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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아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신의 힘으로 헌터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더원싱
작품등록일 :
2019.08.24 09:27
최근연재일 :
2019.09.19 07:0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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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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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글자수 :
24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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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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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6. 히든 미션

DUMMY

“캉 캉”

“챙”

칠흑같은 어둠에 잠겨있는 야산에서, 평소와는 달리 무기 부딪치는 격렬한 소리가 계속해서 들리고 있었다. 시끄러운 소리에 놀란 산짐승들은 이미 멀리 도망간 그곳은, 야산에서는 드물게 커다란 평지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 널따란 평지에서 중갑과 방패로 무장한 인영들이 서로에게 무기를 휘두르며,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허나 눈썰미 있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다수대 다수의 싸움이 아니라, 다수가 한명을 노리고 연합해서 공격하는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챙 챙”

“쉬익”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함께 한손검의 날카로운 검날이 귓가를 스치며 지나갔다. 검날에 담긴 서늘한 기운에 얼굴 주변에서 소름이 돋았다.

‘이거 장난이 아니네! 애들이 이정도로 강했었나?’

“대쉬”

계속해서 사방에서 쏟아지는 워해머와 양날도끼를 방패로 막아내며, 이번에 습득한 이동기를 사용해 빠른 속도로 페이지와 암즈들의 포위망을 벗어났다.


“쾅”

“퍼퍼퍽”

막 빠져나온 순간 그가 있었던 자리에 무더기로 공격이 가해져, 땅바닥이 아주 박살이 나버렸다.


“야! 니들 정말 너무한 거 아니냐? 아무리 실전처럼 하라고 해도 그렇지. 이건 좀 심하잖아!”

그런 주인의 투정에도 불구하고 그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다시 포위망을 형성하는 부하들이었다.

“휴, 그래 좋다. 이제 진짜 제대로 해보자!”

다시금 정면으로 찔러오는 한손검을 비스듬히 쳐올리는데, 그 양옆으로 두 명의 페이지가 방패를 들고 돌격해왔다.

“매직쉴드”

“천근추”

순간 마법으로 확장된 방패를 전면에 세우고, 무게를 가중시켜 쉴드차지를 방어했다.

“쾅 쾅”

방패와 방패가 부딪치면서 커다란 폭음이 터졌고, 맹렬하게 돌격해온 페이지들이 오히려 충격 때문에 비틀거리며 뒷걸음쳤다.


“이제 뒈졌다. 이놈들! 더블어택!”

그런 놈들의 빈틈을 노려 유하가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앞으로 날아가던 검이 중간에 둘로 분화되면서, 양쪽으로 갈라져 페이지들의 투구를 노리고 쏘아졌다.

“퍼퍽”

하지만 뒤에서 예의주시하던 암즈들이 신속히 방패를 들고 페이지들의 앞을 막아섰다. 비록 검에 실린 힘에 뒤로 주춤주춤 밀려났지만, 별다른 피해 없이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아~ 이걸 막네. 그래 아주 오늘 한번 죽어보자!”


분명 처음의 의도는 변화된 신체에 적응하고, 부하들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가벼운 대련이었다. 그런데 차례대로 부하들을 쓰러뜨리다 보니, 점점 한 번에 상대하는 숫자가 늘어났다. 그러다 정신차리고 주위를 확인하자, 어느새 부하들이 모두 합심해서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단순한 대련이 아닌 자존심 싸움이 되어버린 훈련에,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미친 듯이 무기를 휘둘렀다. 그렇게 치고받다보니 결국 지금 상황에 이른 것이다.


“받아라!”

나름 회심의 공격이 별 성과 없이 허무하게 막히자, 열 받은 유하는 사정없이 검을 휘둘렀다. 이를 갈며 달려드는 주인을 상대로 부하들도 한 치의 양보없이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돌격해갔다.


“퍼퍼펑”

“퍼걱”

그렇게 시끄러운 소리가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


“아.. 이거 절대 두 번은 못하겠다..”

온통 찌그러지고 베인 흔적이 가득한 중갑을 입은 채로, 땅바닥에 대자로 뻗어있는 유하의 입에서 절로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미 투구는 날라간지 오래였고, 방패도 저기 한켠에 나뒹굴고 있었다.


“흐흐흐”

하지만 그렇게 다 죽어가는 목소리를 하면서도 그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웃는 게 아니라 만족감이 가득한 미소로.


