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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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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5
최근연재일 :
2018.11.18 21:35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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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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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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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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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8. 움직이는 그림자 (3)

DUMMY

“ 이거 북풍이지? ”

“ 확실해! ”

예의 항상 만나는 한정식 집에 해외정보국 이동욱국장과 대테러지원국 김영수국장이 연신 술잔을 들이키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아니 시대가 어느 땐데 난데 없이 북풍 몰이가 나오냐구? 지금 국민들이 이걸 믿을 것 같아? ”

“ 김국장! 물론 대다수의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당장 오늘 아침부터 시작된 우익단체들의 집회를 기점으로 정부의 꼭두각시로 불리우는 3대 일간지에서 포문을 열기 시작 했잖아.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계속 듣다 보면 그럴 듯 해지는 것은 시간 문제야. ”

“ 깨어 있는 시민 단체와 좌익 세력들은 가만히 있을까? ”

“ 어제 대변인이 이야기 했잖아,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지금 섣불리 이지연기자와 그 기사를 싸고 돌다 간첩으로 몰아 갈 수도 있는 분위기야. 그들도 지금은 관망할 수 밖에 없다고.... ”

이동국 국장의 말에 김국장이 거칠게 술잔을 들어 입 안에 털어 놓고는 다시 술병을 들어 잔을 채운다.

“ 어떻게 생각해? ”

은밀한 목소리로 고개를 앞으로 쭈욱 내밀고는 김국장이 이국장과 눈을 마주친다.

“ 청와대 쪽이 일본편으로 완전히 돌아 선 것 같아. 조만간 북한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지. ”

“ 아니 왜? 도대체 정신이 있는 놈들이야? ”

“ 무슨 이유인지 우리는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거겠지. ”

그 때 이국장의 스마트폰이 진동을 일으키며 탁자를 몸서리 치게 한다.

“ 네, 이사님! 네, 알겠습니다. 네, 바로 이동 하겠습니다! ”

이국장의 통화 내용을 들은 김국장이 불콰해진 얼굴로 입을 연다.

“ 왜? 어디 지금 가야 하는 거야? ”

“ 그래! 지금 우리가 이야기 한 건으로 급히 누가 보자고 해서.... ”

“ 누군데? ”

“ 나중에 내가 소개 시켜 줄게. 이 사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게. ”

“ 지금 이 사태를 해결 한다고? 누가? ”

“ 미안하네! 난 먼저 일어 나겠네. 내일 보세! ”

이국장이 급히 자리를 뜨자 혼자 방에 덩그라니 남게 된 김국장이 다시 술병을 들어 잔을 채우고는 중얼 거린다.

“ 이 사태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구? 농담이 지나치네! ”


****


종로에 위치한 한정식 집 풍각 내 최심처에 위치한 방에 여명의 대표이사로 면구를 쓴 준과 박술암이사, 이동욱 해외정보국 국장이 준의 스마트폰에서 흘러 나오는 녹음 내용을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 여기 까지 입니다! ”

준의 말에 박이사와 이국장이 굳은 표정으로 한 동안 침묵을 지킨 채 준의 스마트폰을 매서운 눈길로 바라 보고 있었다.

“ 이 녹음 파일에 나오는 자들이 누구라구요? ”

“ 현 일본 천황인 히카루 천황, 이케다 신조 총리, 이케다 카단 내각 정보실장, 관방장과, 방위성장 등 현 일본 내각의 국무대신들입니다. ”

“ 정말 우리나라를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려는 것이 틀림 없군요. 정확한 실행 날짜와 방법 등은 알 수 없지만 말입니다. ”

“ 천황이 개입 되어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 문제는 매우 심각 합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의 천황은 지배는 하지만 군림 하지 않는 다고 알려져 왔으나 이 대화 내용을 보니 천황이 말 그대로 천황의 힘을 회복 했군요. ”

박술암 이사가 착잡한 표정으로 술잔을 잡아 가자 이국장이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이 녹음 파일을 있는 그대로 터뜨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

“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 대화 내용의 주체들이 부인 하며 이 녹음 파일의 출처와 입수 경위 등을 추궁 한다면 저들의 의도 대로 시간을 벌어 주는 꼴 밖에는 안됩니다.

