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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펜릴 님의 서재입니다.

퓨전펑크에 드래곤으로 환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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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펜릴
작품등록일 :
2024.05.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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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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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비정규 계약직 (2)

DUMMY

025. 비정규 계약직 (2)




“흐음, 왜 비정규 계약직이어야 하는지 모르는 눈치구나.”


올가가 카펠의 생각을 예리하게 눈치챘다.


자기 생각을 남에게 잘 읽히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카펠은 좀 뜨끔했지만, 그냥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올가는 피식 웃었다.


“너 지금 기준으로 1년에 얼마 정도 벌 수 있을지 계산되니?”


카펠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당 6일 근무로 900불. 52주면 46,800셸. 물론 이건 날씨의 영향이나 일거리가 계속 주어지는가의 문제도 있지만, 그래도 한 38,000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정도면 일단 시작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올가의 질문을 듣기 전에는 그랬다.


“그게 네가 앞으로 최소한 3년 동안 벌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이라도 만족할 수 있겠니? 그 이상은 그 어떤 추가 이익도 얻을 수 없다고 해도?”


카펠은 고개를 붕붕 저었다.


지금이야 잘못하면 집세 못 내고 식비 없어서 굶게 생겼으니 그냥 시작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다.


적당히 시간이나 보내면서 살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름 까마득한 목표가 있고, 그걸 자본주의 방식으로 돌파해 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마저 세운 상태에서 3년이나 그렇게 보낼 수는 없었다!


“정직원 계약이 그런 거야. 계약을 맺는 순간 모든 것을 회사의 결정에 따라야 하지. 너의 급여도, 너의 근무 장소도, 너의 업무도 모두 다 너의 희망과 상관없이 회사가 결정하지. 그리고 회사가 허락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최소한 수익이 생기는 종류의 일은 그렇지.”


올가의 얼굴에 지금까지의 그녀와는 전혀 다른 으스스함이 넘쳤다.


“맘에 안 들어서 퇴사하고 싶다고? 그것도 회사가 결정해. 계약은 신성하고 절대적이라서 회사가 허락해 주지 않으면 퇴사도 못 하지. 견디지 못하고 도망갔다가 수배당해서 사살당한 경우도 봤어.”

조금씩 흥분한 억양이 나오고 있었다.


“왜 도망갔냐고? 시키는 일에 비해서 급여가 너무 터무니없이 적어서 올려달라고 항의했다가 일 자체가 끊겼거든. 일이 없으니 급여가 안 나오는데, 그렇다고 회사 밖의 일을 하면 계약 위반으로 배상금을 수익의 두 배로 내야 해. 결국 굶어 죽을 수는 없어서 도망쳤다가, 총에 맞아 죽었지.”


듣고 있던 카펠은 느낄 수 있었다. 도망갔다가 죽은 사람은 분명히 올가의 지인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외지인이나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은 평생 일자리가 보장된다고 좋아하지만, 그건 착각이야. 특별한 피라도 흐르지 않는다면 평생 노예가 되는 거라고, 한번 계약하면 벗어날 수 없는. 이해했니?”


카펠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이해했다.


이 세계가 자본주의의 디스토피아까지는 아닐지라도, 자본주의 유토피아도 절대 아니며, 특히 각종 계약을 조심해야 한다는 걸.


카펠이 순순히 자신의 이야기를 받아들이자 올가는 금방 다시 약간은 짓궂게 웃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 그럼 혹시 더 묻고 싶은 것 있니?”


카펠은 그렇게 말하는 올가는 어쩌다가 종신직 정직원이 된건지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런건 아직 좀 너무 예민했다.


그래서 대신 이 코드 넘버를 가지고 싶었던 근본적인 이유에 관한 부분부터 물었다.


“코드 넘버가 있으면 이런저런 부업을 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회사가 부업을 싫어한다면 아무리 비정규 계약직이라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일단 회사 이름으로 나온 코드 넘버 잖아요, 이거.”


카드를 들이 보이는 카펠에게 올가가 흥미를 보였다.


“부업이라? 처음부터 생각이 있었나보구나. 내가 주의하라고 하길 잘했네. 그래서 뭘 하고 싶은 건데?”


가장 하고 싶은 거라면 우선 바운티 헌팅이나 몬스터 헌팅 전투대행 같은 용병이나 해결사 일이다. 이 방면이 최고의 단기 고수익 일자리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그에 비해 건축은 아무리 직업 각성으로 권능까지 부여받았다고 해도 애매했다.


