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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펜릴 님의 서재입니다.

퓨전펑크에 드래곤으로 환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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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펜릴
작품등록일 :
2024.05.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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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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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의 척도 (1)

DUMMY

39. 관심의 척도 (1)




목표로 삼은 둘을 미행하면서, 카펠은 좀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었다.


낮의 거리는 밤의 거리와는 전혀 달랐다.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뛰어놀고, 집 앞에 의자나 테이블을 놓고 책을 읽는 젊은 여자나 아이에게 공부에 대해 가르치는 부모도 많았다.


카펠은 그걸 보고 의외라고 생각했지만, 이 지역의 치안은 카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엉망이 아니었다.


공식적인 경찰 조직은 없지만, 비공식적으로 활동하는 오랜 전통의 자경단 조직은 여럿 있었다.


나름 전통과 실력을 갖춘 지역 자경단들의 통제하에 이 지역의 치안은 매우 좋은 편이었다. 애초에 카펠이 요 며칠 지내면서 밤에 총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했을 정도였다.


지금까지는 카펠이 선입관을 가지고 관심이 없어서 몰랐을 뿐이었다.


미행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카펠도 치안에 관한 부분을 약간은 이해했다.


양아치가 바로 그 자경단이었기 때문이었다.


기차역 인근의 시장에서는 진짜 양아치처럼 굴던 남자는 거길 벗어난 이후에는 제법 체면을 차리고 있었다.


길 가는 와중에 만난 아이들의 인사를 받아주고, 주민들과 아는 척을 하고, 작은 상점의 주인에게 혹시 문제가 없는지 안부를 묻고는 했다.


‘마피아인가? 하긴 없으면 이상하지.’


공식적으로는 자경단이지만, 카펠의 생각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렇게 그를 미행하는 과정에서 카펠은 재미있는 것을 하나 더 발견했다.


미행 중인 것은 자신만이 아니었다.


자신이 미행 중이던 양아치와 자신과의 사이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카펠이 그걸 알게 된 방법도 웃겼다.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앞서간 양아치가 지나간 길과 지나치게 자주 길이 겹치며 같은 방향으로 이동 중인 남자 한 명 발견했는데, 하는 행동이 앞선 양아치와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싸우는 아이들 말리고, 어떤 주민에게 총기의 안전장치에 대해 주의하라고 하고, 상점 주인에게 요즘 순찰이 너무 뜸하지 않냐는 항의를 들었다.


내용은 달라도 패턴은 비슷했다. 양아치와 비슷한 계통의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이 전혀 다른 것으로 보아 양아치와 소속도 다른 것이 분명했다.


카펠은 새로운 미행자와 살짝 접촉해서 그에게도 타겟팅 마법을 걸었다.


그 이후 다시 멀찌감치 거리를 벌렸지만, 그걸로 그들 모두와 완전히 동떨어진 곳을 걸으면서도 동시에 추적할 수 있었다.


밤에 돌아다니면서 외워둔 지형을 바탕으로, 거리와 방향만으로도 그들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


‘GPS 추적기보다 나은 것 같군.’


전생의 기억도 살짝 떠올리며, 안전하게 진행된 미행의 결과도 무척 재미있었다.


우선 목표인 두 사람은 중간에 담장으로 둘러싸인 하수도 진입구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몰래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조금 돌아서 거기에서 약간 떨어진 어떤 건물로 향했다.


그 건물 안에서 예전에 느꼈던 그 시체처리실의 다른 전투원들의 기척을 느꼈기 때문에, 카펠은 타겟팅 마법을 취소했다.


투의 경우를 봐서도 꽤 수준 높은 마법사가 있을 가능성이 컸다. 들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되었지만, 흔적을 남길 필요는 없었다.


그들이 왜 여기 왔는지는 어렵지 않게 추측 가능했다.


하수도 진입로의 담장 안에서 익숙한 어보미네이션의 머리가 느껴지고 있었다. 담장이 어느 정도 내외부의 간섭을 차단하는 듯했지만, 그 머리에는 타격 강화 마법이 걸렸던 슬레지해머의 잔해가 남아 있어서 알 수 있었다.


카펠은 그날 밤 하수도에서 카펠과 팀이 떠난 후에 이들 시체 처리팀도 어보미네이션을 쫓아 같은 장소에 도착했었다는 것은 몰랐다.


하지만 어보미네이션이 되었던 시체와 관련된 이들이 여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목적이 무엇일지가 너무 분명했다.


‘그나저나 저건 왜 아직 여기에 남아 있지?’


원이나 투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특이하고 특별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런 것치고 너무 처리가 늦었다.


‘설마 그게 사실인 건가, 진짜?’


