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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아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신의 힘으로 헌터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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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싱
작품등록일 :
2019.08.24 09:27
최근연재일 :
2019.09.19 07:0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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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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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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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2. 차원 결계

DUMMY

순식간에 생성된 장막은 반구형으로 모두를 감쌌다. 그런데 그런 장막 안은 좀전의 지구가 아니었다. 유향 냄새가 코를 찌르고 이리저리 갈라진 메마른 땅이 가득한 지옥의 한 귀퉁이였다. 차에서 내린 엘의 미모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던 교도대들은 갑작스런 변화에 깜짝 놀랐다.


“어..어 이게 뭐지?”

“아이 미친, 도대체 뭔짓을 한거야?”


그렇게 뜻밖의 사태에 우왕좌왕 하는데 조장이 버럭 소리쳤다.


“야 이 놈들아 정신 안차려! 마력결계 비슷한 거 같은데, 기껏해야 상대는 둘뿐이야! 저년놈들 족치면 빠져나갈 방법이 나오겠지. 그러니 어서 전투 준비해!”

“어 어.. 알았어 조장!”

“그래 뭐든 저놈들을 박살내면 될 거야.”


그나마 경험 많은 조장의 일갈에 정신을 차린 사내들은, 각자의 무기를 쥐고 험악한 표정으로 유하 일행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훗 둘이라고? 이런 어쩌나.. 우린 둘이 아닌데 말이지”


다가오는 교도대를 보며 유하가 비웃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뭔 개소리야! 이제보니 아주 제정신이 아닌 놈이네. 애들아 저놈을 어서 공.. 헉!”


유하의 말에 버럭 소리를 지르며, 공격하라고 소리치던 조장의 입이 돌연 굳었다.


“저.. 저거 뭐지?”

“그림자에서 사람이...!”

“귀신이다!”


유하의 그림자에서 페이지와 암스들이 유령처럼 튀어나오는 것을 보고, 놀란 교도대원들은 발을 멈췄다. 순식간에 유하의 주위로 페이지와 암스들이 죽 정렬했고, 어느새 완전무장을 한 채 가운데에 선 엘이 말했다.


“준비 다 됐습니다. 보스.”

“그래 좋아. 일단 저놈들 정리하고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자.”

“예 보스.”


*


엘을 선두로 완전무장한 페이지와 암스들이 교도대를 향해 걸어갔다. 이미 숫자와 분위기에서 압도당한 교도대는 전의를 잃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조.. 조장 어떡하죠? 저넘들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무장이 장난 아니에요. 아니 아예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그런 부하들의 아우성을 듣는 조장의 얼굴은 참혹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젠장.. 어차피 결계에 막혀 도망칠 수도 없어. 부디 저놈들이 보기보다 약하길 바라는 수밖에.’


그렇게 애써 진실을 외면하며, 허리에 차고 있던 도를 거칠게 빼들었다.


“다른 방법은 없어! 어떻게든 저놈들을 죽여야 돼! 아니면 우리가 죽는다.”


그렇게 부하들에게 소리치고는, 자신이 먼저 엘을 향해 도를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그런 그의 뒤로 죽상을 한 채로 부하들도 달려갔다.


“죽어라! 이년”

“휭”


그래도 2레벨의 각성자답게 조장의 도격은 묵직한 편이었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나름 최선을 다해 공격했다. 하지만 그의 상대인 엘은 더 만만치 않았다.


“팡”

“슈욱”


머리위로 떨어지는 도를 무리 없이 방패로 막고는, 한손검을 상대의 허리를 향해 매섭게 휘둘렀다. 날카로운 반격에 깜짝 놀라, 급히 뒤로 물러난 그는 이를 갈며 미친 듯이 도를 휘둘렀다.


“이런 개같은 년!”

“부웅~ 붕”

“펑 펑”


바람을 가르며 엘의 전신으로 도가 날아왔으나, 이번에도 방패를 이용한 견고한 방어에 무위로 돌아갔다.


“샤악”

“큭”


오히려 기회를 노린 엘의 빠른 검에 다리를 베였다. 다급히 발을 빼서 상처가 깊지는 않았으나, 그 이후로 점점 수세에 몰렸다. 그렇게 조장과 엘이 공방을 벌이는 사이, 나머지 교도대원들은 페이지와 암즈들의 합동공격에 여지없이 쓸려나가고 있었다.


처음 교도대를 맞이한 것은 방패의 벽이었다.


“펑”

“퍽” “퍼퍽”


6인의 암즈가 방패를 전면에 내세우고 교도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 벽을 뚫기에는 서로간의 수준차가 컸다.