그리고, 대화 내용에 나왔던 ‘上’, 개인 인지 단체 인지 모를 그들의 음모를 만천하에 공표할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 저들의 의도대로 놀아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 '上'이라는 놈이 국내에서 무엇을 할 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

“ 결론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국내에서 암약하고 있는 ‘上’을 찾아 내야 하는 것이군요. 그런 후에 그들이 일본의 사주를 받아 이 땅에 자위대를 받아 들이려고 한다는 증거를 전 국민에게 들이 밀어야 하는 거구요. ”

박이사의 말에 이국장이 고개를 주억 거리며 동의를 표한다.

“ 저들이 말하는 D-day가 언제 일까요? 지금 상황에서 바로 길을 열 수는 없을 텐데요! ”

“ 생각 보다 빠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들이 긴밀하게 소통 하는 ‘上’을 저리 믿고 있는 것을 보면 조만간 어떤 조치가 이루어 질 것입니다. 이국장님! ”

“ 네, 말씀하시지요! ”

“ 오늘 오전부터 저희 여명 재단의 모든 인적 자원이 총동원 되어 우리 나라 각계 각층에서 이 나라의 번영을 위해 노력 중인 독립투사들의 자손들을 접촉 하기 시작 했습니다. 지금 이 바로 저희 여명이 지금껏 투자 해온 결실을 볼 수 있는 시기로 판단 했습니다. ”

“ 잘하셨습니다. 정말 감사 합니다! ”

“ 여기 저희 여명의 혜택을 받은 분들의 리스트가 있습니다. 여기 계신 두 분께만 그 분들의 현재 소속과 이름이 적힌 전체 리스트를 드릴 것입니다. ”

준이 고급스런 서류 봉투 두 개를 탁자 위에 올려 놓고는 각각 하나씩 밀어 준다. 박이사와 이국장이 각자의 봉투를 열어 타이핑된 A4 용지 네 장 분량의 리스트를 찬찬히 읽어 본다.

“ 아니, 이 친구도... ”

“ 허허! 등잔밑이 어두웠네. ”

“ 으흠, 이 친구를 오해 하고 있었네. ”

“ 정말 대단하군. ”

준이 건네준 여명의 혜택을 받고 이 나라를 위해 일로매진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정독한 두 사람이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준을 쳐다 본다.

“ 이것은 저승에서 지금도 우리 나라를 위해 지켜 보고 계신 독립운동가 영령분들의 가호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지금부터 두 분 께서는 여기에 있는 리스트에 있는 분들을 활용 하여 일본의 저 시커먼 음모를 조금씩 퍼뜨려 주십시오. 이 분들은 내일 오전 까지 저희 여명의 연락을 받아 어느 정도 상황을 인지 하고 있을 것입니다. ”

“ 여론 조성만으로 이 사태를 극복 할 수 있을까요? ”

“ 당연히 안되지요. 여기 리스트에 계신 분들을 통해 ‘上 ’이 하고자 하는 일을 미루어 짐작 하려 합니다. 두 분이 컨트롤 타워가 되셔서 내일부터 이 분들이 속한 곳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 된다면 정보 공유 부탁 드립니다. ”

“ 그런데, 만약에 말입니다. ”

박술암 이사가 두꺼운 뿔테 안경을 올려 쓰며 준을 바라 본다.

