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응징 (膺懲)
“ 이, 이게..... 도대체..... ”
다시 화면이 바뀌어 대한민국 뉴스 데스크 룸이 보여 지고 어이없는 표정의 뉴스 앵커와 화가 잔뜩 난 얼굴의 해설위원이 말을 못 잇고 있었다.
“ 허, 허 해설 위원님! 뭐라 한 말씀....... ”
“ 이런 거지 같은 경우가 다 있습니다 그려! 허허허. 뭐라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 합니다. ”
무럭 무럭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입을 꾸욱 다물고 있는 해설위원의 모습에 당황한 앵커가 급히 내용을 정리 하기 시작 한다.
“ 험, 험! 지금 방금 이케다 신조 일본 총리의 대국민 담화를 들으셨습니다. 크게 요약 하자면 한 달 전 애석한 일에 대해 통석의 념을 전 세계인들에게 표하고 내각 총사퇴를 한 후 일본의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내용으로 판단 됩니다.
그리고, 일본 천황의 대계 라는 것이 한달 전 그 사건이라고 보여 지고 그 대계에 대한 평가는 후대에 이루어 질 것이라는 신조 총리의 답변 내용 이었습니다. ”
“ 일본은 우리나라에 대한 사과의 의지도, 아니 아니.... 잘못했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음을 이번 성명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
앵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해설위원이 이를 악문 채 말을 이어 간다.
“ 이 간악한 일본 수상과 천황은 자신들이 자신들의 나라를 위해 다른 나라를 집어 삼키려 했던 일을 정당화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뻔뻔하기 이를 데 없는 개 같은 자식들이란 말입니다. ”
“ 허 해설 위원님! 욕설은..... ”
“ 지금 욕이 안 나옵니까? 이런 개자식들을 응징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서글픕니다. 정말 태풍과 지진과 화산이 한꺼번에 몰아쳐 저 땅이 해저로 가라 앉아 버리는 모습을 하루 빨리 보고 싶습니다. ”
“ 해, 해설 위원님, 조, 조금 자중 하셔야..... ”
“ 일말의 양심도 없고 사람의 탈을 쓴 짐승들을 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제 목숨도 갈아 넣겠습니다. 저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
“ 아, 네! 일단 광고 보고 오시겠습니다. ”
급히 광고 화면이 나오는 모습을 본 종로 식당 안의 손님들의 쌍소리가 식당을 가득 메운다.
“ 이런 개새끼들이 다 있나? 뭐, 통석의 념? 세계인을 향해? ”
“ 이런 거지 같은 새끼들! 정말 태풍이고 지진이고 화산이고 다 퍼부어 가라앉아 버려라! ”
“ 북한과 손잡고 일본에 쳐들어 가면 안 되나? 북한은 핵무기가 있잖아? 이 기회에 통일 해서 우리가 일본을 합방해 버리자구. ”
쌍욕과 고성이 난무한 가운데 술잔을 들이키 훈이 쓴웃음을 짓는다.
“ 캡틴! 정말 상상을 초월한 발표인데요. ”
준 또한 잔을 들어 단숨에 목구멍에 소주를 들이 붓고는 다시 잔을 채운다.
“ 놀랍지도 않다!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놈들이구나. ”
훈이 준의 빈 잔을 채우며 다시 TV로 시선을 돌리자 뉴스 데스크에 패널 세 명과 뉴스 앵커가 방금 전 이케다 신조의 망언에 대해 연신 성토를 하고 있었다.
“ 어떻게 하실려구요? ”
굳게 다문 입술과 꽉 낀 팔짱을 보고는 훈이 뭔가 결심을 한 준에게 질문을 한다.
