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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부치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무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수중부치
작품등록일 :
2023.05.01 21:20
최근연재일 :
2023.09.26 12:03
연재수 :
45 회
조회수 :
230,093
추천수 :
3,425
글자수 :
140,332

작성
23.06.25 19:48
조회
4,197
추천
70
글자
6쪽

과거의 인연(1)

재밌게 봐주십셔.




DUMMY

쏴아아아...


“여행 동안에는 비 한 방울 오지 않았는데 유독 갑자기 내리네요.”

월영신투의 말에 백여산이 하늘을 보았다.

“그날 같구먼. 그때도 이렇게 내렸지.”

그날과 같았다.

모든 것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지점인 그 첫날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검은 없고 피를 흘릴 일은 또한 없었다.

적어도 백여산의 생각은 그리 했다.

그렇게 걸어가자 작은 움막이 나타났다.

“역시 여기 머무는군.”

백여산의 말에 월영신투가 움막에 다가갔다.

“혹시 안에 누구 계세...?”

그 말이 끝나기 전에 무언가가 날아왔다.

“위험하오!”

결검문주가 강기를 끌어내어 날아오는 것을 쳐내려했다.

까드드득!

하지만 압도적인 내력과 힘에 결검문주 강현승이 오히려 격하게 뒤로 밀려났다.

“크윽..”

으드득!

공격을 간신히 흘려냈으나 힘의 여력은 적지 않아 흘려나간 뒤에도 한참을 부수고 들어갔다.

“이.. 이 무슨..?!”

“무슨 용무더냐?”

거력에 정밀한 정확도 하지만 그보다 놀라운 것은 상대의 모습이었다.

“양팔이... 없어..?”

양팔이 없는 움막의 주인은 결검문주 강현승을 내려보고 있었다.

“무슨 용무냐고 물었다. 월영신투.”

월영신투를 한 번에 알아보는 모습에 그녀가 오히려 당혹스러운 듯 말했다.

“내가 누군지를 알아요?”

“천하의 정보가 나를 스쳐 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모든 것을 놓은 뒷방 늙은이지만 그래도 기분 나쁘게 기운을 퍼트리는 늙은이의 흔적을 가진 자식이 누군지 정도는 안다.”

“으.. 기분 나쁘다니 상처받는데.”

월영신투의 불만에 백여산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신경쓰지마라 원래 저런 놈이었다고 들었으니 기분 나쁜다는 말은 동감 하지만...”

“그쪽이 더 짜증나는 것은 아시죠?”

둘의 대화에 양팔이 없는 움막의 주인이 백여산을 보았다.

“너는... 누구냐?”

삿갓에 가려진 얼굴에 느껴지지 않는 기척마치 허상을 보는 듯 하다.

그런 기척이 아니 삿갓이 벗겨져 과거가 드러나며 얼굴이 기억이 난다.

“오랜만일세. 내 검은 잘 가지고 갔나?”

“...”

대답은 없다.

근육에 피가 몰리고 온몸의 내공이 미친 듯이 휘몰아친다.

팔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사라진 물건에 집착할 정도로 수양이 낮지 않다.

하지만 자신의 양 팔을 잘라간 자를 살려둘 정도로 수양이 높지도 않다.

“종호법!!!”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와 함께 움막의 주인이 사라졌고 이내 백여산의 앞에서 나타났다.

팔은 사라졌다.

양팔을 주 무공으로 쓰던 자신의 모든 것이 사라진 것 같았으나 거지는 사라진 것에 안타까워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남은 것에 집중하였다.

다른 개방의 문도들이 그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을 때도 이런 움막에 자신을 내버려 두었을 때도 말이다.

팔이 없다고 자신이 죽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두 발이 남았다.

그것에 집중하고 날카롭게 연마했다.

그리고 닿았다.

전대 무림맹주 닿았던 경지 현경에 말이다.

두 다리만 남았다고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두 팔을 가져간 사내의 앞에서도 말이다.

