기 더만. ”

옆에 있던 안경을 쓴 할머니가 말을 거든다.



-“아무튼 우린 그 새벽에 뻘에 나와 이것저것 줍고 있었더니만, 새벽부터 저 뻘 위 언덕에 용희네가 기도드리는 것 같더니만

그 불덩이들이 춤추듯이 날아오르더니 용희가 막 같이 춤을 추더라니까. ”



“용희네가 모시다 불러온 칠성님이 오신 거라며
 형님도 막 기도하고 그랬잖수?


기도하다가 춤을 추면 불똥이 같이 막 방울 소리에 움직이더라고.

다시 용희 네가 가만히 절을 하면 불똥도 같이 멈칫하고,

아이고, 난생 처음이여. 뭐 어떻게 했겠어.
우리도 막 같이 일 허다 절하고 기도하고. ”

안경쓴 할머니는 기도하고 포즈와 절하는 포즈를 취하면서 상황설명을 한다.


마에다가 노인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관찰하다가 춘희에게 다가가 이야기한다. 


“혹시 무슨 소리를 들리지 않았냐고 물어봐요. 춘희 씨. ”

춘희가 할머니들에게 한국어로 되묻는다.


“불덩이들이 가까이 오니까,
귀가 좀 멍해지면서 난 움직이지도 않는데 어지러운 거 있지. 아니 소희 네가 또 방울 소리 얼마나 요란하게 허는지, 확성기 단것도 아닌데 크게 들리더라고.”

안경 쓴 할머니가 목소리를 낯춰서 이야기 한다.


“그 방울 소리하고 멍한 소리가 귀를 울리는 게 아이고, 헛구역질 나오더라고. ”


춘희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마에다에게 통역해준다.


마에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하더니 다시 저음의 소리를 낸다.

“이런 소리? "

할머니들이 의아한 표정이다.
이때 마에다와 춘희와 할머니들이 있는 염전으로,

한 남자가 탄 승용차가 다가와 마에다 일행을 보고 차를 멈추고 이들에게 다가온다.



-“아 수고 많으십니다. 저기 군청 민원실에서 나온 사람입니다. ”


“예, 무슨 일이에요? ”

춘희가 묻는다.


-“민원이 방금 들어왔는데요.
저희 군 내에서 뭔가 조사하러 나온 분 있다고 해서 현황 파악 하러 왔네요. 무슨 조사를 나오셨죠? ”


“군청이요? 저희는 관광객이에요. ”


-“단순히 관광오신 분들은 아닌 거 같은데요. 여기 인적사항 좀 적어주세요. ”


 춘희가 정장 중년이 내미는 서류를 받아 본다.


“이런 걸 저희가 왜 적어야 하죠? 아저씨 신분증, 공무원증 이나 좀 보여주세요. ”

정장중년에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며 따지는 정춘희를 마에다가 보더니,

춘희에게 무슨 일인지 일본어로 설명해달라고 한다.

마에다가 춘희에게 무언가 한 마디 하자,


춘희, 정장중년이 요청한 서류에 인적사항을 적는다. 정장중년이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2

정장중년과 마에다 일행이 악수를 하며 작별인사를 한다.


-“ 예 알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기 저분들 중,


이 동네 어르신들 모두 절반은 치매치료중이세요.

염전일이야 수익도 안 되지만 재미로 하시는 거고


저희 군 농협에서도 그 소금 수매하는 문제 때문에 골치 아파요.

아무튼 그거 잘 알아두세요. 치매 노인들이라는 거요.

조심히 들 가시고 살살 둘러보십쇼. ”

마에다 말없이 인사를 하다가 춘희에게 무언가 일본어로 부탁한다.


“예,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용희네가 어디사시는 분이세요?

혹시 그 분 집이 어딘지 아세요? ”



3

작은 개량 한옥에 ‘영성암’이라 쓰여 진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마에다와 춘희가 집안으로 들어간다.

마에다와 춘희가 신당의 문을 열자,
중년의 무당이 기다렸다는 듯이 이들을 맞이한다.

신당안의 동자상과 창을 든 도인의 모습등 기묘한 물건들을 쳐다보는 마에다 요이치에게,

무당이 앉으라는 신호를 준다.


춘희가 마에다의 팔을 잡아 당겨 옆에 앉힌다. 


“용희 선생님 맞으시죠? ”

무당은 대답하지 않고, 춘희와 마에다를 편안하게 바라보고 있다.

불현 듯 방울을 흔들면서 주문이 섞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춘희와 마에다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무당의 주문을 듣고 있다.


-“거기 일본에서 온 손님, 미안하지만 녹음 같은 건 하지 마소. ”

어리둥절한 마에다에게 춘희가 귓속말을 하자
마에다가 코트 안쪽의 보이스레코더의 스위치를 끈다.
다시 시작되는 무당의 방울소리 섞인 주문이 시작되자 마에다가 눈을 감는다.

무당의 방울 소리가 점점 커진다.


4

영성암을 나온 정춘희와 마에다가 차안으로 들어간다.

“춘희씨 혹시 그 주문같은것이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었나요? ”


-“통역불가에요. 저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네요.

혼자 흥에 겨워, 저분 자신세계에 너무 도취된 상태라 알아 들을 수가 없었네요. "


“그 분 혼자 흥에 도취되었던 건 아닙니다. ”


-“무슨 말씀이세요?”



“보름전 이곳에 나타난 비행체,
유에프오의 경우 정말 특이한 점이 명확하네요.

저 로써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전의 양상하고 다르게 이곳 사람들에게 반응한다는 거죠.

