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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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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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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7.12 07:27
조회
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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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6쪽

과거의 인연(9)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마의는 어디 가고 웬 아이에요?”

월영신투의 물음에 백여산이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일단 먹을 것하고 마실 것은 있느냐?”

먹을 것이 있냐.

갑자기 의외의 말이었지만 월영신투는 일단 품속에서 간단한 음식을 꺼냈다.

“건조식이라면 조금 있어요.”

그 말에 백무산이 건조식을 받아 옆구리에 끼어있는 마의의 제자에게 건냈다.

“먹어라.”

“으..응.?”“

제대로 뭘 먹은지 한참은 된 것 같은데 배고프지 않느냐.”

배고프지 않냐.

그 말을 꺼내기 전에 이미 마의의 제자의 입에는 침이 고여있었다.

“가.. 감사합니다.”

그 말과 함께 건조식을 받아먹는 마의의 제자 모습에 월영신투가 흥미로운 듯 바라보았다.

“어디서 다람쥐를 주워오셨네.”

작은 체구의 소녀가 건조식을 갉아먹듯 먹는 장면은 다람쥐와 유사하기는 했다.

그렇게 건조식을 먹던 마의의 제자를 허리에 낀상태로 바라보자 걸왕 진석이 물었다.

“저 아이는 누구냐?”

“마의의 제자. 이름은... 넌 이름이 뭐냐?”

이제야 이름도 모른다는 사실에 이름을 묻자 마의의 제자가 고개를 들어 백무산을 보며 말했다.

“하설. 제 이름은 하설이에요.”

하설이라 자신을 밝힌 아이의 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듯 걸왕은 하설을 보며 말했다.

“마의의 제자? 스승은 어디갔느냐?”

살짝 기세를 올려 압박하듯 말하자 하설은 놀라서 움찔했고 이내 목에 건조식이 걸린 듯 켁켁거렸다.

“켁...컥!”

그 모습에 백무산이 한숨을 쉬며 마실 것을 주었다.

“마셔라.”

“컵..큭!”

꼴깍...꼴각...

“하아... 죽는 줄 알았어요.”

이런 압박정도의 기세에 죽는 줄 알았다는 모습에 결검문주 강현승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마의라는 자의 제자라고 하기에는...”

그리고 그 대답을 잇는 것은 월영신투였다.

“너무 반푼이네요. 뭐 내공도 거의 없고 무공도 이류에 고작 걸친정도?”

확실히 너무 멍청한 모습에 걸왕 진석도 독이 빠진 것인지 기세를 거두며 하설을 보며 물었다.

“네 스승은 어디 갔느냐?”

“그.. 그게..”

그 말에 하설이 머뭇거리자 백무산이 대답했다.

“마의는 예전에 죽었다더라”

“예?”

“교주가 책임을 지라면서 끌고가서 죽였단다.”

“책임? 무슨 책임?”

“나도 잘 몰라. 얘도 모르는 것 같고 그냥 살고 싶어서 교를 배신하고 나왔다고, 하더군.”

교를 배신했다는 말에 결검문주 강현승이 물었다.

“배신자라... 그리 믿음직한 호칭은 아니군요.”

“따지고 보면 내가 제일 큰 배신자야 임마.”

“아..앗... 죄송합니다.”

자신이 섬기기로 한 주인이 가장 중요한 배신자라는 것을 깨닳은 강현승에게 백무산이 하설을 보며 말했다.

“스승은 뒤졌으니 써먹을 수도 데려갈 수도 없으니 제자라도 써먹으려고.”

“쓸모가 있을까요? 제가 절 때 강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꼬맹이 스물은 상대 가능한데요?”

전투가 아닌 경공에 특화된 월영신투가 스물 정도는 상대 가능하다는 말을 보면 하설이라는 아이의 무공이 처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조롱과도 같은 말에 하설이 화난 듯 백무산의 허리에 끼인 상태로 말했다.

“그래도 의술과 약학에서는 스승님에 버금가는 전문가라고요!”

우물거리며 말하는 모습에 걸왕 진석이 하설을 가늘게 눈을 뜨며 말했다.

“마의는 죽고 제자는 남았다... 이거 위험의 싹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위험의 아름드리나무인 나는 괜찮고?”

백여산은 싹의 수준이 아닌 것이 맞았다.

“그렇군. 적어도 마의 그 녀석을 데려다 쓰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 그런 자식은 살아남을 가치가 없는 놈이야...”

마의의 악행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하는 말이었다.

자신의 스승을 욕하는 말에도 연신 음식을 먹던 하설은 이내 백무산에게 물었다.“

저는 어디로 가나요?”

“우리 가문에서 의원 좀 해라.”

“가문이요?”

“왜? 싫어? 신교로 돌려 보내줘?”

“아..아니에요! 저는 의원할께요! 따라갈게요!”

마의의 대신에 하설이 의원직을 맡게 되자 백무산이 탓하듯 말했다.

“그런데 왜 이런 곳에 숨어 있는 것이냐? 아예 숨을 것이면 동굴이나 음침한 곳에 숨지 이렇게 어중간한 곳에 숨어서 추적이나 당하는 꼴이라니 쯧!”

백무산의 말대로 하설이 숨은 곳은 숨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었다.

산에서 장소도 확정되고 추적까지 당하는 것을 보면 뭐 사실 어디에 숨어도 찾아 냈기는 했을 것 같지만 말이다.

그런 백무산의 한탄에 하설이 기죽은 듯 말했다.

“재료가... 필요했어요.”

“무슨재료? 이 상황에서 독약이라도 만들게?”

백무산의 말에 하설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실험은... 계속 되어야 하니까.”

실험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말에 걸왕의 눈에 살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 망자를 희롱하는 것을 아직도 만들고 있다는 것이냐!”

망자를 희롱하는 것

강시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거부감은 천마신교와 정파 양쪽에서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초기의 실험표본으로 신교의 사람을 썼고 후기형은 정파의 인물들로 제작했기에 양쪽 어디서도 환영받을 물건이 되지 못했다.

그렇기에 대노하는 걸왕에게 하설은 떨면서도 말을 했다.

“그.. 그런 불완전한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야... 우리의 목표는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마의와 자신의 목표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 말에 백무산이 물었다.

“뭘 만들고자 한 것이냐?”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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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약속의 대가(4) +3 23.07.26 2,807 58 5쪽
38 약속의 대가(3) +5 23.07.24 2,957 59 6쪽
37 약속의 대가(2) +3 23.07.21 3,227 63 6쪽
36 약속의 대가(1) +3 23.07.19 3,296 59 6쪽
35 과거의 인연(11) +3 23.07.17 3,397 56 6쪽
34 과거의 인연(10) +3 23.07.14 3,330 57 5쪽
» 과거의 인연(9) +3 23.07.12 3,312 62 6쪽
32 과거의 인연(8) +5 23.07.10 3,469 65 6쪽
31 과거의 인연(7) +3 23.07.07 3,640 57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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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과거의 인연(5) +3 23.07.03 3,833 60 6쪽
28 과거의 인연(4) +6 23.06.30 3,926 66 6쪽
27 과거의 인연(3) +4 23.06.30 3,846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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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 시작(5) +6 23.06.23 4,176 7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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