카펠은 자기 수당 처리에 한 달이 걸린다는 느려터진 행정절차가 혹시 진짜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카펠은 여기서 선택의 여지가 생겼다.


이 수상한 전투팀을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대낮에 식자재와 흙손을 손에 들고 쳐들어가는 것도 당연히 안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


수상한 전투팀이 머무는 집 근처에 그들만큼이나 수상한 자들이 제법 많았다. 들락거리는 사람 중에는 처음 봤던 양아치만큼이나 카르마가 오염된 인간들도 여럿 있었다.


‘소수 암살도 아닌데, 혼자 상대하려면 귀찮지.’


싸움이 벌어지면 저 인간들도 다 끼어들면서 대소동이 벌어질 것이었다. 그건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들의 전투력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소동 자체가.


카펠은 일단 하수도 진입로 쪽을 살폈다. 그날 보았던 지원팀도 몇 명 남아 있었고, 그 외에도 인원이 제법 있었다.


저기가 노려지는 목표이기도 하니까, 가장 쉬운 협력대상이기는 했다. 그들이라면 소동이 일어나도 알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굳이? 그리고 믿을 수는 있나?’


카펠은 일단 유보했다.


아직 선택지가 하나 더 남아 있었다.


중간에 있던 또 다른 미행자가 양아치와 전투원이 들어간 거처를 확인하더니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했다.


카펠은 그를 따라가 봤다. 비슷한 조직에서 미행까지 할 정도면, 적대적인 관계일 수도 있었다.


적의 적은 아군은 아니어도, 꽤 쓸만한 고기 방패는 되어준다. 피해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는 때로는 아군보다도 유용했다.


그리고 이 추적의 결과도 또 재미있었다.


미행자는 딱히 목적이 없는 듯이 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아직 영업 중이 아닌 어떤 술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술집 안에는 카펠에게 익숙한 또 한 명의 사람이 있었다.


‘아! 이런 거였군.’


닥터 프리츠는 의사임과 동시에 지역 자경단을 운영하는 배후인 모양이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도 들어보고 싶었지만, 그건 힘들었다.


술집에 뭔가 조치가 되어 있는지 소리가 어느 정도 차단되었다. 뚫으려면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다.


‘일단 그 장기매매범과 연관된 놈들보다야 프리츠랑 관계있는 놈들이 괜찮은 놈들이겠지. 그래도 일단은 조금 더 고민해볼까?’


카펠은 일단 이걸로 오늘의 나들이를 끝내기로 했다.


하숙집에 붙은 가게에는 로이드는 떠나고 아만다만 혼자 남아 있었다.


“로이드는요?”


“오래 있지 않았다.”


무뚝뚝하게 인사를 받아준, 아만다는 카펠의 양손을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옷 좀 사 입으라는 말은 핑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먹을 것부터 사 올 줄은 몰랐다. 아니 어쩌면 참 너답다고 해야 하려나?”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 보였던 카펠의 무지막지한 식사량은 아무래도 강렬한 첫인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아, 오해하지 마세요. 아침과 저녁에 불만 없어요. 이건 점심 도시락용이에요.”


“오해하지 않는다. 내 가게에서 안 먹는 놈이 손해지, 못 판다고 내가 손해일까.”


아만다가 살짝 웃었다.


“사실 로이드에게 널 추천하면서도 걱정이 좀 있었다. 하지만 로이드의 이야기도 그렇고, 네 손을 봐도 그렇고,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아만다의 눈은 카펠이 들고 있는 흙손과 슬레지해머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들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네 나이에 너 같은 능력이 있으면 어떤 삶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거다.”


“하. 하. 하.”


카펠은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빈말로라도 그녀의 이야기에 동의하지는 않았다.


물론 그녀의 마음을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평범하고 무난한 삶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건 이미 이 세계에 태어나는 순간, 아니 이 세계에 환생하기도 전에 이미 카펠은 선택할 수 없는 삶이었다.


그래도 그녀의 이야기에 마음이 좀 편해지는 부분은 있었다.


‘일단 아만다는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자경단 같은 것들과는 관계없겠군.’


계획에 신경 쓸 문제가 하나 줄었다.



*****



다음 날 출근 장부 기록 중 올가가 오랜만에 말을 걸어왔다.


“카펠, 오늘은 일 들어가기 전에 잠깐 남아. 오늘 계약서 작성 내가 담당하기로 했어.”


첫 계약 때 이후로는 마주쳐도 짧은 인사만 나누던 올가였다. 그녀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던 카펠에게는 기회였다.


계약은 작은 회의실 같은 곳에서 이루어졌고, 제인도 동석했다.