도시의 위에는 자그마치 [주시자]께서 [눈]까지 띄워두신 엠파이어 스테이트급의 빌딩이 서 있고, 도시의 지하에는 생각만해도 숨막히는 규모의 하수도와 던젼 시스템이 버티고 있었다.


건축으로 뭘 만들어서 어떤 위업을 쌓아야 저런 것을 초월했다고 할 수 있을지 전혀 감도 오지 않았다.


‘부르즈 할리파 정도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정도는 되어야 하려나. 그걸로도 부족하면 궤도 엘리베이터라도? 어느 쪽이건 상상도 안 가는군.’


그래도 일단 위험한 일은 하겠다고 말해서는 좋은 반응은 없을 것 같아서 부업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좀 해봤다.


진언의 금제가 있으니 아무거나 막 말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어라?’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하자 수백 가지가 넘는 온갖 기술들의 목록이 건축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여서 떠올랐다. 그 모든 것들이 건축 권능이라는 이름으로 지원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카펠은 그중에서 가장 무난한 것을 입에 몰렸다.


“건축 기술들 말고 가구나 조각상, 금속 장신구 같은 것도 만들 줄 압니다.”


올가는 특별히 특이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흠? 그래? 건축과 어울리는 기술들이긴 하네. 좋아. 잘 만들어서 팔아봐. 관련해서 코드로 조회 들어오거나, 세금 납부 과정의 서류작업 내가 조용히 처리해줄게. 수익 잘 나오면 가끔 밥이나 사.”


그녀의 말로 코드에 관해서 생긴 문제는 담당자에게 연결된다는 것, 지금은 계약 및 발급을 처리한 그녀가 카펠의 담당자라는 것 그리고 그녀가 해주겠다는 것이 당연한 그녀의 업무가 아니라 호의라는 것까지 알 수 있었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 주시려는 건가요? 우리 오늘 처음 봤어요. 저를 모르시잖아요.”


올가가 방긋 웃었다.


“네가 식사비로 350셸이나 쓰겠다고 했을 때 마음에 들었던 것이 첫 번째고, 계약에 자그마치 4시간이나 소모된 엄청난 유망주라는 것이 두 번째. 나중에 꽤 거물이 될 것 같은 느낌인데 친해지면 좋잖아.”


약간 속물적인 속셈이지만 카펠은 나쁘지 않게 생각했다. 이 정도면 오히려 솔직하고 담백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올가의 이야기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로이드 팀장님이 보증을 섰다는 거겠지. 너도 이제 알게 되었겠지만, 그게 그렇게 말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잖아.”


“하아, 그렇죠.”


카펠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를 떠올렸다. 그런 존재와의 계약에 보증을 서는 일을 어떻게 그렇게 간단히 결정할 수 있는 것인지 새삼 어이가 없었다.


로이드도 지금 눈앞의 올가처럼 오늘 처음 보는 사람인 것은 마찬가지인데!


이 대답도 이어진 올가의 이야기에 있었다.


“10년 동안 로이드 팀장님은 알고 지냈어. 내가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 중 한 분이었지. 내 부탁이라고 도시에서 이렇게 먼 곳까지 일하러 와주실 정도로.”


올가가 눈빛이 아주 깊어졌다.


“그런 분이 보증을 설 정도로 너를 믿는데, 나라고 믿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잖아. 난 보증을 서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야.”


너무 진지한 그녀의 태도에 카펠은 조금 머뭇거리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실망하게 하지 않을게요.”


올가는 방긋 웃었고, 둘은 잠시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 방문을 두드릴 때까지.



*****



퇴근 처리가 시작되었다.


카펠은 올가를 따라 도착한 출근 때의 사무실에서 일단 대기했다.


가장 먼저 제인을 비롯한 감독관들이 도착해서 각 사무관에게 서류를 넘겼다.


사무관과 감독관이 카펠을 힐끔거리며 관심을 보였지만, 노골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었다.


제인과 눈이 마주쳐서 살짝 눈인사했는데, 그녀는 살짝 웃으면서 받아주기는 했지만 아는 척을 하지는 않았다.


오전 출근 시에도 그렇게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분위기가 매우 무거웠다.


이유는 곧 알 수 있었다.


서류 확인이 끝나자 감독관들은 사방으로 흩어져서 자신들의 권총을 곧바로 뽑을 수 있는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준비가 끝나자 사무관들의 책상에 현금 뭉치들이 분배되었다.


올가가 카펠을 향해 손짓했다.


총기로 무장한 감독관들의 쏟아지듯 집중되는 시선에 카펠은 떨떠름한 느낌을 받으며 올가의 앞으로 향했다.


올가는 카펠이 보는 앞에서 10셸 지폐 8장을 세어서 넘겨주고 말했다.


