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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30,092
추천수 :
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6.30 12:01
조회
3,926
추천
66
글자
6쪽

과거의 인연(4)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쏴아아아...

“비가 지랄 맞게도 내리는군.”


백여산의 중얼거림에 걸왕 진석이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좀 나가.”

“우리 사이에 며칠 밤 정도는 함께 할 수 있지 않나?”

“아니 그런 악연을 떠나서 여기가 좁다고.”

걸왕 진석의 말처럼 자신의 거처는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다.

주인이 잘만한 방 하나에 손님방으로 하나 그것도 한 명 정도가 괜찮지 두명은 좀 낀다.

“내 방에 들어올 생각은 하지도 마요.”

그리고 그 방은 월영신투가 차지하고 있었다.

“제가 밖에서 머물겠습니다.”

어느새 충직한 충복이 된 강현승이 밖에서 머물겠다고 하자 걸왕 진석의 얼굴이 오만상으로 일그러지며 말했다.

“아니 너 하나가 아니라 두 놈 다 나가라고.”

“이 난리에 우리가 나가면 어쩌겠나?”

“그럼 이 좁은 방안에서 뭘 어쩌려고? 우리 지금 구조가 거의 수납이야. 사람이 거처하는게 아니라 수납이 되어 있다고.”

좁은 공간에 알뜰하다 못해 사람이 구겨지다시피 누워 있으니 이런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거지 네가 좀 서서 자면 안 되냐?”

“셋까지 센다. 나가.”

“미안.”

서서 잘 생각은 없는 걸왕의 모습에 백여산의 몸이 둥실 떴다.

“아래가 번잡하면 위에 떠 있으면 되는 법이지.”

“허. 저거 미친 새끼네.”

“왜? 나름 합리적이지 않나?”

합리적이라는 말에 걸왕 진석이 자신의 발을 떠 있는 백여산의 엉덩이에 꽂아 박듯 찌르며 말했다.

“개새끼야.”

푹!

“이런 방법이.”

푹!

“있으면 진즉에 했어야지.”

푹!

순식간에 삼연격이 들어가자 백여산이 땅에 떨어졌다.

쾅!

“아이 시발!”

자신의 위로 떨어진 백여산의 몸에 걸왕이 발로 치우려 했지만 백여산이 움찔거릴 뿐이었다.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며 월영신투가 물었다.

“어머 자기의 성적 취향을 찾은 건가요?”

“주군...”

주군이라 까지 부르는 강현승의 모습을 뒤로하고 백여산이 꿈틀거리며 말했다.

“제발 예민한 곳은 차지 마. 이거 진짜 아프다고...”

아무리 초월자라 할지라도 현경의 고수가 진각으로 엉덩이 아니 항문을 세 번이나 찌르면 통증을 참을 수가 없는 것 같았다.그렇게 시일이 지났다.

하루 이틀 삼일

다섯날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넷째 날에 손님이 찾아왔다.

“야, 사람왔다. 숨어.”

갑자기 공중에서 말하는 백여산의 말에 월영신투를 비롯해 강현승까지 풀숲에 들어갔다.

바스락...

그렇게 일각 정도를 기다리자 먼 수풀에서 허름하지도 거지같지도 않은 노인이 나왔다.

“어. 왔냐.”

걸왕 진석의 말에 노인이 그를 마딱치 않은 듯 말했다.

“무슨 일로 이런 것을 원하셨습니까?”

“언제부터 내가 알고 싶은 것에 대답을 해야 하는 위치였나?”

“예전에는 그리하지 않으셨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하... 그렇게 내가 떨어졌다는 것인가?”

“알지 않으십니까?”

그 말에 씁쓸한 표정의 걸왕 진석이 말했다.

“떠날 것이다.”

“예?”

“더 넓은 세상으로 나와 같은 자들과 함께할 것이다.”

“그런 이야기라면 장로회에서 이야기를 거쳐서 허락을...”

