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반전 (2)
은신 하고 있던 부산 해군 기지 내 해병대원들에 체포 당한 우상훈 민정 수석과 박찬열 특수 공작조 조장이 포박 되어 진 채 사령관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 이게 무슨 개 같은 경우야? 이 놈들이 지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민정수석인 나를 이런 취급을 하다니..... ”
영문을 모르고 포박 되어 진 채 사령관실에 감금된 우수석이 씩씩 거리며 욕지거리를 내 뱉는다.
“ 여기서 나가기만 하면 나를 이리 취급한 놈들은 즉결 사형이다. 개자식들! ”
“ 수석님! 그런데, 어디에서 튀어 나온 병력들이지요? 혹시 보고 받으신 것 없으신지요? ”
“ 없어! 이 군 기지 내에 우리와 부사령관과 항공모함을 접안할 최소의 인원만 남기고 다 소개 시켰는데 갑자기 어디서 저런 놈들이 튀어 나왔지? 혹시 아는 놈들인가? ”
“ 복장과 무기류를 봤을 때 해병대 쪽인 것 같습니다. ”
“ 미친 새끼들이 내가 누군인 줄 알고.... ”
“ 누군 줄 충분히 안다! ”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영화에서나 볼 법한 용병 차림의 건장한 사내와 군복을 입고 중무장한 여러 명이 방으로 들어 선다. “
“ 너, 넌? ”
“ 안녕하신가 아니지 보다시피 안녕하지 못하구만, 민족의 배신자! ”
준의 뒤에 들어선 국정원 해외 정보국 이동욱 국장과 대테러 지원국 김영수 국장의 얼굴을 알아본 우수석에게 이국장이 다가간다. “
“ 쿠데타인건가? 엉? ”
“ 미친놈! 네 놈이 통째로 팔아 넘기려는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것 이지 쿠데타는..... ”
“ 김국장! 나 민정수석이야. 일단 이것부터 풀고 차분하게 이야기 하자구.”
“ 정말 미안한데 저 새끼 한 대 때려도 될까? ”
“ 그러지 말라구! 괜히 고문 했네 어쩌네 말 나오니까. ”
이국장의 말에 김국장이 이를 부득 갈며 반대편 의자에 털썩 주저 앉는다.
“ 개자식! 넌 이제 끝났어, 새꺄! ”
“ 뭐가 끝났다고 이 지랄들이야? 니네야 말로 이제 죽었어. ”
“ 우상훈! 너의 진정한 정체, ‘ 上 ’의 한축으로 이 나라를 팔아 넘기려한 죄가 조금 있으면 백일 하에 드러난다. 박석근이 놈도 포함 해서,,,, ”
용병차림으로 여명의 대표 이사 면구를 쓴 준의 말에 우수석이 준을 바라 본다.
“ 넌 또 누구냐? ”
자신과 박대통령의 정체를 말하는 처음 보는 중년의 남성을 향해 우수석이 긴장된 눈빛을 던진다.
“ 새캬! 너와 박석근이와 한영철이가 한통속이 돼서 일본에 한반도를 통째로 넘기는 것을 온 몸으로 막은 분이다. 크크! ”
김국장의 말에 우수석이 다시 한번 고함을 지른다.
“ 어디서 튀어 나온 새끼인지 모르지만 증거도 없이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
“ 증거? 차고 넘치게 많고 지금 결정적인 증거가 도착 할 것이니까 기다려라. ”
분노에 찬 눈빛의 이국장이 차분한 어조로 대답을 한다. 그때 부산기지 부사령관이 급히 안으로 들어 온다.
