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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30,083
추천수 :
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7.03 07:32
조회
3,833
추천
60
글자
6쪽

과거의 인연(5)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으드득!

순간 반응을 하여 강기로 타구봉을 휘감았으나 진석의 다리는 그것을 마치 나무막대를 부시듯 꺾어가며 춘식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쩌억!

“커헉!”

주르륵!

땅에 족히 삼장은 밀려난 춘식이라는 자는 꿈틀거릴 뿐 정신을 잃은지 오래였다.

“제자에게 그따위 취급을 받다니 너도 떨어졌구나.”

“원래는 착한 아이었어. 나를 가장 잘 따르던 아이였다.”

“너를 따른 것이 아니다. 네 개방에서의 자리를 그리고 네 명성을 따른 것이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자라면서 그리 변했다...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지 않나?”

“하찮은 망상이야. 그래서 죽일 건가?”

“스승은 제자를 함부로 죽이지 않아.

”“우리는 많이 하던데.”

“그거는 너네고 염병할 인간백정들아.”

백여산을 인간백정이라 표현한 걸왕은 춘식이라는 자의 품속에서 전서를 꺼냈다.

“그래도 조사는 해놓았군.”

“크흐흐.. 너 하나 막지 못하면서 금지라니. 스스로 갇혀 있는 것을 감옥이라 하던가?”

“어찌 됐든 이제 나는 개방과는 척을 지은 것이야. 내가 뭐라 말해도 그 꼬맹이들은 끝까지 나를 탓하겠지.”

“소속된 곳에서 버려진 기분은 어떤가?”

“비꼬지 마.”

“나는 떠나기는 했지 버려진 적은 없어서 그렇네. 다만 내 경우는 고향이 사라졌지 백년이 훌쩍 넘어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자리만 고향이었던 장소를 보았을 때는 기분이 참 묘했지.”

“책임이라는 것에 막중하게 여겼다. 제자들을 사랑했다. 키우고 기르고 개방이 성장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나를 역겹게 살아 돌아온 자라 부를 때, 내가 죽어야만 했다는 것을 말하는 이들을 보았을 때. 내가 죽었다면 정마대전이 이대로 허망하게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시발 내가 인생 헛으로 살았다는 것을 알았지.”

“두 번째 기회야. 이번에는 후회하지 말자고.”

“그래야겠어. 그 두 번째를 자네가 주었다는 것이 우습지만 그래야겠어. 그런데 잠깐.”

“뭐가?”

“내가 여기 머문다는 것은 누가 알려주었나?”

걸왕 진석이 머무는 곳은 일종의 금지였다.

그런 곳을 어찌 알았냐는 질문은 이상한 것이 아니었다.

“무림맹에서 내가 십년 가까이 일했어. 이곳저곳 찔러보면 나온단 말씀.”

“금지의 장소를 그런식으로 알았다고?”

“기밀이란 것은 다 사람 아가리에서 나오는 것이니 사람 귀로 들어가는 것이 크게 이상하지 않나?”

“끄응... 이거 보안에 더 신경을 써야...”

“이제 자네와는 상관없는 일 아닌가?”

“자네와 함께하지만 그렇다고 개방을 저버릴 일은 없을 거야. 아니.. 자네 말이 맞아. 이제는 그런 문제를 알려줄 사이조차도 아니게 되었지.”

거지로 태어나 개방의 방도로 시작하여 방주가 되었고 또 그것을 다른 이에게 넘겼지만 제자들은 양팔을 잃은 자신을 버렸고 이제는 애정조차 애매하게 되었다.

“적당히 가슴속에 남겨. 필요하다 하면 은근하게 도와줘도 모른척 해줄게.”

“너는.. 마교에 애정이 남지 않은 것이냐?”

“애초에 애들 납치해서 키운 것이 내 근본이야. 나와 같은 아이들이 죽는 것을 몇세대에 거쳐서 보아왔지 그런 곳에서 살았어. 내 친구랄 것은 모두 죽어버리고 나 혼자 남자 호법이라는 그럴싸한 자리에 앉혀 아무것도 특별할 것 없이 살았지 술한잔 마실 상대도 이야기할 상대도 없이 백년 넘게 그러고 있는 것은 별로 즐겁지 않더군.”

