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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펜릴 님의 서재입니다.

퓨전펑크에 드래곤으로 환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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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펜릴
작품등록일 :
2024.05.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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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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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시장 나들이

DUMMY

38. 첫 주말의 시장 나들이




카펠은 기차역에 나와 있었다.


오늘은 한 주의 마지막 날인 휴일이었다.


아만다의 가게도 오늘은 쉰다. 그래서 오늘 로이드가 카펠에게 신분 보증을 서준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아만다를 방문했다.


그리고.


“필요한 것 많지 않니? 돈도 조금 생겼을 텐데 최소한 옷이라도 두어 벌 더 사두거라. 시장 구경도 좀 하고.”


카펠의 일이기는 하지만 카펠 없이 대화를 나누겠다는 아만다의 압박에 카펠은 반강제로 쫓겨났다.


그래서 일단 역 앞으로 나왔다.


카펠이 현재까지 파악한 번화가 중 밤이 아니라 낮에 사람이 모이는 곳은 여기뿐이었다.


역 앞 거리는 몰려나온 인파로 가득했고, 평일에는 보기 힘든 여자와 아이들이 무척 많이 보였다.


‘휴일은 어디나 비슷하군.’


전생과 비슷하게 이곳에서도 매주의 마지막 휴일에는 가족들이 함께 외출하는 일이 일상인 듯했다.


‘그러고보니 이건 신기한 걸까? 아니면 수상한 걸까?’


이 세계의 역법은 카펠의 전생과 거의 같았다.


1년과 한 달의 기간은 약간 차이가 있는데, 1주일이 7일이라던가 시간의 단위 자체는 똑같았다. 대신 실제로 느끼는 길이는 전생의 것과 위화감이 좀 있기는 했다.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이런 것도 일단은 무시하자.’


그렇지 않아도 수상하고 의심스러우며 확인이 필요한 것들이 이미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당면한 가장 급한 문제가 아슬아슬한 생활비인 입장에서 말 그대로 천문학적 문제인 그런 일까지 관심 두고 싶지 않았다.


‘어디 보자, 그럼 우선 어디로 가지? 여기도 미리 좀 와볼 걸 그랬나?’


요 며칠 밤에도 좀 바빠서 여기까지 나올 생각은 못 했다. 프리츠의 병원을 살펴보는 일이 그만큼 매우 흥미진진했다.


일단은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방향, 그중에서도 여자와 아이들이 많은 인파 사이에 섞였다.


뭐가 뭔지 모를 때는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이 최고다.


그렇게 인파를 따라 역 앞을 벗어나서 대로와 골목을 몇 번 이동하자 새로운 거리가 나타났다.


“우와.”


카펠은 감탄을 토했다.


여기는 진짜 시장통이었다.


역 앞과 달리 좁은 골목에 작은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호객하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 시비가 붙어서 악다구니하는 소리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한데 섞여서 정겨운 난장판을 만들고 있었다.


카펠은 일단 식자재 가게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가격부터 확인했다. 최근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가 고픈 느낌이라서 그게 제일 관심사였다.


그리고 살짝 실망했다.


‘비싸네?’


자신의 급여 수준 그리고 그걸로 추정할 수 있는 사람들의 전반적인 소득 수준을 고려할 때, 식료품이 전반적으로 꽤 비싼 편이었다.


아만다의 가게가 위치도 별로인데 그렇게 손님으로 미어터지는 이유를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직접 사서 만들 때의 재료비를 계산해보니 가게의 판매 가격이랑 비슷했다. 걸리는 시간과 노력을 고려하면 손해다.


‘으음, 어쩔 수 없지. 맛은 포기다.’


카펠은 저렴한 곡물과 역시 제일 저렴한 잡스러운 고기들 그리고 그보다 더 저렴한 지방 위주로 사들였다.


‘이럴 때는 역시 페미컨이지.’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러 가지 노점 음식들도 맛을 보았다.


‘의외로 맛있군.’


칼로리로 계산하면 돈값 못한다는 느낌이었지만, 혀는 꽤 즐거웠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새고기 꼬치구이였다.


하나 사서 맛만 볼 생각이었는데, 결국 4개 더 샀다. 개당 2 셸에 다섯 개 사면 1개 덤은 참기 힘들었다.


“맛있게 먹어요, 손님.”


“감사합니다. 많이 파십시오.”


그렇게 꼬치구이 양손에 잔뜩 든 다음에야 먹을 것 아닌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음식 재료와 노점이 있는 영역과 살짝 구별되는 영역에 작은 음식점과 옷 가게 그리고 작은 잡화점들이 섞여 있었다.


카펠의 몸은 그 중에도 제일 먼저 공구매장으로 향했다.


