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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아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신의 힘으로 헌터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더원싱
작품등록일 :
2019.08.24 09:27
최근연재일 :
2019.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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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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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 헬하운드(2)

DUMMY

“퍼퍼퍽” “퍼억”

“크앙” “케케켕”

방패를 앞세운 유하의 몸이 헬하운드 무리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방패에 부딪친 두 놈은 튕겨져나가 벽에 부딪쳤고, 옆으로 덮쳐온 놈은 마나소드에 눈이 관통됐다. 다른 한 놈의 발톱이 중갑을 할켰지만, 다행히 긁힌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게 유하가 대담하게 헬하운드 무리 중앙으로 진입하자, 암즈들도 눈치 빠르게 그의 주위로 치고 올라왔다.

“크아앙” “크륵”

“퍽” “사악”

그리고는 유하를 덮치려는 놈들을 방패로 밀쳐내고, 매섭게 마나소드를 휘둘렀다. 날카로운 공격에 헬하운드의 가죽이 갈라지며 검은 피가 흘렀다. 그 기세를 타고 암즈들이 놈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거 참 편하네. 암즈들의 전투센스가 좋아서, 그냥 알아서 처리해버리니.’

탄탄한 방어력과 전투경험을 앞세워, 놈들을 차근차근 한 마리씩 처치하고 있었다.

‘좋아 그럼 이제 끝내볼까?’

마침 방패에 맞아서 주춤 뒤로 물러나는 놈이 보였다. 바닥을 박차고 돌진한 몸이 순식간에 놈의 앞에 도달했고, 중갑으로 둘러싸인 다리가 얼굴을 걷어찼다.

“퍼억” “캉”

커다란 충격에 나자빠진 놈의 약점에 정확히 마나소드가 박히며, 피분수가 튀었다.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유하는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그런 유하의 활약에 힘입어, 전투는 쉽게 마무리 되었다.


그렇게 헬하운드 무리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유하는 포탈의 중심으로 향했다. 이미 놈들의 습성과 전략, 그리고 약점들을 파악하고 있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처리해 나갔다. 몇 번의 전투를 거치면서, 한참을 들어가니 일순 굴 안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보다 좀 더 묵직하고 살벌한 느낌이 저 앞에서부터 전해져왔다.


보통 포탈은 보스에 가까워질수록 몬스터의 등급이 올라가 더욱 상급의 몬스터가 출현하게 되고, 당연히 위험도로 한층 상승한다. 헌터들은 이런 등급이 바뀌는 지점을 마라톤에 비유해서 반환점으로 부르곤 했는데, 이곳까지 별다른 부상 없이 무사히 온 경우에는, 특히 상대적으로 풀어진 긴장을 바짝 조이곤 했다.


“지금까지와는 분위기가 다른걸 보니 이제 반환점을 지났네. 그럼 앞으로는 1+등급 이상의 놈들만 나올 테니, 공격이 한층 날카로울거야. 좀더 조심하고.. 아무래도 방어력을 높이는게 좋겠는데.”

머릿속에서 데모닉 기어를 떠올리자, 지금의 수준에서 쓸 수 있는 방어기법이 나왔다.

“디펜스 오라”

유하의 시동어에 따라 퍼져나간 녹색의 기운이 파티 전체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는 방어구에 기묘한 문양이 반짝이다 사라졌다. “좋아. 이정도면 저놈들의 공격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거야”


어느새 어둠속에도 보이는 붉은 안광을 번뜩이는 놈들이,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상대했던 놈들보다 일단 덩치부터 컸고, 몸을 감싸고 있는 가죽도 훨씬 거칠고 두꺼운 느낌이었다.

게다가 기존의 헬하운드에게는 없던 뾰족한 뿔이 이마 한가운데에 달려 있었는데, 바로 1+등급인 외뿔 헬하운드였다. 일반 헬하운드에 비해 근력과 민첩이 더 높으며, 특히 이마에 달린 뿔은 놈들의 돌격과 합해져 평범한 탱커들의 장갑을 단번에 꿰뚫어 버릴 정도로 날카로웠기에 방어할 때 매우 조심해야 했다.

이미 이쪽을 확인한 놈들이 마치 투우처럼 뿔을 앞세워 방패의 벽으로 달려들었다.


