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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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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5
최근연재일 :
2018.11.18 21:35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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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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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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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4.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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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 불회곡

DUMMY

“ 헉헉 허헉 ”

나이는 약 30대 초중반 되었을까? 한 사나이가 만주 벌판을 가로 질러 저 앞에 보이는 계곡을 향해 전력 질주를 하고 있었다.

“ 잡아라. 잡는 자에게는 이계급 특진과 본국으로 발령을 내 주겠다. 무조건 산 채로 잡아야 한다. ”

1919년 차디찬 2월의 어느 날, 일본도를 쥔 일본 군관의 말에 약 천 여명이 넘는 일본군이 사나운 도베르만 개들을 앞세워 한 사나이를 잡기 위해 전면의 계곡으로 물결 치며 몰려 들고 있었다.

“ 드디어 내가 저 놈을 잡을 수 있게 되었구나. ”

“ 하이! 고큐 대좌님이 저 불령선인 놈을 잡으시면 대원수님께 직접 표창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 저 놈의 손에 유명을 달리한 일본 고관이 몇 이더냐? 오죽 했으면 본국에서 저 놈을 산 채로 잡은 군관에게 어마어마한 포상금을 걸었을꼬? ”

숨이 턱에 차 손에 든 일본도를 검집에 수납한 군관의 뒤에서 소좌 계급장을 단 군관과 대화를 나누며 걸음을 옮긴다.

“ 하야토 소좌! 이번에는 놈을 놓칠 일은 없겠지? ”

“ 하이! 저희가 놈을 몰아 가는 곳은 사람이 절대 살아 돌아 온 적이 없는 불회곡이라는 곳입니다. ”

“ 불회곡? ”

“ 하이! 사시사철 붉고 검고 파란 번개 들이 계곡 안에서 쉴 새 없이 떨어져 이 곳 중국 놈들도 절대 근처에 가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

“ 크크크! 저 놈을 잡고 나면 내 친히 자네도 본국으로 송환 될 수 있도록 힘을 쓰겠네. ”

“ 하이! 감사 합니다. ”

군데 군데 찢겨진 독립군복을 입은 준수 하게 생긴 청년이 뒤에서 들리는 개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뒤로 하고 전면의 계곡을 향해 신형을 날린다.

“ 이런..... ”

계곡 앞에 장정 대 여섯 명 정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들어 설 수 있는 계곡 입구 너머로 쉴 새 없이 내려 꽂히는 붉고 푸른, 간간히 검은 번개의 숲에 전력 질주하던 발걸음을 멈춘 청년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체념하듯 입을 연다.

“ 정녕 여기가 끝인가? ”

천천히 신형을 돌린 청년의 눈에 자신을 중심으로 거대한 포위망을 구축하고 천천히 조여 오는 천여 명이 넘는 일본군의 파도를 무심한 눈으로 바라 본다.

“ 크하하하! 드디어 네 놈을 내 손으로 잡았구나. ”

고큐 대좌라 불리던 군관이 뒷짐을 진 채로 청년의 앞으로 걸어 나왔다.

“ 네 놈 손에 유명을 달리한 고관 대작과 군관이 물경 삼십을 넘는다. 네 놈은 본국으로 송환 되어 대원수님께서 직접 재판을 하신다고 하니 영광으로 알거라. ”

차가운 바람이 청년을 전신을 쓸고 지나가는 중 오른쪽 앞 눈을 가린 머리카락이 일렁 인다. 슬쩍 고개를 돌려 자신의 뒤에 보이는 계곡을 일별한 청년이 다시 전면에 건들 거리는 일본 군관을 향해 중얼 거린다.

“ 오십 이상은 저승에 데려 가려 했건만..... 너를 마지막으로 데려 가야 겠다.”

청년의 중얼 거림을 듣지 못한 군관이 천천히 청년에게 다가 가려 하자 뒤에 있던 하야토 소좌가 나지막이 입을 연다.

“ 대좌님! 너무 가까이 가시면 위험 합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놈의 택껸 실력이 신기에 가깝다고 합니다. ”

“ 닥쳐라! 대 일본군의 대좌인 내가 저런 불령선인 하나 처리 못할 것 같은가? 넌 뒤로 물러나 있거라. ”

천천히 자신의 일본도를 꺼내어 들고는 빙글 빙글 웃는 낯으로 앞으로 나서는 대좌를 불안한 눈빛으로 보며 한숨을 내쉰 소좌가 뒤로 물러 난다.

“ 준 이라고 했나? 성도 없는 근본 없는 놈이었군. ”

만주 벌판의 칼바람을 의연히 온 몸으로 맞으며 준이라 불리운 청년이 대답 한다.

“ 더러운 너희 일본놈들의 총칼에 내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 자매들이 죽어 간 후 내 성을 버렸다. 내 조국이 독립 하는 날 내 잃어버린 성을 찾으려 했건만 애석 하구나. ”

“ 절대 네 놈들이 말하는 광복이란 없다. 어리석은 기대는 하지 말아라. ”

“ 어둠은 깨어나지 않은 새벽 이다. 영원한 어둠은 없다! ”

“ 잡소리 그만 하고 순순히 잡혀 주면 본국에 송환 될 때 까지 그리 괴롭게 하지 않는 다고 약속해 주마. ”

오른손의 일본도를 천천히 회전 시키며 한발 한발 다가서는 일본 군관을 매의 눈으로 응시 하고 있던 준이라 불리운 청년이 소리 없이 신형을 띄우자 뒤에 보고 있던 하야토 소좌가 경호성을 발한다.