일 시작한 지 며칠 안 되기는 했지만, 개인 공구가 갖고 싶었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예민한 카펠의 감각은 매번 바뀌는 도구의 미세한 차이에도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권능 발현 마저 영향이 있었다.


손에 착 달라붙어 주던 슬레지해머의 감각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더 괴로웠다.


“찾는 거 있니?”


“우선 구경 좀 할게요.”


“흠.”


덩치 크고 무뚝뚝한 표정의 아저씨가 운영할 것 같은 매장의 첫인상과 달리 매장 주인은 두툼한 몸집의 아주머니였다.


그녀는 카펠의 손에 아직도 들려 있는 새고기 꼬치구이를 보면서 혀를 좀 찼지만, 쫓아내지는 않았다.


“제발 어디에 소스만 묻히지 말아다오. 닦아 내기 힘들어.”


“아까워서라도 그런 짓 못 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카펠은 씩씩하게 말하고는 매장 내의 온갖 공구들을 구경했다. 역 앞 잡화점과 달리 같은 종류의 공구라도 상등품부터 저가품까지 골고루 많이 있었다.


그리고 식자재 가격으로 생각하던 물가와 달리 가격들이 꽤 저렴했다. 특히 저가품은 너무 헐값 아닌가 싶어질 정도였다. 품질이 조악하기는 해도 그래도 못 쓸 물건은 아닌데 그랬다.


‘헐? 장도리 하나에 5 셸? 이거 헤드가 대충 잡철로 주조해서 만들어진 것 같기는 해도 꼬치구이 3개보다 싸다고?’


주인아주머니가 손에 꼬치구이를 잔뜩 들고 있는 어린애를 가게에 받아 준 일은 아무래도 친절이 넘쳐서가 아니라 구매력이 있다고 느껴서인 듯싶었다.


해머류를 살펴보다 슬레지해머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하수도에서 날려 먹은 놈보다 훨씬 크고 묵직해 보이는 이 가게 물건 중에서 제일 괜찮은 슬레지해머였고, 250 셸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씨발.’


보는 순간 속에서 욕설이 절로 튀어나오고, 손발이 떨리는 기분이었다.


날려 먹은 10만 셸 짜리 슬레지해머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게 제일 심각하기는 하지만 철벽 소환 주문의 시약 비용도 문제였다.


아무래도 이 도시의 철값이 상상 이상으로 저렴한 듯했다!


‘설마 이래서 그날 원이 웃었던 건가? 그따위 경제 감각을 보인 주제에 돈 아끼는 척한다고?’


비슷했다.


덤으로 자본을 좀 모은 다음 철벽 소환 주문으로 철판을 소환해서 그걸 고철로 팔아서 차익을 벌어보려던 카펠의 소소한 비상 계획도 날아갔다.


카펠은 들고 있던 꼬치구이를 한입에 해치우는 것으로 우울해진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중급 슬레지해머 하나와 최고급 흙손 하나를 골라서 집어 들었다.


이러면 정말 남는 돈이 간당간당하지만, 내일부터는 이번 주의 두 배로 들어올 일당과 한 달 후에 들어올 목돈을 믿고 질러버렸다.


‘요즘 매일 하는 일이 벽돌쌓기인데, 손에 맞는 흙손은 필수야. 슬레지해머도 연습 필요하고.’


속으로 변명해보지만, 급하지 않은 물건을 충동구매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들어갈 때와 전혀 다른 친절한 가게 주인의 배웅을 받으며 나온 카펠은 이제 드디어 원래의 목적지인 옷 가게로 향했다.


옷을 살 생각은 없었다.


자기 가죽과 자기 비늘로 만들어진 이 만능의 옷을 벗어두고 다닐 것도 아닌데 새 옷이 왜 필요하겠는가?


물론 위장용으로 옷장은 좀 채워둬야겠지만, 그건 나중에 여유 있을 때나 할 일이었다.


카펠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디자인뿐이었다.


물론 이 세계의 저작권이 무시무시한 듯하니 그대로 베낄 생각은 없었다. 그저 전반적인 유행과 스타일만 확인할 생각이었다. 그다음 그렇게 파악한 정보로 전생 기억 속의 디자인을 참조해 적당히 직접 디자인할 생각이었다.


‘아무리 봐도 건축 권능은 사기가 맞는 것 같아.’


인테리어 디자인 명목으로 디자인 관련 재능도 있어서 가능했다. 이 권능과 재능이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더 제공될지 이제 궁금해하기도 무서울 정도다.


하지만 그렇게 옷 가게로 향하던 카펠은 다시 한번 발길을 멈추어야 했다.


‘어라?’