“요번 대련으로 부하들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했어. 일단 페이지들은 충분히 강해. 헌터로 치면 2레벨은 너끈히 받을 수 있을 정도야. 암스들도 1레벨은 층분하고. 거기다 2레벨이지만 신체능력과 스킬은 3레벨과도 한판 벌일 수 있는 나까지 합친다면...”


물끄러미 주위를 둘러보는 유하의 눈에, 이리저리 방어구와 방패가 깨지고 부서진 채 사방으로 널부러진 페이지와 암즈들의 모습이 보였다.


“2등급 포탈은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클리어가 가능해. 상성이 잘 맞는다면 3등급도 될 것 같지만, 자칫하면 훅 갈 수 있으니 일단 보류하고. 그럼 이제 내가 해야 될 것은 차근차근 포탈을 클리어하면서, 빠른 속도로 위로 올라가는 것 뿐이야. 가능한 가장 빨리 저 위로 말이지. 그리고 그 빌어먹을 몬스터 놈들에게 크게 한방 먹여주는 거야. 다시는 이 지구로 올 생각을 못하도록... 그렇게...”

하루 동안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쌓였던 피로가 서서히 몰려오면서, 수마가 천천히 그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꼭 네놈들을....”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는 이내 끊어져 조용해졌고, 시린 달빛만이 하늘위에서 그를 비추고 있었다.


그렇게 유하가 잠에 빠져드는 순간 상태창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Hidden Mission 진정한 마스터!

임무: 부하들에게 진정한 주인으로서의 능력을 보여라! 부하들과의 단체전투에서 승리!

보상: 부하들의 진실된 충성과 마스터의 미래를 위한 능동적인 조언과 행동


-개방된 히든미션을 완료하셨습니다. 이제 부하들이 당신의 위해서 더욱 능동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


한적한 국도를 따라 승용차 한 대가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유연한 차의 움직임과는 달리, 그 안의 운전자는 잔뜩 찌푸린 표정을 한 채 운전대를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전신을 두드리고 있었다.


“아이고 삭신이야. 역시 노숙은 할 게 못된다니까!”

너무 피곤해서 갑옷을 입은 채로 그냥 땅바닥에서 잠을 잔 휴유증이, 유하의 온몸을 두드리고 있었다. 물론 각성하기 전과 비교하면 새발에 피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역시나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걸 몸으로 실감하는 중이었다.


“스으윽”

그렇게 유하가 한창 한손으로 목을 주무르고 있는데, 그의 그림자에서부터 새하얀 손 한 쌍이 튀어나왔다. 소리 없이 나타난 손은 조심스레 유하의 목으로 이동했다. 그러더니 한창 앓는 소리를 내고 있는 유하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이구 좋다. 오늘따라 내 손이 약손이네.”

너무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에, 남의 손인줄도 모르고 한참 즐기던 유하는 불현 듯 정신을 차렸다.

“헛! 도대체 지금 내 손이 몇 개야?”

깜짝 놀라 급히 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분명 아무도 없던 뒷좌석에, 생전 처음 보는 여성이 냉막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커다란 눈에 투명한 피부. 정말 예쁘다!’

연예인 뺨치는 여성의 미모에 순간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마스터, 제 안마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습니까?”

“마스터?”

얼굴은 처음 보았지만 왠지 눈매가 낯설지 않았다. 더구나 어디서 많이들은 목소리였다.

‘이게 대체 어디서 들은 목소리지? 마스터? 마스터라면... 설마!’

“너 처음 소환 때 대화했던 엘?”

“네 맞습니다. 그 때 한번 제 소개를 했습니다. 하지만 제약이 걸려 있어서, 그 이후로는 마스터와 대화할 수 없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순간적으로 공황상태에 빠진 유하였다.


잠시 시간이 지난 후 뒤늦게 상태창을 확인한 유하는, 이 상황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어제 부하들과의 대련이 히든 미션이었다는 거네. 3번째 미션 보상으로 개방되었고, 이번에 완전히 얻어걸렸군. 하지만 내게는 정말 좋은 결과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다소곳이 앉아있는 엘에게로 눈을 돌렸다.

“그럼 이젠 내 명령과 상관없이 이쪽으로 올 수 있는 거야?”

“전과달리 지금은 마스터의 그림자안에 다들 대기하고 있습니다. 어제 대련후로 제한이 풀리면서 좀 더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방금과 같이 보스한테 이로운 행동에 한해서는 허락 없이도 가능합니다. 더불어 지금처럼 대화할 수도 있고 몬스터나 인간과의 전투시 놈들에 대한 약점이나 전략에 대한 조언도 가능합니다.”