그 말이 끝나려는 순간 걸왕 진석이 기세를 올렸다.

“언제부터 내가 남의 허락을 맡고 움직였나?”

스스스...

공간을 얼어 붙이는 기세에 노인의 표정이 굳었지만 입은 열렸다.

“이런 억지를 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너야말로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당신은 개방의 치욕입니다. 그런 당신을 밖에...”

그 말을 하려던 순간 밖에서 돌이 날아왔다.

빠악!

머리를 터트릴 만한 위력은 없었지만 빠르고 적당한 무게의 돌이었다.

이마가 크게 한번 꺾이고 머리가 휘청거렸다.

“크윽...! 누구냐!”

“날 기만하는 세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날 따르는 자들이 아직 있음을 잊지 마라.”

따르는 자들이 있다는 말에 노인이 팔을 떨며 말했다.

“당신이 살아 돌아오지만 않았어도... 그때 그 자리에서 함께 죽기만 해도.”

그 말에 걸왕이 씁쓸하게 말했다.

“춘식아 정녕 내가 그러길 바랐느냐?”

“당신은 한때 나의 스승이며 우상이었지만 그 날 이후로는 아닙니다. 당신은 그때.. 죽었어야 합니다.”

춘식이라는 자의 말이 이어지기 시작하려는 찰나 걸왕 진석이 말했다.

“멈춰.”

“수치스러운 이야기가 두려운 것입니까? 그렇다면 살아 돌아오지 마셨..”

“제자에게 가르침을 내리는 것은 스승의 일이다. 네가 나설 일이 아니야.”

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하는 그 말은 동일한 자리의 이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 말에 춘식이라던 걸왕의 진석의 얼굴이 굳었다.

“이곳에 다른 세력의 이들을 들이신 것입니까? 개방방도가 아닌 다른 세력의 이들을?”

“이곳은 금지 아니더냐? 내가 살아 돌아온 것을 원망하는 개자식들이 만든 감옥이지않느냐?”

그 말에 춘식이라는 제자가 말했다.

“그걸 아시면서...”

“나와라. 잠시 한수 가르쳐주마.”

그 말에 춘식이라는 제자가 말했다.

“절 얕보시는 것입니까?”

“그건 네가 하는 것이고. 양팔 잃은 스승이 그리 쉬워 보이더냐?”

그 말과 함께 춘식이 움막 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후회하실 것입니다. 제가 화경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양팔 없는 당신에게 질 정도는 아닙니다.”

타구봉을 꺼내며 하는 말에 걸왕 진석이 말했다.

“내가 상대했던 자들중 하나가 말했지.”

“무슨 말로 현혹을..”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진석은 이미 춘식이라는 자의 앞에 있었다.

“너무 말이 많아.”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연참입니다. 맛점하십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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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약속의 대가(4) +3 23.07.26 2,807 58 5쪽
38 약속의 대가(3) +5 23.07.24 2,957 59 6쪽
37 약속의 대가(2) +3 23.07.21 3,227 63 6쪽
36 약속의 대가(1) +3 23.07.19 3,297 59 6쪽
35 과거의 인연(11) +3 23.07.17 3,398 56 6쪽
34 과거의 인연(10) +3 23.07.14 3,331 57 5쪽
33 과거의 인연(9) +3 23.07.12 3,312 62 6쪽
32 과거의 인연(8) +5 23.07.10 3,470 65 6쪽
31 과거의 인연(7) +3 23.07.07 3,641 57 6쪽
30 과거의 인연(6) +2 23.07.05 3,730 61 5쪽
29 과거의 인연(5) +3 23.07.03 3,834 60 6쪽
» 과거의 인연(4) +6 23.06.30 3,927 66 6쪽
27 과거의 인연(3) +4 23.06.30 3,847 63 7쪽
26 과거의 인연(3) +3 23.06.28 4,071 7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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