“ 촬영분 편집이 다 끝났습니다. 전송 준비 완료 했습니다. ”
“ 무슨 촬영? 이 새끼도 한 통속이었어? 부사령관 이 개새꺄! 무슨 촬영을 했고 어디다 전송을 한다는 거야? ”
그 때 준이 사령관실 벽에 부착된 시계가 새벽 4시를 향해 달음질 치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 네, 바로 전송 부탁 드립니다. JBC 방송국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구요. 원본도 함께 부탁 드립니다. 그 쪽에는 제가 연락 하겠습니다. ”
“ 이 새끼들아! 도대체 무슨 짓거리들을 하고 있는 거야? ”
“ 거 시끄럽네! 입에 재갈은 물려도 되겠지? ”
김국장이 자리에 일어나 어디에서 찾아온 헝겊 뭉치를 목에 핏대를 세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우수석의 입에 쑤셔 박는다.
“ 조금 있으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줄테니 얌전히 있거라. ”
“ 저 놈은 어떻게 할까요? ”
불안한 눈을 이리 저리 굴리고 있는 박팀장을 가리키는 이국장의 말에 준이 스마트폰을 들며 대답을 한다.
“ 따로 데려 가서 취조를 하시고 나중에 우상훈이하고 같이 서울로 압송 하지요. ”
“ 알겠습니다! 이봐, 저 자식 끌고 나가! ”
해병대 복장의 대위가 절도 있는 동작으로 경례를 하고는 박팀장을 끌고 나간다.
“ 네, 접니다! 신 편집장님. 지금 바로 제가 말씀 드린 증거 영상을 보내 드릴 것입니다. 나름대로 이쪽에서 편집을 했지만 혹시 몰라 원본 영상들도 같이 보내 드립니다. 7시, 꼭 시간을 지켜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
전화를 끊은 준이 뭔가 잘못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는 불안한 눈을 굴리고 있는 우수석에게로 다가간다.
“ 네 놈의 말은 듣고 싶지 않으니 듣기만 하거라. 지금으로부터 3시간 후인 7시 정각에 네 놈들과 일본 놈들이 세운 ‘ shadow project ' 의 전모를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밝힐 예정 이다. 네 놈들의 더러운 계획이 얼마나 허망한 계획이었는지 잠시 후 직접 확인 하거라. ”
“ 우욱 욱 우욱 ”
뭔가를 필사적으로 이야기 하려는 우수석을 미련 없이 외면 한 채 뒤에 있는 이국장과 김국장에게 다가 간다.
“ 저희 쪽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
“ 우리가 먼저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기에 생각 보다 적은 피해로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
“ 일본놈들은요? ”
“ 1,000명의 특수 부대 중 사망자 523명, 중경상 248명, 생포 229명으로 완벽하게 적의 공격을 막아 내었습니다. 사망자는 이 곳 해군기지 주차장으로 옮기고 있고 중경상자는 이 곳에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게 조치를 해 놓았습니다. 생포자 229명도 이 곳 해군기지 감옥에 완전 무장 해제한 상태로 감금 예정입니다. ”
“ 일본 놈들이 타고 온 이즈모함은? ”
“ 이 곳에 은신해 있던 해병대 1개 대대 병력으로 무방비 상태인 이즈모함을 손쉽게 점령 하였습니다. ”
“ 정말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
“ 이 모든 것이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여명 재단의 덕분이지요. ”
“ JBC 측은 준비가 다 되었겠지요? ”
“ 저희 국정원장님을 비롯하여 국군기무사령부 서울 지역 관할 602부대장인 박용신 중령, 제1야전군 사령부 제 702 특공연대장, 제3 야전군 사령부 제 705 특공 연대장, 육군본부 정보작전지원 참모부장 등이 1개 사단 병력과 함께 JBC 방송국을 철통같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
“ 부디 같은 한국군끼리 유혈 충돌은 절대 일어 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
“ 비상 계엄 사령관 놈도 한국인 이라면 절대 같은 한국군인들을 향해 발포를 명령 하지는 않겠지요. ”
“ 언제쯤 출발 하십니까? ”
“ 30분 후에 헬기가 준비 되는 대로 바로 출발 할 수 있습니다. ”
“ 제가 말씀 드렸던 사람들도 같이 이동 할 수 있게 부탁 드립니다. 저는 이곳에 남아 일을 수습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한 시간 후 JBC 방송국 카메라 맨과 기자 한 명이 도착 할 것입니다. 이 곳의 상황을 생중계할 예정 이니 서울에 도착 하시면 다시 한번 점검 부탁 드립니다. ”
“ 알겠습니다! ”
“ 투투투투투 ” 헬기 프로펠라가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는 해군 기지 내 헬기장에 면구를 벗은 준과 DB 멤버들이 한 대의 헬기에 동승 한다.
