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잡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5
최근연재일 :
2018.11.18 21:3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97,788
추천수 :
2,086
글자수 :
465,402

작성
18.09.07 06:00
조회
1,535
추천
18
글자
10쪽

74. 위기 ( 危機 )

DUMMY

“ 대박이야, 대박! 이기자가 해 낼 줄 알았다니까. ”

뚱땡이 신편집장이 만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지연에게 달려 온다.

“ 이기자의 기사에 여론이 들끓고 있다구.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뿐 아니라 각종 포털에도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소리가 쑥 들어 갔어. 하하하! ”

신편집장의 말이 아니더라도 지금 인터넷 상에 자신이 쓴 세기 일보의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가 있고 2위가 기사를 쓴 자신의 이름이라는 것을 보고 지연 또한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국민들이 뭔가 켕기는데 그게 뭔지 몰랐는데 그것을 제대로 찔렀어. 왜 일본이 우리나라에 발을 디디지 못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논리가 선 거지. 수고 했어, 네가 맨날 사고만 치다 한번 일을 낼 줄 알았어. ”

편집장의 칭찬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자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인물의 모습에 웃음이 떠오른다.

“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한번 들어가 봐, 난리가 났다구. ”

어제 까지 실시간 집계로 일본에 길을 열어 주는 것에 찬성 한다는 표가 거의 50%에 육박 했었는데 지금은 반대가 80%를 넘어 서고 있었다.

‘ 일본이 그런 시커먼 꿍꿍이가 있을 것 같았다. 세기 일보의 기사가 일본 놈들 음모의 정곡을 제대로 찔렀네요. ’

‘ 독도, 위안부 문제 등 역시 천성은 변하지 않네요. 나쁜 놈들! ’

‘ 우리 나라 정부가 정말 일본에 길을 열어 주려고 하는 의지가 있었나요? 정말이라면 탄핵감인데요! ’

‘ 이지연 기자가 누꼬? 네 개인돈이라도 상 주고 싶네. ’

반대를 표한 많은 국민들의 댓글에 지연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 오른다.

“ 이지연 기자에게 정보를 준 논객이 누구인지 얼굴 한 번 보고 싶네. 한번 기회를 달라구. ”

“ 절대 안됩니다. 절대 신원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 딴 거예요. ”

“ 알았어, 알았다구! 조만간 다음 탄을 기대 할게. 잠깐만. 네, 사장님! 하하, 바로 올라 가겠습니다. ”

신편집장이 더 이상 웃음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터지는 웃음을 가득 안고 부리나케 사장실을 향해 뛰어 가는 모습을 보고 지연이 자신의 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 오빠! ”

“ 어, 우리 지연이 수퍼 스타가 되었네. ”

“ 다 오빠 덕분이지요. 언제 시간 되요? 거하게 한턱 쏠께요. ”

“ 당분간은 조금 바쁘고 시간 나면 내가 연락 하마! ”

“ 알았어요! 꼭 연락 줘요. ”

이리 저리 불려 다니며 칭찬과 축하를 받은 지연이 저녁 퇴근 시간이 되어 세기 일보 빌딩 정문을 나서는 지연의 앞에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서더니 검은 양복의 남자들 셋이 내려 지연을 에워 싼다.

“ 누, 누구세요? ”

“ 국정원에서 나왔습니다. 잠시 저희와 함께 가시지요. ”

“ 어디로 가자는 거예요? 저 기자 예요. 체포 영장은 가져 오셨나요? ”

“ 잠깐만 가시면 됩니다. 지금 이지연 기자는 국가 보안법 위반으로 저희와 임의 동행을 하시는 것입니다. ”

“ 국가 보안법 위반이요? 제가 왜요? ”

순각 국보법 위반이라는 말에 ‘ 간첩 ’ 이라는 단어가 겹쳐 떠오르자 지연의 얼굴이 창백해 지기 시작 한다.

“ 잠시만요! 연락 한 통만 할께요.”

지연이 자신의 스마트 폰을 들자 옆에 있던 국정원 요원이 지연의 폰을 낚아 채자 나머지 두 요원이 지연의 양 팔을 잡아 억지로 차에 태운다. 겁에 질린 지연이 오돌 오돌 떨며 무방비 상태로 차에 태워 지고 미끄러지듯 차가 출발 한다.

“ 어, 지연아! 지연아! ”

막 세기 일보 빌딩을 나서던 지연의 동료가 버둥 거리며 억지로 차에 태워지는 지연의 뒷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스마트 폰을 들어 막 떠나는 차의 번호판을 찍어 낸다.