“일단 읽어봐. 이런 것은 무조건 읽고 모르는 부분 있으면 절대 사인하지 마. 아무 생각 없는 사인 한 번에 목숨이 팔려 가는 수도 있어.”


올가의 말이 없어도 계약을 허술히 할 생각은 없었다. 이 세계에서 계약의 무거움은 이미 충분히 겪었다.


살벌하게 겁을 주기는 했지만, 계약서는 평범했다.


올가가 직접 작성해서 온 만큼 조건은 그녀가 카펠에게 충고했던 대로 단기 계약직이고 성과제에 맞춰져 있었다.


카펠을 시작으로 셋 모두 계약서에 사인을 남겼다.


“아마 그날의 계약이 매우 특별했던 것 같아. 위에서 지명이 내려왔어. 앞으로도 네 일은 나랑 제인이 담당하게 될 거야.”


“어? 다른 회사의 일을 하게 되면요?”


“그래도 회계나 세금 기타 뒤처리는 내가 처리하게 될 거야. 그리고 간단한 부업 정도면 모르겠는데, 최소한 2~3년 정도는 제인을 거쳐서 우리 쪽 일을 주로 해. 네 카드가 꽤 귀한 거더라. 받자마자 밖으로 소문나면 쓸데없는 주목을 받을 수 있어.”


카펠은 살짝 긴장했다. 올가도 처음 봤다고 했던 자신의 블랙 카드. [그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했다.


“그래서 얼마나 귀한 건가요?”


“현재 발행 건수가 천 건도 안 되는 것 같아. 받았다고 소문난 사람은 적고, 알려진 사람들은 굉장히 주목받는 에이스들이야.”


“우와? 그거 대단한걸?”


제인은 감탄했지만, 카펠은 좀 달랐다. 오히려 좀 떨떠름했다.


“천 명이요? 그게 적은 건가요?”


카펠의 반응에 제인이 한숨을 내쉬었다.


“어이구, 이래서 귀족이란.”


카펠은 당연히 한 번도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언제부터인가 북부 제국의 오지에 있는 귀족의 후예로 여겨지고 있었다.


올가가 웃으면서 상냥하게 설명해주었다.


아우레우스에서 코드를 발급받은 직원의 수가 약 칠십만 명이었다. 카펠이 받은 것보다 더 높은 등급의 카드나 비슷한 카드를 발급받은 인원도 많이 있지만, 올가의 판단으로는 상위 0.5% 안에 들어가는 굉장히 귀한 등급이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위 0.5%가 매우 귀할 수 있어도, 카펠에게 그건 충격이었다.


거기에 카펠이 계약에 걸린 4시간은 올가나 제인이 주로 상대하는 일반인 등급에서는 매우 희귀한 일이지만, 회사 상층부의 특권 계층에서는 그리 드문 일도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당장 올가와 제인의 상관이자, 전에 카펠의 계약을 위해 방을 빌려준 적이 있는 디미티아만 해도 8시간 계약으로 유명했고, 이사급이나 사장단 급에서는 하루가 꼬박 걸리거나 3일씩 걸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설마 실망한 거야? 야, 그러지 마. 나나 올가는 3분 걸렸다고. 로이드 아저씨만 해도 초 단위였고. 대를 이어 [아우레우스]님을 섬긴 혈통도 아닌데 4시간이면 대단한 거라고.”


카펠의 표정이 별로인 것을 보고 제인이 투덜거렸다. 카펠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 실망한 것은 아니에요. 속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순간적으로 변명하고서 살짝 뜨끔 했는데, 진실의 페널티는 작동하지 않았다. 카펠은 자신의 이야기가 그냥 변명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것을 그렇게 알았다.


그랬다. 카펠은 실망했다기보다 지금 당황하고 있었다.


갑자기 눈앞의 세상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마치 생사를 앞둔 전투라도 치르는 것처럼 빠르게 생각하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카펠은 자신이 환생자라는 것을 혹은 드래곤이라는 것을 들키면 죽거나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지리라 예상 중이었다.


그리고 [주시자]나 [그녀] 같은 존재들이 자신의 정체는 몰라도 특별함은 눈치채고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 하나 행동하나 다 조심하고, 최대한 덜 튀어 보이려고 노력했다.


며칠 전 팀과 함께 하수도에서 했던 전투만 해도 하려고만 했으면 괴물들이나 어보미네이션도 간단히 처리할 방법이 많이 있었다.


단지 함께 있던 팀원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방법이 애매했을 뿐이었다.


그들에게 이상하게 여겨지면, 버밀리언이 의심하게 되고, 결국에는 [주시자]도 의심하게 되고, 그 결과로 목숨이 위험해질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옳은 것이었는지 갑자기 의심스러웠다.