“ 여명에서 연락을 받았으나 협조를 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 저희 여명의 직원들이 이 사태에 대해 협조 의사를 밝힌 분들에 한해 암호를 전달 하였습니다. 두 분이 리스트에 계신 분들과 접촉시 ‘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 라고 말하시면 협조 의사를 밝힌 분들이 이렇게 대답 할 것입니다. ‘ 어둠은 깨어나지 않은 새벽일 뿐입니다. ’ 라고요. ”

“ 아, 그럼 답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협조를 부탁 하지 않으면 되겠군요. ”

“ 네, 하지만 저는 믿습니다. 이 리스트에 계신 분들이 전부 다 협조 하리라는 것을요. ”

자신의 앞에 있는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킨 준이 다시 자기병을 잡아 가며 박이사와 이국장의 빈잔을 채워 준다.

“ 두 분이 여론 조성과 국내의 이상징후에 대해 조사 하실 동안 저는 ‘上’의 정체와 저 일본 놈 들이 어떤 방법으로 이 나라를 침략 하려는 지 증거를 잡아 오겠습니다. ”

“ 꼭 부탁 드립니다. 대표 이사님만이 이 사태를 해결 하실 수 있습니다. 제 한 몸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는 이 땅에 일본 놈들의 군화 발자국을 남기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


****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우상훈 실장과 특수공작조 박찬열 조장이 은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이지연이는? ”

“ 이기자의 집과 부모, 일가친척, 친구, 지인등 연락이 닿을 만한 곳에 감청 작업이 다 끝났습니다. 일단 연락만 된다면 바로 잡으러 가면 됩니다. 일찌감치 출국 금지를 해 놓았으니 외국으로 아직 빠져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

“ 도대체 어떤 놈들일까? ”

“ 설마 진짜 북한 일까요? ”

“ 말도 안되는 소리! 지금 북한은 숨소리도 내면 안 되는 상황이야. 이 와중에 그 기자 년을 구출하기 위해 특공대를 파견 했다고? ”

“ 그럼 누굴까요? 일 처리 솜씨가 절대 아마추어는 아니었습니다. ”

“ 이봐! 자네가 그걸 알아서 내게 보고 해야지, 그걸 나한테 지금 물어 보는 건가? ”

“ 아, 죄송 합니다! ”

“ 모든 자금과 물자, 인력 다 동원해서 빨리 이지연이하고 놈들을 찾아내. 이지연이만 확보한다면 단번에 승기를 잡아 올 수 있으니까... ”

그때 우상훈 실장의 폰이 불빛을 토해 내자 우실장이 화면에 뜬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 박조장에게 입을 연다.

“ 나가서 일보게! ‘

박조장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서며 문을 닫자 그제서야 폰을 잡아 간다.

“ 네, 알겠습니다. ”

자신의 롤렉스 손목 시계를 흘낏 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네 시간 후 그 장소에서.... 알겠습니다! ”

전화를 끊은 우상훈 실장이 자신의 책상에 놓인 백색 수화기를 들어 단축 번호를 누른 후 누군가에게 입을 연다.

“ 네, 장관님! 네 시간 후 바로 그 장소에서 뵙겠습니다. 네! ”

전화기를 내려 놓은 우실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지러운 책상을 정리 하고는 방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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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8. 결전 (3) 18.10.17 1,407 17 10쪽
87 87. 결전 (2) 18.10.13 1,388 17 10쪽
86 86. 결전 18.10.04 1,487 16 10쪽
85 85. 움직이는 그림자 (10) 18.10.03 1,425 17 10쪽
84 84. 움직이는 그림자 (9) 18.09.29 1,440 15 10쪽
83 83. 움직이는 그림자 (8) 18.09.28 1,441 17 10쪽
82 82. 움직이는 그림자 (7) 18.09.26 1,432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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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 움직이는 그림자 (5) 18.09.21 1,474 18 11쪽
79 79. 움직이는 그림자 (4) 18.09.18 1,484 18 10쪽
» 78. 움직이는 그림자 (3) 18.09.15 1,562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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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움직이는 그림자 18.09.11 1,535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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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 위기 ( 危機 ) 18.09.07 1,536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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