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결전 (2)
같은 시각 여명의 박술암 이사가 굳은 표정으로 중국 주석궁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 더니 차오 주석과 김정언 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 선다.
“ 저는 여명 재단의 이사직을 맡고 있고 대한민국 전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박술암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명 재단 대표 이사님의 밀명을 받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죄송 하지만 통역은 믿을 만 하신 분인지 알고 싶습니다. ”
박이사의 말에 차오 주석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정언을 바라 본다.
“ 무슨 용무로 차오주석님과 저를 독대 하자고 하셨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
박이사가 자신의 앞에 놓은 두 개의 두툼한 서류 봉투를 차오 주석과 김정언 위원장에게 건네며 입을 연다.
“ 천천히 내용을 숙지 하신 후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두 사람이 박이사가 건네준 서류 봉투를 열어 천천히 내용을 읽어 보는 중에 시시각각 떠오르는 경악스런 표정에 박이사의 얼굴이 더욱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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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착 5분전! ”
먼저 부산에 도착하여 자신들의 목표물이 있는 곳의 지리를 숙지한 일본 특공대 운전병의 말에 세키 일등육좌 ( 대령급 )가 나직하게 입을 연다.
“ 하차 준비! ”
세키 일등육좌의 말에 25명의 특공대원들이 소음기가 달린 스위스산 브뤼거 & 토멧 APC9 기관단총의 탄창을 점검 하고 전투용 대검 및 개인 장비를 직접 손으로 두드리며 점검 한다. 새벽 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 간간이 비상 계엄 경계병들이 눈에 띄었으나 대한 민국 육군 차량이라는 표식을 보고는 무사 통과를 한 차 두 대가 부산 시청 주차장으로 들어 선다.
“ 도착 하였습니다. ”
운전병의 이야기에 세키 일등육좌가 전면의 유리를 통해 불꺼진 고즈넉한 부산 시청 건물에 눈길을 던진다.
“ 하차! ”
세키 일등육좌의 목소리에 군용 차량 두 대에서 완전 무장을 한 일본 특수 부대원들이 차에서 내려 4열 종대로 대열을 갖춘다.
“ 지금 이 안에는 우리 밖에 없다. 신속하게 움직인다. 1조는 지금부터 부산 시청 내에 누구도 진입 하지 못하게 바리케이트를 친다. 2조와 3조는 시청 내 진입 하여 주요 기관과 시스템을 점령 하라. 4조는 2조와 3조의 뒤를 받친 후 2, 3조의 임무가 완료 되면 1조와 함께 외부의 적을 경계 한다. 실시! ”
세키 일등육좌의 말에 4열 종대의 맨 오른쪽 군인들이 시청 정문과 후문을 향해 뜀박질을 시작 하고 2조와 3조가 각 자 약 3m정도의 거리를 두고 일렬횡대로 대열을 전개 하고는 각자의 개인 화기의 안전 장치를 해제 후 천천히 시청사를 향해 접근을 시작 한다.
26명의 특수 부대원들이 넓게 산개 하여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중 맨 왼쪽에서 움직이던 병사가 풀썩 앞으로 넘어진다.
“ 이봐! 왜 그래? ”
옆 3m 거리에서 같이 이동 하던 부대원이 넘어진 병사에게 다가가다 서서히 땅을 적시는 피를 발견 하고는 급히 소리를 내지르려다 머리를 뚫고 들어오는 총알에 같은 신세를 면치 못한다.
“ 여섯! ”
아닐이 나지막하게 넓게 산개하여 접근하는 적들의 양 날개를 하나씩 부러뜨리고 있었다.
“ 적이다! ”
양 옆에 동료 들이 풀썩 쓰러 진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본 한 특수 부대원의 고함 소리에 적들이 그 자리에서 엎드리며 주위를 살피기 시작 한다.
“ 누구냐? ”
“ 2조 조장 젠타로 삼등육위입니다. 제 왼쪽 동료들 셋 이상이 당했습니다. ”
“ 2조, 3조장 인원 점검! ”
세키 일등육좌의 말에 살며시 몸을 일으키던 젠타로 삼등육위의 머리에서 피분수가 터져 나온다.
“ 저격수다! 모두 은폐, 엄폐 하라. ”
누군가의 말에 탁 트인 주차장을 거침 없이 진격 하던 부대원들이 서 있는 차량과 임시 컨테이너 건물에 몸을 숨긴다.
“ 치잇! 캡틴, 열놈 잡았어. ”
“ 수고 했어! 계속 숫자를 줄여 줘. 건물에 진입 하는 놈들은 우리가 잡을 테니까. ”
“ ok! "
적외선 고글을 착용 한 채 불빛 한점 새어 나오지 않는 부산 시청사 건물을 예리한 눈으로 바라 보던 세키 일등육좌가 무전기를 입에 가져다 댄다.
“ 1조, 4조 전원 공격 준비! 적이다. 전원 공격에 가담 하라! ”
세키의 무전에 뒤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던 특수부대원들이 하던 일을 뒤로 하고 부산 청사 앞으로 모여 든다.
순간 뒤를 받치러 오던 한 특수 부대원의 머리가 터져 나가는 순간 세키 일등육좌의 목소리가 무전을 타고 흘러 나온다.
“ 3층 왼쪽에서 세 번째! 저격수! 다시 한번 3층 왼쪽에서 세 번째! 일괄 사격! ”
세키 일등육좌의 무전에 수십정의 스위스산 브뤼거 & 토멧 APC9 기관단총이 세키 일등육좌가 지정한 곳에 불을 뿜어 대기 시작 한다.
