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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바리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 신의(歸還神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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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이.
작품등록일 :
2024.05.08 13:03
최근연재일 :
2024.07.03 12:10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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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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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2,534

작성
24.05.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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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당신 미쳤소?!

DUMMY







당진철과 견문호는 그 걸음 그대로, 화월루로 향했다.


“독의님 어서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화월루의 기녀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나란히 서서 당진철과, 견문호를 환대를 해준다.


“허어······.”


아름다운 궁장을 입은 기녀들이 반듯한 자세로 일행을 맞이하니, 견문호는 입이 쩍 벌어져 제대로 다물지 못했다.


화월루가 어떤 곳인가.


사천 제일 기루라는 말 답게, 화월루의 기녀들은 자존심 가장 쎈 것으로 유명했다.


왠만한 고관대작이 아니고서야, 고개도 숙이지 않고, 금을 물처럼 쏟아붓는 대상인이 아니고서야, 이런식으로 반갑게 맞이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견문호가 바라보는 기녀들은 이 들을 향해 경외와 존경의 시선을 보내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정확하게는 스승님께 보내는 거겠지.’


견문호의 시선이 당진철로 향한다.


쑥스러워 하면서도, 당당하게 걸음을 옳기는 당진철의 모습.


‘대체 스승님은 정체가 뭘까?’


대체 뭐길래, 고고하기로 소문난 화월루의 기녀들에게 무한한 신뢰가 존경을 보내는 걸까.


-탁탁탁탁.


견문호가 그렇게 말하는 사이, 이 층에서 누군가가 다급히 내려온다.


“독의님!!”


마치 사랑스런 정인에게 달려오듯, 농익은 기품의 소유자.


견문호는 그녀가 화월루의 루주, 이화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니, 화월루의 루주가 저렇게 버선발로 맞이한다고?’


“독의님 괜찮으신지요. 혹, 어디 다치신데라도 있으십니까?”


“전 괜찮습니다. 이 분 덕에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지요.”


루주의 시선이 견문호로 돌아간다.


견문호는 당진철의 반존대에 서운했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 이화영에게 포권을 취했다.


“만나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루주님. 저는 당 스승님의 첫!번!째! 제자 견문호라고 합니다.”


“예. 예? 겨, 견문호? 첫 번째 제자?”


이화영의 얼굴이 순식간에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아니, 여기서 흑독문의 공자 이름이 왜 나온단 말인가.


이화영이 당진철을 돌아보자, 당진철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이 분······.”


“험험.”


“···아니, 견문호는 제가 정식으로 맺은 사승관계가 맞습니다.”


“갑자기요?”


“이해하시지 못하시겠지만, 그렇습니다. 그보다······.”


당진철은 이대로 불편한 설명을 계속해서 이어갈 자신이 없었기에,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혹시 이곳에 적 상단주님께서 오시지 않았습니까?”


“아, 제가 잠시 깜빡했군요. 이리로 오시지요.”


이화영은 재빨리 표정을 수습하고는, 당진철을 안쪽으로 안내했다.


견문호는 당진철의 뒤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같이 가면 환자에게 폐가 되니, 여기서 기다려 주십시오.’라는 말에 결국 그 자리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화영이 내준 방은, 무척이나 크고 화려한 방이었다.


아주 손이 큰 손님이나, 또는 신분이 높은 손님을 받기 위해 특별히 만든 방 같았다.


“오오 당의원 어서 오시오!”


안에 있던 적도형이 당진철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따님 상태는 좀 어떻습니까.”


“언제나 늘 똑같지요. 다행이도 오늘은 발작을 일으키진 않았구려.”


‘발작이라······.’


당진철은 누워있는 적화령에게 다가가 전신을 스캔했다.


‘심장이 많이 약해졌군.’


WPW증후군 때문에, 적절한 박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팽창과 수축하는 근육이 많이 손상되어 있었다.


다행이도 그동안 먹였다던, 수은이 혈관 자체를 통과하진 않았다.


증기로 만들어 쐬였으면, 수은이 혈관으로 파고들어가, 심장이 멈췄을 것인데, 고체로 먹였기 때문인지, 제대로된 흡수가 이뤄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나마 다행이군.’


적도형이 영약같은 것을 쏟아붓듯이 먹였기 때문에, 혈맥이나,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그러면 충분히 시술을 할 수 있겠군.’


하지만 문제가 조금 있긴 했다.


