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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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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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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7.21 07:30
조회
3,227
추천
63
글자
6쪽

약속의 대가(2)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하북팽가에서 일부러 구두로 한 계약을 무시하는 것이 보이는 상황에 백여산은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팽가 놈들이 처음으로 나설 때 어떻게 했지?”

“정체를 숨기고.. 아..!”

하북팽가가 처음 나설 때의 일을 묻자 한수련이 무언가 깨달은 듯 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 간단한 문제일세. 저들이 정체를 숨기고 우리 가문의 이들을 학살했지 그렇다면 우리도 정체를 숨기면 되는걸세.”

“하지만 학살을 하는 것은...”

“추후 문제가 될 여지가 충분하지 알아. 그래서 조금 방식을 다르게 하자고 죽이는 것 말고 누구 하나 납치하는 것이 어떤가? 가문의 높은 사람 하나 잡아 놓고 말하면 이행하겠지.”

“누구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하북팽가의 가주.”

“네?”

“가주를 납치하자고.”

가주(家主)

문자 그대로 한 가문의 주인을 뜻한다.

그런 가주를 납치한다.

그것도 오대세가의 하나인 하북팽가의 가주를 납치한다.

“가주를 납치한다고요? 하북팽가의 가주를요?”

“그래. 계약을 위반했으면 응당 대가가 따라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저들은 우리의 약속을 너무 당연시 어겼어. 그렇다면 후회할 만한 일을 겪게 해줘야지.”

한수련과 백여산의 대화에 월영신투가 당혹스러운 듯 말했다.

“그게... 쉬운 것은 아닌 건 아시죠?”

“쉽지 않지.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야. 가문 안에 있는 놈을 잡는 것은 조금 피곤하지. 하지만 가주라고 가문에만 있는 것은 아니야. 가문 밖에도 돌아다니기 마련이야.”

가문 안에 있는 가주를 납치하는 것을 조금 피곤한 것 정도로 말하는 백여산의 말은 오만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아무도 지금 그의 말과 행동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을 너무 당연히 해냈던 자이니 말이다.

“그럼 밖에서 돌아다니는 놈을 잡는다. 그러고 보니 일정 주기마다 오대세가 가주들 간의 화합이 있지. 그때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아네만.”

“화합의 때에 가주가 납치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진다면...”

“엄청난 망신이네요.”

상대가 가장 급할 때 그리고 가장 곤란한 때를 노리자는 말에 백여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 또한 도리를 지킬 필요는 없지 우리가 대가를 못 받았다는 것은 우리 또한 저들에게 자비로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야.”

하북팽가를 상대로 가주를 납치하자는 말에 가주인 한수련이 그를 보며 말했다.

“그렇지만.. 보복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하북팽가

오대세가의 하나이다.

이곳 한씨세가와는 규모 자체가 다른 거대 세가란 말이다.

그런 곳에서 보복을 한다면 한씨세가 또한 위험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그녀의 의견이었다.

“보복? 자신들이 어긴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루는 것에 보복을 한다고?”

“우리 가문의 사람을 죽일 때도 정당한 이유가 있지는 않았어요...”

그들의 행하는 일이 마냥 정의롭지만은 않다는 말에 백여산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네 말도 맞다. 당하면 갚아주면 된다. 하지만...”

“우리의 피해가 너무 크면 얻은 것의 원래의 의미가 퇴색되죠. 금전적인 것은 언제든 얻을 수 있지만, 사람은 그럴 수 없어요.”

“방법은 있지.”

“그게 뭔가요?”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줘야지.”


@@@


행렬이 있었다.

길게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자들은 적지 않았다.

“밖으로 나서는 일은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군.”

하북팽가의 가주인 팽현이었다.

거대 세가를 이끄는 주인인 그가 오랜만의 외출에 기분이 들떠있었다.

“형님에게는 그러시겠군요. 하하.”

“오랜만의 외출에 불편함이 없게 할게요.”