“ 움직여야지! 하늘의 천벌이 무엇 인지 직접 보여 줘야 겠다. 훈! DB 멤버 소집해야 겠다. 준비 해 줘! ”
“ yes, si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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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 dawn ( 새벽 ) 이라는 해커 놈의 목에 현상금 10억엔 ( 약 100억 )을 걸었습니다. 그 놈을 산채로 잡아 오는 조건입니다. “
“ 그 찢어 죽일 놈인지 년인지 우리의 대계를 망친 자를 필히 잡아다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 하도록 만들거라. ”
이케다 신조와 아들인 카단이 가스미카세키에 위치한 최고급 요정에서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 ‘ 上 ’ 들은 더 이상 활용이 불가능 하겠지요? ”
“ 교도소에 처박혀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놈들한테 무엇을 기대 하겠느냐.... 용도 폐기지! 그 놈들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다 파기 했지? ”
“ 네, 모든 파기 했고 더 이상 일본 내에 그 놈들과 연관된 자료는 없습니다. ”
“ 당분간 한 6개월 정도 세계의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 앉을 때 까지 허수아비 내각을 구성 한 후 다음 기회를 보자꾸나. 너는 계속 조센징 놈들의 동태를 파악 하고 특히 북한의 정신 나간 놈이 뻘짓을 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는지 예의 주시 하고. 국내 여론 동향은 어떠 하냐? ”
자신의 빈 잔을 채우는 아들을 향해 다시 질문을 던진다.
“ 저희의 지원을 받는 우익 단체들이 열심히 천황폐하의 우리 신민을 향한 마음을 홍보 하고 있습니다. SNS와 off line 양 쪽에서 우리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연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유권자들 중에 일부는 ‘ shadow project '의 실패를 애석하게 생각하는 의견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
“ 좋아! 일단 국내 여론은 우리 편으로 만들고 우리의 속국이었던 한반도를 다시 찾아올 방도를 찾아 보자. ”
“ 위대한 대화혼( 大和魂 )의 부흥을 위하여 건배 하시지요! ”
“ 천황 폐하를 중심으로 총화합하여 저 대륙으로 진출 하는 그 날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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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 저 준입니다. ”
수화기 너머 반가운 목소리에 삼합회 용두인 마오가 웃음을 짓는다.
“ 동생! 반갑다. 잘 지내고 있지? ”
“ 네, 덕분에.... 형님! 이번 일본놈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 주려고 하는데 형님 도움이 필요합니다. ”
“ 그래? 내 도움이 필요 하다니 정말 내가 고맙다. 무엇을 도와 줄까? ”
“ 이번 ' shadow project ‘ 에 연관된 일본 내각 대신들을 이 세상에서 지우려고 합니다. 삼합회 암살 조직에 청부를 넣으려고요. ”
“ 우리 사이에 무슨 청부...... 내가 동생에게 도움 받은 것도 있고 이번에는 이 우형이 그냥 도와 줄게. ”
“ 아닙니다. 형님이 삼합회의 용두이시기에 더더욱 절차를 밟으려 합니다. 청부에 대한 금액과 제반 사항을 웨이님에게 전달 하겠습니다. ”
“ 알겠다! 그렇지 않아도 저 놈들을 어떻게 손 봐 줄까 고민 중이었는데 잘 되었네. ”
“ 청부 시행 후 요청 사항이 있습니다. 따로 알려 드리지요. ”
“ 동생! 일 끝나고 이 쪽으로 한번 넘어와. 제대로 대접 해 줄테니까. ”
“ 감사합니다. 일 끝내고 날 잡아 한번 넘어 가지요! ”
전화를 끊은 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마오가 바로 옆 의자에 앉아 있는 요염한 눈빛의 다이유를 바라 본다.
“ 다이유! 네가 움직여 줘야 겠다. 한국에 있는 준 동생이 일본놈들을 대상으로 청부가 들어올 예정 이다. ”
“ 호호호! 보스, 걱정 마세요. 내가 직접 흑화들을 이끌고 갔다 올께요. ”
“ 웨이! 준 동생이 정식 청부를 넣는 다고 하니 제반 사항 점검 하고 실수 없도록 해라. ”
“ 넵! 보스. ”
“ 보스, 저도 가면 안 될까요? ”
투지에 불타는 눈으로 핑이 넌지시 자신의 의사를 던지자 다이유가 예의 신비로운 미소로 대답을 대신 한다.