단순히 목격되어지고 슬쩍 나타난 것뿐만 아니라, 무언가 교감하고 싶었다? ”



-“교감? 서로 대화한다는, 대화하고 싶었다는 건가요? ”



“누구에게나 그 대화가 가능했던 건 아닐 겁니다.


대화에 응했던 사람들에게 더 심하게 반응했던 건 사실이고요.”

마에다가 손가락으로 차창 밖의 영성 암을 가르친다.

“비슷하게 대화에 응 했던 또 다른 한 사람은 음...
그것과 함께 실종 되었죠.


그런 대화에 대한 의미를 찾지못하는 사람들에겐 그저 기이한 현상일 뿐. ”


-“선생님 저 무당이 어떤 주문을 외는지 못 알아 들으셨을 텐데,

대화를 했다고 하시는 게 좀 저로썬 알 수 없네요. ”

마에다가 진지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가르친다.

그리고 손가락을 펴서 가슴에 살짝 댄다.

춘희가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저도 안심이네요. 일단 오늘 조금 성과가 있는 거 같아서.

많이 시장하시겠어요. ”

춘희가 차에 시동을 걸고 이들이 탄 승용차가 영성 암 주변에서 벗어난다.


5

소래인근의 조그만 식당, 예리한 칼로 회를 뜨는 횟집 주인이 보인다.


조그만 식당의 방에서 마에다와 정춘희가 저녁을 먹고 있다.


-“이걸 잡어 회라고 해요. ”

마에다, 회 접시에 담겨진 기다랗고 조금 거칠게 손질된 청어 회를 짚는다.


“한국의 사시미는 처음인데, 기대가 되는 군요. ”


-“먼저 소주를 털어 넣으시는 게 좋아요. ”

마에다가 춘희를 따라 소주한잔을 가볍게 원 샷 한다.


그리고 청어 회를 한 점 입에 넣는다.


마에다가 조심스레 입안에서 회를 씹는다.

맛을 보더니 살짝 미소를 짓는다.

춘희가 마에다의 빈 잔에 소주를 채운다.
그리고 자신의 잔에 술잔을 채우려 하자,


마에다가 만류하고 소주병을 잡고 춘희에게 소주를 따른다.


“건배 합시다. 작게나마 성과도 있고.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도의 활어 사시미 맛이 참 묘해요.


일본 사시미는 숙성을 해서 부드럽게 들어가서 감기는 맛이 지배적인데,

이건 씹어야 아주 조금씩 그 맛이 퍼지는...


이런 차이 때문에 이번 일 매력적이요. ”


-“씹는 맛, 잘 아시네요. 선생님은 정말 미식가 맞네요. "


"씹으면서 살짝 땡기는 듯 터지는 살, 또 씹으면 더 깊은 맛이 나는.”


-“그러면 이번 일이 매력이 땡기면서 뭔가 감이 오신다는 거네요? ”


마에다가 말없이 소주잔에 입을 댄다.
이때 식당 안으로 남자 한 명이 들어온다.

두리번거리더니 마에다와 춘희 앞으로 다가 온다.



“ 혹시 마에다 요이치 씨 되십니까? ” 조금 서툰 일본어로 이야기 한다.

마에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어제 통화한 그것이 알고 싶다. 전현배 프로듀서입니다. ”

6

횟집 주인이 또다시 잡어 회를 썰고,
회 한 접시를 마에다와 전현배 피디, 춘희의 테이블로 갖다 놓는다.


마에다는 차분하게 전현배와 일행들 에게 자신의 취재를 설명하고 있다.


노트북에 있는 사진들과 영상들까지 보여주고 있다.


전현배와 방송국 일행들은 소주를 홀짝거리면서 마에다의 증언을 기록하기도 한다.


춘희가 잠시 화장실에 가는 척 하며, 횟집에서 나와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짧게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춘희가 어디선가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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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별빛 아래 +1 21.07.05 65 2 11쪽
18 18화 녹음된 진실1 +2 21.06.30 38 4 9쪽
17 17화 역행최면2 -여행자 +2 21.06.21 41 4 10쪽
16 역행최면1 +2 21.06.16 57 4 7쪽
15 15화 단독면회 +2 21.06.10 54 4 8쪽
» 14화 서쪽의 마에다 +2 21.06.09 39 4 9쪽
13 13화 UFOlogy +1 21.06.08 48 4 8쪽
12 12화 ‘루쿠스 솔루스 에서 온 편지 2 +1 21.06.08 56 3 7쪽
11 11화 ‘루쿠스 솔루스 locussolus (외딴 곳)’에서 온 편지 +2 21.06.06 50 4 8쪽
10 10화 Go west +1 21.06.03 61 4 8쪽
9 9화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 +2 21.06.03 41 4 8쪽
8 8화 날개의 꿈 +4 21.06.01 53 6 9쪽
7 7화 저 멀리 구름 너머에 별이 반짝 거린다. +1 21.06.01 73 4 8쪽
6 6화 마에다 요이치, 서울에 도착하다. +4 21.05.27 85 5 11쪽
5 5화 루이덴의 별 21.05.23 74 4 11쪽
4 4화 카오스와 코스모스 , 카오스모스 +1 21.05.20 73 4 12쪽
3 3화 윤영, 진환이 사라진 섬으로 떠난다. +1 21.05.20 70 4 12쪽
2 2화 정보장교 여상준의 미스테리 사건 조사 +1 21.05.20 99 8 10쪽
1 프롤로그 - 진환 사라지다. +3 21.05.20 186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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