딸과 동생 두 사람의 행동에는 가식이 아닌 진정 가족으로서의 애정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아는 가주 팽현 또한 기분좋은 듯 웃음을 지었다.

“허허.. 가끔은 가족끼리 떠나는 것도 좋은 일이야.”

“본가의 모두가 가족이지 않습니까? 형님만 나서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군. 나만 여유가 있으면 되겠어.”

그 말이 끝나기 무렵 행렬의 앞에서 소란이 난 듯 어수선스러웠다.

“당장 ...라!”

“이.. 렬이... 누...의... 아느냐!”

앞의 소란에 가주의 딸인 팽효윤이 미간을 살짝 좁히며 말했다.

“제가 해결하고 올게요.”

“허허.. 금방 끝날 일을 굳이 네가 나설 필요는 없지 않느냐?”가주의 여유로운 모습에 순간 그의 동생 팽문이 도를 뽑았다.

퍼엉!

허공을 뚫고 마차 안으로 모든 것을 으깨며 들어오는 것은 창이었다.

“허읍!!”

화경의 고수인 팽문이 반응을 하여 도에 도강을 둘러 창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터엉!

창에 꿰뚫리지는 않았지만, 그 창에 담겨 있는 힘은 그를 밀어내 마차 밖으로 던져버렸다.

순식간에 동생이 마차 밖으로 던져지자 가주인 팽현이 도를 뽑았다.

“숙부!”

“이 무슨 일이냐!!”

그 말과 함께 선두의 소란이 갑작스럽게 가주가 머물고 있는 마차 안까지 들어오자 수많은 무인들이 가주의 마차를 감싸기 시작했다.

개미 하나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좁은 지역에 진형까지 짜여 있었다.

하지만 그 마차 안에는 이미 사람이 하나 더 있었다.

“숫자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군.”

익숙한 듯 하지만 마차 안에서는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가면을 쓰고 있었고 가면 안의 눈은 가주를 바라보고 있었다.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팽현은 그에게 도를 겨누었다.

“누구냐?”

긴장은 했지만 판단을 흐리지는 않았다.

바로 상대를 노려보며 딸을 지키려는 모습에 가면을 쓴 사람이 미소를 지었다.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오늘은 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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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약속의 대가(6) +3 23.07.31 2,782 64 5쪽
40 약속의 대가(5) +3 23.07.28 2,775 61 5쪽
39 약속의 대가(4) +3 23.07.26 2,807 58 5쪽
38 약속의 대가(3) +5 23.07.24 2,958 59 6쪽
» 약속의 대가(2) +3 23.07.21 3,228 63 6쪽
36 약속의 대가(1) +3 23.07.19 3,297 59 6쪽
35 과거의 인연(11) +3 23.07.17 3,398 56 6쪽
34 과거의 인연(10) +3 23.07.14 3,331 57 5쪽
33 과거의 인연(9) +3 23.07.12 3,312 62 6쪽
32 과거의 인연(8) +5 23.07.10 3,470 65 6쪽
31 과거의 인연(7) +3 23.07.07 3,641 57 6쪽
30 과거의 인연(6) +2 23.07.05 3,730 61 5쪽
29 과거의 인연(5) +3 23.07.03 3,834 60 6쪽
28 과거의 인연(4) +6 23.06.30 3,927 66 6쪽
27 과거의 인연(3) +4 23.06.30 3,847 63 7쪽
26 과거의 인연(3) +3 23.06.28 4,072 70 7쪽
25 과거의 인연(2) +2 23.06.26 4,008 68 6쪽
24 과거의 인연(1) +4 23.06.25 4,198 70 6쪽
23 새 시작(5) +6 23.06.23 4,177 72 6쪽
22 새 시작(4) +4 23.06.09 4,874 73 7쪽
21 새 시작(3) +2 23.06.07 4,807 75 7쪽
20 새 시작(2) +4 23.06.05 5,025 7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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