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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광(片光)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자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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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편광(片光)
작품등록일 :
2018.04.09 10:05
최근연재일 :
2018.11.18 21:35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97,944
추천수 :
2,086
글자수 :
465,402

작성
18.11.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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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0쪽

99. 응징 (膺懲) 5

DUMMY

“ 어디에서 발견 되었다고? ”

“ 도쿄 근교의 료칸 ( 온천 )에서 숨진 채 발견 되었다고 합니다. ”

“ 또 다른 사항은? ”

“ 신조 총리의 시체 바로 옆 잘 개어진 수건 위에 이런 것이 놓여져 있었다고 합니다. ”

천황궁 내 백발이 하얗게 머리에 내려 앉은 인자한 모습의 집사가 내미는 태블릿 피씨에 치우천황의 부적이 눈에 들어 온다.

“ 이제는 내 차례구만! ”

“ 폐하! 저희가 있으니 염려 마시지요. 이 천황궁 내 어떤 놈이든 발을 디디는 순간 본인이 인지 하지도 못하는 사이 갈기 갈기 찢겨질 테니까요...”

대대로 천황가를 수호 하기 위한 닌자 가문의 현 수장이자 천황궁의 집사인 히로시가 날카로운 눈을 빛낸다.

“ 살려서 내 앞에 무릎 꿇려야 한다. 어떤 놈들이 내 수족 같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는지 내가 직접 확인 해야 한다. ”

“ 하이! 명 받들겠습니다. ”


****


“ 마지막 한명 남았네요! ”

일본 도쿄 시내 안가에 DB 멤버들이 간단한 안주거리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훈이 말대로 이제 한 명 남았다. ”

“ 신조의 경우 운이 좋았어. 그 놈들의 드론을 처리 하려고 하는 순간 배터리를 교체 하는 지 자리를 비운 것이 말이야. 드론을 내가 처리 했다면 이렇게 조용히 끝낼 수는 없었을 거야. ”

지나가 맥주 한 캔을 들어 시원 하게 들이킨다. “

“ 이제 너희들은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라. 마지막 한 명은 나 혼자 감당 할 예정이니까! ”

“ 혼자 괜찮겠어요? 명색이 일본의 천황인데..... ”

“ 아닐! 나 혼자가 아니야. 여기 있는 흑아와 함께 움직일 거니까. 총리까지 당한 마당에 외국인에 대한 검문 검색이 더 심해 질 거야. 그 전에 일본을 빠져 나가 있어. 난 일을 마치고 혼자 복귀 하겠다. ”

“ 저라도 남아 있을까요? ”

훈이 자신의 맥주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넌지시 말을 건넨다.

“ 아니! 너희들의 도움은 충분히 받았다. 이렇게 일본놈들의 더러운 프로젝트를 분쇄 할 수 있었고 그 주모자들을 응징 하는데 너무 큰 도움이 되었어. 각자의 계좌에 내일 중으로 청부금을 입금 할 테니 내가 연락 하기 전까지는 푹 쉬도록 해. ”

“ 마탄의 결혼식 때 쯤 보면 되겠네! ”

어느새 맥주 한 캔을 다 비우고 종이처럼 구겨진 맥주캔을 휴지통에 던져 넣은 아나톨리가 다시 새 맥주캔을 잡아 간다.

“ 다음 달 쯤 연락 할테니 태국에서 보자구! ”

“ 캡틴! 가기 전에 나하고 아닐 언니 하고 이야기 좀 하자구. ”

지나의 말에 준이 웃는 얼굴로 대답을 한다.

“ 나중에! 여기 일을 다 마치고 여유 있을 때 이야기 했으면 해. ”

“ 그 약속, 꼭 지켜! 캡틴. ”

“ 알겠다! ”

“ 마탄! 결혼 선물로 이 형님이 뭐를 해 줄까? 내가 통 크게 쓸테니 연락 해라. ”

“ 자가용 비행기 사 줘! ”

“ 뭐, 뭐? 미친놈! ”

마탄의 말에 입에 물고 있던 맥주를 뿜을 뻔한 아나톨리가 어이없는 표정을 짓자 방 안에 있던 일행들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난다.


