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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아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신의 힘으로 헌터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더원싱
작품등록일 :
2019.08.24 09:27
최근연재일 :
2019.09.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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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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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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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3. 식스 센스

DUMMY

“예. SP서울지부 소속의 그림자입니다. 놈의 신병을 방금 확보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요원이 아주 공손한 어조로 상대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깨끗이 처리하고, 그 전에 어떻게 거기까지 갈 수 있었는지 확인하도록. 혹시나 조력자가 있었다면... 그 뿌리까지 철저하게 조사해서 치워버려.


수화기 너머로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예.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들어도 소름끼치는 그분의 목소리에, 칼같이 대답을 하자 곧 전화가 끊겼다.


“휴... 전화할 때마다 아주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군.”


어느새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닦은 요원은 다시 전화기를 들었다.


“응. 나다. 그 놈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건, 다 불게 한 다음 깨끗하게 처리해. 그래. 쓸데없는 흔적 남기지 말고 아주 깨끗이 말야.”


부하에게 명령하는 그의 얼굴에 잔인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


예전 군대에 있을 때 행정보급관이 알려준 수리점은 서울의 가장 외지에 있었다. 처음에는 낡아빠진 외관에 진짜 장사를 하나 싶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정말 솜씨가 좋으시네요.”


유하가 순식간에 새것처럼 고쳐진 방패를 보며, 배가 불룩한 중년남성에게 감사를 표했다.


“뭘 이정도가지고. 정행보관 부하였으면, 나한테는 귀중한 손님이야. 앞으로도 수리할 게 있으면 자주 들리라고. 내가 싸게 해줄 테니까.”


수리점 사장 이만복은 겉보기에는 임산부만큼이나 튀어나온 배를 가진 평범한 아저씨였다. 하지만 실상은 4레벨 블랙스미스였으며, 특히 스킬들이 방어구 수리 쪽에 특화되어 있는 전문가였다.


“예 사장님. 제가 주변에도 적극적으로 이곳을 홍보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도록 하죠.”


그렇게 이만복과 대화를 마친 뒤 유하는 차에 올라탔다. 차가 도로를 달리는데, 수리된 방패를 유심히 살피던 엘이 말했다.


“보스. 정말 솜씨가 좋은 분이십니다. 이 정도면 포탈에서 전투하는데 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엘도 만복의 빠르고 정확한 솜씨에 감탄한 듯 했다.


“그러게 말이야.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비싸기만 한 헌터협회의 수리점보다 백만배는 좋은 것 같아. 그나저나 엘, 이제 준비는 거의 다 된 것 같은데, 뭐 빠진 거 있어?”

“기본적인 물품은 다 준비된 것 같습니다. 보스. 이제 한 가지만 마무리 하면 포탈을 클리어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응? 아직 한 가지가 남았다고?”

“예 보스. 이번 포탈의 대장인 쌍둥이 스파토이는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입니다. 왜냐하면 놈들은 일반적인 쌍둥이와 달리, 영혼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혼이 연결되어 있다고?”


엘의 말에 유하의 눈이 커졌다. 단순히 육체가 이어진 몬스터의 애기는 들어봤지만, 영혼이 연결된 몬스터는 생전 처음이었다.


“예. 그래서 몸은 두 개지만, 실제로는 4개의 팔과 다리를 가진 몬스터를 상대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보니 놈들의 물샐틈없는 합공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장점을 더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으니까요.”

“흐음.... 정말 쉽지 않겠군.”


생각만 해도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저희가 놈을 상대하기 위해 따로 물품을 준비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놈들의 합공을 견뎌내야 적절한 타이밍에 쓸 수가 있습니다.”

“맞는 말이야. 그럼 그 마무리는 놈들의 합공을 대처하는 연습인거야?”

“예 맞습니다. 보스. 저와 다른 페이지들이 제대로 된 합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것만 통과하신다면, 놈들의 공세도 무리 없이 대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좋아. 레어등급의 포탈을 위한 특훈이네. 제대로 수료하고 강원도로 넘어가자.”

“예 보스. 맡겨만 주십시오.”


그렇게 둘을 태운 차는 특훈을 위해 서울 외곽의 인적이 드문 야산으로 향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 서울 외각인 이곳에, 요즘 한창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에덴교단의 본산이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성벽 같은 담장이 세워져 있어서, 허락없이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을 막았다.


담장 안에 위치한 화려한 건물의 넓은 방에서, 한 남자가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는 보기만 해도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황금빛 예복을 입고 있었다.


“그래 어떻게 됐지? 놈들 도와준 사람은 파악했나?”

“예. 그것이 남,여 2명이라고 합니다.”


전화기 너머로 공손한 목소리가 들렸다.


“2명이라고? 교도대 한조가 한명도 남김없이 사라진걸 보면, 실력이 아주 높거나 아니면 무언가 특수한 능력을 가졌겠군.”

