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眞펜릴 님의 서재입니다.

퓨전펑크에 드래곤으로 환생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새글

眞펜릴
작품등록일 :
2024.05.16 12:02
최근연재일 :
2024.07.07 17:46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73,507
추천수 :
7,065
글자수 :
329,305

작성
24.06.23 19:13
조회
2,612
추천
146
글자
17쪽

마무리 (2)

DUMMY

35. 마무리 (2)




모두가 뭔가를 준비하던 그 상황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가장 먼저 준비한 시체 골렘이었다.


- 쿠웨에에에에


시체 골렘이 입을 벌려 끔찍한 소리를 토해냈다. 소리만으로도 끔찍한데 입에서 검은색과 녹색이 섞인 뭔가 굉장히 혐오스러운 것들도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 액체 비슷한 뭔가가 막 시체 골렘의 입에서 튀어 나가는 순간, 투가 손을 뻗으며 주문을 외쳤다.


그녀도 무방비 상태가 아니었다.


[배리어]


하수도 중간에 육각형의 벌집 모양의 판이 수십 장 연결된 듯한 반투명한 방벽이 생겨났다. 쏟아지던 시체 골렘의 토사물은 그 방벽에 부딪혀서 막혔다.


시체 골렘이 쏟아낸 끔찍한 그것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듯 배리어 방벽을 타고 흘러 내려가 하수로로 직행했다.


그렇게 시체 골렘의 공격이 실패한 그 순간이었다.


카펠이 던진 슬레지해머가 시체 골렘에 명중했다.


카펠이 노린 목표대로 정확하게 시체 골렘의 턱을 좌측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후려치는 방향이었다.


카펠은 그걸로 시체 골렘이 입을 벌렸던 입을 다물게 할 계획이었는데, 상황이 좀 다르게 전개되었다.


!!!!!


여러 가지가 끔찍한 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그 광경은 그 상황을 지켜본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카펠 본인조차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시체 골렘의 턱에 부딪힌 카펠의 슬레지해머가 폭발했고, 그 폭발에 휘말린 시체 골렘의 턱도 폭발했다.


마력 부여 처리가 된 고강도 특수강의 잔해와 쇳덩어리만큼이나 단단한 시체 골렘의 뼛조각이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대부분은 마법으로 부여된 힘의 방향을 따라 시체 골렘의 머리 쪽 방향을 향해 쏟아졌지만, 그렇지 않은 파편들도 매우 많고 또 빨랐다.


그 와중에 시체 골렘이 머리가 충격으로 뒤로 젖혀지며 입으로 뿜어내던 토사물도 천장을 향해 뿜어졌다가, 그대로 다시 시체 골렘의 몸으로 떨어져 내렸다.


일찌감치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어마법인 배리어를 사용한 투의 쪽은 문제가 없었다. 5써클 마법인 배리어는 그 강력한 폭발로 쏟아진 모든 잔해를 거뜬하게 다 막아냈다.


문제가 생긴 것은 이쪽이었다.


일단 카펠과 식스, 포와 파이브도 그 폭발의 잔해가 미치는 범위 안에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시체 괴물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고, 카펠과 식스는 방패까지 가지고 있었다. 포와 파이브는 그 뒤쪽에 있었고.


하지만 원은 아니었다.


그녀는 폭발해버린 시체 골렘의 바로 옆에서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다.


‘으악!’


카펠은 곧바로 자신이 사고를 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카펠의 생각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그의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카펠의 눈에 허공에서 쏟아지는 온갖 위험한 것들이 서서히 원을 덮쳐가는 것이 보였다.


몹시 다행스럽게도 그녀에게 그것들이 도착하기 전에 자신이 적절한 위치에 그녀를 보호할 실드 마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완벽하지는 못할지라도 충격을 줄여서 치명상은 피할 수 있게 할 수 있었다.


카펠은 서둘러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실드 마법의 위치와 크기와 각도를 계산했다.


하지만 주문을 외워 마법을 발동하기 직전에 그것이 보였다.


눈에 보이는 온 세상이 느려져 있는 중에 오직 원의 몸만이 혼자 느려지지 않은 채로 움직이고 있었다.


