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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님의 서재입니다.

카오스모스 - UFO와 함께 사라진 연인을 찾아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김진욱
작품등록일 :
2021.05.20 17:12
최근연재일 :
2022.07.26 16:11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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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글자수 :
100,740

작성
21.05.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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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화 루이덴의 별

DUMMY

1


정보 사령부로 출근한 여상준이 아침부터 상부에서 하달된 새로운 전갈을 받고 놀란다.

이틀전 실종되었다 복귀한 F-15 파이럿 김세환에 대한 보고서를 보낸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다.

첫 번째 하달 메세지는 김세환 중령에 대한 세부조사 명령이 있었다. 세부조사 명령의 내용을 자세히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최면술을 통해 김세환 중령의 기억을 재구성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이틀 전 보낸 보고서에는 파일럿 김세환이 저산소증에 의한 환각 상태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라는 내용을 피력했었다. ‘그러나 그 숨겨진 13시간 30분, 그 시간의 공백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질 않는다. ‘라고만 적었는데 그것에 대한 질문을 상부에서는 엉뚱한 제안으로 재조사 명령을 내린 것이다.


여상준과 같이 근무하는 박병훈 소령이 의견을 낸다. 박병훈은 군검찰 수사팀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간혹 수사기관에서 목격자의 흩어진 기억을 재구성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건당일 앞을 지나간 자동차의 색깔이나 번호판 번호까지 최면을 통해 기억해서 진술하는 목격자들도 있죠.

정식 증거로 채택은 힘들고 수사를 위한 참고로, 단서를 곁가지 치기 하기 위해서 사용하죠.

수사기관을 협조를 얻어서, 관련 협조 경력이 있는 전문가를 찾아보겠습니다. ”


“ 이런 황당한 사건도 내 군 생활에 처음이지만, 이런 하달 명령도 너무 낯선데.

최면수사를 해서 보고서를 쓰라니. 아무튼 두 번째는 뭔가?”



-“이것도 참 곤란한 사안입니다. 5월 11일 F15가 실종되었던 것 같은 날, 민간에서 목격된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사례가 인천 인근과 서해상에서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보고하라는 내용입니다. “


“미확인 비행물체···. 아니 상부에서 그걸 인정하는 거야? 그걸 어떻게 우리가 조사해?”


-“여 대령님 두 개 메시지 모두 코드 나인(9)이 적용되어있습니다. “


코드9는 군사 1급 기밀 사항이며 정보 사령 부내에서는 절대복종할 수 밖에 없는 최상의 등급이었다. 또한 상부 보고 시에도 수신처가 암호화된 메시지와 주소로 군내부 통신망 외에 별도로 관리되는 정보계통을 사용해야 한다. 정확한 보고체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해야 하는 가장 까다로운 업무 중 하나였다.




2


여상준은 점심을 먹지 못했다. 커피 한잔을 들고 사무실 외부로 나가 한동안 끊었던 담배를 한 대 입에 문다.


‘준장 진급심사를 두 달 앞두고 있는데 난항에 부딪쳤다.

냉철하고 정확한 정보분석 능력으로 쌓았던 20여 년 경력이

엉뚱한 사건에 휘말려 한순간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이 위기감.

미확인 물체라니? 전투기 조종사의 해이해진 정신적 일탈에서 벌어진 소동이라고 생각했는데··· ’


여상준이 난감해하는 것은 기존에 그가 다루었던 정보 업무는 명확한 시점이 존재하는 방향성 있는 정보 업무였다. ‘국가의 입장, 군의 입장, 군을 통제해야 하는 입장 ‘

그러나 이번 업무는 그것을 모두 벗어나 있다. 어떤 생각에서 자신이 이 일들을 처리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전혀 이전에는 고민하지 못했던 비현실적이고 장난스럽기 까지 한 UFO라는 존재가 발등에 떨어졌다. 게다가 코드9은 북핵 문제가 대두될 때에나 간혹 뜨는 사안인데 윗선에서 이것을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여상준이 태우는 담배 연기가 하늘로 흚어져 사라진다.





3


전이수가 수감되어있는 서울구치소에 윤영이 도착했다. 수감자들을 면회하러 온 사람들로 대기실은 북적거린다.

진환을 어떻게 했는지, 어디에 있을지 동행했던 이수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속 시원한 일이라고 생각한 윤영은 이빨에 힘을 주고 있었다. 대기실 한쪽에 이미 도착한 경석이 운영을 알아보고 접근한다.


“윤영 씨 오셨네요. 제가 미리 접수했어요.”


운영은 대답 없이 가볍게 목례만 한다.


“ 제가 이수 부모님과도 연락해봤어요. 이수가 많이 억울해하면서 강압 수사라고 하는 상태래요···.“


경석이 윤영 옆에서 이수를 변호하는 듯한 이야기를 계속한다. 윤영은 듣는 둥 마는 둥 이수를 만나서 무엇을 먼저 물어볼지 헤아려 보고 있다.