북적거리는 옷 가게들 사이에 아주 작은 출입문이 하나 있었다. 워낙 작아서 카펠은 그냥 미니 점포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니 드나드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문득 바라본 간판에 생각지도 못한 상호가 적혀 있었다.


[서점]


미사여구나 하나 없이 간단하게 업종 하나만 딸랑 적혀 있는 그 간판을 본 카펠은 그대로 홀려 버렸다.


뭔가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자연스럽게 그 좁은 문으로 향했고,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함께 좁고 꽤 긴 통로를 앞만 보며 걸었다.


그리고 꽤 깊숙하게 들어가서 드디어 발견했다. 온갖 책으로 가득 찬 세상을.


‘씨발. 서점이 있다고? 그것도 이런 대형 서점이?’


이건 도구 상점에서 자신이 날려 먹은 슬레지해머의 실제적 가격을 실감했을 때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 세계에서 태어나서 가장 수치를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눈물도 핑 도는 느낌이었다.


‘난 대체 왜 그런 개고생을 한 거지?’


모르는 것은 너무 많은데, 남들에게 뭐 하나 물어볼 때마다 얼마나 조심해야 했는가? 궁금하다고 아무거나 묻고 다니기에는 진실의 페널티가 너무 무거웠다.


너무 상식에서 벗어난 수상한 질문을 했다가 의심이라도 받으면 거짓으로 벗어날 수도 없다는 것은 너무 큰 위험이었다.


결국 카펠은 정보 대부분을 남에게 묻기보다는 눈치와 추측으로 채워야 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건 다 쓸데없는 짓이었다.


인터넷 같은 전뇌 공간 정도는 아니어도 이런 서점이 있다면 필요한 정보 대부분은 책으로 얻을 수 있음이 분명했다.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이런 산업화한 사회라면 당연히 책과 책을 파는 서점 있을 수밖에 없는데. 회사원이 될 인간들을 설마 구술로 지식을 전수해가며 공부시킬 리도 없잖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일단 떠올리려면 계기가 필요한데, 카펠에게는 그럴만한 계기가 전혀 없었다.


길거리에 신문 한 장 돌아다니지 않고, 어디서도 책을 본 적이 없었으며, 동네에는 학교로 보이는 건물이 없었다. 카펠이 본건 오직 서류와 장부들 뿐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서점을 떠올릴 수 있겠는가?


책을 판다는 개념이 제대로 없으면 너희 고향은 어딘데 그런 가게가 있냐면서 굉장히 수상하게 여겨질 수 있는 질문이기도 했다.


그 루이스에게 한 질문도 라디오 같은 것은 굉장히 수상한 눈빛을 받을 정도였다.


어쨌든 좌절을 뒤로 하고 카펠은 곧바로 목표를 정하고 책들 사이로 향했다.


‘1순위는 주간지나 월간지다. 시사건 경제건 문화건 상관없어. 최근 유행과 상식 파악에는 그게 최고야!’


하지만 없었다.


신문도 없더니 주간지나 월간지 같은 잡지도 없었다.


주부와 여자들이 북적거리는 섹션에 있지 않을까 했는데, 거기는 무려 소설 섹션이었다.


심지어 소설은 종이 질은 나쁘지만, 가격은 굉장히 저렴했다. 권당 가격이 꼬치구이 하나 반 가격인 3 셸에 불과한 점은 카펠에게 새로운 충격이었다. 다들 손에 한두 권씩은 들고 있고, 10권 이상 챙긴 사람도 여럿 보였다.


소설도 현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흥미를 위해 왜곡된 정보를 판단할 수 없는 카펠에게는 독이었다.


‘2순위인 역사서나 인문 사회 계열은?’


그건 있었다. 단지 그림의 떡이었다.


소설과 달리 이쪽 계열의 책은 수도 아주 적었고, 함부로 내용을 볼 수 없도록 잠금장치가 되어 있었다.


거기에 제목이 과연 이 도시의 시사 상식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매우 미심쩍은 물건들이 많았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었다.


그나마 제일 도움이 되어 보이는 책은 ‘역사’라는 이름의 책이었는데, 두께만 한 뼘이 넘었고 가죽으로 표지가 제본되어 있었으며 무려 2,400 셸이었다.


다음 주부터 2배로 인상되는 카펠의 주급보다도 두 배 이상 비쌌다.


다른 책들도 1,000 셸 아래쪽은 없었다.


‘미친 건가?’


잠시 화가 났지만,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하, 이래서 신문이나 잡지가 없는 건가?’


주변에서 기술 관련 서적들을 찾아봤다. 그것들은 소설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많이 있었다.