원의 검에 지금까지의 흐릿한 푸른빛 오러가 아니라 옥색의 선명의 오러가 서려 있었다.


그 검이 움직일 때마다 잔상이 남았다.


허공에 흩뿌려지고 있는 카펠의 슬레지해머와 시체 골렘의 파편들이 앞에 검으로 만들어진 잔상이 넓은 막을 만들어냈다. 그 막에 부딪힌 파편들은 부서지거나 튕겨 나갔다.


카펠의 눈에 보이는 세상이 다시 빨라지기 시작했고, 카펠은 원의 앞에 커다란 옥색의 장막이 커튼처럼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장막은 투의 배리어가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쏟아지는 모든 위험에서 팀원들을 보호하고 있듯이, 이쪽의 팀원들을 향해 쏟아지는 모든 위험을 차단하고 있었다.


카펠의 기억 속에 이 아름다운 검술에 대한 정보가 튀어 올라왔다.


[소드 커튼]


특별한 일부에게만 비밀스럽게 전수되는 특수한 검술을 수련하여 지극히 높은 경지에 오른 아주 극소수의 오러 유저 만이 사용 가능하다는 검술의 최고 경지 중의 하나였다.


원은 그렇게 자신이 왜 이 팀의 리더인지를 카펠에게 보여줬다.


몇 초 안 되는 짧은 시간이 지나고 폭발이 끝났다.


그 후 투의 육각형 벌집 구조의 배리어도 원의 옥색 소드 커튼도 사라졌다.


그리고.


쿵!


매우 무거운 소리와 함께 시체 골렘도 바닥에 쓰러졌다.


입에서는 아직도 토사물의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그게 아직 시체 골림이 살아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 수 있었다.


머리의 반이 완전히 사라졌고, 무엇보다 하나만 남은 눈이 죽어 있었다.


시체 골렘은 죽었다.


그렇게 이번 작전의 목표였던 오염체 보스가 제거되었다.


카펠은 원과 투가 보여준 놀라운 역량에 감탄을 보냈다.


나머지 대원들은 그런 카펠을 참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



일단 시체 골렘이 쓰러지자 상황은 금방 정리되었다.


괴물의 일부는 시체 골렘의 대가리 폭발에 휘말렸고, 남은 괴물도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카펠은 일이 잘 끝나기는 했지만, 한 소리는 듣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솔직하게 위력이 자신의 예상을 벗어났다고 이야기하고 사과할 일이었다.


하지만 원의 반응은 카펠의 예상과 달랐다.


“잘했어, 나인.”


“예?”


“워낙 질량이 큰데다가 계속 베어도 상처가 되는 느낌이 아니었어. 지치는 느낌도 없었고. 시간을 계속 끌었으면 곤란했을 거야. 덕분에 쉽게 해결했다.”


“네? 아, 감사합니다.”


“물론 마지막 순간에는 좀 위험하기는 했어. 그건 실수가 맞지. 하지만 그건 아마 그 슬레지해머를 오늘 처음 쓴 탓이겠지?”


“네.”


정확하게 말하자면 타격 강화 마법 자체를 오늘 처음 써본 것이지만 그녀의 말이 맞기는 했다.


타격 강화 마법에 대한 설명에는 중첩 시 장비가 파손될 수 있다는 말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폭발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좋아, 나중에 혹시 필요할 때, 재현할 수 있겠어?”


“네?”


“너도 방금 느꼈겠지만, 하수도에서는 폭발성 무기가 굉장히 효과적이야. 딱히 엄폐물 없이 개방된 좁은 구역이라서 폭발 대응이 매우 어렵지. 방어 특기인 나와 투는 물론이고 방패병이 세 명씩이나 동원되는 진짜 이유가 그거지. 그런 면에서 네가 보여준 이번 공격은 매우 고무적이야. 앞으로 비슷한 일이 생길 때마다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 있겠어.”


카펠은 원이 조금 흥분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인이 지금 겪은 위험은 아무렇지도 않고, 카펠이 보여준 위력에만 감탄하고 있었다.


그래도 의문이 있었다.