“백년 동안 호법을 했다. 자네 도대체 나이가 몇인가?”

“몰라 백오십 이후로는 안 세봤어.”

“어마어마한 늙은이군. 용케 안 죽고 살아있어.”

“형이라 불러.”

“늙은이.”

“야.”

“늙은이.”

"너도 젊은 편은 아니잖냐.”

“상대적인 것이지 않나? 늙은이.”

그 말에 월영신투가 즐거운 듯 말했다.

“그럼 나도 걸왕 어르신을 늙은이라 불러도 될까요? 호칭은 상대적이니까요!”

그녀의 말에 걸왕 진석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월영신투가 후대를 이상한 것으로 키웠군. 오라버니까지는 봐준다.”

“으.. 그 나이에 오라버니라니 구역질이 나네요. 우리 호법님도 아저씨로 호칭을 정했는데 오라버니 푸훕!”

비웃는 그녀를 시작으로 결검문주 강현승도 곤란하다는 듯 말했다.

“어르신 나이가 몇인데..”

백여산도 고개를 끄덕였지.

“이건 좀 너무 갔지.”

“알았어. 아저씨로 타협하겠네.”

“큰 아저씨 작은 아저씨네요.”

백여산을 큰 아저씨 걸왕 진석을 작은 아저씨라 칭하는 월영신투의 말에 걸왕 진석이 품에서 입으로 종이를 꺼냈다.

“그러고 보니 일단 확인해 봐.”

팔이 없으니 입으로 종이를 건네는 모습에 백여산이 조심스럽게 집으며 말했다.

“침에 젖는 재질은 아니지?”

“그런 약한 재질로 기밀을 쓰겠냐고. 꼴통아.”

진석의 호통에 백여산이 종이를 펼쳤다.

“으음... 일단 근처에 놈부터 만나보려는데 잠깐 이 새끼 뭐야. 얘 왜 여기 있어.”

“누구 아는 사람이라도 있나?”

“자주 만나 봤는데 이럴 놈은 아닌 것 같았는데?”

“뭐하는 사람인데요? 정파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마교 사람이에요?”

그 말에 걸왕 진석이 종이를 바라보았다.“이 극악무도한 새끼가 왜 마교를 벗어났지?”

“뭐하는 사람인데요? 나도 알려줘요!”

“어허 이럴 때는 그저 의젓하게 기다리시오.”

결검문주 강현승이 조심스레 주의를 주자. 월영신투가 불만이라는 듯 말했다.

“월영신투는 언제나 정보를 알아둬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요.”

백여산조차 왜 나와 있는지 모르는 사내는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다.

그저 토벌날짜와 별호 두글자 만이 적혀 있을 뿐이다.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좋은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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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약속의 대가(5) +3 23.07.28 2,774 61 5쪽
39 약속의 대가(4) +3 23.07.26 2,807 58 5쪽
38 약속의 대가(3) +5 23.07.24 2,957 59 6쪽
37 약속의 대가(2) +3 23.07.21 3,227 63 6쪽
36 약속의 대가(1) +3 23.07.19 3,296 59 6쪽
35 과거의 인연(11) +3 23.07.17 3,398 56 6쪽
34 과거의 인연(10) +3 23.07.14 3,330 57 5쪽
33 과거의 인연(9) +3 23.07.12 3,312 62 6쪽
32 과거의 인연(8) +5 23.07.10 3,469 65 6쪽
31 과거의 인연(7) +3 23.07.07 3,641 57 6쪽
30 과거의 인연(6) +2 23.07.05 3,730 61 5쪽
» 과거의 인연(5) +3 23.07.03 3,834 6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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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과거의 인연(3) +4 23.06.30 3,846 63 7쪽
26 과거의 인연(3) +3 23.06.28 4,071 7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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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새 시작(5) +6 23.06.23 4,176 7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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