“ 투투투툭 투투투투툭 투투투투투 ”
“ 캡틴, 위치가 발각 되었어. 이동 한다! ”
자신이 있는 창문에 총알 세례가 쏟아 지자 자세를 낮춘 아닐이 CZ750 S1 소음 저격 소총을 든 채 그 자리를 빠져 나온다.
“ 돌격 하라! 산개 하여 돌격 하라. ”
세키 일등육좌의 명령에 자세를 낮춘 특수 부대원들이 속보로 부산 시청 주차장을 가로지르기 시작 한다.
“ 트트트트트특 드르르르륵 트륵 ”
일본 특수 부대원들이 전원 돌격 형태로 전진을 시작 하자 부산 시청사 쪽에서 소음기를 장착한 기관총들이 불을 뿜기 시작 한다.
“ 으아악, 크아악 ”
순식간에 투입된 인원의 절반이 나뒹굴고 있는 주차장을 뒤로 하고 세키 일등육좌가 이를 악문다.
“ 빠가야로! 아무도 없다고 해놓고 중무장한 군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니.... 배신인가? 일단 살아 돌아가서 복수를 해 주마! ”
부산 시청사 바로 앞 지하 주차장 안으로 진입한 세키 일등육좌를 포함한 약 이십여명의 특수 부대원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사주를 경계 한다.
“ 일단 3인 1조로 움직인다. 건물 내에 우리를 공격 하고 있는 적들을 소탕 한다. 우리는 대 일본 제국의 자랑스런 특수 부대원들이다. 일반 한국군 놈들은 단칼에 베어 버린다. ”
세키 일등육좌의 지시에 3인이 한 조가 되어 양 쪽의 계단을 통해 건물로 진입을 시도 한다. 적외선 고글을 통해 을씨년스런 계단의 정경이 눈에 들어오고 한 개조가 출발 후 약 3분 후 다음 조가 출발 하는 모습을 맨 뒤에 있던 세키 일등육좌가 지켜 본 후 무전기의 주파수를 바꾼다.
“ 난 부산 시청에 있는 세키 일등 육좌요! ”
“ 오, 작전을 벌써 마무리 지으셨소? ”
“ 무슨 개소리냐? 지금 중무장한 적군이 먼저 부산 시청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우리를 개 잡듯이 잡고 있다. 이 개새끼, 넌 이 곳 일을 마치면 내 손으로 직접 멱을 따 주마! ”
“ 무슨 말도 안되는.... ? ”
우상훈 민정수석이 무전기에서 터져 나오는 쌍소리와 저주에 어안이 벙벙해 진채 앞에 앉아 있는 박찬열 팀장을 바라 본다.
“ 박팀장! 지금 대기 하고 있는 지프차를 타고 부산 시청으로 출발해. 가서 무슨 상황 인지 알아 보고 연락해. 알겠나? ”
다급하게 자리를 뜨는 박팀장의 모습을 보다 다른 주파수로 터져 나오는 비명 소리와 악 받친 목소리에 우수석이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 대기! ”
앞장서 나가던 첫째 조의 특수 부대원이 기관총을 눈 앞에 거치 한 채 왼손을 들어 뒤에 동료에게 수신호 한다.
“ 뭔데? ”
적외선 고글을 통해 저 위 계단에 제 자신의 몸에 목을 묻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들어 온다.
“ 미안! 고양이네. 다시 전진.... 응? ”
금방 보였던 고양이가 금새 자취를 감추자 의아한 생각을 뒤로 하고 다시 전진을 하려는 찰나 자신의 목을 파고 드는 차가운 금속을 느끼고는 뿜어져 나오는 피를 양 손으로 막으며 뒤로 넘어 간다.
“ 이봐! 뭐야, 어, 어 피? 적이다! ”
아무 것도 없는 전면을 향해 정신 없이 기관단총을 쏘아 대던 부대원이 갑자기 발사 되지 않는 총을 바라 보다 기겁을 한다.
“ 히익, 초, 총이.... ”
예리한 칼에 매끈하게 잘려 나간 총신을 보며 놀라는 부대원의 고글에 작은 검은 덩어리가 확대 되어 오는 것이 보인다.
“ 고, 고양이? 크허헉! ”
고양이의 예리하고 반짝이는 발톱에 목덜미를 스치자 병사의 목이 삼분의 이정도가 잘려 나간다.
오른쪽 계단으로 3개조 아홉명이 흑아의 발톱에 유명을 달리 하고 있을 때 왼쪽 계단을 세키 일등육좌를 포함한 4개조 열두명이 사주를 경계 하며 오르고 있었다.
“ 티잉, 응? ”
조심스럽게 계단을 오르던 첫 번째 병사의 정강이에 무엇인가 걸리는 듯 하더니 “ 퍼어엉 ” 소리와 함께 화염과 금속 파편들이 특수 부대원들의 전면으로 쏟아져 나간다.
“ 크아아아악 아아악! ”
앞에서 다섯 명의 특수 부대원들이 자신들을 덮쳐 오는 화염과 파편에 걸레가 되어 계단을 뒹굴어 떨어 진다.
“ 부비 트랩 입니다! ”
“ 빠가야로! 이 개자식들 잡히기만 하면 뼈째 씹어 먹어 주겠다. 지금부터 전면에 사격을 하면서 이동 한다. ”
세키의 말에 전면에 보이는 계단을 향해 멀찌 감치 사격을 하면서 이동을 하다 3층이라는 표시된 문 앞에 선다.
“ 이 곳에 저격수가 있었다. 적들이 있을 수 있으니 서로의 등을 맞대고 이동한다. ”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엄청난 힘을 줍니다 ! ^^
- 작가의말
조금 긴 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날이 많이 차네요, 건강 유의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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