“어? 그건 그냥 폭탄 가지고 와서 쓰면 되지 않나요? 수류탄이나 유탄 발사기 같은 거요. 여차하면 로켓포라도?”


카펠은 실물은 보지 못했지만, 이 세계에도 그런 무기가 틀림없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없을 수가 없었다.


대답은 치유 마법 사용을 마치고 합류한 투가 해줬다.


“안 돼! 그러고 보니 내가 설명 안 해줬나?”


“뭘요?”


“하수도 내에서는 폭발성 화기 사용이 엄중하게 금지되어 있어. 내가 그래서 일반 화염 마법만 쓰고, 폭발성 파이어 볼을 안 쓴 거잖아.”


“설명 안 해줬는데요.”


“그런가? 너무 상식이어서 깜박했나 보다. 어쨌든 하수도에서는 화염 폭발의 위력을 가진 종류는 마법도 무기도 모두 절대 사용 금지야. 이유가 뭐냐면.”


투가 다시 특유의 교육 모드로 넘어가려 하자 원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래서 다시 재현이 가능한 거야, 아니면 완전히 우연인 거야? 판단 가능해?”


원의 재촉에 카펠이 생각했다.


조금 전 마법을 사용했던 감각들과 슬레지해머가 그 마법의 마력을 받아들이며 보였던 반응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확실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재현이야 가능하지만, 슬레지해머 그거 10만 셸 짜리 인데요?”


잃어버리고 오면 오늘 수당에서 5만 셸 차감하겠다던 버밀리언의 말이 생각났다. 잘못하면 오늘 일당 거의 날아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갑자기 가슴이 조금 아팠다.


피식거리며 지켜보던 모두 굳게 입을 다물었다.


다들 카펠보다야 훨씬 많이 받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10만 셸은 결코 가벼운 금액이 아니었다.


파이브가 물었다.


“너, 오늘 작전 수당으로 그거 감당할 수 있는 거야?”


“아마?”


버밀리언이 반값으로 해주겠다고도 했고, 보스 처리 비중을 생각하면 수당도 좀 계산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금 당황하던 원이 슬쩍 말했다.


“이번에는 내가 하나 사줄게. 대신 비슷하게 쓸 수 있는 부담 없는 가격의 무기 좀 찾아봐 줘. 테스트도 해보고.”


여전히 미련을 놓지 않는 원에게 카펠이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넵! 다음에는 확실하게 준비해두겠습니다.”


5만 셸 아니 10만 셸 감당해 주겠다는데, 그 정도야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정리하고 마력석 회수를 시작했다.


어지간한 숫자라면 원이 혼자 처리하겠지만, 수가 너무 많았다. 원이 위치를 표시해두면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회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카펠과 투는 함께 쓰러진 시체 골렘을 살폈다.


카펠은 이제 반만 남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아 있는 얼굴을 내려다보며 감상에 잠겼다.


정확하게는 몰라도 좋은 마음으로 장기를 기증한 시체는 분명히 아니었다. 그런데 장기를 강탈당한 것으로도 모자라 시체 자체까지 이렇게 모욕받다니, 꽤 슬픈 인연이 느껴졌다.


“무슨 생각해? 네가 이룬 성과가 자랑스러워?”


“아니 그보다 누군데 어쩌다가 이 꼴이 되었을지 생각 중이었어요. 얼굴이 있던 것은 ‘썩은 남자’처럼 그냥 하수도가 만들어낸 괴물은 아니라는 거겠죠?”


“‘썩은 남자’라고 아무것도 없이 하수도가 그냥 만들어낸 괴물인지는 모르지. 하필이면 사람 모양인 것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 단지 우리 정도가 알만한 이유가 아닐 뿐이겠지. 확실히 그런 면에서 이 어보미네이션은 얼굴이 있으니 뭔가 알아볼 수는 있겠다.”


카펠은 이 세계에서도 이 시체 골렘의 이름이 어보미네이션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 세계와 전생의 세계가 똑같지도 않으면서 참 애매하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우리가 얼굴 확인을 하는 건 아니겠죠?”


“상무님에게 보고하면 상무님이 처리하시겠지. 우리 일은 거기서 끝이야. 그 후에는 잊어버려.”


