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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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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5
최근연재일 :
2018.11.18 21:3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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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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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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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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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2. 움직이는 그림자 (7)

DUMMY

“ 이모!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오늘 저녁 6시에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대요! 채널 좀 돌려 줘요. ”

욕쟁이 이모가 자신이 보던 드라마에 잠시 시선을 준 후 투털 거리며 채널을 바꾼다..

“ 육시럴 놈들이 또 무슨 국민 성명? ”

청와대 춘추관에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가득찬 모습이 화면을 메우고는 잠시 후 청와대 대변인이 모습을 드러 낸다.

“ 약 10분 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신 박석근대통령 각하의 대국민 성명 발표가 있겠습니다. 내외신 기자 분들은 정숙을 유지해 주시고 발표 후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

“ 도대체 무슨 꿍꿍이냐? ”

준이 중얼거리며 훈과 함께 소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화면을 주시 한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 50대 후반의 박석근 대통령이 연단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마이크 앞에 선다.

“ 친애 하는 국민 여러분! 저 박석근 대통령입니다. 근래 저희 한반도를 둘러싼 급박한 움직임에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우려에 찬 시선으로 이 상황을 지켜 보고 계시리라 생각 합니다.

지금 저희 한반도의 상황은 풍전등화( 바람 앞 등불 )의 상황입니다. 저희의 주적인 북한에서 저희의 동맹국인 일본을 향해 핵탄두가 장착된 미사일을 쏘아 내고 이에 일본이 북한을 향해 선전포고를 한 후 저희 대한민국 정부에 북한을 치기 위해 길을 열어 달라고 대내외에 천명을 한 상태입니다.

저와 저희 청와대 참모, 내각의 장관님들과 최선의 대응책을 강구 하던 중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이 쓴 기사로 저희 국론을 분열 시키려던 책동이 실패로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점에 또 다시 저희의 국력을 약화 시키려는 북한의 시도가 있었습니다. “

“ 무슨 시도? ”

“ 들어 보자구! ”

식당 안의 십 여명의 사람들이 숨을 죽인 채 TV를 뚫어 져라 바라보자 컵에 든 생수를 들어 목을 축인 박대통령이 다시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에게 시선을 준 후 말을 이어 간다.

“ 불행하게도 어제 한영철 국방부 장관과 박선화 국군기무사령관이 실종 되었습니다. ”

“ 뭐? 국방부 장관하고 기무사령관이.... ”

“ 이게 뭐야? 드디어 북한이 미쳤구나. ”

“ 이봐! 실종 되었다고 꼭 북한이 했다고 할 수는 없잖아? ”

“ 그럼 누가 납치를 해? 누가 봐도 북한 밖에는 없잖아? 너 빨갱이냐? ”

“ 이 미친 새끼가 누구 보고 빨갱이래? 죽어 볼래? ”

“ 이 자식들아, 아가리 닥치고 마저 봐! ”

욕쟁이 이모의 고함소리에 말다툼을 벌이려던 두 청년이 머쓱한 표정으로 TV를 주시 한다.

“ 이는 누가 봐도 명명백백한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 합니다. 이에 저는 대한민국의 국군 통수 권자로서 내일 자정을 기해 비상 계엄을 선포 합니다. 더 이상 북한의 간첩과 스파이들이 이 대한민국 땅에서 저희 국력을 약화 하려는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 하고자 합니다. ”

“ 비상 계엄? 그게 뭐지? ”

“ 옛날에 군인 들이 막 검문 하고 밤에 늦게 못 돌아 다니게 하고 그런 건가? ”

아직 계엄이 무엇인지 모르는 젊은이들의 멋도 모르는 말에 욕쟁이 이모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 이 무식한 것들아! 계엄이 선포 되면 우리 국민의 주권이 제한 된다는 거여. 단지 검문 하고 밤에 못 돌아 다니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여. 군인 천하가 된다는 거여. 그럼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찍 소리도 못하고 따라야지 안 그러면 총 맞아도 할 말 없는 거여. 나라가 50년 전으로 돌아가네. 망조네, 망조여! ”

“ 에이, 설마요! 요새가 어느 시댄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긴다구.... 그죠? ”

“ 으이구! 당장 니 들이 맨날 만지작 거리는 스마트 폰으로 검색 해봐. ”

욕쟁이 이모의 말에 젊은 청년들이 스마트폰을 들어 비상계엄을 검색 하며 난리 법석을 떤다.

“ 이걸 이렇게 이용 하네요! ”

“ 어차피 하려고 했던 것이지만 이렇게 절차를 무시하면서 강행 할지는 몰랐다. 국회를 아예 무시 하는 이 상황을 야당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텐데.....”

그때 준의 폰이 진동을 하며 화면에 누군가의 전화 번호를 띄운다.

“ 네, 박이사님! 알겠습니다. 바로 찾아 뵙겠습니다. ”

“ 훈! 난 급히 박이사님을 뵈러 이동하니 너는 안가에 들러 ‘그들’이 잘 있는지 확인 부탁 한다. ”

“ 알겠어요! ”


****


“ 이사님이 행동 하신 것 입니까? ”

국정원 해외 정보국 이국장이 풍각에서 항상 만나던 방에서 준에게 질문을 던진다.