4.


조그만 면회실 안에 경석과 윤영이 대기하고 있다. 벨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리자 노란 수의를 입은 이수가 나타난다. 이수는 유리창 너머 경석과 운영을 번갈아 쳐다본다. 운영은 민머리에 키가 큰 이수와 눈이 마주치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이수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눈인사를 했지만 운영은 응하지 않고 그를 두 눈으로 쳐다보기만 한다.


“ 윤영 씨 제가 먼저 이수하고 잠깐 얘기할게요.”


경석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먼저 이수와 마주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경석이 여러 가지를 물어보고 이수는 짧게 대답하고 있다. 운영은 숨을 죽이며 이수를 쳐다본다. 이수가 경석의 질문에 대답하다가 큰 한숨을 쉰다. 그리고 경석의 어깨 너머 앉아있는 운영을 쳐다본다. 윤영은 시선을 피한다.


경석이 이수와 이야기를 마치고 윤영쪽으로 돌아온다.



“윤영 씨 가서 얘기하시면 돼요.”


윤영이 이수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둘 사이에는 조그만 구멍들이 뚫려있었다.


“진환 오빠 어떻게 된 거에요?”


윤영은 자리에 앉자마자 묻지만, 이수는 대답이 없다.


“진환 오빠 어떻게 한 거에요? “


-“제가 어떻게 한 게 아니에요. 윤영씨 같이 그 섬에 갔다가 형이 사라졌어요. 저도 한참 찾았어요.“


“경찰에선 당신이 오빠를 해쳤다고 하던데. 왜 그랬죠?”


-“제 말 믿어주세요. 전 진환 형을 해치지 않았어요.”


“진환 오빠 피 묻은 셔츠 얘기도 들었어요. “


왜 그랬던 거에요? 솔직히 얘기해주세요.”


이수가 당황하며 말을 잇지 못한다.



이수가 흥분하며 질문을 쏟아붓는 윤영 앞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른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말해 봐요!”

뒤에서 지켜보던 경석이 조심스럽게 윤영 곁으로 와 진정시키려고 한다.


이수가 유리창 너머의 윤영 가까이 고개를 가까이 댄다.


-“윤영 씨 제 말 잘 들어 주세요. 진환 형 제가 절대 해치거나 어떻게 한 게 아닙니다.


형은 형 스스로 사라졌어요. 어떻게 된 건지 제가 다 설명할 수 있는데 ···. 지금은 좀 곤란합니다.”


“스스로 사라지다뇨?”


-“형은 죽지 않았어요. 제가 똑바로 봤어요.

아무도 제 애길 믿지 않고 있어요.

지금 수사, 강압 수사로 제가 몰려있어요. 정리해서 ···

정리되면 제가 꼭 알려드릴게요.”


“무슨 말 이에요? 지금 얘기해주세요! 오빠가 어디로 갔다는 거예요?”


이수가 한참 대답 없이 눈을 감고 있다 눈을 뜨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 한밤중에 진환 형의 음악에 멀리 하늘에서 불빛들이 움직이면서 반응하는 걸 봤어요.


시간이 지나자 그 불빛들이 더 가까이 접근했어요. 형은 그것들을 쫓아가더니 그 불빛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무슨 불빛이요?”


-“형은··· 그 루이덴의 별에서 온 손님이라고 애가 하던데요.”



“ 루이덴의 별, 이라뇨? 그리고 빨려들어갔다니 무슨 말이에요?”


-“윤영 씨 진환 형이 하고 있던 프로젝트 혹시 알고 계세요?”


윤영은 어리둥절해서 진환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대체 이 사람 무슨 얘길 하는 거지?’


이수가 무언가를 얘기하려고 한다. 마침 교도관이 면회 시간이 끝나감을 알린다.


윤영이 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로 다시 이수 쪽으로 상채를 살짝 내민다.


“ 이수 씨 확실하게 사실만을, 이거 하나만 사실대로 말해줘요. 우리 오빠하고 어떤 관계에요? 진짜 동성애인··· 서로 애인 이었던거에요?


이수가 윤영의 질문에 당황한 눈치를 보이다 고개를 가로 젖는다.

교도관이 이수곁으로 와서 면회시간 종료되었음을 알리고 의자에서 그를 일으킨다.

이수는 다시 철문 안으로 들어가고 문은 닫힌다.



5


윤영은 이수의 면회를 다녀와서 바로 진환의 작업실로 향했다.

소파에 앉아 오늘 있었던 황당한 현실을 다시 생각해본다.

구치소 면회실 유리창 너머의 이수가 했던 말들을 꼽씹어봤다.



‘이수가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자신만의 변명으로 환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야.

대마초를 태우는 사람이라는 것도 팩트잖아.’