“ 편집장님! 저 보도국에 정민에이요. 방금 지연이가 검은 양복의 남자 셋에게 납치 된 것 같아요. 차량 번호는 찍어 두었어요. ”


밖이 전혀 보이지 않은 짙은 썬팅에 어딘가로 가는 지 알지 못하는 지연의 머릿속에는 온통 준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차 있었다.

‘ 오빠! 나 좀 구해줘. 제발.... ’

약 30분 정도 침묵이 내리 누르는 차 안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던 지연의 눈에 안대가 씌워 지자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른다.

“ 가만히 있으면 다치지 않아. 시키는 대로 하면 말이야. ”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대듯이 속삭이는 사내의 말에 전신에 소름이 돋은 지연이 숨도 못 쉬고는 머리를 자신에 무릎에 묻는다. 이윽고 차가 멈추고는 사내들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한참을 걸어 가다 어느 건물에 들어 서는 느낌에 더욱더 의기소침해진 지연이 어느 방 안으로 들어 선 후 안대가 벗겨 진다.

“ 허억! ”

순간 밝은 빛에 눈이 적응 되기 까지 시간이 잠시 걸린 후 주위를 둘러 보니 회색빛 벽으로 둘린 방 안에 한 쪽 벽면에만 커다란 거울이 자리한 취조실이 눈에 들어오고 앉혀진 자신의 앞에 매섭게 생긴 사내 하나가 검은색 양복차림으로 자신을 주시 하고 있는 것을 발견 하였다.

“ 여, 여기가 어딘가요? 다, 당신은 누구세요? ”

“ 여기는 국정원의 안가입니다. 저는 국정원 대공 수사국 소속 직원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묻는 말에 있는 사실 그대로 말씀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지금 이지연 기자는 북한에서 사주한 간첩으로 의심 받고 있는 상황임을 알려 드립니다. ”

“ 네에? 간첩이요? 제가 왜 간첩이라는 거예요? 저는 세기 일보 정식 기자입니다. 북한에는 단 한 번도 가 본 적 없어요. 세기 일보에 전화해 보시면 제 신분을 확인해 줄 겁니다. 잘 못 알고 계시는 거예요. ”

“ 이지연 기자! 이제부터 심문에 들어 갈테니 제가 묻는 말에만 대답해 주세요. ”

대공 수사국 소속 직원이라는 남자가 앞에 놓인 최신 노트북을 열고는 기계적인 목소리로 질문을 던진다.

“ 이름! ”

“ 제발 전화 한 통만 하게 해 주세..”

“ 이름! ”

“ 전 간첩이 아니예요. ”

“ 이름! ”

“ 제발, 흐흐흑 흐흑 ”

“ 이름! ”

“ 이, 이지연 이요. ”

“ 생년월일! ”

남자가 부르는 질문에 눈물을 펑펑 흘리며 대답을 하는 지연의 머릿 속에는 단 한사람만이 떠오르고 있었다.

‘ 준 오빠! 나 좀 구해 줘. ’


****


“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으니 메시지를..... ”

준이 계속 지연의 전화가 꺼져 있다는 메시지가 뜨자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지연 기자의 지인 되는 사람 인데 이기자의 핸드폰이 계속 꺼져 있어서요, 혹시 관련되어 아시는 게 있으신지 연락 드렸습니다. ”

신영식 편집장이 이지연 기자의 납치 사실에 경찰에 알려야 하나 언론에 먼저 터뜨려야 하나 고민 하는 중에 울린 알 수 없는 전화 한통에 바짝 긴장을 한다.

“ 죄송하지만 이지연 기자와는 어떤 사이이시고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고 계시는지요? ”

“ 이지연 기자와는 이성으로 사귀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전화번호는 이기자가 자신과 연락이 안될 때 전화해 보라고 알려준 번호입니다. 신영식 편집장님 이시지요? ”

“ 네, 맞습니다. 아직 확인 되지 않았지만 이지연 기자가 누군가에게 납치 되어 간 것 같습니다. 아직 확실 한 것은 아닙니다. 이 기자의 동료가 약 3시간 전 쯤 저희 건물 앞에서 누군가의 차에 강제로 태워 지는 것을 목격 했다고 합니다. ”

순간 준의 얼굴에 놀람이 떠오르고는 다시 냉철하게 말을 이어 간다.

“ 경찰에게는 신고 하셨습니까? ”

“ 아직 세 시간 밖에 되지 않았고 혹시 연락이 올 것 같아 조금 더 기다리는 중입니다. ”

“ 알겠습니다. 편집장님은 이 기자의 전화가 온다면 이 번호로 제게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

“ 알겠습니다!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

전화를 끊고 난 후 신 편집장이 자신의 전화기를 바라 보며 중얼 거린다.

