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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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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5
최근연재일 :
2018.11.18 21: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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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5,402

작성
18.09.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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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3. 세기일보

DUMMY

“ 이것들 봐라? 아주 군기가 제대로 빠졌구만 제대로.... ”

세기 일보 편집국 신영신 편집국장이 기자들이 모인 대회의실에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지금 우리 한반도를 중심으로 국제 정세가 숨가쁘게 돌아 가고 있는데 도대체 너희들은 뭐하고 자빠져 있는 거야? 왜 일본이 길을 열어 달라고 우리나라에 요청 했는지 그 저의에 대해 추측성 기사라도 매일 올려 달라는 내 이야기가 우습게 들리는 모양이지, 엉! ”

비대한 몸에 연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할 말 못 할 말 다 토해 내고 있는 신편집장의 대각선 건너편에 자리 잡은 이지연 기자는 되도록 눈을 맞주치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 오늘은 잡설이 꽤 기네요, 아저씨! 일절만 하시고 그만 놓아 달라구요. ’

가끔 눈을 들어 입에 거품을 물고 열변을 토하는 신편집장의 눈이 그만 이지연 기자와 딱 마주친다.

“ 야, 이지연! 왜 넌 단 하나의 기사도 못 건지는 거야? 당장 튀어 나가서 우리나라 정세에 정통한 누군가라도 붙잡고 뭐라도 건져와, 빨랑! ”

“ 넵! 바로 다녀 오겠습니다. ”

신편집장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지연이 재빨리 회의장을 벗어 난다.

“ 오늘도 빈 손이면 넌 대기 발령이다. ”

서둘러 회의장의 빠져 나가는 지연의 뒤통수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신편집장의 고함소리가 지연의 고막을 때린다. 자신의 폭스 바겐 비틀을 몰고 세기 일보 사옥을 벗어 나는 지연이 혼잣말로 투덜 거리기 시작한다.

“ 다 거기서 거기인 비슷한 말을 늘어 놓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뭐가 중요한지........ 누구를 찾아 가야 하나? 답답하네...... ”

지연이 자신이 알고 있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명단을 머릿속으로 훑고 있다 문득 한 사람이 떠오른다.

“ 준 오빠라면 다른 사람들과 뭔가 다른 생각이 있을 거야. 맞아! 비 전문가의 솔직한 이야기도 들어 볼 필요가 있지 뭐! ”

준을 만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지연이 자신의 스마트폰 단축번호를 힘차게 누르자 차 안의 내장된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준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 지연이 오랜만! 잘 지냈지? ”

“ 네, 오빠, 오빠도 잘 지냈지요? 중국 출장은 잘 다녀 왔어요? ”

“ 덕분에 잘 다녀 왔어. ”

“ 오빠, 오늘 저녁에 시간 되세요? ”

“ 마침 오늘 저녁 시간이 비어 있네. 가능해! ”

“ 잘 되었네. 오빠, 오늘 저녁 그 때 그 종로 선술집에서 볼까요? ”

“ 알았어! 저녁 8시에 거기서 보자. ”

“ 네, 이따 봐요! ”

지연이 스마트폰을 끄고 콧노래를 흥얼 거리며 운전대를 힘있게 잡아 낸다.


****


종로 욕쟁이 이모네 집에 지연과 준이 원형 양철 테이블에 앉아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음을 짓고 있었다.

“ 보기 좋네! 이 썩을 놈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이런 미인이 턱 하니 애인으로 나타 났네 그려. ”

“ 이모님! 고마워요. 이모님도 젊으셨을 때 한 미모 하셨겠어요. ”

“ 역시 미인은 미인을 알아 본다니께. 기분 좋다, 안주 하나는 서비스다.”

욕쟁이 이모가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는 제육볶음과 미나리전을 탁자에 올려 놓고 다른 사람의 부름에 신형을 돌리자 지연이 웃음을 짓는다.

“ 참 정겨운 공간이에요. ”

“ 그렇지? 나하고 훈이 그래서 이 곳을 자주 찾는단다. ”

“ 자, 우리 건배 해요. 오빠 하는 일이 다 잘 되도록! ”

“ 고맙다. 네 일도 잘 되도록 같이 건배 하자꾸나. ”

두 사람이 맑디 맑은 소주잔을 들어 부딪친 후 시원하게 목 안으로 털어 넣는다.

“ 오빠, 나 오빠 한테 물어 볼게 있어서요. ”

“ 업무 이야기? 이런 난 또 내가 보고 싶어서 부른 줄 알았는데.... ”

준이 장난스런 표정으로 입을 열자 지연이 당연하다는 듯 펄쩍 뛰며 대답을 한다.

“ 당연히 오빠가 보고 싶어서가 먼저지요. 일은 나중이고... 헤헤! ”

“ 녀석! 그래 뭐가 알고 싶은데? ”

“ 다른게 아니라 이번에 일본이 자국에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응징하기 위해 우리나라 정부에 길을 열어 달라고 한 지가 거의 한 달이 되어 가잖아요. 지금 이 것 때문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부터 각종 포털에 연일 찬반 격론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

“ 그래, 나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

짐짓 자신이 지금 파헤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지연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술잔을 든다.

“ 오빠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왜 일본이 우리에게 길을 열어 달라고 저리 당당하게 요구를 하는 지 그 저의를 추측해 본 적이 있어요? 현 국제 정세상 그리 쉽게 할 요구가 아닌데도 말이에요. 편집장이 아침 저녁으로 나를 잡아 먹으려고 안달이에요, 에휴! ”

“ 글쎄다! 왜 그럴까? ”

준이 지연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까 생각을 정리하다 자신이 조사한 것을 어느 정도 기사화 하여 프로젝트를 꾸미고 있는 국내의 세력을 자극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하고 지연을 바라 보고는 빈 술잔을 내민다.