“ 이봐 핑! 전투나 전쟁이면 네가 가는 것이 맞는데 이번 건을 쥐도 새도 모르게 목숨을 취하는 암살이야. 이건 내 전문이니까 내게 맡겨줘! ”
“ 다이유 말이 맞다! 핑은 이번 건에서 빠지는 것이 좋겠다. ”
“ 알겠습니다. ”
시무룩한 표정의 핑을 향해 마오가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준 동생이 오면 몸 한번 제대로 풀 수 있게 부탁 할테니까 그동안 몸이나 만들어 놔! ”
“ 감사 합니다! ”
“ 저 단순한 놈! 크크크. ”
웨이의 말에 모두들 즐거운 표정으로 들떠 있는 핑을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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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간 후에 차를 대도록! ”
아케노 히데요시 전 관방장관이 자신의 단골 중국 최고급 마사지샵 안으로 들어 선다.
“ 어서 오시지요, 히데요시 관방장관님! ”
마사지샵의 사장인 40대 초반의 전형적인 중국 미인이 몸을 감싼 매혹적인 치파오가 눈에 들어 온다.
“ 지아! 지금 난 일반인 신분이라고. 크크크!. ”
“ 아이, 곧 다시 내각의 중요한 자리로 복귀 하실 것이라 소문이 파다 하던데요, 호호호! ”
“ 그나 저나 웬일로 지아 마담이 내게 연락을 다 주셨을까, 크크크! ”
“ 제가 연락 드린 이유는 오늘 본토에서 제대로 된 아이 하나가 도착 했기에 당연히 관방장관님이 머리를 올려 주셔야지요! ”
“ 이런 영광이 다 있나? 내가 복귀하면 우리 마담 편의를 제대로 봐 줘야 겠구만! ”
“ 말로만 하지 마시고 진짜로 한번 봐 줘요! ”
지아 마담의 탐스런 엉덩이에 시선을 주며 따라 나선 히데요시가 고급스런 방문들이 즐비한 복도를 따라 맨 끝 방의 문 앞에 섰다.
“ 저는 여기까지.... 즐거운 시간 되세요! ”
묘한 미소를 지으며 등을 돌려 되돌아 나가는 마담의 뒷태를 보며 중얼 거린다.
“ 언제고 저거 하고 한번 뒹굴어야 할 텐데..... ”
VVIP 라고 쓰여진 고급스런 방문을 열고 들어 서니 10대 후반 정도 되어 보이는 걸그룹 수준 외모의 아가씨가 상의가 훤히 비춰 보이는 변형 치파오를 입고 허리를 깊숙이 숙인다.
“ 대인! 반갑습니다. 레이라고 불러 주세요. ”
배시시 웃은 색스러운 웃음에 히데요시의 얼굴에 만족감이 차 오르며 과장된 몸짓으로 방 저편에 갖추어진 터키 배스탕으로 걸음을 옮기며 품에서 지갑을 꺼내 든다.
“ 감사합니다! 대인. ”
10만엔의 지폐를 두 손으로 허리를 숙여 공손히 받아든 레이의 깊게 패인 가슴골에 시선을 던지며 입을 연다.
“ 잘 하면 단골이 될 수도 있다. 레이! ”
“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약 한 시간 후 상기된 표정의 히데요시 전 관방장관이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방을 나서서 데스크 앞에 선다.
“ 어떠셨나요? ”
말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 히데요시가 현금으로 비용을 지불 한 후 마사지샵을 나서 대기하고 있던 자신의 승용차에 올라 탄다.
“ 댁으로 모실까요? ”
“ 아니! 호텔로 가자. 조금 쉬었다 가야 겠다. ”
자꾸 가라 앉는 몸 상태에 무리 했다고 생각 하며 자신의 명의로 된 호텔 스위트 룸에 들어선 후 침대에 몸을 던진다.
“ 요물이로구나. 이리 사람을 기진맥진 하게 하다니...... ”
점점 자신의 심장 박동이 느려 지는 것을 느끼지 못한 히데요시가 죽음 보다 깊은 잠에 빠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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