“예 저희도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럼 조치는?”

“감찰대 소속의 요원을 전투가 일어났던 곳에 투입했습니다. 조금의 실마리라도 남아있다면 곧 놈들의 정체를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알았어. 뭔가 단서가 나오면 바로 연락하도록. 그리고 놈의 처리는?”

“아주 깨끗하게 처리했습니다. 먼지하나 안 남았을 정도로 말이죠.”


남자의 얼굴에 서늘한 미소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좋군. 수고했다.”

“감사합니다. 주교님.”


*


서울 외각의 인적 드문 야산. 평소 조용하던 분위기와는 달리 무기와 무기가 부딪치는 시끄러운 소음이 온 산을 흔들고 있었다.


“헉 헉”


쉴 틈 없이 전개되는 격렬한 전투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예전의 히든 미션 때처럼 가볍게 부하들의 합공을 꺾겠다는 생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오는 엘과 페이지들의 공격은 그를 사정없이 코너로 밀어 넣었다.


“엘의 말에서 미리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가 밀려들었다. 분명 특훈의 시작 전에 엘이 애기했었다. 몬스터 사냥 때와는 달리, 이런 훈련에서는 본신의 힘을 아주 조금 끌어 쓸 수 있다고. 그 때는 뭐 그 정도쯤이야 하면서, 별 생각 없이 허락했었다. 이왕이면 제대로 훈련해야 그 쌍둥이들과의 싸움에서도 도움이 될 테니까.

하지만 그 생각은 특훈 시작 5분 만에 사라졌고, 허락을 한 스스로에게 욕을 퍼부었다. 도대체 왜 그랬냐고.


“챙 챙” “팅”

“스각”


엘의 검이 아슬아슬하게 눈앞에서 지나갔다. 하마터면 7번째 패배선언을 할 뻔 했다. 자존심이 있지, 더 이상의 패배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하아압”

“창 창 차창”


필사적으로 휘두른 검이 페이지들의 방패에 여지없이 막혔다. 그리고 당연하게 등 뒤에서 엘의 검이 무방비의 등을 파고들었다. 이미 막기에는 늦어서, 그대로 땅을 박차고 바닥을 대굴 대굴 굴렀다. 내 자존심도 같이 바닥을 구른다. 게으른 당나귀처럼 구르면서 다시 생각했다.


‘바늘 끝도 들어가기 힘든 방어에, 가장 막기 힘든 사각을 찔러오는 공격. 그 쌍둥이 놈들의 합공도 이와 비슷하겠지? 일단 방어가 돼야 뭐라도 해볼건데.. 등 뒤로 눈이 달리지 않고서야 저 검을 제대로 막기 힘들어.’


재빨리 몸을 일으켜서 상대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서는 나를 가운데에 둔, 품자진형으로 가뒀다. 이젠 지긋지긋한 이 진형. 분명히 또 다시 사각에서 공격이 가해질 거고, 그걸 볼 눈이 필요한데.. 눈..눈?


별안간 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꼭 눈이 필요한가? 없는 눈 대신 그걸 대체할 것이 있잖아. 신체를 타고 흐르는 마나를 통해, 나의 피부가 이렇게 생생하게 느끼고 있는데. 어느 방향으로, 어느 부위를, 어느 정도의 힘으로, 얼마만큼의 속력으로, 공격해 오는 이 모든게 환히 보이는데.


순간 뭔가 모를 쾌감이 신체를 관통했고, 마치 피부의 모공이 활짝 열린 듯 전장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상대의 모든 공격이 뚜렷하게 느껴지고, 머릿속으로 그려졌기 시작했다.

그러자 상태창으로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 데모닉 기어의 비전 식스 센스(육감)를 획득했습니다.


“휘익” “휘이잉”


셋의 공격이 동시에 유하를 향하고 있는데, 그의 눈이 살며시 감겼다. 잘못하다간 전신이 무기에 난자되는 치명적인 순간. 하지만 그 뒤의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챙 창 채앵”


세 번의 무기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유하를 향하던 모든 공격이 다 무위로 끝난 것이다. 순간 엘과 페이지들의 눈에 이체가 서리더니, 다시 한 번 유하를 향해 공격해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제자리에서 한발도 움직이지 않은채, 손에 쥔 검과 방패를 이용해 정확한 시기에 맞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


“이제 제대로 보이네. 그 동안은 완전 눈뜬장님이었군.”


그제야 눈을 뜬 유하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식스 센스, 즉 육감에 눈을 뜨면서 전투에 대한 기존의 시각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면서 과거에 자신의 싸움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를 깨달았다


“축하드립니다. 마스터”


엘이 무기를 거두고는, 환한 미소와 함께 유하의 성취를 축하했다. 어느새 이동한 페이지들도 엘의 뒤에서 유하를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였다.