“급여 확인하고 이상 없으면 서명하세요.”


조금 전까지 방에서 대화를 나누던 그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차갑고 사무적이었다.


그녀의 태도를 이해한 카펠이 조심스럽게 그녀가 가리킨 곳에 사인하자, 올가가 나직하게 외쳤다.


“다음.”


그사이에 벌써 카펠의 뒤로 줄이 생겨 있었다. 카펠은 얼른 올가에게 목례를 하고 뒤로 돌아서 사무실을 나왔다.


로이드와 팀원 중 일부의 얼굴도 보였는데, 그들도 카펠에게 반가운 눈인사만 보낼 뿐, 아는 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무실 밖으로 나오자 아직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 중이었는데, 그들도 모두 조용했다.


카펠은 여기서 일행을 기다릴까 했지만, 사무실을 나온 사람들 모두가 걸음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뒤따랐다.


그리고 어느 정도 사무실과 거리가 벌어지자 서서히 멈추는 사람들이 있었고, 카펠도 멈췄다.


“으으, 오늘도 끝났군.”


“매일 겪는 일이고, 어디나 비슷하지만, 여기는 좀 유난히 심해.”


“가끔 여기 감독관이나 사무관이 젊은 여자들이라고 우습게 보고 억지 부리거나 대드는 병신들이 있어서 그렇지.”


“소리만 지르면 다행이지. 저번에 어떤 병신은 총 뽑았잖아.”


“그러고 벌집이 되어서 뒈졌지. 병신새끼. 머릿속에 뇌 대신 보리빵이라도 대신 들어있는 것이 아니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덕분에 잔뜩 해고된 인력이 아직도 보충이 안 되어서 다들 고생 중이잖아.”


말하다 말고 카펠과 카펠의 허벅지를 힐끔거렸다.


그러고보니 무장한 인원이 거의 없다.


카펠은 그냥 아무것도 안 들리고 그들에게 관심 없는 척했다.


사람들이 더 모이면서 불편한 시선이 늘었다.


어떤 부분에 관한 것인지는 애매한지만 사람들에게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한 소문이 돌고 있음이 분명했다.


‘짐작 가는 것이 많아서 뭐일지 모르겠네. 아니면 전부이려나?’


“외모 진짜 반반하네. 저런 거가 그 여자들 취향인가? 어울리기는 하네.”


“쉿, 입조심 해. 뒈지고 싶어?”


“퉤, 그 여자들이라고 이 정도로 총은 안 뽑아.”


“대신 잘리는 수가 있지. 너 잘려도 난 모르는 거다.”


“씨벌, 내 입으로 말도 못 하나. 없는 말 하는 것도 아닌데.”


최소한 관심 사유 하나는 알 것 같았다.


그리고 로이드 팀원들의 수준이 전체 노동자 평균 수준은 아니라는 것도.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아 로이드가 팀원들을 모두 거느리고 도착했다.


“기다렸지? 가자.”


여전히 다들 카펠을 보면서도 별말 없었다.


카펠은 혹시 자신이 오후에 자리를 비운 것을 불쾌하게 여기나 싶었지만, 그냥 다들 원래 말수도 적은 데다가 피곤해서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이후로의 퇴근길은 출근과 비슷했다.


아침에 그냥 볼품없는 시골이라고 생각했던 역 근처가 규모는 작아도 제법 화려한 유흥가라는 것 정도를 알게 된 것이 좀 특이한 경험의 전부였다.


카펠은 로이드와 대화를 좀 나눠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퇴근 열차는 출근 때와 다르게 입석까지 꽉 차 있었다. 팀원들만 있어도 이야기를 나누기가 좀 눈치가 보이는데 모르는 사람들까지 있는 곳에서는 무리였다. 슬쩍 눈치를 보자 로이드도 고개를 저었다.


거기에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해산이 선언되었다.


“어? 저녁은요?”


“그거야 각자 알아서 집에 가서 먹거나 하겠지.”


“아만다의 식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요?”


“그건 아침만.”


그걸로 다들 흩어졌다. 같이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로이드는 아니었다.


“내일 아침에 보자.”


카펠은 이런 상황에 아무 말 없이 떠나는 로이드를 그냥 허무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사정은 동네까지 함께 가준 일행 중에 루이스가 설명해 주었다.


“로이드 팀장님의 집은 역 근처야. 아침은 몰라도 저녁까지는 귀찮으시겠지.”


그 외에도 팀원별로 저녁은 가족과 먹는다거나, 술을 원한다거나 도시락도 준비할 겸 집에서 직접 만든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지만, 그 시간에 아침 먹을 수 있는 곳이 거기밖에 없다는 장점이 더 크지.”