그런 그녀의 설명에 유하의 눈이 빛났다.

‘예전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인공지능이네. 이건 무조건 대박이다!’

“엘 말고 다른 부하들도 마찬가지야?”

“아닙니다. 지금은 첫 번째 검인 저만 가능합니다. 차후에 마스터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하가 계속 성장한다면 그에 따라 부하들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는 말이었다.


‘역시 신화 클래스! 아주 죽여주네!’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유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차가운 표정을 빼고는 아주 완벽한 미녀라 절로 시선이 갔다.


‘이유하 정신! 정신 차리자!’

어느새 멍한 채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깨닫고는, 화들짝 정신을 차렸다.

“흐 흐흠. 여하튼 엘 앞으로 잘 부탁할게.”

“예 저도 마스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유하는 몬스터 전문가이자 무기술의 대가이면서, 예쁘기까지 한 여군을 조언자로 얻었다.


*


숫자가 한명 늘어난 차안에서는, 두 명의 남녀가 한창 대화중이었다.

“양산으로 출발하기 전에 신청한 1등급 포탈은 이미 취소한 상태니 문제될 것은 없고, 다음 포탈을 알아봐야 되겠는데... 승급했으니 일단 헌터워치부터 업그레이드하고, 이제는 2등급 포탈로 신청하면 되겠지?”

“예. 지금 마스터의 실력이라면 2등급 포탈은 문제없습니다. 더구나 이제는 저희들도 전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니, 전투에 한층 더 도움이 될 겁니다.”

옆 좌석에 앉아있는 엘도 유하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려면 헌터청이 있는 대도시로 가야 되는데... 이 근처에 그 정도의 대도시면 울산이겠군.”


원래 한강 이남의 가장 큰 도시는 부산이였지만, 그곳은 7등급 포탈이 열리는 재앙으로 지금은 도시자체가 거대한 몬스터의 영역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는 서둘러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원래도 광역시였던 울산에 인적·물적 자원을 집중시켰다.


결과적으로 몬스터의 세력이 더 확장되는 것을 막고, 부산을 포위하는 대 몬스터 방어선이 완성되었다. 그러면서 울산에 방어선을 총괄하는 제 2 야전사령부가 들어섰다. 거기에 경남지역의 헌터들을 관리하는 헌터청도 지어지면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 2의 도시가 되었다.


“좋아. 그럼 일단 울산으로 가서 헌터워치부터 업그레이드하고, 다음 포탈을 알아보자.”

“예 마스터!”


그렇게 유하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국도를 타고 울산으로 향했다. 차가 별로 없어서 막힘없이 이동한 유하는, 곧 울산에 도착했고 바로 헌터 관리청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반대쪽에서 군용차량들이 다급히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게 보였다.


‘음! 저건 분명히 군소속의 타격대 차량 같은데... 부산쪽에 무슨 일이 생긴 건가?’


모처럼 보는 군용차량에 절로 시선이 갔으나 그에 아랑곳없이 차량들은 쏜살같이 남쪽으로 달려갔다.


‘흠.. 뭐 저 정도 규모면 무슨 일인지 곧 뉴스라도 뜨겠지.’

순식간에 스쳐간 차량에서 신경을 끈 유하는, 얼마 안 있어 울산시청 바로 옆에 위치한 헌터청에 도착했다. 전에 들렸던 서울의 헌터청과 비슷한 구조여서, 빠르게 창구를 찾아서 갱신신청을 하고 마법진에 들어가 검사를 받았다.


“축하드려요. 2레벨로 승급하셨습니다.”

포동포동 살이 찐 얼굴에 안경을 쓴 여직원이 검사를 마무리하고, 웃는 얼굴로 결과를 알려줬다. 그리곤 헌터워치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순간 깜짝 놀란 표정으로 유하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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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 잊혀진 신의 철퇴 19.09.06 689 7 14쪽
20 19. 리빙 아머(3) 19.09.05 692 7 14쪽
19 18. 리빙 아머(2) 19.09.05 735 5 12쪽
18 17. 리빙 아머(1) +1 19.09.04 752 10 13쪽
» 16. 히든 미션 +3 19.09.04 779 12 12쪽
16 15. 성장 +1 19.09.03 796 12 13쪽
15 14. 세번째 미션(2) +1 19.09.03 806 10 13쪽
14 13. 세번째 미션(1) +1 19.09.02 828 13 13쪽
13 12. 유물과 빌런 +1 19.09.02 845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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