쩌억!

단순히 물건을 으깨는 소리가 아니었다.

공간을 그리고 그 공간에 있는 물체 자체를 뭉개는 소리였다.

공간을 으깨는 일각

그것이 거지의 마지막 남은 기술이었다.

터엉!

상대가 밀려 나간다.

종호법 자신의 동료였던 소림의 숨겨진 무승의 목을 베고 우상이었던 전대 무림맹주를 죽이고 자신의 양팔을 잘라간 그 증오스러운 사내가 튕겨나가듯 밀려 나갔다.

이대로 상처를 입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완전한 맹주조차 그리고 자신과 땡중이 합쳐서 공격을 했음에도 살아남았던 자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상대도 완전하지 못하다.

검을 놓고 맨손으로 자신을 상대하고 있다.

적수공권(赤手空拳)

공간을 으깨는 다리를 가진 자신이다.

일말의 방심도 없이 상대를 격하지만 머릿속에는 수많은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

‘막아냈다. 대응법이 있나? 주병기인 검을 쓰지는 않았다면 그리 강하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가 나처럼 다른 방식으로 바뀐 것이라면? 아니 다른 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빨리 끝낸다.’

일격으로 밀려나가 순간 균형이 무너진 백여산을 보며 거지가 다시 근육에 피를 보낸다.

피비빗!

공기보다 빠르고 공간을 찌르는 다리의 연속 찌르기 내장이 아닌 내장이 아닌 공간 자체를 뭉개는 공격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스스스스..

마치 그림자처럼 아니 형태가 여러 개 있었던 것처럼 흐려진다.

“제법 강해졌군. 거지.”

공간을 으깨지만 여러 공간에 동시에 존재하는 종호법 백여산이었다.

하나를 부서도 두 번째에 나타난다.

세 개를 부서도 네 번째 다섯 번째 공간에 나타난다.

밀렸다.

수에서도 상대의 기예의 상성에서도 말이다.

그래도 하나 우세인 것이 있다.

소중한 것을 잃은 자의 다짐.

“너 하나만은 죽인다.”

끄드득...

우지직..

근육이 파열할 정도로 힘을 모은다.

상대가 여러 개의 공간에서 나타난다면 모두 부수면 된다.

모든 것을 부술 힘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몸마저 부서져간다.현경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힘에 몸이 천천히 무너져 간다.

“그토록 내가 밉나?”

“너에게 모든 것을 잃었다. 동료, 우상, 양팔... 그 원한 가져가라.”

그 말에 백여산이 양팔을 벌렸다.

“그래 가져가마.”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즐거운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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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다음세대(1) +4 23.08.09 2,522 5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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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약속의 대가(6) +3 23.07.31 2,782 64 5쪽
40 약속의 대가(5) +3 23.07.28 2,774 61 5쪽
39 약속의 대가(4) +3 23.07.26 2,807 58 5쪽
38 약속의 대가(3) +5 23.07.24 2,957 59 6쪽
37 약속의 대가(2) +3 23.07.21 3,227 63 6쪽
36 약속의 대가(1) +3 23.07.19 3,297 59 6쪽
35 과거의 인연(11) +3 23.07.17 3,398 56 6쪽
34 과거의 인연(10) +3 23.07.14 3,331 57 5쪽
33 과거의 인연(9) +3 23.07.12 3,312 62 6쪽
32 과거의 인연(8) +5 23.07.10 3,470 65 6쪽
31 과거의 인연(7) +3 23.07.07 3,641 57 6쪽
30 과거의 인연(6) +2 23.07.05 3,730 61 5쪽
29 과거의 인연(5) +3 23.07.03 3,834 60 6쪽
28 과거의 인연(4) +6 23.06.30 3,927 66 6쪽
27 과거의 인연(3) +4 23.06.30 3,847 63 7쪽
26 과거의 인연(3) +3 23.06.28 4,071 7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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