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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30,100
추천수 :
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6.26 20:45
조회
4,007
추천
68
글자
6쪽

과거의 인연(2)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전투를 위한 자세가 아니었다.

모든 것을 품에 안기 위한 자세에 거지가 이를 갈며 말했다.

“날 기만하는 것이냐!”

“기만이라... 나는 언제나 진지했는데... 그리고 나로 인한 원한이라면 나로 끝내는 것이 맞지않나?”

밉도록 사실인 말이었다.

그날 그렇게 자신들을 베어 넘겼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나타나 이제는 달관한 척을 한다.

“그래.. 그 기만된 모습마저 부숴주마.”

으드득...

발을 내딛자 공간이 으깨진다.

머물 곳을 모두 부수는 공격은 피할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을 죽여 멈추지 않는 이상 피하지 못할 공격이다.

거지도 안다.

공간을 부수는 일격은 자신이 있는 공간마저 부술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모든 것을 부술 것이다.

“모두 한없이 부서져라!”

끄드득!

공간을 부수는 일격에는 여러 곳의 종호법이 없었다.

그저 한곳

한 장소에 가만히 서있는 종호법은 두 사람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그리고 닿자 순간 부수려는 움직임과 지키려는 움직임이 얽혀 공간이 뒤틀린다.

세상의 모든 것을 잃고 마침내 오른 현경이거늘 종호법 이 가증스러운 자는 자신의 몸 하나로 자신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거지의 원한, 슬픔, 노여움 모든 감정을 한없이 자신의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저 계집과 중년 사내 하나쯤은 덤으로 구하겠다는 듯이 말이다.부수는 힘과 종호법의 지키는 힘과 만나 뒤틀림을 만들고 그것이 사라지자 종호법은 서있다.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거지의 마지막 일격을 막아낸 그 과정이 끝나자 거지의 몸은 한계에 가까워져 있었다.

철퍽...

“어째서지...”

코에서 피가 흐르다 못해 칠공에서 피가 흘러 넘친다.

“어째서 너를 죽이지 못하지?”

비가 피에 섞이며 붉게 물들어간다.

“네가 약해서지 안타깝지만 그런 사실이야.”

“개같아.. 이렇게 까지 해서도 닿지조차 못한다니... 도대체 뭘 해야 그곳에 닿는 거지?”

“수백 년의 원한, 광기 그리고 그것을 모두 놓았을 때 이렇게 되더군.”

“하... 네가 달관이라도 했다는 것인가?”

“달관이라 교주 녀석이 비웃겠군. 아니 그놈은 내가 변절했다며 오히려 날 처형하려 들겠지, 거친 싸움이었네. 많은 것을 부서졌지. 그렇지만 그 싸움은 우리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지 않나?”

백여산이 말하는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에 거지가 얼굴을 오만상으로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원하지 않았다? 그 모든 이들을 죽여 놓고 이제와서 원하지 않았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아니 윗놈들 몇 놈이 만든 전쟁일세. 나도 이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교주에게 말했지 하지만 결국은 일어나버릴 전쟁이었어. 몇 놈들의 계산에 확실 치도 않은 개소리에 일어난 것이지 그것 아나? 물이 넘치는 그릇은 새로운 물을 담을 그릇을 원해. 그것이 자신의 물을 땅에 뿌리는 일인지도 알면서 말이야. 그 물은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는 별 것 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네가 원하지 않았다고 해도... 언젠가 일어날 것이라고 해도 그 전쟁으로 인해 죽은 수많은 생명들이 안식할 것 같나?”

“아니 그렇게 개죽음을 당했으면서 안식이라니 우스운 소리야. 어찌보면 내가 했어야하는 것은 전쟁터에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아닌 그때 정마대전을 선포하는 교주의 목을 따는 것이었겠지.”

“흐흐... 맞아.. 그런데 왜 하지 않았나? 겁이 났나? 이 많은 죽음을 만들어 낼 것을 알면서도?”

“이번에도 그저 흘러갈 것이라 생각했지 서로를 건드리고 무서워 숨어들었던 예전의 시비처럼 말이야. 그렇게 그저 조금 슬픈 일로 끝날 줄 알았지.. 그런데 이걸보게 비극에 참극에 심지어 졸극이야. 모두가 불행했고 모두가 원치 않았던 싸구려 전쟁이었네.”

싸구려 전쟁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 뭘 하려고 했는지 조차 의미가 없어진 전쟁이었다.

“그런데 내 앞에서 그 낯짝을 들이밀고 나타나 뭘 하는 거지? 그날의 마무리를 짓겠다는 것인가?”

이런 자신의 앞에서 나타나 무엇을 할지 묻는 거지에게 백여산이 웃으며 손을 건넸다.

“내가 인재가 필요한데 자네 만한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앗.. 미안하네...”

양팔이 없는 사람에게 손을 건네는 짓은 그야말로 능욕에 가까운 짓이었기에 백여산이 순간 흠칫하며 손을 거두었다.

“뭐 새로운 거대한 악당이라도 되게? 부서진 조각들을 모아서 중원정복이라도 하려고?”

“아니. 그저 소소하게 살자고. 너무 비참했고 너무 슬펐으니까. 소소하게 살자고.”

그 말에 거지는 종호법 백여산을 보며 허망한 듯 말했다.

“너는 아직도 스스로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나?”

“살아있다면 언제든... 얼마든... 있다고 생각하네.”

“삶이라... 너는 살아 있는 삶을 살고 있나? 그토록 마교의 깊은 늪에서 나와서 삶을 살아갈 수 있나?”

“적어도 자네 하나 데리고 살 삶은 된다네.”

그 말에 거지는 자리에서 누우며 말했다.

“염병할 일이야... 내 소중한 것을 빼앗은 새끼조차 자기가 원한 것이 아니었던 이야기라니 참으로 개같은...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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