아무리 시술이 당진철의 입장에서는 간단하다고는 하나, 당진철 혼자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시술을 보조해줄 사람이 있어야 돼.’


아무리 국가 기밀 보완급 기술의 결정체, Z.O.R이 자신을 보좌한다 해도, 최소한 두 명은 더 필요했다.


‘그들을 만나봐야겠군.’


이미 시술 스태프들은 당진철의 머릿속에서 정해진 상황.


남은건 그 둘의 허락뿐이었다.


때마침, 이화영이 방안에 들어왔다.


“독의님의 부탁으로 주정을 방안 전체에 뿌렸습니다.”


“무리한 부탁이라 생각했었는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에 이화영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독의님께서는 저희 기녀들에게 커다란 은을 입히신 분, 독의님의 부탁을 들어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루주님. 그런 의미에서 죄송하지만, 몇 가지 부탁을 더 드려도 되겠습니까?”


“무슨······.”


“일단은 여기서 말하기 어려우니, 자리를 옮기시죠.”


“제 집무실로 가지요. 거기서는 그 어떤 말을 해도, 밖으로 새어나가는 일이 없답니다.”


이화영의 의견에 따라, 당진철은 이화영의 집무실로 향했다.


허나, 당진철과 이화영만 이동한 것은 아니었다.


“왜, 왜 나도 같이······.”


“이건 적 대인께서도 아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이화영은 집무실로 도착하자마자, 청소하고 있는 기녀들에게 말해, 주위에 있는 기녀들을 전부 물리라고 명했다.


집무실에 세 사람밖에 없다고 판단되자, 당진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일단은 루주님께 사과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이화영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적화령 소저의 병을 고쳐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게 무슨······.”


이화영은 하려던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곤,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평범한 치료가 아니군요.”


“그렇습니다.”


이에 놀란 건, 적도형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요. 평범한 치료가 아니라니.”


당진철은 잠시 심호흡을 하곤, 적도형에게 적화령의 치료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적 대인은, 따님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계시겠지요?”


“그렇소만······.”


“솔직히 말하자면, 적화령 소저의 병은 약이나 침술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심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심장을 건드리지 않으면, 치료가 불가능하지요.”


“그 말씀은 설마······.”


적도형의 안색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변했다.


당진철은 그런 적도형의 반응에 미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 미쳤소?!!”


적도형이 당진철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당진철은 반항하지 않았다.


숨기려면, 얼마든지 숨기고 시술을 강행할 수도 있었으나, 적화령은 적도형의 딸.


적화령이 받아야 할, 시술에 대한 모든 것은 반드시 적도형이 알권리가 있었다.


“따님을 구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야하는 시술입니다.”


“그렇다고,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을 연단 말이오?!”


“위험하다는 걸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이런 미친!!”


적도형이 참지 못하고, 손을 든다.


이대로 휘두르려는 모양.


당진철은 반항하지 않고 그대로 맞아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짝.


“···큭.”


적도형의 손에 맞은건, 당진철이 아니라, 중간에 끼어든 이화영이었다.


“루주님!”


“루, 루주!”


두 남자가 동시에 휘청거리는 이화영에게 다가간다.


하지만 이화영은 그런 두 남자의 걸음을 손을 올리는 것만으로 막았다.


“적 대인께서는 이만 고정하시지요.”


“아니 루주, 어째서······.”


적도형이 흔들리는 눈빛으로 이화영을 바라본다.


이화영은 잠시 적도형을 바라보다가, 이내 두 손을 모아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독의님을, 조금만 더 믿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니, 어째서 루주가 그리 말하오. 당의원이 하는 말이 어떠한 말인지 모르겠소?”


“알고 있습니다. 독의께서는 지금 중원에 존재하는 그 어떤 의원도 하지 않을 치료를 행하신다는 것을요.”


“그럼 왜······.”


이화영은 황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적도형을 향해 미소지으며 말했다.


“독의는 그저 그런 의원과는 아주 다른 의원이기 때문입니다.”


이화영은 적도형에게 지금까지 당진철이 사천에 와서 했던 일들을 하나 하나 설명해주었다.


문둥병 마을이라 불렸던 당씨마을에 맨몸으로 쳐들어가, 문둥병을 모조리 고친 일.


화월루에 찾아와 매독을 고작 약 하나로 모조리 퇴치 시킨 실력.


적도형으로서는 도저히 믿지 못할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에 점점 표정이 기묘하게 변해갔다.


그러면서 적도형의 시선에는 이화영의 두 눈을 보았다.