“ 네, 비상계엄을 늦추기 위해 ‘ 그들 ’을 제가 보호 하고 있습니다. ”

“ 그런데 박대통령이 무리수를 던지고 있군요. ”

“ 저도 저리 절차를 무시하고 바로 비상계엄을 선포 할 줄은 예상 하지 못했습니다. ”

각 자 잔을 들어 술을 한 모금씩 마시고는 다시 대화를 이어 간다.

“ 박이사님이 지인과 저희 여명과 관계된 분을 움직여 국회와 야당에서 비상 계엄 반대 여론을 급히 만들어 주셔야겠습니다. ”

“ 알겠습니다. 지금 박대통령의 저 비상계엄 선포는 저 혼자만의 독단적인 선언일 뿐입니다. 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이 없는 상태에서의 계엄은 독단일 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법부 쪽에서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지 않느냐는 전화가 제게 빗발 치듯 쏟아 지더군요. ”

“ 이국장님! 군 쪽은 어떻습니까? ”

“ 여명에 있는 분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 결과 군 내부에서도 몇몇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뜬금없는 계엄 선포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기무사령부 예하 부대장들은 비상 계엄에 대한 개괄적인 브리핑은 들었지만 사령관이 실종된 상태에서 계엄 강행은 너무 무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팽배 하다고 합니다. ”

“ 문제는 상명하복의 절대율이 지배하는 군인세계에서 국방장관과 기무사령관의 대행을 맡은 자들이 ‘上’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게 된다면 계엄은 진행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

박이사의 말에 이국장이 고개를 무겁게 끄덕이며 동의를 표한다.

“ 야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 난리가 났지요. 어떻게 비상계엄 같은 국가적인 중차대한 문제를 자기들과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진행 한다고 대통령 탄핵 이야기가 거론 되고 있습니다. ”

“ 내일 자정을 기해 선포된 계엄 전에 탄핵이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비상계엄이 선포 되면 국회의원의 권한도 제한 받게 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

그 때 이국장이 폰을 들어 누군가의 전화를 받는다.

“ 뭐, 김정언 위원장이? 언제, 그래. 알겠다. 난 조금 후에 복귀 하겠다. ”

이국장이 전화를 끊은 후 의아한 표정의 준과 박이사에게 설명을 한다.

“ 앞으로 한 시간 후 북한의 김정언 위원장이 박 대통령의 대 국민 성명에 대한 반박 성명을 전 세계에 내겠다고 합니다. ”

“ TV를 틀어 봅시다. 뭐라고 이야기 하는지 들어 봐야지요. ”

이국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TV를 켜고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린다. 순간 화면 하단에 빨간 줄 위에 ‘ 뉴스 속보 ’ 라는 글이 선명 하게 눈에 들어 손다.

“ 국민 여러분! 지금 으로부터 약 한 시간 후 북한의 김정언 위원장이 대내외에 박대통령의 성명에 대한 반박 성명을 발표 하겠다고 저희 측에 알려 왔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겠습니다. 북한의 김정언 위원장이 대내외에 자신의 입장을 발표 하겠다고 통보 하여 왔습니다. ”

뉴스 앵커의 격앙된 목소리에 박이사가 혀를 끌끌 찬다.

“ 뭐가 그리 흥분된다고...... 뉴스를 진행 하는 사람이 저리하면 되나, 쯧쯧! ”

“ 한번도 김정언 위원장이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으니 저럴만도 하겠지요. ”

서로 TV를 주시 하면 현 상황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하 논의를 진행 하던 중 화면이 바뀌며 일반인에 눈에 전혀 생소한 장소가 나타난다.

“ 김일성 주석궁입니다. 저기에서 발표를 진행 할 모양입니다. ”

이국장의 말에 화면을 보니 전체 벽면이 상아빛 대리석으로 마감된 고급스런 방 한가운데 발표를 위한 연단이 서 있고 그 위에 십 여 개의 마이크가 가지런히 준비 되어 있었다. 사람 하나 없는 덩그러니 연단의 모습만 약 십 여분 보이는 중에 뉴스 앵커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 온다.

“ 저 곳은 김일성 주석궁 내에 있는 프레스 센터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조금 있으면 김정언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 한다고 합니다. 아, 지금 김정언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고급스런 회색 인민복 차림의 젊은 북한의 지배자가 침중한 표정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 연단 앞에 선다. 손에 들고 온 연설문을 연단 위에 올려 놓고는 전면 카메라들에 시선을 주고는 무겁게 입을 열기 시작한다.

“ 난 북한 조선 인민군 최고 사령관이며 조선 노동당 위원장 김정언이라 하오. 지금으로부터 약 세 시간 전 남한 대통령의 국민 성명이라는 헛소리를 잘 들었소.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실이라는 것을 맹세하오.

첫째, 남한의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한 우리 북한에서 남파한 간첩이 남한의 국론 분열을 위해 기사를 썼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오. 우리는 그런 간첩을 보낸 적도 그런 기사를 쓰게 책동한 적도 없소.

내가 알기로는 그 기자가 남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발적 기사를 게재한 것으로 알고 있소. “

김정언 위원장이 오른손을 들어 연신 허공에 주먹질을 해대며 과격하게 자신의 의견을 계속 피력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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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 위기 ( 危機 ) 18.09.07 1,537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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