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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30,086
추천수 :
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7.10 08:01
조회
3,469
추천
65
글자
6쪽

과거의 인연(8)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나오지 않으면 내가 들어간다.”

저벅...저벅...

그렇게 문 앞에 도착하자 백여산이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리고는 문을 걷어차며 말했다.

“이게 통하겠냐고!”

핑!문을 걷어참과 동시에 안에서 화살이 하나 날아왔다.

텁!

화살을 잡은 백여산은 화살을 보았다.

자그마한 화살의 끝에는 무언가 발라져 있었는데 금속이 변색되어 있는 것과 냄새를 보아하니 부식독의 일종이었다.

독성은 나쁘지 않은 듯 했으나 함정이 너무 조잡했다.

조금만 방비해도 전혀 당하지 않을 함정에 백무산은 안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너 마의 아니지?”

방안에는 조그마한 덩어리가 하나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이불이나 거적으로 여러곂으로 감싸 마치 번데기 처럼 몸을 가리고 있는 형태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누구야?”

긴장한 듯 아니 울먹임에 소리인 앳된 여인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에 백무산은 확신했다.

이자는 마의가 아니란 것을 말이다.

“너 누구냐?”

“내가 먼저 믈었잖아...”

자신이 먼저 물었다.

그런 말의 우선순위 따위 재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백무산은 알고 있다.

“손님이 왔으면 얼굴이라도 보여야지!”

백여산이 달려들어 거적이나 담요로 덮힌 덩어리를 풀어해쳤다.

감싸고 있는 힘도 미약하기 그지없고 저항하는 힘도 하찮기 그지없었다.그렇게 마치 뜯어내듯 거칠게 덩어리를 해체하자 안에는 스무살도 되지 않은 여인이 있었다.

아니 소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처음보는 아이였다.

백무산의 기억에 많은 사람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몇 기억 정도는 있는데 그 기억에는 없었다.

아니 신교를 떠나 무림맹에서 일한지 꽤 시간이 지났으니 이런 소녀를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우스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가장 간단한 질문을 했다.

“너는 뭐 하는 녀석이냐?”

뭐하는 녀석이냐는 질문에 소녀는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너.. 혼자야?”

근처의 인물들의 기척조차 제대로 감지 못할 정도의 나약한 소녀의 말에 백무산이 미간을 좁혔다.

“나 혼자다. 나머지는 멀지 않은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지.”

백무산이 혼자라고 말하자 소녀는 품속에서 꼼지락 거리더니 이내 품속에서 작은 사기병 하나를 던졌다.

“죽어!”

텁!

“어?”

사기병을 던졌을 때 아마도 그녀는 그것이 깨지며 무언가가 퍼질 것이라 기대한 듯 하지만 백무산은 그 사기병을 간단히 잡았다.

뽕!

그러며 사기병을 열자 안에서 향기라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악취에 가까운 냄새가 났다.

그 냄새를 맡은 백무산은 소녀를 보며 말했다.

“야.”

“히익..?!”

자기의 생각과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는지 소녀는 기겁을 하며 백무산을 바라보았다.

“그래 이정도는 짓궂은 장난으로 받아 들여주지 대신 묻는 것에 대답하나 해라.”

“네...”

“마의 그 개자식 어디 갔어?”

마의를 추적했다고 쓰여있는 종이에 따라 왔지만 이곳에 있는 것은 반푼이도 되지 못하는 그저 꼬맹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묻자 소녀는 몸을 작게 부르르 떨며 말했다.

“스.. 스승님은... 죽.. 죽었어.”

마의를 스승이라 부르는 아이의 말에 백무산이 그녀를 보자 이제야 알수 있었다.

워낙 미미해서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그 아이는 마의의 무공을 익히고 있었다.

“스승? 마의?”

“응..”

“죽었어?”

“응...”

“왜?”

“교주가 죽였어.”

“교주가 죽여? 왜?”

“책..책임을 묻는다고 했어.”

“책임? 무슨 책임?”

책임을 물어 교주의 측근인 마의가 교주의 손에 죽었다는 말에 아이는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나.. 나도 몰라... 그냥 어느 날 끌려갔어. 그리고 끌려가기 며칠 전에 스승님이 말했어. 도망가라고.”

“도망가라... 마의는 뒤졌고 제자인 너는 천산을 나와 이곳에 있다? 교를 배신하고?”

교를 배신했다는 말에 아이가 움찔했다.

“배신하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안그러면 내가 죽는데... 죽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거야?”

죽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가 그 말에 백무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럴 필요 없다. 전혀 그럴 필요 없다. 누구나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교에 충성하라는 생각이 머리 깊숙이 박힌 교도들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었다.

만일 교도였다면 응당 교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겠지만 백무산의 대답은 교도에게서 나올 만한 대답이 아니었다.

“넌.. 본교의 사람이 아니야?”

그렇기에 교의 사람이 아니냐 묻자 백무산이 고개를 저었다.

“예전에 그만뒀지 너처럼. 이제는 떠돌이다.”

자신과 같은 떠돌아 다니는 상황이라는 말에 아이의 얼굴이 밝아졌다.

그리고는 백무산을 보며 물었다.

“그럼 날 도와줄 수 있어?”

“내가 원한 것은 마의지 그 제자가 아닌데.”

“나 의술 잘해 강시는 못 만들지만... 그래도 약이나 독같은 것은 스승님이 곧 자신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칭찬하셨어. 불세출의 천재라고 했어.. 그러니까...”

자랑스러움 약간 그리고 두려움과 기대가 섞인 눈이었다.

그런 눈을 보며 그 아이를 버리기에는 백무산은 너무 물러졌다.

“그래 네가 그 새끼보다 낫겠다.”

그 말을 하며 백여산이 마의의 제자를 허리에 끼었다.

허리가 다 감싸고도 한참 남는 팔의 감촉과 가벼운 무게 그리고 꼬르륵 거리는 소리는 아이가 제대로 된 것을 먹은지 한참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을 느낀 백무산은 한숨을 쉬며 아래로 마의의 제자와 함께 내려왔다.그리고 그곳에는 걸왕 진석을 비롯한 다른 이들이 있었다.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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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약속의 대가(3) +5 23.07.24 2,957 59 6쪽
37 약속의 대가(2) +3 23.07.21 3,227 63 6쪽
36 약속의 대가(1) +3 23.07.19 3,296 59 6쪽
35 과거의 인연(11) +3 23.07.17 3,398 56 6쪽
34 과거의 인연(10) +3 23.07.14 3,330 57 5쪽
33 과거의 인연(9) +3 23.07.12 3,312 62 6쪽
» 과거의 인연(8) +5 23.07.10 3,470 65 6쪽
31 과거의 인연(7) +3 23.07.07 3,641 57 6쪽
30 과거의 인연(6) +2 23.07.05 3,730 61 5쪽
29 과거의 인연(5) +3 23.07.03 3,834 60 6쪽
28 과거의 인연(4) +6 23.06.30 3,926 66 6쪽
27 과거의 인연(3) +4 23.06.30 3,846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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