[그녀]가 자신에게 보인 관심이 사실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다면, [주시자]가 보인 관심은 어떨까?


그건 사실 좀 특별한 것이 맞기는 했다. [주시자]와의 첫 만남은 분명히 특별했고, 매우 위험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첫 꿈속에 만났던 그의 경고가 기억났다. [주시자]의 관심을 조심하라고. 하지만 그가 그렇게 경고했던 이유는 카펠에게 거주 자격이 없기 때문이었다.


[드래곤]임을 완벽히 숨겼고, 거주 자격을 확인한 지금도 [주시자]가 여전히 자신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버밀리언의 접근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이 직접 주시할 필요가 없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거기에 [주시자]는 처음 이후로는 진짜로 위험했던 적이 없었다. 그저 카펠이 먼저 꺼렸을 뿐이었다.


그렇게 보면 던젼이나 하수도가 악의로 가득 차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자신을 향한 것인지도 이제 의심스러웠다.


던젼과 하수도의 악의는 오히려 이 세계의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느끼는 것이기도 했다.


‘씨발.’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카펠은 지금까지 모든 행동과 생각에 해야 할 이유보다는 하면 안 되는 이유부터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움직였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이 위험하고, 세상 어디에 자신을 향한 함정이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환생자나 드래곤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위험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건 이미 [주시자]도 [그녀]도 직접 카펠을 보고도 알아내지 못한 것이었다.


그것 외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놀랍게도 정말 없었다.


진실의 리스크는 두렵지만, 그건 리스크다. 어쩔 수 없으면 가끔 그리고 조금 손해 보는 것은 감당해야 했다. 리스크가 아예 없는 일도 없고, 어떤 손해도 보지 않고 뭐든 성공만 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눈앞의 두 여자를 포함해서 카펠이 진짜로 곤란해서 대답하지 않으려는 것을 끝까지 캐묻는 사람은 없었다.


그 버밀리언조차 그랬다!


거기에 이제껏 누군가 카펠에게 해서 안 된다고 이야기 해준 것도 진짜 몇 가지 없었다.


올가가 계약 조건 조심하라고 한 것이나, 로이드가 작업 중 주의사항 같은 것 말해준 것은 그냥 모든 세계의 공통적 조언일 뿐이다.


이 세계에 와서 진짜로 주의해야 했던 금기는 아직 하나뿐이었다.


아만다가 코드 넘버 없이 일하지 말라고 한 것.


그건 아만다가 로이드를 소개해줘서 해결되었다.


그 외에는 어머니가 남겨주신 기록과 지침조차도, 이러면 좋겠다는 것은 있어도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은 없었다.


새로운 곳에 갑자기 떨어져서 조심스럽게 주변 환경을 파악하려 했다고 해도, 이건 너무 이상했다.


카펠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은 도대체 왜 뭐든지 할 이유보다 하면 안 되는 이유부터 생각하려고 했던 것일까? 모든 것을 다 그렇게 두려워한 것일까?


[주시자]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주시자]를 빼면 정말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카펠은 스스로 물어보았다.


‘난 도대체 뭘 두려워한 거지?’


대답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카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의 영혼 깊은 곳에서 뭔가가 하나 끊어졌다.


작가의말

연재 시작하고 어제로 딱 한 달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쓴 글을 쭉 돌아보며,

지인들의 평가와 제 스스로 검토하는 시간을 좀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부족한 글 여기까지 계속 봐주신 독자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고민과 자성이 있었습니다.


좀 더 나은 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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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첫 일확천금 +16 24.07.01 2,168 137 15쪽
43 강습 (3) +10 24.06.30 2,299 129 15쪽
42 강습 (2) +15 24.06.29 2,332 142 14쪽
41 강습 (1) +5 24.06.28 2,520 121 18쪽
40 관심의 척도 (2) +17 24.06.27 2,448 152 15쪽
» 관심의 척도 (1) +15 24.06.27 2,483 160 16쪽
38 주말의 시장 나들이 +7 24.06.26 2,550 121 16쪽
37 마무리 (4) +9 24.06.25 2,620 128 17쪽
36 마무리 (3) +14 24.06.24 2,556 148 13쪽
35 마무리 (2) +10 24.06.23 2,605 146 17쪽
34 마무리 (1) +10 24.06.22 2,650 120 15쪽
33 마법과 건축 (4) +8 24.06.21 2,694 121 15쪽
32 마법과 건축 (3) +6 24.06.20 2,697 128 15쪽
31 마법과 건축 (2) +12 24.06.19 2,702 140 15쪽
30 마법과 건축 (1) +11 24.06.18 2,770 1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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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비정규 계약직 (1) +14 24.06.14 3,006 1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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