“씨발 방패가 너무 단단해!”

“젠장할 놈들”


그렇게 욕설과 함께 계속해서 방패를 두드리는데, 별안간 방패 뒤쪽에서 검은색의 창이 튀어나왔다.


“조심해!”

“큭” “철영아!”


순식간에 튀어나온 창이 한 교도대원의 목을 그대로 꿰뚫었다. 부르르 몸을 떨던 그는 창이 빠져나가자, 목에서 피를 쏟으며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야이 미친!”

“이 귀신들아 같이 죽자!”


동료의 죽음에 광분한 나머지 대원들이 미친 듯이 적을 향해 달려들었으나, 그들의 공격은 여전히 방패에 막힐 뿐이었다.


“쉐엑”

“퍼컥”


오히려 방패사이로 벼락처럼 떨어진 양손도끼에, 다른 한명이 머리가 두조각이 되어 뒤로 나가떨어졌다.


순식간에 동료 두 명이 비참하게 살해되자 남은 교도대들의 마음속에 들끓던 분노가 사그라들고, 그 자리를 공포심이 차지했다.


“이.. 이건 안 돼.”

“도저히 우리가 이길 수 없어.”

“도.. 도망치자!”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더니 몸을 돌려 뒤쪽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얼마 못가서 그들은 검붉은 벽에 가로막혔다.


“챙 챙”

“제발”


그들이 아무리 무기로 때려도 벽은 전혀 부서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이 벽에 막혀 있는 사이 등 뒤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니 어느 샌가 동료를 죽인 귀신들이 그들의 뒤쪽에 도착해 있었다.


“제길” “슈웅”


암울한 그들의 얼굴위로 날 선 무기들이 떨어져 내렸고, 곧 사방에서 피분수가 터져 나왔다.


그렇게 부하들이 비참한 상황에 쳐해 있을 때, 엘과 싸우던 조장의 처지도 만만치 않았다.


“허억 허억”


어느새 숨은 턱까지 차올랐고, 전신은 검에 베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로 거의 혈인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그의 앞에 서있는 엘은 상처하나 없이 깨끗했다.


“으악”

“제발 살려줘”


저기 뒤쪽에서 부하들의 비명소리가 가슴을 찔렀다.


“네놈들은 대체 누구냐?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다고 우리를 이렇게 잔인하게 죽이는 거냐?”


조장이 피를 토하듯 소리쳤다. 허나 그의 죽일듯한 시선을 받는 유하는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럼 너는 퍽이나 깨끗하게 살았나 보지?”


그 말에 그는 핏대를 높이며 소리쳤다.


“우린 에덴교의 독실한 신자다! 다만 교리에 충실했을 뿐이고, 아까 그놈은 큰 죄를 지은 교의 반역자였어. 이대로 날 보내준다면 우주신께서 널 용서해주실거다.”

“훗 우주신? 아주 꼴값을 하는군.”


유하의 눈에 경멸의 빛이 스쳤다.


“진정 우주신이 있다면 내게 천벌이 내리고 널 구해주시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넌 지옥 같은 고통을 맛보게 될거다!”


어느새 톱니 같은 이빨이 가득한 마수들이 지면을 뚫고 나와, 절망에 가득찬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


“죽.. 죽여줘.. 제발....”


바닥에 쓰러져 있던 사내가 끊어질 듯 위태위태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전신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무언가에 뜯어 먹힌 상처로 가득했고, 거기서 흘러나온 피가 사내의 몸 아래에서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미 죽었을만한 심각한 상황. 하지만 2레벨 각성자의 신체는 그런 상황에서도 목숨을 이어주고 있었고, 그건 그에게 더욱 큰 고통을 안겨주었다.


유하는 그런 사내를 무심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더 아는 게 없네. 아주 조직에 대한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예. 보스. 역시 에덴교에게 이들 정도는, 그냥 쓰고 버리는 도구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이미 웬만큼 강단 있는 사람이라도 못 견딜 고문이 이루어졌지만, 만족스러운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 얻은 것이라고는 에덴교에 대한 대강의 조직도와 그들이 평소 행하던 쓰레기 짓거리 정도.


“그래도 일단 놈들의 꼬리를 잡았으니 차근차근 몸통까지 올라가면 될 거야. 이렇게 놈들의 행사를 방해했으니 다음에는 좀 더 큰놈이 오겠지?”

“예. 분명 놈들은 어떻게든 저희를 찾으려고 할 겁니다. 그리고 그 때는 지금처럼 쉽지 않을 겁니다. 보스.”

“그래 그전에 빨리 빨리 성장해야 되겠지. 이런 쓰레기들에게 발목 잡히지 않으려면 말이야.”