“ 애인이 실종 되었는지 모르는데 금방 냉정을 찾네. 별로 안 좋아 하나? 그나 저나 연락이 와야 할텐데..... ”

신편집장과 전화를 끊은 준이 소파에 앉아 냉철하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 한다.

‘ 기사가 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 지연이가 납치 되었다. 어디일까? 일본? 아니 너무 빨라. 기사가 발표 되고 하루가 지나지 않았는데 놈들이 움직일리는 없지. 그럼 놈들이 말하는 ’ 上(상 ) ‘ ? 그럴 가능성이 크지. 그럼 청와대 민정 수석실 이나 국정원에 내려 보낸 청와대 요원! ’

여기 까지 생각을 정리한 준이 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 박이사님! 네, 접니다. 국정원 해외정보국장님과 통화 할 수 있게 부탁 드립니다. 네, 조금 긴급 합니다! ”

해외정보국 이동욱 국장의 전화 번호를 받아 쥔 준이 다시 폰을 든다.

“ 네, 전에 뵈었던 여명의 대표 이사입니다. ”

“ 아, 대표님! 혹시 증거를 찾으셨는지요? ”

“ 아닙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 합니다. ”

“ 네, 그런데 무슨일로..... ”

“ 제가 아는 지인이 신문 기자 인데 오늘 나온 기사로 인해 어딘가로 끌려 갔다고 합니다. 세기 일보의 이지연 기자라고 합니다. ”

“ 아! 지금 국내 여론을 들끓게 한 장본인 이네요. 저도 그 분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그런데, 어딘가로 끌려 갔다니요? ”

“ 제 개인적인 판단 이지만 이 기자의 기사로 인해 일본에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여론이 열세에 처하게 되자 국내에서 일본에 협조 하는 누군가가 이지연 기자를 간첩으로 몰아 가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 북풍 공작! 아니 시대가 어느 시대 인데 그런 말도 안되는.... ”

“ 혹시 대공 관련 부서에서 이지연 기자를 데려 갔는지 확인 한번 부탁 드립니다. 이 기자의 기사를 저희 여명에서 제공 했거든요. ”

“ 아, 그래서 그렇게 구체적인 기사가 나왔군요. 지금 바로 알아 보겠습니다. ”

“ 부탁 드립니다. 이 번호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엄청난 힘을 줍니다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그림자잡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그림자 잡기 완결 지었습니다! ^^ +2 18.11.18 588 0 -
공지 연재 주기 변경 공지 드립니다! 18.05.16 923 0 -
공지 그림자잡기 시작 합니다! 18.04.09 2,336 0 -
100 100. 응징 (膺懲)의 끝, 그리고...... +16 18.11.18 1,578 25 13쪽
99 99. 응징 (膺懲) 5 18.11.14 1,332 17 10쪽
98 98. 응징 (膺懲) 4 18.11.12 1,313 17 11쪽
97 97. 응징 (膺懲) 3 18.11.07 1,365 16 11쪽
96 96. 응징 (膺懲) 2 18.11.05 1,389 18 10쪽
95 95. 응징 (膺懲) 18.11.02 1,361 16 11쪽
94 94. 발악 (發惡) 2 18.10.31 1,363 18 11쪽
93 93. 발악 (發惡) 18.10.27 1,398 16 10쪽
92 92. 반전 (4) +2 18.10.25 1,414 17 11쪽
91 91. 반전 (3) 18.10.23 1,373 17 10쪽
90 90. 반전 (2) 18.10.21 1,373 17 10쪽
89 89. 반전 18.10.19 1,386 18 11쪽
88 88. 결전 (3) 18.10.17 1,407 17 10쪽
87 87. 결전 (2) 18.10.13 1,388 17 10쪽
86 86. 결전 18.10.04 1,487 16 10쪽
85 85. 움직이는 그림자 (10) 18.10.03 1,425 17 10쪽
84 84. 움직이는 그림자 (9) 18.09.29 1,440 15 10쪽
83 83. 움직이는 그림자 (8) 18.09.28 1,441 17 10쪽
82 82. 움직이는 그림자 (7) 18.09.26 1,432 14 10쪽
81 81. 움직이는 그림자 (6) 18.09.24 1,418 19 10쪽
80 80. 움직이는 그림자 (5) 18.09.21 1,474 18 11쪽
79 79. 움직이는 그림자 (4) 18.09.18 1,484 18 10쪽
78 78. 움직이는 그림자 (3) 18.09.15 1,561 17 10쪽
77 77. 움직이는 그림자 (2) 18.09.14 1,515 20 11쪽
76 76. 움직이는 그림자 18.09.11 1,535 18 11쪽
75 75. 위기 ( 危機 ) 2 18.09.08 1,488 18 11쪽
» 74. 위기 ( 危機 ) 18.09.07 1,536 18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