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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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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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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8.09 07:57
조회
2,521
추천
52
글자
6쪽

다음세대(1)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한때 적이었지만 지금은 함께 하니 믿어주는 것 정도야 어렵지 않지.”“호법님.. 아니 백어르신이 그렇게 말하니 뭔가 이상하네요.”

“뭐가?”

“제가 들은 바로는 자신의 판단으로 밀고 들어가는 굉장히 침착하고도 잔혹한 성격이라 들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사상자가 생기지도 않은 것 하고 유하게 끝내는 것을 보니 뭔가.. 어색하네요.”

백여산의 변화에 대해 말하자 걸왕 진석이 그를 보며 말했다.

“애초에 본인이 원하지 않은 일을 하던 자였으니.. 그리고 무림맹에서 일하는 동안 성격이 많이 유해진 모양이야.”

걸왕의 말이 맞았다.

애초에 대부분의 살생은 교주의 명령 혹은 부탁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백여산은 살생과 가까운 삶을 살았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자는 아니었다.

그저 감내하고 죽이고 차라리 감아지길 바라는 눈을 떠가며 살아왔다.

그러다가 무림맹주의 마지막 말에 감정이 터진 것이다.

이런 삶에 만족하느냐.

당대 맹주의 마지막 말에 백여산은 감정이 터졌다.

원하지 않는 살생 그리고 절규하는 타인을 바라보고 그들마저 죽이는 일 모두 백여산이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맞지 않는 삶이었다. 그러니 나온 것이고.”

“그 나이 먹고 자아 찾기 여행이라니 대범하지.”

“나이라는 것이 중요한 시기는 지났지.”

백여산이 살아온 세월을 보면 분명 그러하기는 했다.

무의미하게 보내온 세월은 아니었지만 수많은 자들이 죽고 태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지키고 바라보고 어긋난 자들을 처리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너무 많은 세월을 그리하고 마지막에는 버림수로 던져져서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리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니 그 전에 마도 천하가 되었겠지만 말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백여산의 생애에 가장 큰 전환점 그것은 무림맹주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만족하느냐 그것에 대한 대답이 이것이다.

“어쩌면...”

어쩌면 그날 너희들을 만난 것이 내 생에 가장 큰 행운일지도 모른다.그렇기에 말하려 했지만 안으로 대답을 삼킨다.

자신으로 인해 양팔과 친우들을 잃은 자의 앞에서 해야되서는 안되는 말일 것 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지로 원치 않았다지만 자신이 죽였다.

무림맹주의 심장에는 검을 박았고, 숨겨진 고승의 목을 잘랐으며 지금은 옆에 있는 걸왕의 양팔을 잘랐다.

그렇기에 말할 수 없다.

아니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



돌아온 한가장에서 보고를 들은 한수련이 하북팽가의 가주가 직접 날인한 계약서를 보며 말했다.

“좋은 조건이네요. 다들 수고하셨어요.”

좋은 조건

단순히 그런 말로 할 것이 아니었지만 일단 그녀는 침착해 보였다.

그 모습에 하설이 불만인 듯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수고했다 한 마디라니 너무 한 것 아니에요?”

확실히 다들 고생한 여행이었다.

걸왕부터 여러 준비를 마친 하설과 월영신투 그리고 부대를 부순 백여산은 충분히 고생했다.

하지만 백여산은 불만인듯한 하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허둥대는 것보다 무심한 듯 나서는 것이 차라리 낫지.”

“그래 오만한 듯 보이지만 나름 생각을 품는 듯한 모습이 나쁘지 않아.”

이번에는 따로 참가하지 않은 강현승을 제외하고 모인곳에서 한수련이 서류를 탁상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자신들과 비슷한 위치에 놓은다는 것 자체가 우리를 존중한다는 뜻이죠. 적어도 자기들 만의 사정으로 칼질할 가능성은 적어졌다는 뜻이에요.”

그 말에 백여산이 반응했다.

“애초에 그럴 능력이 되는 자들인가?”

“우리 전력은 진석 어르신하고 전대 가주님인 백 어르신에게 몰려있어요. 두 분 중 하나만 떠나도 우리 한가장의 전력은 절반 이하로 떨어져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한가장에 어울리지 않은 고수 둘이 머물고 있기에 이런 가주를 잡는 작전도 다른 대범한 행동도 방지할 수 있는 것이지 두 사람이 동시에 이곳을 잠시 비우면 전력은 아예 없어지는 수준까지 떨어진다.

“그렇긴 하군. 나랑 이 거지 말고는 다 부족한 놈들이니까.”

“제자를 받고 세월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만... 하루이틀에 될 것이 아니죠.”

“맞네. 거기다가 무공도 부족하기 그지없어.”

무공의 강함을 논하자면 한가장의 것은 뛰어난 것이 아니다.

일개 잡배의 무공은 아니지만 상승의 무공도 아닌 그저 그런 수준이다.

거대 세가들에게는 하류 취급받지만 그렇다고 아주 못쓸 것은 아닌 그런 무공이었다.

“흐음... 제자들의 양성을 맡을 사람이 필요한데...”

제자들의 양성이라는 말에 다들 백여산을 바라보았다.

“어딜 다른 사람이 키울 것처럼 말합니까?”

“맞아요. 백대협말고는 아무도 없어요.”

“난 이미 개방에 제자가 있다.”

다들 제자를 가르치기에는 너무 나이가 적거나 약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이미 제자가 있다.

“하아... 이런 것조차 내가 해야 하는가?”

백여산의 불만에 걸왕 진석이 어리석은 것을 묻는다는 듯 말했다.

“그런 것을 네가 할 것이라, 생각하기에 너를 따른 것이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해.”

다음 세대

이미 죽은 것으로 확실시 된 백여산 그리고 양팔이 잘려 더 이상 무림의 거목으로 취급받지 못했던 걸왕 진석까지 제자를 기를 사람은 두 명이 전부인데 걸왕 진석은 이미 제자를 들일 생각이 없는 듯 하다.

“나도 이미 하나 있는데..”

그 말에 한수련이 생각난 듯 말했다.

“아 화련이가 요즘 많이 심심한 것 같아요. 제자로 들였으면 제대로 관리해주세요.”

처음으로 들인 제자 그것에 대해 말하자 백여산이 턱을 긁으며 말했다.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좋은 하루되시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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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과거의 인연(5) +3 23.07.03 3,834 60 6쪽
28 과거의 인연(4) +6 23.06.30 3,926 66 6쪽
27 과거의 인연(3) +4 23.06.30 3,847 63 7쪽
26 과거의 인연(3) +3 23.06.28 4,071 70 7쪽
25 과거의 인연(2) +2 23.06.26 4,007 6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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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 시작(5) +6 23.06.23 4,177 72 6쪽
22 새 시작(4) +4 23.06.09 4,873 7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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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새 시작(2) +4 23.06.05 5,025 7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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