“독의께서는 분명 적 대인의 영애를 고치실 겁니다. 만약 고치지 못한다면, 제 목숨과 이 화월루를 전부 적 대인께 맡기겠습니다.”


이화영의 눈에는 당진철에 대한 신뢰가 가득차있었다.


가히 광신(狂信)이라고 믿을 정도로 강렬한 신뢰.


“루주, 루주는 어이하여 그렇게 믿을 수 있소.”


적도형이 그렇게 묻자, 이화영은 화려하게 만개한 꽃과 같이 웃으며, 적도형의 말에 답했다.


“독의께서는 단 한번도 자신이 뱉은 말을 어긴 적이 없으니까요.”




-------




적도형은 결국 적화령의 신병을 나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비록 표정은 인정하지 않지만, 더는 불만을 토해내지는 않았다.


“루주, 고맙소.”


“저는 제가 본 사실대로 말했을 뿐입니다.”


당진철은 잠시 이화영에게 목례를 한후, 적화령의 시술을 위한, 준비를 이화영에게 시키기 시작했다.


이화영은 불만하나 없이, 당진철의 말을 그대로 행했다.


마치 당진철의 손과 발이라도 되는 양, 당진철이 시키는 것은 가타부타 따지지 않고 그대로 행했다.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당진철이 원하는 수술실이 점차 만들어져 갔다.


하지만 수술실만 있다고 끝나는 건 아니었다.


“독의께선 분명 조수가 필요하다 하지 않으셨습니까.”


“예. 그랬죠.”


“혹, 생각해둔 사람이 있습니까.”


당진철은 그런 이화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마 이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을겁니다.”


당진철은 이화영의 말에 두 명의 모습을 떠올렸다.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그들이 아니라면 더는 도움 받을 사람이 없었다.


“루주께서는 잠시 이곳을 맡아주십시오. 저는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예. 잘 다녀오십시오, 독의.”


당진철은 루주의 인사를 받으며, 곧바로 그 중 생각난 한 사람에게 갔다.


추영에게 물으니, 마침 화월루 별채에 있었다.


당진철의 발걸음이 별채로 향했다.


“소령아 여기 있느냐?”


“아, 당의원님. 무슨 일이세요?”


초월의 몸상태를 확인하던 당소령이 당진철을 반겼다.


당진철은 말을 돌릴 생각도 없이 다짜고짜 본론을 말했다.


“소령아, 미안하지만, 나를 도와주지 않겠느냐?”


“예? 아, 예. 무슨일이신데요?”


당소령이 순진한 얼굴로, 당진철에게 다가왔다.


당진철은 진지한 얼굴로 당소령에게 말했다.


“적화령 소저의 시술에 네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구나.”


“시술요? 시술이라면··· 의술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맞다.”


그에 당소령의 눈이 토끼눈처럼 동그랗게 떴졌다.


“전 한번도 의술을 배운적이 없는데요?”


“괜찮다. 너에게 바라는 건 의술이 아니니까.”


“예?”


당진철은 당소령의 어깨를 짚으며, 자신있게 말했다.


“너의 앵속을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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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대호처럼 보이는 의원 +2 24.05.18 949 20 12쪽
16 흑독문의 혼약식. +3 24.05.17 1,007 20 12쪽
15 전화위복 +2 24.05.16 1,059 17 12쪽
14 만독심공으로 치료를 행하다. +2 24.05.15 1,099 17 12쪽
13 어머니가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것. +2 24.05.14 1,084 20 13쪽
12 저분을 하오문 총단에게는 알리지 마라. +4 24.05.13 1,079 22 12쪽
11 기녀와 매독 +2 24.05.12 1,110 22 12쪽
10 내 앞에서 다시는 불치병이라는 말을 꺼내지마라. +3 24.05.12 1,119 20 13쪽
9 나는 독의(獨醫) 당진철이다 +3 24.05.11 1,228 21 12쪽
8 당가는 독종이다. +2 24.05.11 1,251 21 13쪽
7 이 최소한의 존심 조차 없는 인간들! +3 24.05.10 1,280 23 13쪽
6 어떠한 상황에서든, 환자를 고치는 것이 의사의 도리다. +3 24.05.10 1,436 24 14쪽
5 이 세상에서 내가 고치지 못할 병은 없다. +3 24.05.09 1,537 26 11쪽
4 당소혜 +2 24.05.09 1,564 26 12쪽
3 당가에 내려온 문둥병. +2 24.05.08 1,645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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