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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님의 서재입니다.

카오스모스 - UFO와 함께 사라진 연인을 찾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김진욱
작품등록일 :
2021.05.20 17:12
최근연재일 :
2022.07.26 16:11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1,466
추천수 :
89
글자수 :
100,740

작성
21.05.20 17:18
조회
187
추천
9
글자
7쪽

프롤로그 - 진환 사라지다.

DUMMY

1

윤영의 큰 눈이 떠진다. 잠에서 깬 윤영이 벌떡 일어난다.


무슨 꿈을 꾸다 일어난 사람처럼 주변을 살피는 윤영.

‘숲속의 소리(새의 지저귐, 자연적인 바람 소리 ASMR)’가 가득하다.

조그만 스피커에 연결된 스마트 폰에서 들리는 소리다.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윤영이 어젯밤 틀어놓은 것이다.

윤영이 일어나 창문을 연다.

문이 열리면서 ‘숲속의 소리’는 도심 새벽녘의 현실적인 소리로 전환된다.

윤영의 눈앞에는 창 너머 빼곡한 건물들이 늘어선 새벽녘의 골목 풍경뿐이다.

윤영이 창문에서 벗어나 거실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돌린다.

“오빠?”

거실엔 아무도 없다.



2


윤영과 결혼을 약속했던 애인, 진환이 서해상의 굴업도에서 실종되었다.


벌써 진환이 그 섬으로 여행을 떠나 돌아오지 못한 게 열흘이 지났다.


원래 일정이라면 결혼식들 마치고 유럽으로 신혼여행 중일텐데.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로 향하는 윤영의 두 눈가는 여전히 분홍색으로 부어있다.




경찰관이 컴퓨터로 자판을 치며 윤영에게 인적사항들을 묻는다.


-“실종자 이진환씨와는 어떤 관계인가요?”


윤영 앞의 형사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묻는다.


“결혼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실종자를 마지막으로 언제 보셨나요?”


윤영 고개를 숙이고 한참 대답이 없다.


두눈에서 눈물이 맺히려고 하는 순간, 윤영이 지난 일을 떠올리며 이야기 한다.


“여행간다고 전화연락한 날 바로 그날 점심때 제가 일하는 사무실 근처로 찾아왔어요.”




-“실종자 , 김진환씨가 그날 좀 평소하고 다른 모습을 하지 않았나요?”


“다른 모습이라뇨?”


- “좀 뭔가에 쫓기고 있다거나,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한다거나?”


“그런건 특별히 없었어요. 그냥 평소와 같았어요”


- “혹시 굴업도 섬 여행 같이 갔던 전이수라는 남자 분을 아시나요?”


“예 대학 동아리 밴드 후배로 알고 있어요. 저도 아는 사람이고요.”


- “전이수씨를 잘 아시나요?”


“아뇨 얼굴만 아는 사이 입니다. ”


“굴업도 라는 섬에 왜 가셨는지 알고 계세요?”


윤영이 한숨을 쉬고 이야기 한다.


“일에 한참 지쳐서 머리 식히러 캠핑간다고 전화로 들었어요.


그런데 진환씨를 찾을수 있을수 있는 단서가 지금 있으신건가요?”


-“아 , 일이 좀 커졌어요. 몇가지 더 물어볼게 있어요. 제가 참고인 서류 작성하고 설명드리겠습니다.



형사가 윤영에게 설명한 내용에는 진환은 여전히 실종상태였다.


진환은 이수라는 대학후배와 지난 5월, 영종도에서 배를 타고 굴업도에 들어갔고


다음날 진환은 실종된 상태에서 이수만 섬에서 혼자 배를 타고 나왔다.


경찰은 실종사건을 접수하고 섬을 수색하던 중에 진환과 이수가 섬에서 자생하는


대마초를 흡입한 정황을 섬주민들에게 듣고 이수를 조사했다.


이수의 집에 있던 여행용 배낭에서 대마초가 다량발견되었고 이수는 현재 실종사건과 별개로 마약사범으로 구속된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고 한다.


윤영은 대마초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형사는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 질문을 한다.


“혹시 김진환씨가 전이수씨와 동성애인 관계였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동성애와 대마초라니 윤영은 진환의 실종보다 더한 고통이 눈앞에 펼쳐졌다.


경찰은 현재 이수가 윤영과 결혼을 앞둔 옛애인 진환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대마초의 환각상태에서 살해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정황을 포착했고 수사 중에 있다는 이야기를 윤영에게 전달했다.


윤영의 귀에는 더 이상 형사의 질문이 들리지 않는다.

윤영은 눈을 감는다.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다.


3


윤영은 진환의 집으로 간다.


대문 앞에서 키패드에 번호를 입력한다.