그렇게 말한 루이스도 중간에 자기 집으로 향했다.


결국 가게에는 카펠 혼자만 도착했다.


한참 저녁 장사 중이던 가게에 들어서자 아만다가 별 말없이 위아래로 쭉 훑어보더니 물었다.


“저녁 먹을거냐?”


“특으로 둘이요.”


한 네 그릇정도 먹고 싶었지만, 그건 아무래도 너무 눈에 띄었다.


아만다가 이런저런 사정 물어보지 않을까 했지만, 국밥마저 멜리사 손에 들려 보냈다.


가게는 아침 정도로 바쁜 것은 아니었지만, 아만다와 멜리사 둘뿐이라서 아만다가 카펠에게 신경 써줄 상황이 아니었다.


밥그릇 비운 카펠이 자기 그릇 알아서 치우고 음식값 내는 동안에도 아만다는 아무 말 없었다.


방으로 돌아와 권총을 풀어 놓고, 아침에 산 가방의 물건들을 꺼내서 정리까지 하자 더 이상 할 일이 없었다.


“어라, 이게 뭐지?”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었다.


고작 하루 만에 정말 엄청난 일들이 많이 일어났고, 그중 대부분은 결국 아만다에게서 시작된 일 것 같은데, 정작 그녀는 별 관심 없어 보였다.


로이드도 그렇고 아만다도 그렇고 그들에게 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카펠은 그들이 보이는 무심한 태도에 좀 속상하기까지 했다.


오늘 하루가 끝난 것 같기는 한데, 이대로 잠들기에 어쩐지 억울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결국 카펠은 잠을 자는 대신 코드 넘버가 적힌 신분 카드를 꺼내 들고 지붕 위로 올라갔다.


침대가 아닌 지붕 위에서 밤하늘이라도 올려다보며 혼자서라도 오늘 일을 정리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지붕 위로 올라간 카펠의 시선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빛나는 별들로 가득 찬 밤하늘이 아니라 도시의 하늘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 중이신 [눈]이었지만.


어제만 해도 굉장히 꺼림직하신 [눈]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랐다. 이제 [그녀]와의 계약이 있으니 굳이 [눈]의 주인을 꺼릴 필요는 없었다.


카펠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냥 이쪽을 향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던 [눈]과 시선이 마주치기 전까지는.


“어라?”


처음에는 착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시선이 마주치고 있었다.


워낙 멀리 떨어진 거대한 눈이라서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다른 사람 일이라면 몰라도 자기 자신이 그렇게 느끼고 있는데 그걸 속일 수는 없었다.


카펠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하루 끝나가는데 이건 또 웬 억지야, 씨발! 내가 뭘 했다고!’


카펠이 지상에 올라와 맞이한 세 번째 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유감스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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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레일라 +13 24.07.02 2,106 138 18쪽
44 첫 일확천금 +16 24.07.01 2,169 137 15쪽
43 강습 (3) +10 24.06.30 2,300 129 15쪽
42 강습 (2) +15 24.06.29 2,332 142 14쪽
41 강습 (1) +5 24.06.28 2,520 121 18쪽
40 관심의 척도 (2) +17 24.06.27 2,448 152 15쪽
39 관심의 척도 (1) +15 24.06.27 2,483 160 16쪽
38 주말의 시장 나들이 +7 24.06.26 2,550 121 16쪽
37 마무리 (4) +9 24.06.25 2,620 128 17쪽
36 마무리 (3) +14 24.06.24 2,556 148 13쪽
35 마무리 (2) +10 24.06.23 2,607 146 17쪽
34 마무리 (1) +10 24.06.22 2,651 120 15쪽
33 마법과 건축 (4) +8 24.06.21 2,696 121 15쪽
32 마법과 건축 (3) +6 24.06.20 2,699 128 15쪽
31 마법과 건축 (2) +12 24.06.19 2,702 140 15쪽
30 마법과 건축 (1) +11 24.06.18 2,771 153 14쪽
29 다시 하수도 (2) +12 24.06.17 2,793 130 16쪽
28 다시 하수도 (1) +8 24.06.16 2,800 130 14쪽
27 재진입 +9 24.06.16 2,897 125 17쪽
26 비정규 계약직 (3) +17 24.06.15 2,856 131 14쪽
» 비정규 계약직 (2) +8 24.06.14 2,936 128 15쪽
24 비정규 계약직 (1) +14 24.06.14 3,006 137 14쪽
23 첫 번째 직업 (7) +12 24.06.13 3,049 13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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