‘ 두번째 이수가 정말 영악한 동성애 복수 살인을 계획했고 궁지에 몰린 자신을 변명하기 위해 교활하게 엉뚱한 거짓말을 하는 거야.’

윤영은 데이블 위에 올려진 ,지난번에 발견한 이수와 지환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을 쳐다본다.

손을 뻗어 사진을 찟을까 하다가 결국 뒤로 덮어버린다.


‘세번째 내가 진짜 조금이라도 바라는 건 .. 이수가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야.

진환 오빠는 죽은게 아니라 그래 그 불빛과 함께 살아진 거 뿐이야.


어딘가에는 있다는 거야. 오빠는 살아있어!’


윤영이 진환의 작업 테이블 위에 컴퓨터를 켠다.

파일검색란에 ‘루이덴의 별’이라고 타이핑 한다. 몇번이고 반복하지만 찾을 수 없는 파일이라는 메세지가 뜬다.

컴퓨터와 연결된 다른 외장하드 몇개에도 똑같이 검색을 해보지만 마찮가지이다.

‘이수라는 사람 무슨 엉뚱한 미친 상상을 말했던 거지? 루이덴의 별 은 대체 어디에 있는거지?’


윤영은 찾지 못한 파일에 지쳐있었다. 컴퓨터에 있는 진환이 만든 음악 인지 ‘nexus.wav’라는 파일이 있다.

아무 생각없이 클릭을 한다. 음악이 나오기 시작한다.



기묘한 전자음이 낮게 깔린다. 윤영의 궛속에 작은 기운이 들어가 가슴속에서 파동을 만드는 것 같다. 진환이 만든 음악을 윤영은 느끼려고 온몸에 힘을 뺀다.


-‘윤영씨 진환형이 하고 있던 프로젝트 혹시 알고계세요?’

낮에 들었던 이수의 말이 생각났다.


‘오빠가 하고 있던 프로젝트?’



음악이 끝나고 윤영은 무엇이 생각났는지 몸을 일으켜 인터넷 블라우져에 ‘루이덴의 별’이라고 타이핑을 하고 엔터를 누른다. 블라우져에 모레시계가 돌면서 무언가 정보가 뜨기 시작한다.


‘ 루이덴의 별··· 이런게 실제로 있는 건가?’


2초후 다음과 같이 블라우져에 표시가 된다.


‘ 루이덴의 별(Luyten’s Star)또는 글리제 273은 작은 개자리 방향으로 지구로부터 약 12.36광년 떨어져 있는 적색왜성이다. 전파천문학자들이 추측하기에 외계 지적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가능성이 있는 행성으로 분류되어있다. 2017년 10월 스페인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음악제 ‘소나르’와 미국의 METI(Messaging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과학자들이 협력하여 일련의 전파신호들을 루이덴의 별을 향해 전송했다. 그 전파신호는 과학적/수학적 튜토리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여러 음악가들이 만든 곡 33개를 암호화하여 함께 전송했다.’


작가의말

극중에 나오는 음악의 링크를 첨부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8NOzh_ySZ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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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윤영, 납치되다. +1 21.08.25 45 2 9쪽
19 19화 별빛 아래 +1 21.07.05 64 2 11쪽
18 18화 녹음된 진실1 +2 21.06.30 37 4 9쪽
17 17화 역행최면2 -여행자 +2 21.06.21 40 4 10쪽
16 역행최면1 +2 21.06.16 57 4 7쪽
15 15화 단독면회 +2 21.06.10 53 4 8쪽
14 14화 서쪽의 마에다 +2 21.06.09 38 4 9쪽
13 13화 UFOlogy +1 21.06.08 47 4 8쪽
12 12화 ‘루쿠스 솔루스 에서 온 편지 2 +1 21.06.08 56 3 7쪽
11 11화 ‘루쿠스 솔루스 locussolus (외딴 곳)’에서 온 편지 +2 21.06.06 49 4 8쪽
10 10화 Go west +1 21.06.03 61 4 8쪽
9 9화 '퍼즐이 맞춰지지 않는다 ’ +2 21.06.03 40 4 8쪽
8 8화 날개의 꿈 +4 21.06.01 53 6 9쪽
7 7화 저 멀리 구름 너머에 별이 반짝 거린다. +1 21.06.01 73 4 8쪽
6 6화 마에다 요이치, 서울에 도착하다. +4 21.05.27 84 5 11쪽
» 5화 루이덴의 별 21.05.23 74 4 11쪽
4 4화 카오스와 코스모스 , 카오스모스 +1 21.05.20 73 4 12쪽
3 3화 윤영, 진환이 사라진 섬으로 떠난다. +1 21.05.20 70 4 12쪽
2 2화 정보장교 여상준의 미스테리 사건 조사 +1 21.05.20 98 8 10쪽
1 프롤로그 - 진환 사라지다. +3 21.05.20 186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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