“따당” “챙” “퍼퍽”

귀가 따가운 고음과 함께 놈들의 뿔과 타워쉴드가 강하게 충돌했다. 암즈들의 방패를 타격한 놈들의 뿔은 디펜스 오라로 강화된 방패를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거나, 아니면 살짝 박혔다가 도로 빠졌다. 놈들의 출현에 암즈들과 함께 방패로 벽을 형성하고 있던 유하의 방패에도 2마리가 충돌했으나, 암즈보들다 강한 방어력에 그대로 뿔이 튕겨져 나갔고 오히려 놈들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그렇게 놈들이 자신하던 공격이 막혀서 주춤하는 사이, 틈을 발견한 유하는 한발 앞으로 전진하였다. 그런 그의 손에서 은은한 마나를 뿌리는 워해머가 강하게 휘둘러졌다.


“휘잉” “퍼걱”

대기를 가르며 묵직한 타격이, 바로 앞에 있던 놈의 뿔에 가했졌다. 그리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뿔이 이마에서 뽑혀져 옆으로 날아갔다.

“케헥”

순식간에 뿔이 사라진 놈은, 검은 피를 흘리면서 미친 듯이 바닥을 뒹굴었다.

‘역시 이놈들의 약점은 바로 저 뿔이야!’

데모닉 기어에서 확인한대로, 저 뿔은 놈들에게 최고의 무기이면서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양날의 검이었다. 어느새 침착하게 놈들의 공격을 방어하던 암즈들도, 한손에 둔기를 꺼내들고 빈틈을 노려 놈들의 뿔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챙 챙” “퍼퍽” “크르릉”

유하처럼 한방에 뿔을 날려버리지는 못했지만, 약점을 공략당한 놈들은 초반의 기세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런 부하들의 활약을 보며, 유하도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진형에서 앞으로 튀어나오자, 곧 그를 노리고 놈들이 몰려들었다. 전방 가득히 날카로운 뿔이 그를 노리고 찔러왔다.

“퍽 퍼퍽” “챙” “팍”

유하의 눈이 빛나며 놈들의 공격을 막았다. 방패로 왼쪽을 찔러오던 뿔 두 개를 막아냈고, 오른손에 든 워해머가 뿔 하나를 쳐냈다. 하체를 물어오던 놈은, 그대로 발로 걷어차 버렸다.

‘이젠 내 차례지!’

발에 채여 나뒹군 놈에게 달려가, 놈의 이마를 향해 워해머를 내리쳤다.

“파각”

섬뜩한 소리와 함께 놈의 뿔이 산산조각 났다. 부들부들 떨며 피를 뿜는 놈을 버려두고, 유하는 야수처럼 다른 먹잇감을 덮쳐갔다.

“끼익”

놈들의 뿔에 허리 부분이 긁히며 중갑에 길게 흠이 났고, 허벅지 뒤쪽에 뿔이 박혔지만 거침없이 놈들의 뿔을 부수고 방패로 쳐 날렸다. 그렇게 날라간 놈들은 암즈들에 의해 차근차근 정리되었다.


“하압” “푸컥”

워해머가 원을 그리며 휘둘러졌고, 원심력을 담은 둔기가 헬하운드의 턱을 쳐올렸다. 그 힘에 놈의 몸이 위로 번쩍 들리며, 한 바퀴 돌아 바닥에 처박혔다. 피가 흐르며 놈의 몸이 부르르 떨더니 곧 멈췄다. 어느새 시끄럽던 소음이 모두 사라졌고, 그렇게 전투가 마무리되었다.


*


일반적으로 포탈의 제일 안쪽에 보스룸이 위치해 있었다. 극히 드물게 보스가 포탈안을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정말 백에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소수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 보스룸 안에 있는 몬스터들의 대장을 죽여야만 사냥은 끝이 나고 포탈이 지구상에서 사라진다.


당연히 포탈내의 끝판왕인 만큼, 놈을 잡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기본적으로 공격력과 방어력이 일반 몬스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라서, 이런 보스를 상대하기 위해 잘 짜여진 파티를 구성하는 건 기본이었다. 실력에 자신이 없거나 아니면 보다 안전한 사냥을 위해서, 2레벨의 헌터를 인맥이나 돈으로 섭외하여 포탈을 클리어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 위험한 놈이 숨어 있는 곳에 드디어 도착했다.

“휴..”

투구를 벗고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니, 이런 굴과는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문이 보였다. 직사각형 형태의 시뻘건 석문이었는데, 가운데에 문을 여는 용도인 듯 검은색의 둥근 고리가 두 개 매달려 있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정말 꼭 보고 싶었는데, 지금 눈앞에 있네.”

석문을 바라보는 유하의 눈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 있었다. 옆에 동료가 각성하는 것을 보면서 들었던 부러움과 질투, 전투에서 죽어나가는 선 후임병을 보며 느꼈던 두려움, 꼭 각성하고 싶다는 의지와 기대감 등.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이 사라지고, 단 하나만이 남았다.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이겨나갈 것이라는 불굴의 의지와 자신감이.