“ 대좌님, 조심.... ”

공중으로 신형을 띄운 청년을 매서운 눈으로 보고 있던 고쿠 대좌가 자신의 일본도를 두 손으로 모아 잡은 후 다시 한번 땅을 박차려는 청년의 팔 하나를 잘라내기 위해 도를 내리 그었다.

“ 엥? ”

자신의 눈 앞에서 희끗한 형체가 사라 지는 것을 느끼며 당황하는 중에 갑자기 공중에서 튀어 나온 오른발에 얼굴을 강타 당한 대좌가 땅에 뒹굴기 직전 다시 불쑥 나온 오른손이 쓰러지는 대좌의 멱살을 잡아 세운다.

“ 이 놈, 죽는 꼴 먼저 보고 싶은 놈은 나서라. ”

어느새 얼굴 한 쪽이 피투성이가 된 대좌의 목을 뒤에서 왼팔로 그러안고 오른손에 거무튀튀한 권총을 대좌의 머리를 겨냥한 청년이 소리 친다.

“ 이이익! 대좌님을 놓아 주어라. ”

하야토 소좌가 권총을 꺼내어 청년을 겨누고는 소리를 지르자 주위에 있는 일본군들의 천 여 자루 소총이 일제히 청년에게로 향한다. 힐끗 자신의 뒤에 번개가 내리치는 계곡을 일별 한 후 청년이 천천이 대좌를 끌며 뒷걸음질 친다.

“ 뒤, 뒤로 가면 죽음 뿐이다. 나를 풀어 주면 선처해 주, 주겠다. ”

입에서 연신 피를 흘리며 입을 여는 대좌를 향해 준이 대답을 한다.

“ 죽어도 네 놈들의 더러운 손에 죽지는 않을 것이다. ”

뒷걸음 치는 준과 대좌를 따라 천 여명의 군인들이 천천히 전진을 하는 것을 보고 준이 외쳤다.

“ 이 놈이 죽는 꼴을 보고 싶다면 계속 다가 오너라. 앞으로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이 놈 목숨은 없다. ”

“ 전원 정지! 제 자리에서 대기 하라. ”

준의 말에 하야토 소좌가 권총을 든 오른손을 들며 크게 외치자 전 군이 그 자리에 소총을 겨눈 채 대기 한다.

“ 더 이상 무모한 짓 그만 하라. 네가 여기에서 빠져 나갈 길은 없다. 대좌님을 무사히 보내 주면 네 놈을 선처해 주겠다. 만일 대좌님의 몸이 상한다면 네 놈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 주마. ”

“ 큭큭! 너희 놈들의 말을 믿으라는 거냐? ”

뒷걸음질을 치던 청년이 번개가 사정 없이 내리치는 계곡 입구에 다다르자 하야토 소좌가 기겁을 하며 외친다.

“ 그, 그만 가라! 너도 죽는다. ”

“ 나, 나를 놓아 주면 네 놈을 놔 주겠다. 그, 그만 가라! ”

하야토 소좌의 말에 얼굴이 창백해진 고큐 대좌의 오른쪽 귀에 대고 속삭인다.

“ 잘 가거라. 네 놈이 서른 두 번째 놈이다. ”

“타앙” 하는 소리에 대좌의 머리에서 피분수가 솟구치고 동시에 준이 대좌의 시신을 앞으로 던지며 계곡으로 몸을 던진다.

“ 아아악! 저 미친 놈이.... ”

순간 전면으로 전력 질주 하는 소좌의 눈에 계곡을 향해 뛰어 가는 준의 신형에 작렬 하는 푸른 번개가 보였다.

“ 크아아아악! ”

번개에 맞아 신형이 공중에 떠 올랐다 풀썩 떨어지는 것을 보고 하야토가 중얼 거린다.

“ 저, 저 미친놈.... ”

순간 하야토의 눈에 번개를 맞아 시커멓게 변한 시체가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한다.

“ 가, 가야 해. 이, 이대로 주, 죽을 수는 없어. ”

벌떡 일어난 준이 미처 다섯 걸음을 옮기기 전에 붉은 번개가 준의 전신에 작렬 한다.

“ 아아아아악! ”

도저히 인간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비명 소리가 느끼며 하야토가 중얼 거린다.

“ 저, 저 놈 사, 사람이 아니야. 이이힉! ”

두 번의 번개를 맞은 시체(?)가 다시 벌떡 일어 나는 것을 보고 비명을 지른다.

“ 가, 가야 해, 가, 가야..... 크아아아아악! ”

하늘을 찢어 발긴 검은 번개가 다시 준의 전신에 작렬 하자 경련을 일으킨 신체가 땅에 떨어 지기가 무섭게 다른 번개들이 내리 치며 준의 신형을 계곡 안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 소좌님! 어떻게 할까요? ”

중위 계급장을 단 군관이 뒤에서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자 하야토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 뭘 어떻게 해? 네 놈이 저기 들어 가서 시체라도 가져 올 거야? 엉? ”

풀썩 풀썩 번개를 맞을 때 마다 이리 저리 튀어 오르는 준의 몸을 보며 하야토가 자리에 주저 앉으며 입을 연다.

“ 대좌님은? ”

“ 절명 하셨습니다. ”

“ 그렇겠지. 대가리에 총알이 박히고 살 놈이 어디 있겠냐? 시신 잘 수습하고 위관급 군관 이상 다 모아. ”

“ 하이! ”

이제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계곡 깊숙이 쓸려 들어간 것을 확인한 하야토가 중얼 거린다.

“ 지독한 놈! 저리 고통 스러운 방법으로 자살을 하다니... 나 같으면 내 머리에 총알 한 방 박아 넣고 말겠다. 독종도 저런 독종이 세상에..... ”

자신의 머리를 절레 절레 흔든 하야토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계곡을 일별 하고는 자신에게도 다가오는 군관들에게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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