소설보다는 훨씬 비쌌지만, 보통 30~50 셸이고 아주 특별한 것도 100 셸 정도에 불과했다. 품질이나 인쇄상태도 매우 좋았다. 이건 소설이 싼 거지 기술 서적이 비싼 것은 아니었다.


‘흠, 기초 학문 분야는 거의 없고 실용 공학 계열이 대부분이군.’


이게 그냥 이 동네의 수요에 따른 특징일 것 같지는 않았다.


분야별 책의 가격만 봐도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카펠이 그래도 쓸모가 있겠다고 고른 ‘최신 건축구조설계기준’이라는 책이 고작 30 셸인데, 그 반도 안 되는 두께의 ‘텃밭에서 채소 키우는 법’은 무려 80 셸이나 했다.


그 와중에 금융이나 회계 그리고 전기 공학 쪽은 아예 없다시피 했다.


이건 전부 명백하게 정보독점과 우민화의 흔적이었다.


‘자본주의가 참 이상한 방식으로 작동하면서 자신을 과시하는군.’


카펠은 좀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각종 책의 존재 자체를 확인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일단 돈만 생기면 남들 의심 없이 정보를 확인할 방법이 생겼으니, 당분간 조바심 내지 않고 열심히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해도 될 듯했다.


지금까지 카펠의 어깨를 짓눌러 왔던 것 중의 하나인 정보와 상식 획득에 대한 부담감이 확 줄었다.


‘우민화 정책으로 술이나 서커스가 아닌 소설을 풀다니 이 정도면 우민화 정책치고는 꽤 교양있군. 나중에 여유 생기면 나도 좀 읽어봐야겠어.’


계산을 마치고 서점을 나올 때는 이런 생각을 할 정도였다.


카펠은 이번에야말로 진짜 옷 가게로 향할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지만.


‘어라?’


막 서점을 나선 카펠의 앞으로 두 남자가 다가왔다.


카펠은 그 남자들을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보는데도 너무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하나는 굉장히 험악하고 껄렁거리는 남자로 허리에 큼지막한 리볼버를 대놓고 과시하고 있었다. 사방으로 눈을 부라리는데 시장의 손님들은 물론이고 상인들도 눈을 피하고 있었다. 다들 누군지 아는 눈치였다.


그의 몸에서 오염된 카르마가 눈에 보일 정도로 선명했다. 시체처리실에서 보았던 그자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카펠이 시선이 향한 곳은 그쪽이 아니라 그 오염된 카르마의 양아치 쪽을 찌푸린 얼굴로 노려보는 일행 쪽이었다.


카르마의 오염은 느껴지지 않고, 얼굴은 처음 보지만 몸에서 느껴지는 존재감은 매우 익숙하고 선명했다.


시체처리실에서 카펠이 만날뻔한 그 8명의 팀원 중 한 명이 분명했다.


카펠이 표정이 굳었다.


‘네가 왜 여기 있지?’


만약 카펠 자신을 쫓아온 것이라면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였다.


하지만.


“뭘 봐 꼬마. 눈 안 깔아? 확, 그냥.”


양아치 쪽이 그들이 가는 길 앞에 서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카펠을 향해 시비를 걸자, 공격팀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렸다.


“적당히 해라. 날 더 짜증 나게 만들지 말고.”


“하지만.”


“닥치고 빨리 걷기나 해. 더 지체되어 이네스 님이 화라도 내실 때 네가 책임지기 싫으면.”


“비켜, 임마.”


양아치가 마지막까지 카펠을 향해 으스댄 것이 끝이었다.


둘을 카펠을 그냥 지나쳐갔다.


그들은 카펠을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이것 봐라?’


그들은 카펠에게 관심이 없더라도, 카펠은 그들에게 매우 관심이 있었다.


카펠은 자신을 툭 치고 지나가는 양아치 쪽에 슬쩍 타겟팅 마법을 걸었다. 거리가 멀어도 장애물이 있어도 눈으로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드래곤의 특제 마법이었다.


그 후 일단 그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려서 걷기 시작했다.


멀리 돌아서 아주 조심스럽게 장거리 관찰로 미행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옷 가게는 다시금 카펠의 머릿속에서 사라지며, 등 뒤로 멀어져갔다.




작가의말

예약 연재를 걸어두는 작업을 실수했습니다.

오늘 편은 이걸로 하고, 다음 편은 내일 원래 시간에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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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강습 (3) +10 24.06.30 2,301 129 15쪽
42 강습 (2) +15 24.06.29 2,335 142 14쪽
41 강습 (1) +5 24.06.28 2,525 12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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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마무리 (2) +10 24.06.23 2,610 146 17쪽
34 마무리 (1) +10 24.06.22 2,655 12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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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마법과 건축 (2) +12 24.06.19 2,705 1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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