“ 모두들 수고 많았다!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 전투 준비를 하기 바란다. 지금 가는 JBC 방송국에서 전투가 있을 지도 모른다. ”
“ Ok! 캡틴. ”
그 때 준의 스마트폰에 불이 들어오며 메시지가 뜬다.
‘ 오빠! 무사하지? 난 지금 방송 준비 하고 있어. 이 곳으로 오고 있어? 오빠가 내가 방송 하는 모습을 꼭 지켜 봤으면 좋겠어. 오빠! 나 잘할게. ’
준이 웃음을 지으며 답신을 보낸다.
‘ 난 무사하고 지금 서울로 이동 중이다. 꼭 네가 방송 하는 것을 직접 볼 테니 힘내! ’
****
“ 아니, 이사람이 왜 전화를 안 받는 거지? ”
박석근 대통령이 우상훈 민정수석에게 열 통이 넘는 전화를 하다 벽에 놓인 거대한 괘종 시계를 바라 보니 6시 50분을 조금 넘어 있었다.
“ 별 일이야 있겠냐만 조금 불안하군. ”
박대통령이 TV 리모컨을 들어 뉴스를 틀어 놓고는 일본에서 보내온 최고급 르왁커피 한잔을 음미하고 있었다. 날씨를 예보 하는 예쁘장하게 생긴 아나운서를 보고는 혹시 우수석이 전화를 해 올지 몰라 자신의 폰을 확인 한다.
“ 응? ”
친정부 채널인 JS TV에서 이리 저리 리모컨을 눌러 채널을 돌리다 JBC 채널의 광고 하단에 붉은 글씨로 ‘ 긴급 속보 ’ 라는 글이 튀어 올라 오는 것을 보고는 소파에 기대 있던 상체를 일으킨다.
‘ 긴급속보! 7시 정각, JBC 채널에서 중대 발표가 있음. ’
내용도 없고 불길해 보이는 붉은 글씨체로 속보라는 글이 계속 반복 해서 떠오르자 박석근이 전화기를 든다.
“ 이보게! 날세. JBC에서 긴급 속보를 한다는데 무슨 일이 있는건가? 그래? 알아 보고 바로 연락해 주게. ”
비상 계엄 하에 모든 방송과 신문을 검열 하는 기무사령부에 전화를 건 박대통령이 전화를 내려 놓고는 다시 커피잔을 든다.
“ 내게 보고 되지 않은 속보? 우수석이 알고 있는 건가? 연락이 안되니 답답하군. ”
순간 7시 정각을 알리는 시보가 뜬 후 눈에 익은 JBC 방송국 스튜디오가 화면을 채우고는 누군가 “ 또각 또각 ” 하이힐 소리를 내며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 선다.
“ 국민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저는 세기일보의 이지연 기자 라고 합니다. 저를 잘 모르시는 분이 계실지 몰라 다시 한번 저를 소개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한달 전 북한의 사주를 받아 국가에 위해한 기사를 게재한 혐의로 간첩이라는 누명을 쓴 사람입니다. ”
“ 저, 저 여자가 어떻게.... ? ”
스튜디오 오른편에 자리한 이지연 기자가 정면 스튜디오 빈 화면을 한번 주시하고는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지금부터 제가 드리는 말씀과 영상은 단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임을 밝혀 드립니다. ”
화면에 누군가 알 수 없는 남자의 사진 한 장이 올라 온 후 이지연 기자가 차분하게 말을 이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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