“왜요?”


“이것도 알려줘야 하는 건가? 하수도는 금기야. 이 안의 일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어. 함부로 입을 놀리면 추궁을 위해서 상무님이나 그 윗분을 만나는 수가 있어.”


“그건 참 어길 생각 전혀 안 들게 만드는 무서운 이야기네요.”


“그렇지. 사실 우리 같은 능력자라면 몰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자기 발밑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면 밤에 잠이라도 편하게 잘 수 있을까? 그걸 생각하면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카펠은 투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했다.


위험을 처리할 방법이 없으니 위험을 감추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어떻게 쉽게 동의하겠는가?


하지만 전생에 그가 했던 일도 비슷했다. 그때도 세상에 알려야 하는 것은 정말 큰 논쟁거리였고, 결론은 지금 투가 내린 것과 비슷했다.


동의할 수는 없어도 더 좋은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조금 심각해져 있는 둘에게 원이 다가왔다.


“둘이 뭐해?”


“좀 살펴보고 있었어요.”


“그래서 투 이게 뭔지는 혹시 알겠어?”


“응. 대강 감은 왔어요. 이따가 상무님에게 보고할 때 같이 들으세요.”


이야기하며 투가 눈짓으로 카펠을 가리켰다. 원은 꽤 중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눈치채고 화제를 돌렸다.


“흠, 이건 마력석 제거는 좀 쉽겠다. 아예 눈에 보이네.”


마력석은 카펠과 투가 대화를 나누며 계속 바라보고 있던 곳, 반쯤 부서진 시체 골렘 머리뼈의 안쪽에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고 있었다.


원이 가볍게 검을 찔러 넣어서 마력석을 뽑아냈다.


시체 골렘의 마력석은 크기도 색깔도 확실하게 다른 보통의 괴물들의 것과는 달랐다.


“흠, 이걸 기념으로 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보고용으로 써야 할 것 같아서 안 되겠다. 이따 마력석 다 모으면 기념품은 거기서 맘에 드는 걸로 골라.”


“네?”


“아까 다리 소환할 때 썼잖아. 내가 시켜놓고도 시약으로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아차 했는데, 마력석을 쓰는 것 보고 감탄했지. 그러고 보니 오늘 낭비가 엄청 심하기는 하다. 10만 셸 짜리 폭탄에, 시약으로 사천 셸의 현금 대신 1만 셀짜리 마력석이라니.”


“윽.”


카펠은 잊고 있던 마력석을 떠올렸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100셸 단위에 손이 떨렸는데, 1만 셸짜리를 날리고 잊어먹다니.


원이 채워주겠다는 말 없었으면 또 가슴이 아플뻔 했다.


그리고 확실히 자각했다.


사실상의 첫 실전이라고 해도 너무 문제가 많았다.


당분간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하고 준비해야 할 듯했다.


“응? 이거 왜 이러지?”


그러는 사이 투가 고개를 갸웃했다. 마력석이 제거되었음에도 시체 골렘이 전혀 반응이 없었다.


하수도의 괴물은 마력석으로 유지되는 존재였고, 마력석을 잃으면 액체화되거나 부패가 급속 진행되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방해서 형체를 곧 잃는 것이 정상이었다.


“수상한데요?”


“그리고 곤란해, 이걸 어떻게 하지?”


“너무 수상해서 할 수 있다면 챙겨가고 싶어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냥 방치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내버려 두면 조만간 하수도가 알아서 해결하지 않겠어요?”


원과 투의 대화를 듣고 있던 카펠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것이 그냥 하수도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존재일 것 같지도 않았고, 남겨두고 가서 좋을 일도 없을 듯했다.


“정화하고 태우죠.”


“응?”


“수상하다면서요? 머리만 잘라서 가져가고 남은 몸은 전부 정화 마법으로 마력 저항 없앤 다음에 태워버리죠. 타지 않고 남는 부분은 하수로에 넣고.”


원과 투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들도 이런 수상쩍은 것을 그냥 두고 가고 싶지는 않았다.


“주문 여유 있어?”


“난 없어요.”