엘을 향한 고개를 돌려 내려다보는 유하의 시선에, 어느새 숨이 멈춘 조장이 보였다. 각성자의 튼튼한 몸도 피가 절반 가까이 사라진 과다출혈에는 견디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시체를 향해 마수들이 기쁘게 달려들었다.


“콰지직 콰득”


“쓰레기 같은 놈의 최후로 적당하군. 엘 이제 그만 나가자.”

“예 보스.”


인적 드문 골목길에 생긴 검붉은 장막이 순식간에 해제되고, 두 명의 남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정말 괜찮은데? 차원결계라고 했지?”

“예 보스. 요번 미션을 완료하면서 완전히 습득됐습니다. 이제 포탈이 아닌 지구에서 전투를 할 때도, 굳이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나보다 한레벨 위의 각성자까지 결계로 끌어 들일 수 있는 거야?”

“예 그 이상은 결계로 가둘 수 없습니다.”

“뭐 그 정도면 충분해. 어? 그런데 이사람 어디로 간거지?”


주변을 확인하던 유하는 쓰러져 있던 남자가 어느새 사라졌음을 알았다. 남자가 쓰러져 있던 곳으로 이동해 흔적을 조사한 엘이 말했다.


“남아 있는 흔적을 보니 저희가 결계를 친 후 바로 이동한 것 같습니다.”

“헐, 그럼 아까 다 죽어가던 모습은 거짓이었던 거야?”

“예. 그런 것 같습니다. 보스. 흔적은 뚜렷하게 이어져 있는데, 그 남자를 추적 할까요? 빨리 쫓아간다면 따라잡을 수도 있습니다.”


살짝 고민하던 유하가 입을 열었다.


“뭐 미션도 완료됐고, 그럴 필요까지는 없겠어. 그 사람을 쫓던 교도대도 처리했으니, 안전한 곳으로 도망쳤을 거야. 아니면 SP에 신고하러 갔거나. 우린 방패 수리하고 언데드 잡을 준비나 하자.”

“예 보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미션을 완료한 두 남녀는 차를 타고 다시 애초의 목적지로 출발했다.


*


유하일행이 이동하던 그 시각. 운 좋게 위기상황을 탈출한 이서현은 택시를 탄채 근처에 위치한 SP지부로 향하고 있었다.


‘으... 안 아픈 대가 없네.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다. 정말 운이 좋았어. 아까 그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사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니까. 일단 SP로 가서 그들에 대한 도움도 요청하자.’


자기를 도와준 사람들을 그냥 버리고 왔다는 죄책감이 강하게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자위하며 SP에서 밝힐 사실들을 정리하는데 택시기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착했습니다. 손님.”

“아.. 예. 크윽. 아까 말한 대로 5배로 드릴께요.”


서현이 기사에게 카드를 넘기면서 말했다. 온몸이 피와 먼지로 가득해서, 원래 비용의 5배를 불러서야 겨우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아 유~ 감사합니다. 손님.”


기사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빠르게 계산을 마쳤다. 그렇게 차에서 내려 SP지부 입구로 향하니, 경계를 서던 보안요원들이 빠르게 다가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검은색 실리콘 방호복을 입은 요원이 서현에게 물었다. 행색이 심상치 않다보니 다른 요원들이 뒤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중대한 범죄사실을 확인해서 SP에 신고하러 왔습니다. 그대로 넘어가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니, 꼭 간부분과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안 그래도 심상치 않은 모습인데, 중요한 일이라고 하자 요원의 안색이 변했다.


“알겠습니다. 상부에 애기할 테니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죠. 김요원, 정요원과 함께 이분 접객실로 안내해드려. 나는 지금 당장 위에 연락할테니.”

“예 알겠습니다.”


지시를 받은 두 명의 요원이 서현의 앞뒤에 서서 호위하듯이 안으로 안내했다. 그들은 본관이 아닌 뒤쪽 깊숙이 있는 건물로 향했다.


그렇게 그들이 안으로 들어가는데 뒤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있었다. 바로 상부에 연락한다고 입구에 있는 경비실에 들어간 검은옷의 요원이었다.


“휴~ 아슬아슬 했다. 저놈 아주 일찍도 왔네.”


아까와는 달리 요원의 얼굴은 험악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래도 이정도로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잘못했으면 교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날 뻔 했어. 이놈의 교도대 새끼들! 평소에도 뺀질거리기만 하더니 결국 사고를 치네. 요번에 이일을 제대로 보고해서 교의 기강을 새롭게 세워야겠어!”


그렇게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혼자 화를내던 요원이 전화를 들어 어디론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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