‘20161224’ - 윤영과 진환이 처음 서로 사귀기로 한 날의 숫자이다.


또 다시 나오는 눈물을 참고 윤영은 진환의 집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진환이 오랫동안 집과 작업실을 같이 쓰던 오래된 건물의 5층 꼭대기였다.

이미 진환이 사라진지 1달이 되어갔는지 집안에는 먼지가 가득하다.


윤영은 거실을 둘러 보다가 진환이 손글씨로 쓴 날력의 메모를 본다.

5월 20일 (토) 1시 결혼식이라고 적혀있고 동그라미가 표시되어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의 날짜 밑에 경쾌하게 직선이 그어져있고 스페인이라고 써있다. 날력에 적혀있는 진환의 손글씨를 본 윤영의 두 눈에 눈물이 또 맺힌다.


그리고 5월 10일의 날짜에 또 다른 동그라미가 표시되어있는 것을 본다. 그날이 진환이 굴업도로 출발한 날이다.


윤영은 진환의 컴퓨터를 켠다. 파일하나를 작동시킨다. 진환이 작업한 사운드 음악 파일이다. 신디사이져로 연주하는 일렉트로닉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라진 진환의 직업은 일렉트로닉음악을 만드는 작곡가였다. 진환이 작업한 파일들을 하나하나 검토하지만 특별하게 이상한게 없다. 최근 작업한 파일은 모두 5월 9일 저녁이 마지막이다. 진환이 만든 음악은 기괴한 기계음들이 섞여들리는 듯하다가 다시 조용히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듯 변주되고 있다.


진환의 흔적에 눈물이 두눈에 괴인 윤영은 눈물을 닦아내고 진환의 책장으로 눈을 돌린다. 많은 책이 쌓인 책장을 흚어보며

먼지가 묻은 사진 앨범을 하나 꺼내든다.


앨범을 꺼내서 열자, 윤영이 진환과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나온다.


윤영과 진환이 환하게 웃고 있는 태국 푸켓의 해변가에서의 사진이다.


윤영은 진환의 해맑게 웃는 얼굴을 응시한다.


다음장을 넘겨도 윤영과 진환의 여행과 일상사진이 이어진다.


윤영의 얼굴에서 희미한 웃음이 새어나오며 눈물이 나려고 한다.


앨범의 뒷장을 넘기자 진환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풍경사진도 보인다.


윤영이 진환의 과거의 사진들을 넘겨보던 두 번째 앨범 마지막장에서


사진 한 장이 삐져나와 바닥에 떨어진다.



윤영은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줩는다.


사진 속에는 이십대 중반쯤의 앳된 표정의 진환이 낯선 남자와 어깨 동무를 하고 웃고 있다.


진환 옆의 남자는 바로 이수였다.


윤영이 눈을 감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28 커피마신z
    작성일
    21.05.28 23:48
    No. 1

    추천....작가님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봄든
    작성일
    21.05.29 21:26
    No. 2

    작가님 안녕하세요!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달님의축복
    작성일
    21.06.11 23:06
    No. 3

    안녕하세요. 우주최강슬라임을 연재하고 있는 달님의 축복입니다.
    SF장르의 선전을 기원하며 SF작가들간의 선호와 추천 품앗이를 해보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혹시 취지에 공감하지 않으시더라도 너무 기분 나빠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저 뭐라도 하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 이의 마지막 몸부림 정도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문피아 SF와 김진욱님의 건승을 기원하며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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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단독면회 +2 21.06.10 54 4 8쪽
14 14화 서쪽의 마에다 +2 21.06.09 39 4 9쪽
13 13화 UFOlogy +1 21.06.08 48 4 8쪽
12 12화 ‘루쿠스 솔루스 에서 온 편지 2 +1 21.06.08 56 3 7쪽
11 11화 ‘루쿠스 솔루스 locussolus (외딴 곳)’에서 온 편지 +2 21.06.06 50 4 8쪽
10 10화 Go west +1 21.06.03 61 4 8쪽
9 9화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 +2 21.06.03 41 4 8쪽
8 8화 날개의 꿈 +4 21.06.01 54 6 9쪽
7 7화 저 멀리 구름 너머에 별이 반짝 거린다. +1 21.06.01 74 4 8쪽
6 6화 마에다 요이치, 서울에 도착하다. +4 21.05.27 85 5 11쪽
5 5화 루이덴의 별 21.05.23 74 4 11쪽
4 4화 카오스와 코스모스 , 카오스모스 +1 21.05.20 74 4 12쪽
3 3화 윤영, 진환이 사라진 섬으로 떠난다. +1 21.05.20 70 4 12쪽
2 2화 정보장교 여상준의 미스테리 사건 조사 +1 21.05.20 99 8 10쪽
» 프롤로그 - 진환 사라지다. +3 21.05.20 188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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