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대가(7)
재밌게 봐주십셔.
자신들만 남은 상황에서 가주 팽현의 동생 팽문과 팽효윤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죄송해요...”
“면목이 없습니다.”
자신들의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거늘 사태가 이렇게 커서 결국은 가문에 누를 끼쳤다.
그런 결과에 두 사람은 고개를 들지 못했지만 팽현은 일어나 몸을 풀며 말했다.
“아니다. 적어도 상대에게 적과 아군은 구분해 두었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우리가 쓸 수 있는 수가 있다. 잃은 것이 많지만 반대로 한씨세가의 전력에 대해서도 알았지.”
“하지만 그들은 머무르는 사람들 같지 않았어요. 무슨 관계가 깊은 것도 아닌 것 같았고요. 나중에 자신들은 모른다고 하고 떠나버리면 어떡하죠?”
팽효윤의 주장에 팽현은 그들이 남긴 시체를 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 목소리.. 자신은 감췄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끝까지 비정하지 못하더군.”
목소리의 주인은 언급하는 그의 말에 팽문이 물었다.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과거의 은인이다. 이제와서는 이렇게 만나게 됐지 하지만... 끝까지 나쁜 악역을 맡을 만한 사람은 아니야.”
백여산을 제외한 모두가 복면은 얼굴을 가렸지만 한 사람은 알 수 있었다.
끝까지 살생을 바라지 않은 사람
한때 빛났지만 이제는 꺼져버린 퇴물이 되어버린 자
자신에게 무의 길에 더 심도있게 가르쳐 해줬지만 은혜를 갚지는 못했다.
“그래... 이번 일은 우리 잘못이니 그렇게 하겠소. 선생...”
그 말과함께 자리에 일어나 몸을 추스르자 근처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처리 했다 들어오너라.”
가주의 말에 몇몇 이들이 숲속에서 나왔다.
“흔적을 쫒았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적들은 어디 있습니까?”
“명을 내려주십시오.”
팽가의 무사들의 말에 팽현은 그들이 두고 간 시체를 보며 말했다.
“처리했다.”
“그렇군요!”
“역시!”
가주의 면목을 살리라고 백여산 일행이 놓고간 시체들을 보며 세 사람은 그저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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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이었다.
걸왕 진한이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하아... 다행히도 죽은 사람은 없었군.”
피를 흘린 사람들은 꽤 있었지만 죽은 자는 없었다.
“누굴 죽일 필요는 없는 일이니까.”
“자네가 손속에 사정을 두었다. 그런 것이라면 고맙게 여기겠네.”
진심으로 감사하는 걸왕의 모습에 백여산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단지 죽은 사람을 보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소중한 누군가가 죽으면 협상이 결렬될 여지도 있었고.. 그냥.. 그냥이야.”
“부끄러워하네.”
“그러게 말이에요.”
“닥치고 있어.”
방법은 화려하고 수단은 과격했지만 어찌됐든 원하는 것을 얻었다.
하지만 무언가 걸리는 점이 있었는지 걸왕 진석에게 월영신투가 말했다.
“걸왕 영감님 그 팽가의 가주 양반이 그쪽을 알아보는 것 같던데요?”
그 말에 마의의 제자인 하설이 그럴 리가 없다는 듯 말했다.
“제가 팔을 달아줬잖아요! 팔이 없는 사람이 팔을 달고 있는데 어떻게 알아요?”
그 말에 걸왕 진석이 양팔을 걷었다.
그러자 안에는 정말 사람의 팔과 똑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이건 정말 편하게 쓰고 있다네.”
주술과 기관의 조합으로 움직이는 팔은 아직 사용이 익숙하지 않지만 충분히 팔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무공을 쓸 수 있는 팔은 아니었다.
단지 팔의 기능을 할 뿐 그곳에 내공이 강하게 흐르면 팔 안쪽에 새겨져 있는 주술이 흩어져 팔의 기능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무공을 쓸 용도는 되지 못했다.
“으이구. 팔을 제외하면 목소리 억양 그런 것으로 구분이 가능하잖니.”
“그런가..?”
“그래 멍청아.”
“언니보다는 똑똑하거든요.”
그런 둘의 대화에 걸왕 진석이 그때 그의 눈빛을 생각했다.
“몰랐다고 하기에는 너무 걸리는 점이 많군.”
자신을 마치 누군지 아는 듯한 팽현의 눈빛 그리고 질문까지 팔이 없었다면 단박에 알아챘을 정도였다.
“네 정체가 들키면 위험한 것 아닌가?”
개방에서 저버리고 나오다시피한 걸왕의 현 상황에서 그들이 개방에 이런 일을 알린다면 분명 성가신 일이 생길 것이다.
그렇기에 묻는 백여산의 말에 걸왕이 한숨을 쉬었다.
“그럴 일은 없을걸세. 걱정말게.”
“들키지 않은 것이라 확신하는가?”
“아니 들킨 것은 맞는 것 같지만 확신이 없는 것 뿐이지.”
“그럼 위험하군.”
“예전에 인연이 있으니 그렇게 개방에 바로 보고하지는 않을 것이야.”
인연이라는 말에 백여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자네의 판단을 믿지.”
걸왕의 판단을 믿는다는 말에 하설이 놀랍다는 듯 말했다.
“와 남의 판단을 믿어요?”
“한때 적이었지만 지금은 함께 하니 믿어주는 것 정도야 어렵지 않지.”
“호법님.. 아니 백어르신이 그렇게 말하니 뭔가 이상하네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작가의말
본업+운동+소설1(이거)+소설2(네이버)까지 하려니 힘드네요.
그래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그리고 댓글 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댓글보는 낙으로 글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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