****


“ 안됩니다, 폐하! 지금 있는 경계 태세를 더 강화 해도 모자랄 판에 전 경계 인원을 철수 하라니요? ”

천황궁 내 경비를 담당하는 경비 대장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어좌에 앉아 있는 천황에게 항의를 한다.

“ 내각정보실장 카단님과 신조 총리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적들의 암수에 당하셨습니다. 제게는 지금 천황폐하의 안위가 최우선입니다. 이 점 헤아려 주십시오. ”

비장한 얼굴로 히카루 천황 앞에 선 지로 황궁 경비대장을 보며 옆에 서 있던 집사 히로시의 얼굴에 한 줄기 웃음이 떠오르더니 그 자리에서 신형이 지워져 간다.

“ 헉! ”

천황의 옆에 고요하게 시립해 있던 집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의 뒤에서 예리한 단검을 목에 대고 있음을 인지하고는 경악성을 내 지른다.

“ 천황가를 수호 하는 닌자 가문의 현 수장이 나요! 이곳에 우리의 허락 없이 발을 디디는 모든 자들은 영문을 모르고 죽어 나갈 것이라는 것을 맹세하오! ”

“ 지로 대장! 귀하의 충심을 내 익히 알고 있으니 이대로 물러 나기를 원하오. 이곳에 내 목숨을 노리고 들어오는 놈들을 단 한 놈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 나의 의지요! ”

냉정한 얼굴로 차가운 분노를 발산 하는 천황의 모습에 지로 경비 대장은 지그시 입술을 깨문다.


****


검은색 야행의에 예의 면도를 허리에 차고 양팔과 다리에 예리한 수리표를 빼곡하게 꽂아 놓은 준이 치우천황의 가면을 쓰고는 자신의 앞에 얌전히 앉아 있는 흑아를 바라 본다.

“ 흑아야! 가자꾸나.

준의 말에 흑아가 자신의 몸을 공중에 사뿐히 띄워 준의 오른쪽 어깨에 내려 앉는다.


온 몸을 희디흰 백의 무복을 입고 등에 쇄겸( 사슬낫 )과 허리에 촘촘하게 꽂힌 슈리켄과 중도와 장도, 단도로 완전 무장을 한 히로시가 차가운 얼굴로 자신의 앞에 도열해 있는 30여 명의 닌자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쇄겸, 만력쇄(추가 달린 사슬), 수리검, 중도, 장도, 단도, 뎃코카기 (고양이과 동물의 발과 같이 손톱이나 손등에 장착하는 무기 ) 등 가지 각색의 자신만의 고유 무기로 무장한 아무런 무늬나 장식도 없는 흰색 가면을 쓴 백색 무복의 닌자들이 숨소리도 내지 않은 채 히로시를 바라 본다.

“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반드시 적은 천황폐하의 목숨을 노리기 위해 이 곳에 온다. 몇 놈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적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지금 이 곳 천황궁에는 천황폐하와 우리 밖에는 없다. 우리 외에는 모두가 적이니 들어오는 적들을 모두 척살 한다.

단, 우두머리로 보이는 적은 내가 맡는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한다. 적의 우두머리는 내가 맡는다. 나머지는 모두 척살 한다. “

말을 마친 히로시가 손에 들린 이마에 붉은 불꽃이 타오르는 흰색 가면을 쓰자 30여명의 닌자들이 소리 없이 천황궁 곳곳으로 스며 들어 간다.

“ 천황폐하! 반드시 놈들을 잡아 폐하 앞에 무릎 꿇려 드리겠나이다! ”

“ 꼭 그렇게 하라! ”

천황궁 내 어좌에 황제의 옷인 소쿠타이와 머리에 스이에이칸을 쓴 히카루 천황이 허리를 꼿꼿이 한 채 죠닌 (上忍) ( 닌자의 우두머리 )인 히로시를 근엄한 눈으로 내려다 본다.

천황궁 곳곳에 쥬닌 (中忍) ( 작전을 지휘하는 중간 계급 닌자 )의 지시에 의해 게닌 (下忍) ( 전투원닌자 )들이 어둠이 내려 앉은 곳곳에 마름모 꼴의 독이 발린 마키비시 (날카로운 네 개의 못으로 이루어진 무기)를 빼곡하게 깔기도 하고 거대한 기둥과 적이 침입 했을 때 기습이 용이한 요지에 게닌들을 배치 하고 나자 마치 궁 안에 히카루 천황 외에는 아무도 없는 듯 고요한 침묵이 천황궁을 무겁게 내린 누른다.