“ 지금 부터는 지극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네가 스스로 잘 정리 하기 바래. 내가 하는 일이 여명이라는 재단과 연관 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고 그 곳을 통해서 알게 된 몇 가지 의문점이 있어. ”

지연이 술병을 들어 준의 잔을 채우고는 답을 재촉 한다.

“ 그게 뭔데요? ”

상체를 바짝 기울이며 초롱 초롱한 눈을 빛내는 지연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준이 말을 이어 간다.

“ 첫째는 북한의 발언이야. 북한은 일본에 발사된 미사일이 오랜전부터 암약해온 간첩이 저지른 소행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국제 사회에 연일 해 대고 있어. ”

“ 맞아요! 그런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는 것이 어이가 없을 지경 이지요. 아무리 북한 이지만..... ”

“ 그렇지? 왜 북한이 더 그럴 듯한 핑계를 대지 않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연일 해 대고 있는 걸까? 정말 북한이 오래전부터 준비 해온 그 누군가의 소행에 궁지에 몰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어. ”

“ 맞아요! 너무 어이 없는 변명이라 쟤들은 머리가 없는 얘들이라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은 해 보지 못했네요. ”

“ 그리고, 두 번째! 일본이 현 국제 정세에서 우리나라에 길을 열어 달라는 요구는 한 배경이야. 너도 알다 시피 한반도는 중국, 미국, 러시아의 힘의 각축장이 된 지는 오래야.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을, 미국은 남한을 통해 이 한반도 안에서 힘의 균형을 깨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지. ”

준이 젓가락을 들어 제육 볶음을 들어 입에 넣고는 다시 술 한잔을 털어 넣는다.

“ 그러니까 일본의 수상인 신조가 그걸 모를 리가 없는데 저런 요구를 했잖아요. ”

“ 맞아! 현재 미국과 일본의 밀착 관계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상의 관계라고 봐야 겠지.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미국과 일본이 모종의 밀월 관계를 형성 하고 미국이 일본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 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최근의 예로 관세 부과, 환율 지정국 지정등으로 특히 중국을 궁지에 몰아 넣으려고 하고 있지. ”

“ 하지만 중국이 G2로 불리우는 대국 인데 당하기만 하겠어요? ”

“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G2로 불리우는 것은 맞지만 실상 미국을 이겨 내기는 쉽지가 않아. 자국의 경제가 고꾸라지고 자신이 내세운 경제 계획이 어그러지는 상황이 연출 되어 자신의 입지가 좁아 지고 결국은 실각 하게 된다면 챠오 주석의 입장에서 계속 북한의 편을 들 수 있을까? ”

“ 그럼 미국의 액커먼이 일본의 편을 들어 한국 정부가 길을 여는 것이 맞다고 공표 할 거라고 생각 하시는 거예요? ”

“ 조만간 그러하리라고 생각해. ”

“ 우리 정부의 입장은요? 아직 구체적인 입장 발표는 없고 관망하는 모양새지만 우리의 입장이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

“ 이것도 내 개인적인 생각 인데 정부는 입장을 굳힌 것 같아. 국민 청원 게시판과 각종 포털의 토론에 작전 세력이 개입 되어 있다고 보는데 뒤에는 정부가 있다고 판단 하고 있어. ”

“ 진짜요? 에이, 설마 그럴 리가..... ”

지연이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잔을 비우고는 곧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준에게 질문을 던진다.

“ 그럼 일본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일까요? 단순히 자신들을 공격한 북한의 징벌? ”

“ 어느 토론 프로그램에서 제 2의 임진왜란이라는 용어를 사용 하더구나. 현 일본의 상황이 대지진, 원전 폭발, 연일 들이 닥치는 태풍, 조금씩 가라 앉고 있는 열도 등 현 일본 정부가 우리 한반도를 제 2의 일본으로 만들기 위한 음모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

“ 히익! 말도 안되요. 다른 나라 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아니 우리나라 정부와 국민들이 먼저 일어 나겠지요. 그리고, 오빠 말이 맞다는 가정 하에 일본이 어떤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집어 삼키겠다는 거지요? ”

“ 하하하! 추측 일 뿐이라고 이야기 했잖니. 그리고, 그 방법은 일본이 알고 있겠지. ”

준과 지연이 연신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으며 술잔을 비운 후 식당을 나서 준이 지연의 집 앞까지 바래다 준다.

“ 오늘 오빠가 나한테 큰 도움을 주었으니 상 줄께요. 눈 감아요! ”

준이 싱긋 웃음을 지으며 눈을 감자 지연이 준을 소중 하게 안으며 자신의 앵두 같은 입술을 준의 입에 포갠다. 길고 긴 달콤한 키스를 마친 후 상기된 표정의 지연이 준의 목에 양 팔을 두른 채 속삭 인다.

“ 좋은 꿈 꾸어요! 오빠. ”

“ 너도 잘 자거라! ”

준을 보낸 후 자신의 방에 들어온 지연이 노트북을 열어 전원을 켜며 중얼 거린다.

“ 준 오빠의 말이라서 그런가 왠지 믿음이 가네. 출처를 밝힐 수 없는 정보통에서 건진 정보라고 한다면 되겠지. 내용이 기존 다른 전문가들의 비슷 비슷한 내용이 아니어서 뚱땡이 편집장 한테 칭찬 좀 받겠는데.... ”

지연이 준과 나눈 대화를 기사화 하기 위해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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