“고마워 엘. 그럼 이제 특훈은 끝난 건가?”

“예. 이제 이 훈련은 더 이상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유하는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 외장갑도 풀었다. 그러자 단단한 금속이 순식간에 액체로 바뀌더니, 스멀스멀 이동해서 전과 같이 목걸이로 변했다.


‘역시 생각대로 외장갑의 성능은 훌륭해. 기존의 중갑이었으면 아마 다시 이사장님의 얼굴을 봐야됐을거야.’


탄탄한 방어력에 자체수복기능까지 있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훼손된 부분은 다 복원될 것이었다.


“그럼 이제 모두 준비된 거지?”

“예 보스. 준비완료입니다. 일단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면 되겠습니다.”

“좋아. 그럼 집으로 가자. 몸을 격하게 움직였더니 출출한데 가서 야식이나 먹을까?”

“좋은 생각이십니다. 야식하면 치킨이죠. 보스!”


어느새 지구의 음식에 맛을 들인 엘의 눈이 평소와 달리 번쩍이고 있었다.


*


간밤에 둘이서 치킨 8마리를 해치우는 위업을 달성한 유하와 엘은, 아침 일찍 차를 타고 강원도로 향하고 있었다.


“어후 간만에 너무 과식을 했나? 속이 영 더부룩하네.”


유하가 불편한 얼굴로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잘 먹는 것도 훌륭한 기사에게는 꼭 필요한 능력입니다. 어제 정도로 드시고 제대로 소화를 못하시다니 걱정입니다. 식사하는데도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홀로 5마리의 치킨을 해치웠지만, 멀쩡한 얼굴의 엘이 진진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엘을 식신 보듯 한동안 쳐다보고 있자 엘이 물었다.


“보스 제 얼굴에 뭐 묻었는가요?”

“아냐. 아무것도. 그나저나 강원도는 정말 오래간만에 가보네.”


어렸을 때 부모님이랑 스키장에 놀러 간 이후로 한 번도 가지 못했었다. 예전에는 강원도에서 올림픽도 열렸고 스키장에 카지노까지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카지노가 있던 정선에 6등급 포탈이 열리면서 주변 지역까지 아수라장이 되었다.


무수한 사상자가 발생했고, 많은 시민들이 정든 고향을 두고 주변 지역으로 탈출하였다. 그래도 지금은 정선을 가운데에 두고 강릉과 원주, 태백의 3개 시에서 포위망을 완성하여, 몬스터필드의 확장을 막아 어느 정도 안정권에 있었다.


지금 유하의 차가 향하고 있는 곳이 그 방어선의 한 축인 원주시였다. 정확히는 원주시를 거쳐 군인들이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는 평창군 서쪽의 7사단 휘하 수색대대 본부가 목적지였다.


“제대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다시 군대네. 뭐 이번에는 입장이 좀 다르지만.”


예전에 군대에서는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살아있는 방패 역할을 했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엄연히 몬스터 헌터로 임무를 받아서 가고 있었다. 새삼 달라진 위치에 마음속으로 묘한 감정이 일었다. 그런 유하를 바라보던 엘이 말했다.


“보스, 아직 도착까지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편이 쉬시죠.”

“그래. 고마워 엘”


둘을 태운 차량은 거침없이 목적지로 향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막힘없이 질주한 차량은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리게이트 뒤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군인이 다가왔다.


“충성 어떻게 오셨습니까?”

“방어선 안쪽에 위치한 포탈을 클리어하려고 온 헌터 이유하입니다.”


유하가 헌터워치를 보여주며 군인에게 말했다. 헌터워치를 보고 태블릿으로 명단을 확인한 군인이 뒤로 신호를 보내자, 바리게이트가 치워지고 굳게 닫혀있던 문이 열렸다.


“저쪽 대대본부로 가시면 됩니다. 수고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군인이 알려준 대로 대대본부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데스크에서 근무하고 있던 여군에게 용무를 말하자, 유하의 일행은 곧 방문객을 위한 접객실로 안내되었다. 탁자에 준비된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음! 나보다 한수 위의 강자다. 못해도 4레벨 이상이겠는데.’


그런 시선을 느꼈는지, 남자의 시선도 유하에게로 향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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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쌍둥이 스파토이(2) 19.09.09 485 3 14쪽
26 25. 쌍둥이 스파토이(1) 19.09.09 529 4 15쪽
25 24. 수색 대대 19.09.08 571 7 13쪽
» 23. 식스 센스 19.09.07 606 8 14쪽
23 22. 차원 결계 19.09.07 611 6 13쪽
22 21. 에덴교 +2 19.09.06 681 8 13쪽
21 20. 잊혀진 신의 철퇴 19.09.06 689 7 14쪽
20 19. 리빙 아머(3) 19.09.05 693 7 14쪽
19 18. 리빙 아머(2) 19.09.05 73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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