“ 니야옹! ”

무겁디 무거운 침묵을 가르는 갑작스런 고양이 울음소리에 어둠에 몸을 묻고 있던 그 어떤 게닌들도 미동을 하지 않는다.

‘ 천황궁에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나? ’

천황궁 내전 입구 거대한 서까래 위에 은신하고 있던 쥬닌이 의아한 생각에 고개를 살며시 내민다. 어두운 대전 안 간간히 켜둔 촛불 빛에 길다란 고양이 그림자가 대전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다시 은신에 집중 한다.

“ 큭! ”

자신이 은신하고 있는 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의 게닌의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짙은 혈향이 대전 안에 퍼져 나가자 쥬닌이 사위를 경계 한다.

‘ 적이 들어 왔다! 언제 어떻게 들어 왔지? 저들도 우리와 같은 닌자술을 익혔나? ’

다시 짧은 숨소리와 함께 점점 짙어 가는 혈향에 쥬닌이 소리 없이 신형을 일으켜 서까래 사이를 바람처럼 이동 하며 대전 안을 살피기 시작 한다.

쥬닌이 가까운 게닌이 은신한 곳에 도착해 보니 지붕 사이에 은신해 있던 게닌의 목이 무엇인가 날카로운에 베여 반쯤 잘린 채 피를 쏟아 내고 있는 것을 확인 하고는 자세를 낮춘다.

‘ 도대체 언제 들어 온거지? 인기척을 전혀 못 느꼈는데..... ’

혈향이 퍼져 나오는 곳 몇 곳을 확인해 보니 전부 같은 자상을 입고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 쥬닌이 작전 변경을 결심 한다.

‘ 이대로 있다 다 당하겠다! 한군데 모여서 대비 해야 한다! ’

쥬닌이 서까래 위에서 뛰어 내리고는 낮은 휘파람 소리가 대전을 적막을 찢어 발긴다. 순간 곳곳에 숨어 있는 닌자들이 쥬닌을 중심으로 모여 든다.

“ 몇 명이나 당했나? ”

“ 일곱 입니다! ”

부조장급의 닌자가 모여 있는 이십 여명이 채 안되는 닌자들의 수를 헤아리더니 보고를 한다.

“ 누군지 파악은? "

" 죄송하지만 전혀....! “

“ 빠가야로! 아까 본 고양이가 그랬단 말인가? 상처를 보니 도에 의해 당했다. 고양이가 도를 품고 다닌단 말인가? ”

“ 맞아! 도를 품고 다니는 고양이. ”

어느새 자신들의 뒤에 검은색 야행의에 괴상한 악마상 가면을 쓴 건장한 인영이 고요히 서 있었다.

“ 고양이라고? ”

“ 어! 저기 위에 있잖아. ”

순간 닌자들이 남자가 가리키는 곳을 쳐다 보는 순간 검은색 빛 줄기 하나가 천장을 쳐다 보던 한 닌자의 목을 스치듯 지나 가자 분수 같은 핏줄기가 솟구치며 두 손으로 목을 부여 잡고는 뒤로 넘어간다.

“ 지, 진짜로 고양이가? ”

자신의 발톱에 묻은 핏물을 붉은 혀로 연신 햛으며 야행의 남자의 오른 어깨에서 요사스런 눈빛으로 자신들을 바라 보았다.

“ 요물이로구나. ”

쥬닌의 명에 살아 남은 십 여명의 닌자들이 각자의 무기를 꺼내어 들고는 준을 에워싼다.

사슬낫을 들어 빙빙 돌리며 준을 향해 날리려는 자와 뎃코카키를 손에 낀 채 근접전을 준비 하려는 자, 쿠나이를 손에 들고 닌자의 골법에 특화 된자, 슈리켄을 들고 준과 흑아를 향해 날리려는 자 등 각양 각색의 무기들을 든채 쥬닌의 명을 기다린다.

쥬닌이 자신의 날카롭게 벼려진 중도를 서서히 꺼내어 들고 두 손으로 그러 잡고는 일갈 한다.

“ 죽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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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 움직이는 그림자 (9) 18.09.29 1,442 1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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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 위기 ( 危機 ) 18.09.07 1,537 1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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