“전 아직 충분합니다. 제가 할게요.”


그렇게 결정되었다.


카펠은 마법 저항이 사라질 때까지 정화 마법을 중첩으로 사용한 다음 발화 마법을 다시 중첩으로 걸었다.


시체 골렘의 몸이 금방 타오르기 시작했다.


매우 위험한 극독 수준의 냄새와 연기가 피어올랐지만, 그건 마법의 바람을 불러일으켜 반대쪽 하수도로 날려 보냈다.


팀은 그렇게 시체 골렘의 뼈까지 모두 재로 만든 다음에야 미리 잘라두었던 머리를 챙겨서 퇴각을 시작했다.


“돌아간다, 기본 포메이션으로.”


“속도는 좀 내도 괜찮겠지?”


“그건 포가 알아서 조정해.”


“아우, 아까 다리 만들어놔서 다행이다. 그거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일행들은 진입 때와는 달리 약간은 시끌벅적하게 잡담을 나누며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카펠의 팀이 떠난 공간은 이제 흐르는 하수 외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누군가가 그곳에 도착했다.


3명의 방패병, 총기를 사용하는 3명의 타격병, 그리고 가벼운 무장을 갖춘 2명의 특기병.


카펠의 팀에서 카펠을 제외한 것과 같은 구성이지만, 그들은 아니었다. 새로 나타난 팀은 특기병 중의 한 명만 여자였다.


유일한 여자인 마법사가 물었다.


“여기가 맞아?”


샷건을 든 남자가 허리에 차고 있던 램프를 들어 벽을 비추더니, 거기에 유리병을 하나 집어 던졌다.


유리병이 벽에 부딪혀 깨지는 것과 동시에 거기서 터져 나온 액체가 벽의 검은 물질과 격렬하게 반응하며 타올랐다.


잠시 후 벽면에 검은 물질이 사라진 부분이 생겼고, 거기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구역 코드가 보였다.


“여기 맞다.”


“구역이 맞으면 뭐 해? 실험체가 없잖아!”


“그거야 내가 아니라 당신 일이지. 난 요청한 구역으로 정확하게 안내했다.”


새로 나타난 팀의 팀원들 사이에 작은 다툼이 있었다. 카펠의 팀과는 비슷하지만, 확실히 달랐다.


소란이 있었고, 그 소란이 괴물들을 불러왔다.


그러나 나타난 괴물들은 가볍게 처리되었다.


사람 간의 관계는 달라도, 전투의 수준만큼은 카펠의 팀만큼이나 제대로 된 팀이었다.


그 후 그들은 주변을 좀 더 살피다가 결국 떠났다. 카펠의 팀들이 떠난 방향의 반대 방향, 그들이 온 방향이었다.


그리고 공간은 다시 조용한 어둠에 잠겼다.


벽에 적힌 구역 코드 넘버 IA-51501 만을 남긴 채로.



작가의말

이전편과 이번편의 소제목을 [정리]에서 [마무리]로 변경합니다.


내용 변경은 없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 작성자
    Lv.48 ab******
    작성일
    24.06.23 19:30
    No. 1

    잘 보고 갑니다 꿀잼이네요 ㅎㅎ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59 므겡므겡
    작성일
    24.06.23 22:46
    No. 2

    시약으로 사백 셸의 현금 대신 1만 셀짜리 마력석이라니 <- 해당 마법을 처음쓴 에피소드 "마법과 건축(1)" 에서는 4000 셀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화폐 단위도 셀, 셸을 혼용해서 사용하시는거 같은데 나중에 글 전체적으로 다듬으실때 정리 한번 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찬성: 4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3 眞펜릴
    작성일
    24.06.23 23:37
    No. 3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59 므겡므겡
    작성일
    24.06.23 23:11
    No. 4

    혹여나 제가 댓글로 설정오류 같은거 지적하더라도 제가 약간 설정충 기질이 있어서 그런거니, 작가님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수정후에 제 댓글 삭제하셔도 됩니다.

    과거에 드물게.. 저한테 본인 소설 보여주면서 오류 지적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청해놓고서는 제가 시간내서 소설 읽고 정말로 지적하자 오히려 화를 내는 작가분도 있긴 했습니다.