“솔직히 마음속에 이 능력에 대한 약간의 의문이 있었지만, 이젠 아니야. 정말 신화 클래스는 일반 헌터의 상식을 뛰어넘는 존재다.”


이제 더 이상의 의심은 없었다.

보통 5명 정도가 한파티를 이루어 포탈을 클리어 하며, 상황에 따라 더 높은 레벨의 헌터를 도우미로 쓰는 게 이 바닥의 상식인데 혼자 여기까지 왔다. 일반 헌터가 이 사실을 들으면 재미있는 농담이라고 코웃음을 칠게 분명했다.

물론 각국을 대표하는 극소수의 헌터들이, 대격변 초창기에 혼자 포탈을 클리어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소문에 불과했으며, 거기에 등장하는 헌터들은 최소 유니크 등급의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었다. 결국 유하가 제대로 성장할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헌터로 이름을 날리거나 혹은 그 이상의 존재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여기부터 마무리하고 나머지 두 개도 빠르게 끝내자. 지금 내 능력이면 충분해.”

천지호의 딱딱한 얼굴을 놀래킬 생각을 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가볍게 눈짓을 하자, 신호를 받은 두 명의 암즈들이 석문 앞으로 다가가 힘을 주어 열어 젖혔다.

“크르릉”

묵직한 무게에 서서히 움직이던 문이, 내부의 붉은 공간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유하는 전방을 경계하며 차분히 안으로 들어갔다.


*


“챙” “퍼퍽”

“케헹” “으르렁”

사방에서 한창 난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지막 보스룸이라 그런지, 꽤 많은 외뿔 헬하운드가 유하의 파티를 노리며 전방에서 달려들었다. 처음 놈들의 돌격을 침착하게 방패로 받아낸 뒤, 이제는 익숙해진 방식으로 놈들의 뿔을 노리면서 각개 격파에 들어갔다.


“슈웅”

바람소리와 함께 위에서부터 떨어진 워해머가 유하의 옆에서 이빨을 들이밀던 놈의 이마로 떨어져내렸다.

“퍼억” “케헹”

뿔이 옆으로 꺾이면서 비명을 내지른 놈이 바닥에 힘없이 쓰러졌다. 그렇게 한 놈을 처리한 사이 등 뒤에서 한기를 느낀 유하는, 바람처럼 몸을 돌려세우며 방패로 전면을 막았다.

“쾅”

뿔을 앞세워 돌격한 놈이 방패에 강하게 충돌해서 뒤로 튕겨졌지만, 유하의 몸은 바위처럼 미동도 없었다. 침착하게 몸의 균형을 잡으며 재빠르게 사방을 둘러본 유하의 시선에, 전방과 좌우에서 빈틈을 노리고 있는 외뿔 헬하운드 3마리가 보였다. 그리고 저기 뒤쪽으로는 암즈들이 진형을 형성한 채 나머지 놈들과 치열하게 전투를 치루고 있었다.


그렇게 상황을 파악한 유하의 눈에 한줄기 의문이 스쳤다.

‘보스가 안보여. 분명 여기 있어야 하는데’ 그 때 대치하고 있던 3마리가 동시에 달려들면서, 놈들의 공격을 방패와 워해머로 막아갔다.

“팍” “퍼퍽” “크앙”

방패로 뿔을 흘려냈고, 이제는 익숙한 망치질이 다시 한 놈의 뿔을 박살냈다. 쓰러진 놈을 무시한 채로, 사납게 위 아래로 달려드는 놈들을 상대했다. 그런 와중에도 머릿속의 경종은 점점 커져만 갔다.

‘보이지 않는데 여기 있다면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애기야’

머릿속에 있는 데모닉 기어에서, 빠르게 헬하운드 보스에 대해 다시 살펴봤다.

‘거의 황소만한 덩치에 뿔이 두 개 달려 있고, 입에서 뿔까지 뿜을 수 있는 보스 몬스터... 특히 불을 좋아해서 용암 속에 자주 들어가 있는다고..!’

거기까지 확인한 순간 보스룸에 들어올 때가 떠올랐다. 전방에 기다란 기둥들이 서있고 거기에 외뿔 헬하운드들이 올라가 있어서 시선을 뺐겼지만, 분명 바닥에 용암으로 가득한 연못같은 곳이 몇 군데 있었다.

‘그럼 바로 그 안에!’

그 순간 등에서 소름이 확 일어나며, 머릿속에서 미친 듯이 경보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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