    아무런 말도없이 댓글 삭제당해본 경험도 여러번 있었고, 지인이나 수호단(?)들인지 다중계정인지 비추 폭탄 테러하거나, 저한테 쪽지 보내서 조롱하고 모독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작품의 오류에 대해서 짚는게 몇몇 작가분들에게는 자존심을 건드는 불쾌한 행동이 될수 있기에 되도록 안하려다가도 어쩌다 보니 무심코 이렇게 한번씩 하게되네요.. 혹여나 기분 나쁘실까 수습하느라 댓글 적어봅니다.

    찬성: 9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3 眞펜릴
    작성일
    24.06.23 23:39
    No. 5

    아닙니다. 제가 지금 비축분 없이 실시간으로 연재 하다보니 검수가 부족해서 오타나 실수를 자꾸 놓치고 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오히려 감사하고 있습니다.

    찬성: 9 | 반대: 0

  • 작성자
    Lv.87 n7******..
    작성일
    24.06.24 01:15
    No. 6

    나쁜 놈들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 만나 업 잘 쌓고 있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6 범아이
    작성일
    24.06.24 02:47
    No. 7

    잘 보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혼돈군주
    작성일
    24.06.24 18:41
    No. 8

    나도 종종 설정 오류나 내용상 오류 등을 그냥 못 넘기고 댓글로 알리는데 가끔 자기 글을 너무 자랑스러워 하는지 댓삭에 블럭 처리까지 하는 작가들이 있음.

    찬성: 5 | 반대: 0

  • 작성자
    Lv.75 Tinahan
    작성일
    24.06.25 00:47
    No. 9

    마지막까지 긴장감 좋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24.07.06 15:19
    No.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퓨전펑크에 드래곤으로 환생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도움을 주신 분들입니다. (2024.07.06 갱신) 24.06.24 181 0 -
공지 연재 시간은 오후 7시입니다. +2 24.06.24 1,507 0 -
50 행방불명 (5) NEW +8 6시간 전 654 60 19쪽
49 행방불명 (4) +12 24.07.06 1,380 100 15쪽
48 행방불명 (3) +7 24.07.05 1,651 102 14쪽
47 행방불명 (2) +5 24.07.04 1,903 96 15쪽
46 행방불명 (1) +7 24.07.03 2,050 112 15쪽
45 레일라 +13 24.07.02 2,112 138 18쪽
44 첫 일확천금 +16 24.07.01 2,174 137 15쪽
43 강습 (3) +10 24.06.30 2,306 129 15쪽
42 강습 (2) +15 24.06.29 2,339 142 14쪽
41 강습 (1) +5 24.06.28 2,527 121 18쪽
40 관심의 척도 (2) +17 24.06.27 2,454 152 15쪽
39 관심의 척도 (1) +15 24.06.27 2,489 160 16쪽
38 주말의 시장 나들이 +7 24.06.26 2,557 121 16쪽
37 마무리 (4) +9 24.06.25 2,628 128 17쪽
36 마무리 (3) +14 24.06.24 2,563 148 13쪽
» 마무리 (2) +10 24.06.23 2,613 146 17쪽
34 마무리 (1) +10 24.06.22 2,657 120 15쪽
33 마법과 건축 (4) +8 24.06.21 2,703 121 15쪽
32 마법과 건축 (3) +6 24.06.20 2,705 128 15쪽
31 마법과 건축 (2) +12 24.06.19 2,708 140 15쪽
30 마법과 건축 (1) +11 24.06.18 2,778 153 14쪽
29 다시 하수도 (2) +12 24.06.17 2,798 130 16쪽
28 다시 하수도 (1) +8 24.06.16 2,804 130 14쪽
27 재진입 +9 24.06.16 2,900 125 17쪽
26 비정규 계약직 (3) +17 24.06.15 2,859 131 14쪽
25 비정규 계약직 (2) +8 24.06.14 2,941 128 15쪽
24 비정규 계약직 (1) +14 24.06.14 3,014 137 14쪽
23 첫 번째 직업 (7) +12 24.06.13 3,057 138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